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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기원적 분열과 잔여공동체: 프로이트 모세론의 정치윤리적 독해
A Split National Origin and the Community of Remainder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A2A02048936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1 년 (2015년 11월 01일 ~ 2016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이명호
연구수행기관 경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논문은 유대인들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프로이트의 해석과 그에 대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해석을 얀 아스만, 에릭 샌트너, 재클린 로즈 등 최근 서구 비평계에서 이루어진 프로이트 독법을 비판적으로 독해함으로써 민족적 정체성을 넘어서는 보편주의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모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명의 모세론과 모세 살해설이라는 도발적 입론을 통해 프로이트가유대민족의 정신구조에서 찾아낸 것은 민족적 정체성에 난 상처가 타자를 향한 개방성으로 열기는 길과 자신의 빗장을 더욱 단단하게 걸어 잠그는 폐쇄적 방향으로 굳어지는 길, 양쪽 모두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이 두 가능성이 일어나는 집단 심리적 원인을 밝히고 후자로 열리기 위해 필요한 정신윤리적 자원을 계시의 정의와 잔여공동체라는 개념에서 찾고자 한다. 계시의 정의는 죄와 법이 맞물려 돌아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윤리적 힘이고, 잔여는 특정한 속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보편과 접속할 수 있는 개체다. 잔여 존재가 만들어내는 공동체는 정체성의 균열을 통해 타자성과 열리고 다른 민족적, 종교적 집단과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이다. 본 논문은 잔여공동체가 만들어내는 보편성의 윤리가 문화 다원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기대효과
  • 이 논문이 프로이트 독해를 통해 밝혀낸 지점, 즉 정체성의 균열을 통해 타자성으로 열리고 다른 민족적, 종교적 집단과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의 가능성은 민족주의 이후의 세계에 대한 정치윤리적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다. 협애한 민족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은 많지만, ‘그 이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론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글은 민족주의 이후의 정치윤리적 세계를 이론화하는 세계적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 이 글에서 논의하고 있는 세계성 vs. 보편성, 문화다원주의 vs 인류 보편주의는 세계 인문학계에서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화두다. 특히 독일계 이집트학 학자 얀 아스만이 전개하고 있는 문화번역론은 문화다원주의에 기초하여 세계 여러 문화들 사이의 소통과 교류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본 논문은 아스만이 열어놓은 문화번역학이 다원주의를 넘어설 이론적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보편성을 재사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보편성이 권력을 쥐고 있는 어느 한 정체성이 보편의 지위를 점유하는 것이 아니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내적으로 비울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필자가 조르조 아감벤에게서 원용한 ‘잔여’ 개념은 특정 속성이나 정체성으로 환원되지 않으면서 보편성과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범주이다. 필자가 이 논문에서 입론화하고자 하는 보편성, 즉 잔여 존재가 구현하는 단독적 보편성은 현재 세계 인문학계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다원주의/보편주의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각을 담고 있다.
  • 연구요약
  • 이 논문은 유대인들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프로이트의 해석과 그에 대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해석을 얀 아스만, 에릭 샌트너, 재클린 로즈 등 최근 서구 비평계에서 이루어진 프로이트 독법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모세 논의가 현대 비평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가가 되는 것은 유대 민족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모세를 외국인(이집트인)으로 설정하고 그의 살해가 낳은 집단적 죄책감이 유대민족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그의 도발적 해석이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를 개방시키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이라는 현재 정치적 지형 속으로 프로이트의 논의를 가져와 적대적 두 민족의 공존 가능성을 프로이트에게서 찾고 있다. 사이드에 따르면, 프로이트는 유대 정체성의 기원에 놓인 이집트적인 것을 드러냄으로써 모든 정체성에는 그것이 단 하나의 정체성으로 병합되는 것을 방해하는 내재적 균열이 존재한다는 점을 예증해보였다. 이 내적 균열이 세계 시민주의로 열릴 통로가 되어줄 수 있다고 그는 본다. 하지만 1948년 이후 이스라엘은 특정한 법적, 정치적 입장을 취한 국가 속에 유대 정체성을 정치적으로 공고히 하는 길을 걸음으로써 프로이트적 통찰을 억압해왔다. 본 논문은 사이드의 프로이트 독법을 수용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걸어온 이런 정치적 행보에 맞설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찾는다. 이 글은 이 다른 가능성을 메시아적 계시의 정의와 역사의 잔여로서 유대 민족의 메타 윤리적 소명에서 찾는다. 계시의 정의는 죄와 법이 맞물려 돌아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윤리적 힘이며, 잔여는 특정한 속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보편과 접속할 수 있는 개체다. 잔여 존재가 만들어내는 공동체는 정체성의 균열을 통해 타자성으로 열리고 다른 민족적, 종교적 집단과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이다. 이 논문은 특정 정체성을 공유하지 않고 잔여로 존재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보편성을 담지할 수 있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프로이트의 글에서 새롭게 독해해냄으로써 협애한 민족주의를 넘어 인류 보편성과 접속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이는 비단 유대민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착된 정체성의 울타리에 갇혀 타 민족과 공존/공생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적용되는 지적이다. 현대세계를 위협하는 민족적 갈등과 폭력을 넘어설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의 통찰력은 현실 정치윤리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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