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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서사로서의 치매. 치매담론의 인간학적, 문학적 연구
Dementia als Lebensnarrative. Anthropologische und literaturwissenschaftliche Studien der Demenzdiskurs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A2A01026983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3 년 (2016년 07월 01일 ~ 201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최윤영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한국사회는 이제 노령화사회를 지나 노령사회로 치닫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건강한 노년기인 ‘제3의 인생’을 지나 심신이 쇠퇴해가는 노년기인 ‘제4의 인생’까지 살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은 인생의 1/4에 해당하는 긴 시간이 될 것이다. 때문에 치매연구는 최근 의학, 생물학, 간호학, 사회학, 법학, 보건학, 공학 등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뇌과학 연구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본 연구는 여기에 이제까지 소외되어 있던 문학연구를 추가하고자 한다.
    치매는 현대 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전체 사회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을 강타하는 개인들의 문제이다. 개인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을 다루는 문학과 영화 매체의 본래 특성상 이 방향의 치매연구는 꼭 필요하며 본 연구의 목표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 연구는 기존의 인문과학에서 있었던 치매 관련 담론들을 검토한 다음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는 통합적 뇌과학 담론들을 검토하고 이 두 담론간의 접맥가능성을 살펴본다. 기존의 인문과학 담론들은 인간을 주대상으로 하면서 기억과 망각 개념을 중심으로 형이상학적이고, 과거를 중시하며, 거시/미시적이며 상징적으로 다룬다. 이에 반하여 최근의 의료중심의 자연과학담론들은 과거의 ‘노망’대신 ‘치매’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뇌연구가 중심이 되어 알츠하이머병이나 뇌혈관성 질환을 주로 다루는데 이러한 연구들의 특징은 생물학중심주의적이고 기능주의적이며 예방-질병-치료 도식에 중심을 둔다. 과연 동일한 연구대상인 인간을 두고 이 두 거대한 학문담론들이 어떠한 관계에서 서 있는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지점에서 서로 접맥가능성이 있으며, 어떻게 서로 인간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찰하는 것이 1차년도 연구의 목표이다.
    둘째, 2,3차년도에는 치매를 다룬 문학과 영화 텍스트의 실제 분석이 주목표이다. 최근 치매와 기억, 망각을 주제로 다룬 문학과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현대사회의 장수사회, 노령사회, 의료사회적 성격을 반영한다. 문학과 영화는 과연 노년과 치매의 문제를 어떻게 서술하는지, 학문적으로, 매체적으로, 어떤 독특한 이해와 의미를 전달하는지, 담론이나 내러티브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현대 뇌과학 담론들의 실전장이자 체험장으로 치매현상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다루게 된다. 문학과 영화는 치매인을 환자로만, 혹은 인지와 기억 능력을 상실한 ‘빈 껍데기’로, ‘살아있는 주검’으로 혹은 가정과 사회에서 격리 치료해야할 비정상인으로서가 아니라, 치매 상황 속의 개인을 그의 통시적, 공시적 삶 속에서 전일주의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간주관적으로 서술한다. 치매는 인간 노년 삶의 가능한 실존조건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생애적, 개인적, 구체적, 주관적 서술은 인간학적, 윤리적 측면에서 현대 치매연구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이러한 문학과 영화의 치매서사를 서사학 틀에서 분석한다. 이러한 치매서사는 기존의 자아 서사, 노년 서사, 질병서사, 사랑 서사, 상실 서사, 소외 서사, 가족 서사, 젠더 담론들과 맺는 구도 속에서 독특한 인간적 치매서사를 구성해간다. 이때 문학과 영화 텍스트는 텍스트를 둘러싼 콘텍스트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 젠더적, 세대적 차이를 보여준다. 2차 년도의 문학 연구와 3차 년도의 영화 연구는 매체적, 문화적, 사회적 특징을 다루는 비교연구가 될 것이다.
