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이청준(1939-2008)의 소설 <조율사> 텍스트를 ‘역사-비평’적으로 편집해, 최종적으로 <조율사. 역사-비평본>을 출간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문헌학적 의미에서 ‘역사적’이란 한 작품의 텍스트가 생성-전승되는 ...
본 연구는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이청준(1939-2008)의 소설 <조율사> 텍스트를 ‘역사-비평’적으로 편집해, 최종적으로 <조율사. 역사-비평본>을 출간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문헌학적 의미에서 ‘역사적’이란 한 작품의 텍스트가 생성-전승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며 ‘비평적’이란 이 과정에서 텍스트가 변모된 과정을 추적하고, 해당 작품의 모든 판본들의 훼손, 오염된 부분을 판독, 교정하여 작가가 원래 의도한 또는 그 의도에 가장 근접한 텍스트를 복원 또는 재구성해내며, 각 판본의 서로 다른 텍스트(이본)들을 비교분석(대교)해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의 작성을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진행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1) <조율사> 텍스트의 모든(현재 확인되는 판본은 초판과 10개 이본을 포함 총 11개) 판본을 수집해 그 생성과정 및 텍스트 변천과정을 연구하고 2) 초판본을 기준으로 기저본을 확립한 후 3) 기저본을 기준으로 11개 판본들을 서로 비교분석(대교)하며 4) 그 결과로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와 주해서를 작성하며 6) 이러한 연구성과에 바탕해 <조율사. 역사-비평본>을 출간하는 최종 목표로 한다. 작품생성사와 텍스트 변천사 및 위에서 말한 모든 연구성과를 수록하게 되는 <조율사. 역사-비평본>은 방대한 내용을 담게 되기 때문에 기저본 텍스트와 상이점 기록표 등이 별권으로 편집되는 2권 1책 형태(1권: 기저본/ 2권: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생성사와 전승사 기술, 주해서)로 출간될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는 그러나 국내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1세기에 들어와서야 첫 걸음을 내딛고 있는 단계다. 특히 텍스트가 상대적으로 방대한 소설 장르의 경우 ‘역사-비평본’ 출간은 아직 전무한 상태다. 그러므로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소설 장르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매우 독창적이고 선구적 작업이다. 본 연구는 <조율사. 역사-비평본>의 출간을 통해 이청준의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대학원생 이상의 연구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본 텍스트와 텍스트 변천에 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스스로 상이한 판본들을 비교하는 수고를 덜게 될 것이며, 그들의 연구에 텍스트 비평적인 시각을 접목시켜 보다 과학적(학문적) 문학연구를 수행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텍스트 비평(원전 비평)의 관점에서 텍스트의 변천사와 변모상황을 제공하는 ‘역사-비평본’의 출간은 국내 연구자들에게는 – 특히 소설의 경우 – 처음 접하는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국내 문학 연구계에 정본 텍스트의 확립 및 텍스트비평(원전 비평)의 중요성을 환기시킬 있을 것이다. 아울러 연구 수행과정에서 ‘텍스트(원전) 비평 textual criticism’ 분야가 발달한 영국이나, 횔덜린, 카프카, 켈러 등 텍스트 생성·변천 과정이 복잡한 작가들의 ‘역사-비평본’ 발간을 통해 ‘역사-비평 편집학 Historisch-Kritische Edition’을 발달시킨 독일의 편집문헌학이 소개·활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아직 전적류를 다루는 서지학이나 도서관학 등에 머물러 있는 국내 편집문헌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대효과
1. 학문적․사회적 기여 1.1.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의 지평확산에 기여 국내에서 수행되는 편집문헌학 또는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과 독일 등 편집문헌학 선진국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시도되는 <이 ...