    넷째, 문학과 영화 텍스트 속의 치매 담론을 메타차원에서 문화적 현상으로 분석한다. 대부분의 자연과학 혹은 사회과학의 질병서사가 질병과 치유 사이, 정상과 비정상, 포함과 배제 사이에서 전개된다면 문학과 영화는 현상학적으로 접근하며 개인의 인지, 감성, 이성의 상실과 변화를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더불어 기억과 망각, 자아정체성과 시공간 개념, 연속성과 과정성, 항구성과 돌발성의 문제도 제기한다. 이와 더불어 치매인의 주체성과 (개)인성, 또한 개인들 간의 관계, 가족, 연인, 사회와의 관계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주제가 삶의 문제로 심층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제적 융합 연구: 인문학과 뇌과학의 접맥
    90년대 이전의 치매연구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및 간호 연구에 치중이 되었다면 최근의 치매연구는 뇌과학을 위시한 자연과학, 사회과학과 문화적 담론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이제 사회 전체가 개입하는 보편 담론이 되고 있지만 한 개인을 전체로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 문학과 영화는 그 장르 특성상 인간을 개인으로, 인격체로, 또한 전 생애에 걸쳐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또한 문학과 영화 속의 치매담론 은 기존의 문학연구의 틀을 바꿀 것이며 다시금 인간학 연구로 방향을 틀게 만들 것이다.
    2. 인간학적 노년연구
    ‘치매’는 이전의 ‘노망’ 개념과 차별화된 현대의 사회화되고 의료화된 질병 개념이다. 노망이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이었다면 치매는 공포와 두려움을 동반하는 질병현상이다. 최근의 자연과학 중심의 치매담론이 뇌 담론, 단백질 담론, 상실 및 망각 담론 등의 질병과 퇴화 담론으로 전개된다면 문학은 인간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또한 전체적으로 다룸으로써 삶의 담론, 가족 담론, 총체 담론, 관계 담론 등을 제시한다. 현 상황에서 문학과 영화는 치매 이해에 대한 가장 생생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시켜줄 수 있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러한 인문학적 담론분석은 노령사회의 치매서사가 뇌중심의 기능주의나 생물학주의로 축소되거나 더 나아가 의료자본주의의 게토에서 전개되는데 저항하고 다시금 그 본령인 휴머니티와 미학, 윤리학과 접맥하게 한다.
    3. 치매에 대한 담론분석
    이제까지 문학이나 철학, 사학 등 인문과학에서는 ‘기억’과 ‘망각’이라는 큰 틀에서 형이상학적으로, 상징적, 문화적으로 혹은 비유적으로 고찰해왔다. 동시에 기억과 망각의 상호작용, 조정, 또한 삶에 대한 영향에 중점을 두어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 왔는데, 이러한 기존의 연구 성과와 최근의 뇌과학의 연구 성과와의 접맥은 치매라는 현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거의 시도된 적이 없다. 플라톤, 니체, 푸코 등의 기억과 망각에 대한 논문들과 낭만주의, 세기전환기의 문학에서의 병리학 서사를 고찰해 문학적 치매연구의 바탕을 마련한다.
    4. 치매에 대한 문학과 영화 텍스트 연구
    본 연구는 최근에 급증하는 문학과 영화 텍스트 속에 나타난 치매의 서사와 담론형성 방식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한편으로는 치매인들은 자신의 병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또한 어떻게 기억과 인지의 소실을 경험하는지, 또한 어떤 다른 소통방식과 삶의 서사를 만들어내는지, 이들의 과거와 청년시절은 어떠했는지, 주변인들은 이러한 치매인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관찰하는지를 고찰한다. 다른 한편 이를 어떻게 서술하는지의 서사학과 담론분석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치매는 질병서사로서 독특한 위상을 점하는데 치유 서사로 귀결되지 않고 망각 서사나 소멸 서사로 귀결된다.
    5 독어독문학의 확장과 시의성 제고
    대학원 수업에서 문학과 영화의 텍스트들을 기억과 망각, 치매, 질병과 병리학 서사, 문학과 지식, 노년과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 하에서 다룬다. 동시에 기존의 철학과 문학의 담론과 더불어 최근의 뇌과학과 의료담론을 같이 고찰해 담론분석의 방법론으로 비판적으로 읽어낸다. 이러한 주제는 우리가 독문학에서 앞으로 어떤 텍스트를 읽고 다루어야하는지, 더 나아가 어떤 인문학주제를 다룰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들 것이다.
    6. 비교문학, 비교문화 연구
    본 연구대상인 문학이나 영화는 세계화 시대의 장수, 노령, 고독, 질병과 상실, 고통, 삶과 죽음을 묘사한다는 공통점을 보이면서도 각 문화, 사회, 젠더에 따라 다른 실천, 다른 서술과 대응 방식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개인, 가정, 기관, 국가 등 치매인의 이해와 의료, 돌봄, 사회에 대한 양상과 관계도 각 문화권별로 다르게 재현되는데 이를 비교 분석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3년 연구과제로 기획되었다.
    1차 년도: 치매 관련 기존 이론들을 담론분석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고찰한다. 기존의 인문과학에서는 문학, 철학, 예술에서의 기억과 망각 담론, 노년 담론, 병리학 담론들을 고찰하고 자연과학에서는 주로 최근의 뇌과학, 인지과학, 간호학에서의 치매연구의 담론들을 살펴본다. 다음 단계로 메타차원에서 문화학, 인간학적 담론 구성과 재구성 과정을 고찰하여 각 담론의 비판과 연결점을 모색한다. 치매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관철되면서 동시에 치매담론은 일단 의료와 돌봄의 질병담론으로 구성되었고 더불어 담론형성의 주도권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넘어갔는데 지금 이 시점에 물어야할 것은 이러한 담론이 과연 인간 이해와 삶의 이해에 대해 어떤 담론을 전개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이러한 기능주의적 질병과 치유담론에 맞서 인문학은 치매를 질병이면서도 인간 노년 실존의 새로운 조건으로 간주한다. 인문학은 기억과 망각이라는 대립쌍 개념을 중심으로 접근해왔으며 이데아에서 시작되는, 기억을 ‘재기억’으로 규정하는 플라톤의 이론(이진우), 니체의 계보학에 입각한 기억과 망각의 조절과정에 대한 고찰(홍사현), 푸코의 신체와 권력의 계보학, 규율과 통제 담론이 관련된 그중 가장 핵심적 담론이라 할 수 있다. 문학에서는 낭만주의와 세기전환기에 집중적으로 다루어진 신경증, 우울, 멜랑콜리, 광기 등의 문학의 병리학에 대한 텍스트들과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비교대상으로 연구될 것이다. 인문학적 망각연구가 기억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왔듯 치매연구도 인간 삶과 실존에서 갖는 의미와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될 것이다.
    2차 년도: 첫째예로 틸만 옌스의 아버지에 대한 전기인 『치매 Demenz』를 분석한다. 치매서사는 망각, 사라짐, 소멸로 귀결되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아르노 가이거의 소설 『망명 중의 임금님 Der alte König in seinem Exil』을 분석하는데 주인공의 유년시절, 전쟁포로시절, 탈출기, 가족형성기, 가족 해체기까지를 다루어 개인을 전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소설형식으로도 관찰자 서사와 환자서사를 서로 엮어 한 인격에 대한 전체서사를 구성해 나간다. 막스 프리쉬의 문제작 『그 사람이 홀로첸에 나타났네 Der Mensch erscheint im Holozän』는 아내의 죽음 이후 산 속에 은둔한 주인공을 다루는데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치매에 저항한다. 기억=지식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노력은 실패하고 내부의 재해는 자연재해와 평행하게 진행된다. 소설형식적으로 ‘축소 Reduktion’와 ‘콜라주‘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개인의 와해과정이 서술되며 주인공의 “지금, 여기”와의 시공간대결조차 실패하고 결국 사라져 간다. 이 세 텍스트는 (자)전기, 삶, 내러티브라는 점에서 치매 내러티브의 전형으로 각각의 특징이 분석될 것이다. 3차 년도: 영화 텍스트 분석의 핵심 키워드는 ‘비교’이다. 