1. 학문적․사회적 기여 1.1.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의 지평확산에 기여 국내에서 수행되는 편집문헌학 또는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과 독일 등 편집문헌학 선진국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시도되는 <이청준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 비평연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국내 소설 장르에서는 아직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역사-비평본 편집’은 국내 연구계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 국내 출판계 발전에 기여 국내 출판계에는 텍스트 편찬의 기본이 되어야 할 텍스트 비평적인 고민이 아직은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부분 작가 전집이 편집원칙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이청준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전집이 초판본 보다는 최종 판본을 기저본으로 활용하는 것도 아직 국내 출판계의 편집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초판본을 기준으로, 그 후 모든 판본의 텍스트를 대교하고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까지 포함하는 ‘역사-비평 편집 및 출간’은 국내 출판계의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3. 이청준 및 <조율사> 연구의 지평 확산 에 기여 이청준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정해간 작가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연구는 텍스트 비평적 연구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이청준 연구를 새로운 시각에서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며, “소설쓰기의 불가능성을 제기한, 메타픽션의 첫 장을 연 소설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하며, 지금까지 우리의 학문적 무관심 및 태만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장윤수)인 소설 <조율사> 연구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편집문헌학이 중요한 기초학문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럽에서는 이와 관련된 학과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베를린이나 뮌헨, 하이델베르크와 같은 규모 큰 대학에 개설되어 많은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편집문헌학 전문학과는 개설되어 있지 않다. 단지 도서관학과나 문헌정보학과에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편집문헌학은 이들 학과 뿐 아니라 문학, 철학, 종교학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하는 모든 인문학 관련 학과에서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기초 분야이며, 국내에도 편집문헌학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는 전공 학과의 개설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비평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본 연구는 대학 강단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교육적 활용도가 높은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3. 인력 양성 2년 연구로 계획되고 있는 본 연구에는 1명의 연구보조원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올해 대학원에 진학한 이 학생은 최근 2년간 본인의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학생으로서, 본 연구과제가 선정되어 다시 2년간 연구보조원으로 활동하게 될 경우 텍스트 비평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졸업 후 학계나 출판계로 진출할 경우 편집문헌학의 주요 전문인력으로 해당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연구참여 인력을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으로 양성하는 의미도 갖게 될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출간을 최종 연구목표로 설정한다. <역사-비평본>은 단순히 작품텍스트 만을 수록하는 <독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판본으로서 ① 해당 작품의 생성사와 텍스트, ② 기저본 ③기저본과 다른 판본(이본)들과의 차이점을 연 ...
본 연구는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출간을 최종 연구목표로 설정한다. <역사-비평본>은 단순히 작품텍스트 만을 수록하는 <독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판본으로서 ① 해당 작품의 생성사와 텍스트, ② 기저본 ③기저본과 다른 판본(이본)들과의 차이점을 연구한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⑤ 주해서 등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소설 작품의 경우 <역사-비평본>은 텍스트의 방대함과 사용의 편이성을 위해 기저본과 ‘상이점 기록표’ 등을 별권으로 제작한, 2권 1책 형태로 출간한다. (예: 카프카 <역사-비평본>, 2002) <조율사. 역사-비평본> 역시 이러한 내용을 모두 포함하게 되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① 관련 판본의 수집 및 독립 판본으로서의 적절성 검토 ② 비교의 기준판본 곧 기저본 확립 ③ 11개 판본들의 텍스트 대교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작성 ④ 각 판본들의 생성 · 전승사의 계보(Stemma) 작성 ⑤ <조율사>의 생성사 및 전승사(변천사) 기술 ⑥ 주해서 작성> 순으로 연구수행이 이루어질 것이다.
1. 관련 판본의 수집 및 독립 판본으로서의 적절성 검토 <조율사>의 초판은 1972년 계간지 <문학과 지성> 연재본이며, 그 후 최종본인 2011년 문학과 지성사가 발간한 <이청준 전집>판본까지는 40년에 걸쳐 총 11개 판본이 존재한다.
2. 기저본 확립 기저본은 <조율사. 역사-비평본>에 수록될 원문텍스트를 의미하며, <역사-비평본>의 본문텍스트의 기능을 하게 된다. 기저본 확립은 ‘초판본 원칙’과 ‘최종본 원칙’이 있으나, 본 연구는 최초 작품 발표 이후의 텍스트의 변모상황을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초판본 원칙’을 따른다. 그러므로 <조율사. 역사-비평본>의 기저본은 초판본을 기준으로, 명백한 오·탈자 수정에 한정하는 편집과정을 거친 후, 비교를 위해 행 번호를 추가하는 형태로 제작될 것이다.