매체비교, 젠더비교, 서사 비교, 문화비교가 강조된다. 2014년에 나온 세 영화 <머리 속의 꿀 Honig im Kopf>,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장수상회>가 분석된다. <내 머리 속의 꿀>은 치매의 돌봄과 수발 담론이 개인, 가족, 공동체, 국가 시설의 실제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며 로맨틱 코메디 형식을 빌어 개인의 비극에 미학과 유머로 대응한다. 미국영화 <스틸 앨리스>는 원작의 1인칭 시점이 중요한데 드물게 보호자가 아니라 환자의 내적 목소리를 담고 있고 치매전문가 담론이 개인체험담론과 맞선다. 시공간 감각상실과 언어상실, 기억상실, 판단능력 상실 등 병세가 악화되는 과정과 가정과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 배제되는 과정이 삶의 내러티브 속에 묘사한다. “언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닐까요?”라는 취지의 연설문은 치매환자의 주체성, 개인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며 젠더연구와 페미니즘 시각에서의 접근도 중요하다. <장수 상회>는 한국의 문화적 사회적 특수성을 보여주는데, 가부장제와 대가족의 돌봄과 사랑을 다루면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문제 삼는다. 한국의 치매서사가 주제론적으로 ’반성‘의 서사가 우세하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며 부모의 험난한 삶에 대한 회한과 반성, 이해, 수용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연구기간 중 새로 나오는 치매 관련 영화텍스트들도 같이 다루어질 것이며 수용의 담론도 같이 고찰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노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바로 치매이다. 최근 치매 연구는 의학, 생물학, 간호학, 사회학, 법학, 보건학, 공학 등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뇌과학 연구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여기에 이제까지 소외되어 있던 인문학적 연구를 문학과 영화 분석을 통하여 추구하였다.
    일차년도에 이 연구는 동일한 연구대상인 인간을 두고 이 두 거대한 학문담론들이 어떠한 관계에서 서 있는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지점에서 서로 접맥가능성이 있으며, 어떻게 서로 인간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주로 고찰하였다. 최근의 의료 중심의 자연과학담론들은 과거의 ‘노망’대신 ‘치매’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뇌연구가 중심이 되어 알츠하이머병이나 뇌혈관성 질환을 주로 다루는데 이러한 연구들의 특징은 생물학중심주의적이고 기능주의적이며 예방-질병-치료 도식에 중심을 둔다는데 있다.
    이어 기존의 인문학, 주로 철학과 문학에서 있었던 치매 관련 담론들을 검토하였다. 기존의 인문과학 담론들은 인간과 인간됨을 주대상으로 하면서 기억과 망각 개념을 중심으로 형이상학적이고, 과거를 중시하며, 거시/미시적이며 상징적으로 다룬다. 이는 철학과 문학에서 치매나 기억, 망각을 그간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이 되었다(플라톤, 니체 등). 이어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는 통합적 뇌과학 담론들을 검토하고 이 두 담론간의 공통점과 차이, 혹은 접맥가능성을 여러 이론들(칼메이, 이스쿠이에르두, 스쿠반 등)살펴보고자 했다.
    또한 치매 서사와 기존의 서사이론들을 비교 분석하였다. 특히 기존의 소설 이론은 근대적 개인의 완성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교양소설), 치매 서사는 이와 달리 망각, 쇠퇴, 소멸까지의 그 이후의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개인과 서사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고찰해보게 만든다. 이때 리쾨르의 시간과 서사 이론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기억과 망각, 자아정체성과 시공간 개념, 연속성과 과정성의 문제도 다루어졌고 치매인의 주체성과 (개)인성, 또한 개인들 간의 관계, 가족, 연인, 사회와의 관계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주제가 삶의 문제로 심층적으로 논의되었다.
    2,3차년도에는 이러한 이론적 결과에 바탕을 두고 치매를 다룬 문학과 영화 텍스트들이 실제로 본격적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치매와 기억, 망각을 주제로 다룬 문학과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장수 사회, 노령 사회, 의료중심 사회적 성격을 반영한다. 주요 질문은 이 시기에는 문학과 영화는 과연 노년과 치매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의 문제와 학문적으로, 매체적으로, 어떤 독특한 이해와 의미를 전달하는지, 담론이나 서사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의 서사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이때 대상으로 삼는 영화는 한국과 독일, 미국 등의 대표적인 치매 문학, 치매 영화였다. 문학에서는 『치매』, 『망명 중의 임금님』, 『인류는 백악기에 나타났다』, 『스틸 앨리스』 등이 중점적으로 분석되었고 영화에서는 2014년에 각각 독일, 미국, 한국에서 나온, <내 머릿속의 꿀>, <스틸 앨리스>, <장수 사회>, <나를 잊지 마세요> 등을 중심으로 분석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 극영화 텍스트들과 다큐멘터리 영화 텍스트들이 같이 연구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분석 대상 텍스트들은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는데 이제까지 독문학계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텍스트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문학과 영화의 치매 서사를 수사학 틀에서 분석하였는데 치매 서사는 기존의 자아 서사, 노년 서사, 질병 서사, 사랑 서사, 상실 서사, 소외 서사, 가족 서사, 젠더 담론들과 맺는 구도 속에서 독특한 인간적 서사를 구성해 감을 밝혀내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이때 문학과 영화 텍스트는 텍스트를 둘러싼 컨텍스트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 젠더 적, 세대적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2차년도의 문학 연구와 3차년도의 영화 연구는 매체적, 문화적, 사회적, 감정적 특징을 다루는 비교연구가 되었다. 더 나아가 문학과 영화 텍스트 속의 치매 담론을 메타차원에서 문화적 현상으로 분석해 보았다. 대부분의 자연과학 혹은 사회과학의 질병 서사가 질병과 치유 사이, 정상과 비정상, 포함과 배제 사이에서 전개된다면 문학과 영화는 현상학적으로 접근하며 개인의 인지, 감성, 이성의 상실과 변화를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또 다른 의미의 비교연구로는 각 나라마다 치매를 대하는 입장과 치매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외국의 치매 서사가 개인주의적, 부부 중심적 특징을 띠는 것과 달리 한국의 치매 서사는 부모 서사, 가족 서사와 더불어 부부나 자식들의 후회나 반성이 강한 것이 차이점이었다. 이 역시 공동체 문화가 아직 강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 영문
  • Dementia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problems in Korean society which is transforming into an aged society. Research on dementia has recently been actively conducted by a wide variety of interdisciplinary approaches, focusing on brain science but also including medicine, biology, nursing, sociology, law, and engineering perspectives. We have been pursuing humanities-based research through literature and film analysis during the last three years.
    In the early part of our study (the first year), we have studi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widely different academic discourses between natural sciences and humanities on the same subject, such as where they can be connected to each other and how they can help each other in understanding human-being. Recent medical science discourses focus on the concept of dementia rather than senility and mainly deals with Alzheimer's disease and cerebrovascular diseases. These are function- and biology-oriented and based on the prevention-disease-therapeutic scheme.
    Our study examined the dementia-related discourses in the humanities, mainly in the philosophy and literature. Existing human science discourses are metaphysical, past-oriented, macro or microscopic and symbolic, focusing on the concept of memory and forgetting in relation to human beings. This has been a study of how dementia, memory and forgetting have been dealt with in philosophy and literature (Plato, Nietzsche, etc.). In addition, our study has reviewed recent discourses on integrated brain science and examined the similarities, differences, and potentials of these discourses of natural science and humanities (Kuhlmey, Izquierdo, Skuban etc.).
    Furthermore, our research has compared dementia narrative with the existing novel theories. In particular, the existing narrative theory is concentrated on the completion process of the modern individual. In contrast, dementia narratives show humans in the process of decay and extinction. In this relationship, Ricoeur's time and narrative theory showed new possibilities. The problems of memory and forgetting, self-identity and space-time concepts, continuity and process, persistence and suddenness were also discussed.