3. 11개 판본들의 텍스트 대교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작성 기저본이 확립되면 <조율사>의 11개 판본은 이 기저본을 기준으로 텍스트 비교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며, 그 결과가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로 작성된다. <조율사. 역사-비평본>은 독자(연구자)들이 활용하기에 편리한 ‘렘마를 사용하는 포지티프 기록표 der positive lemmatisierte Apparat’를 사용할 것이다. 이 방식은 텍스트의 상이점이 발견되는 부분마다 <① 쪽 및 행 번호 + ② 텍스트 + ③ 렘마 부호 ] (이본과의 경계선을 표시하는데 사용) + ④ 이본의 상이한 텍스트 + ⑤ 해당되는 이본>식으로 텍스트의 상이점을 기록하게 된다.
4. 각 판본들의 생성 · 전승사의 계보(Stemma) 작성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가 작성되면, 11개 판본들의 텍스트 변화를 추적할 수 있게 되며 최종적으로 텍스트의 계보를 작성할 수 있게 된다. 텍스트 계보는 초판 이후의 각 판본들이 어느 판본을 기초로 편집되었는지를 밝혀주며, 이를 통해 텍스트 변천의 흐름을 그 계보에 따라 추적할 수 있게 한다.
5. <조율사>의 생성사 및 전승사(변천사) 기술 판본조사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작성이 이루어지고 이에 근거해 판본들 간의 계보까지 파악되면, 이제 <조율사>의 생성사 및 전승사 (또는 변천사) 서술이 가능해진다. 이 작업은 우선 육필 초고와 <조율사>의 생성사에 대한 추가연구를 통해 초판 <조율사>가 인쇄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 40년에 걸쳐 10개 판본이 발생하는 과정 및 텍스트의 전승·변천과정에 대한 연구가 될 것이다.
6. 주해서 작성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지명, 인명, 역사적 사건, 전기적 사건, 수사학적 표현 등에 대한 설명을 첨부한다. 이는 초판본과 현재의 독자 사이에 놓인 40년이라는 “시간적 ․ 문화적 ․ 정신적 간극을 극복하게 해주는 장치”임에 분명하지만, 주해의 대상을 객관적 사실에 한정함으로써 편집자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청준(1939-2008)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편집 및 출간에 관한 문헌학적 연구이다. 문헌학적 의미에서 ‘역사적’이란 한 작품의 텍스트가 생성-전승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며 ‘비평적’이란 이 과정에 ...
본 연구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청준(1939-2008)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편집 및 출간에 관한 문헌학적 연구이다. 문헌학적 의미에서 ‘역사적’이란 한 작품의 텍스트가 생성-전승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며 ‘비평적’이란 이 과정에서 텍스트가 변모된 과정을 추적하고, 남아 있는 판본들의 훼손, 오염된 부분을 판독, 교정하여 작가가 원래 의도한 또는 그 의도에 가장 근접한 텍스트를 복원 또는 재구성해내며, 각 판본 간의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의 작성을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진행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역사·비평본 편집>은 1) 텍스트의 모든 판본을 수집해 그 생성과정 및 텍스트 변천과정을 연구하고, 2) 초판 텍스트에 근거해 정본(원전) 텍스트를 정립하여 3) 이를 기준으로 텍스트에서 차이를 보이는 모든 판본(이본)들을 서로 비교분석(대교)한 후, 4)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를 작성하며 4) 초판본과 현재의 독자 사이에 놓인 “시간적 ․ 문화적 ․ 정신적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주해서 작성으로 이루어진다. 본 연구 역시 이러한 <역사·비평본> 편집의 일반 원칙에 근거해 1) <조율사> 텍스트의 판본을 수집해 총 12개 판본을 편집(연구)대상으로 확정했으며, 2) 초판본인 1972년 <문학과 지성> 연재 판본을 기준(기저본)으로 정본(원전) 텍스트를 정립한 후 3) 이를 기준으로 텍스트에서 차이를 보이는 모든 12개 판본(이본)들을 서로 비교분석(대교)한 후, 4)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를 작성하였으며 4) 마지막으로 주해서 작성을 시도하였다. 이와 같은 문헌학적 연구는 국내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의 연구이다. 특히 텍스트가 상대적으로 방대한 소설 장르의 경우 ‘역사·비평본’ 출간은 아직 전무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본 <이청준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소설 장르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연구이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편집 각 단계의 작업방식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제작 및 이용방법에 대해 상세한 해설을 시도하였다.
영문
This thesis <historical-critical edition of the Novel <The Tuner> of Lee Chongjun> is a philological study on the editing and publishing of the historical-critical edition of the Novel <The Tuner> of Lee Chongjun (1939-2008), a representative novel ...
This thesis <historical-critical edition of the Novel <The Tuner> of Lee Chongjun> is a philological study on the editing and publishing of the historical-critical edition of the Novel <The Tuner> of Lee Chongjun (1939-2008), a representative novelist of Korean modern literature. In the philological sense, 'historical' means to trace the process of creation and transmission of a text . 'Critical' means to trace the process of transforming the text in this process and to read the damaged text. The purpose of this work is to restore or reconstruct the text originally intended by the author or the text closest to the intention of the author. In addition, the text of each edition is compared and analyzed, and the writing of 'Apparat', a text difference table between versions, is also made. This study, 1) collected 12 versions of texts of the Novel <The Tuner> and analyzed the process of creation and transposition of text, 2) compared and analyzed all the versions of texts 3) made Apparat 4) also made commentar to overcome temporal-cultural Gap between the first edition and the present reader. Such a study, however, has been rarely done in Korea, especially, in the case of a Novel, relatively large genre of texts, The publication of 'History and Criticism' of novels has not been published in Korea yet. Therefore, this study <'historical-critical edition' of the Novel <The Tuner> of Lee Chongjin > is a very original and pioneering work which is first attempted in Korea in the novel genr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편집 및 출간을 최종 연구목표로 설정했다. <역사·비평본>은 단순히 작품텍스트 만을 수록하는 <독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과학적 텍스트로서 ① 해당 작품의 생성사와 텍스트, ② 정본 텍스트 ③정본과 다른 판본(이본 ...
본 연구는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편집 및 출간을 최종 연구목표로 설정했다. <역사·비평본>은 단순히 작품텍스트 만을 수록하는 <독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과학적 텍스트로서 ① 해당 작품의 생성사와 텍스트, ② 정본 텍스트 ③정본과 다른 판본(이본)들과의 차이점을 연구한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⑤ 주해서 등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소설 작품의 경우 <역사·비평본>은 텍스트의 방대함과 사용의 편이성을 위해 기저본과 ‘상이점 기록표’ 등을 별권으로 제작한, 2권 1책 형태로 출간한다. (예: 카프카 <역사·비평본>, 2002) <조율사. 역사-비평본> 역시 이러한 내용을 모두 포함했으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① 관련 판본의 수집 및 독립 판본으로서의 적절성 검토 ② 비교의 기준판본 곧 정본 확립 ③ 11개 이본들의 텍스트 대교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작성 ④ 각 판본들의 생성 · 전승사 조사 ⑤ <조율사>의 생성사 및 전승사(변천사) 기술 ⑥ 주해서 작성> 순으로 연구가 수행되었다.
<1. 관련 판본의 수집 및 독립 판본으로서의 적절성 검토> <조율사>의 상이한 판본들을 조사한 결과 초판은 1972년 계간지 <문학과 지성> 연재본이며, 그 후 최종본인 2011년 문학과 지성사가 발간한 <이청준 전집>판본까지는 40년에 걸쳐 총 12개 판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판본들을 확보했다.