    In the latter part of our study (in the second and third year), novels and movies on dementia have been analyzed. Recently, literature and movies on the subjects of dementia, memory, and forgetting have been pouring out, reflecting the characteristics of modern long-living, aged, and medical oriented societies. The main questions were how literature and film described the problem of dementia, and what characteristics of discourse and narrative had a distinctive understanding and meaning, both scientifically and medially. It dealt with the narrative problem.
    The target objects were dementia literature and dementia films in Korea, Germany, and the United States. In literature, <Demenz>, <Der alte König im Exil>, and < Der Mensch erscheint im Holozän> were analyzed. In addition, film texts and other documentary film texts such as <Honig im Kopf>, <Still Alice>, < Salut d’Amour>, <Vergiss mein nicht> were studied together. The analysis of these texts themselves is meaningful because they are texts that have been rarely dealt with in German literature research.
    The dementia narratives of literature and film were also analyzed in the narrative theories. Dementia narrative revealed a unique human narrative in the composition of existing self-narrative, old age narrative, pathology narrative, love narrative, loss narrative, alienated narrative, family narrative, and gender discourse. It is also interesting to note that literary and film texts showed social, cultural, gender and generational differences depending on the context surrounding the text.
    Lastly, literature research in the second year and film research in the third year became comparative studies dealing with the media, cultural, social and emotional characteristics. If the narrative of most natural or social sciences develops between disease and healing, between normal and abnormal, inclusion and exclusion, literature and film are phenomenological approaches, and the loss and change of cognition, sensitivity, and reason states describing from the holistic standpoint of an individual. Another comparative study has focused on the different perspectives of countries to deal with dementia and to build dementia narratives. Unlike foreign dementia narratives, which are individualistic and marital-centered, Korean dementia narratives differed in their parents' and family’s narratives, as well as in their strong regretting and reflective characteristics. This also seems to be due to the strong community cul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노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치매이다. 최근 치매 연구는 의학, 생물학, 간호학, 사회학, 법학, 보건학, 공학 등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뇌과학 연구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여기에 이제까지 소외되어 있던 인문학적 연구를 문학과 영화 분석을 통하여 추구하였다.
    일차년도에 이 연구는 동일한 연구대상인 인간을 두고 이 두 거대한 학문담론들이 어떠한 관계에서 서 있는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지점에서 서로 접맥가능성이 있으며, 인간 이해에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주로 고찰하였다. 최근의 의료 중심의 자연과학담론들은 과거의 ‘노망’대신 ‘치매’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뇌연구가 중심이 되어 알츠하이머병이나 뇌혈관성 질환을 주로 다루는데 이 연구들의 특징은 생물학중심주의적이고 기능주의적이며 예방-질병-치료 도식에 중심을 둔다는데 있다.
    이어 기존의 인문학, 주로 철학과 문학에서 있었던 치매 관련 담론들을 검토하였다. 이 담론들은 인간과 인간됨을 주대상으로 하면서 기억과 망각 개념을 중심으로 형이상학적이고, 과거를 중시하며, 거시/미시적이며 상징적으로 다룬다. 이는 철학과 문학에서 치매나 기억, 망각을 그간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이 되었다(플라톤, 니체 등). 이어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는 통합적 뇌과학 담론들을 검토하고 이 두 담론간의 공통점과 차이, 혹은 접맥가능성을 여러 이론들(칼메이, 이스쿠이에르두, 스쿠반 등)살펴보고자 했다.
    또한 치매 서사와 기존의 서사이론들을 비교 분석하였다. 기존의 소설 이론은 근대적 개인의 완성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교양소설), 치매 서사는 이와 달리 망각, 쇠퇴, 소멸까지의 그 이후의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개인과 서사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고찰해보게 만든다. 이때 리쾨르의 시간과 서사 이론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기억과 망각, 자아정체성과 시공간 개념, 연속성과 과정성의 문제도 다루어졌고 치매인의 주체성과 (개)인성, 또한 개인들 간의 관계, 가족, 연인, 사회와의 관계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주제가 삶의 문제로 심층적으로 논의되었다.