<2. 정본 확립> 정본은 <조율사. 역사-비평본>에 수록될 원문텍스트를 의미하며, <역사·비평본>의 본문텍스트의 기능을 하게 된다. 기저본 확립은 ‘초판본 원칙’과 ‘최종본 원칙’이 있으나, 본 연구는 최초 작품 발표 이후의 텍스트의 변모상황을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초판본 원칙’을 따랐다. 그러므로 <조율사. 역사-비평본>의 정본은 초판본(기저본)을 기준으로, 명백한 오·탈자 수정에 한정하는 편집과정을 거친 후, 비교를 위해 행 번호를 추가하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3. 11개 이본들의 텍스트 대교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작성> 정본이 확립된 후 <조율사>의 11개 판본은 이 정본을 기준으로 텍스트 비교작업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가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로 작성되었다. 그 형식은 <조율사. 역사-비평본>은 독자(연구자)들이 활용하기에 편리한 ‘렘마를 사용하는 포지티프 기록표 der positive lemmatisierte Apparat’를 사용했다. 이 방식은 텍스트의 상이점이 발견되는 부분마다 <① 쪽 및 행 번호 + ② 텍스트 + ③ 렘마 부호 ] (이본과의 경계선을 표시하는데 사용) + ④ 이본의 상이한 텍스트 + ⑤ 해당되는 이본>식으로 텍스트의 상이점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방대한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가 작성되었다.
4) <조율사>의 생성사 및 전승사(변천사) 기술 판본조사 및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 작성이 이루어지고 이에 근거해 판본들 간의 계보까지 파악된 후, <조율사>의 생성사 및 전승사 (또는 변천사) 서술이 가능해졌다.
6) 주해서 작성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지명, 인명, 역사적 사건, 전기적 사건, 수사학적 표현 등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었다. 주해서는 초판본과 현재의 독자 사이에 놓인 40년이라는 “시간적 ․ 문화적 ․ 정신적 간극을 극복하게 해주는 장치”임에 분명하지만, 주해의 대상을 객관적 사실에 한정함으로써 편집자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도록 유의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 <2016년 중견연구자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구과제 <이청준의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당초 계획에 따라 애초에 기대했던 연구성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현재 다음과 같은 최종 연구성과가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 탑재되었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이청준의 <조율사>의 역사비평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 연구결과 활용계획 1.1.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의 지평확산에 기여 국내에서 수행되는 편집문헌학 또는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청준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 ...
1. 연구결과 활용계획 1.1.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의 지평확산에 기여 국내에서 수행되는 편집문헌학 또는 텍스트(원전) 비평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청준 소설 조율사의 역사비평본 연구>는 국내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 비평연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국내 소설 장르에서는 아직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역사-비평본 편집’은 국내 연구계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 국내 출판계의 발전에 기여 국내 출판계에는 텍스트 편찬의 기본이 되어야 할 텍스트 비평적인 고민이 아직은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부분 작가 전집이 편집원칙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이청준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전집이 초판본 보다는 최종 판본을 기저본으로 활용하는 것도 아직 국내 출판계의 편집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초판본을 기준으로, 그 후 모든 판본의 텍스트를 대교하고 ‘텍스트 상이점 기록표 Apparat’까지 포함하는 ‘역사-비평 편집 및 출간’은 텍스트 편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출판계의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3. 이청준 및 조율사 연구의 지평 확산에 기여 이청준은 자신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정해간 작가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연구는 텍스트 비평적 연구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이청준 연구를 새로운 시각에서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며, “소설쓰기의 불가능성을 제기한, 메타픽션의 첫 장을 연 소설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하며, 지금까지 우리의 학문적 무관심 및 태만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장윤수)인 소설 조율사 연구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편집문헌학이 중요한 기초학문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럽에서는 이와 관련된 학과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베를린이나 뮌헨, 하이델베르크와 같이 상대적으로 규모 큰 대학에 개설되어 많은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편집문헌학 전문학과는 개설되어 있지 않다. 단지 도서관학과나 문헌정보학과에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편집문헌학은 이들 학과 뿐 아니라 문학, 철학, 종교학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하는 모든 인문학 관련 학과에서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분야이며, 국내에도 편집문헌학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는 전공 학과의 개설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편집문헌학 및 텍스트(원전)비평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본 연구는 대학 강단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교육적 활용도가 높은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3. 인력 양성 2년 연구로 계획되고 있는 본 연구에는 1명의 연구보조원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올해 대학원에 진학한 이 학생은 최근 2년간 본인의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학생으로서, 본 연구과제가 선정되어 다시 2년간 연구보조원으로 활동하게 될 경우 텍스트 비평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졸업 후 학계나 출판계로 진출할 경우 편집문헌학의 주요 전문인력으로 해당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연구 참여인력을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으로 양성하는 의미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