    2,3차년도에는 이러한 이론적 결과에 바탕을 두고 치매를 다룬 문학과 영화 텍스트들이 본격적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치매와 기억, 망각을 주제로 다룬 문학과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장수 사회, 노령 사회, 의료중심 사회적 성격을 반영한다. 주요 질문은 문학과 영화는 과연 노년과 치매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의 문제와 학문적으로, 매체적으로, 어떤 독특한 이해와 의미를 전달하는지, 담론이나 서사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의 서사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이때 대상으로 삼는 영화는 한국과 독일, 미국 등의 대표적인 치매 문학, 치매 영화였다. 문학에서는 『치매』, 『망명 중의 임금님』, 『인류는 백악기에 나타났다』, 『스틸 앨리스』 등이 중점적으로 분석되었고 영화에서는 2014년에 각각 독일, 미국, 한국에서 나온, <내 머릿속의 꿀>, <스틸 앨리스>, <장수 사회>, <나를 잊지 마세요> 등을 중심으로 분석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 극영화 텍스트들과 다큐멘터리 영화 텍스트들이 같이 연구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분석 대상 텍스트들은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는데 이제까지 독문학계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텍스트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문학과 영화의 치매 서사를 수사학 틀에서 분석하였는데 치매 서사는 기존의 자아 서사, 노년 서사, 질병 서사, 사랑 서사, 상실 서사, 소외 서사, 가족 서사, 젠더 담론들과 맺는 구도 속에서 독특한 인간적 서사를 구성해 감을 밝혀내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이때 문학과 영화 텍스트는 텍스트를 둘러싼 컨텍스트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 젠더 적, 세대적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2차년도의 문학 연구와 3차년도의 영화 연구는 매체적, 문화적, 사회적, 감정적 특징을 다루는 비교연구가 되었다. 더 나아가 문학과 영화 텍스트 속의 치매 담론을 메타차원에서 문화적 현상으로 분석해 보았다. 대부분의 자연과학 혹은 사회과학의 질병 서사가 질병과 치유 사이, 정상과 비정상, 포함과 배제 사이에서 전개된다면 문학과 영화는 현상학적으로 접근하며 개인의 인지, 감성, 이성의 상실과 변화를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또 다른 의미의 비교연구로는 각 나라마다 치매를 대하는 입장과 치매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외국의 치매 서사가 개인주의적, 부부 중심적 특징을 띠는 것과 달리 한국의 치매 서사는 부모 서사, 가족 서사와 더불어 부부나 자식들의 후회나 반성이 강한 것이 차이점이었다. 이 역시 공동체 문화가 아직 강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성과
    학술대회 발표: 2016년 8월 일 발표, 아시아독문학자대회 제 분과 발표: Yun-Young Choi (2018), “Demenz als Lebensnarratov”, Tagungsband der Asiatischen Germanistentagung, Frankfurt a,M.: Peter Lang(to be appear, Peter Lang출판사) (기타 첨부파일1)
    학술지 발표: 최윤영: 치매소설에 나타난 “근대적 개인‘의 위기와 서술적 정체성: 실린 곳: 인문논총 75(KCI) 2018, 209-341쪽. (기타 첨부파일 2)
    3차년도 연구성과와 치매에 대한 비교문학적 연구성과를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국내외 학술지에 투고 예정
    연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억과 망각, 그리고 서사라는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치매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로 논문을 발표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다 학문과의 교류를 통하여 인간학적인 치매 접근을 꾀하게 되고 또한 최근의 치매결과를 연구에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인문학의 치매담론은 치매인의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치매담론의 인간학적, 미적, 윤리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문학의 치매 연구는 인간중심적 대안 담론을 확산시킬 것이다. 치매인의 존엄과 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변화되어가는 주관적 시점과 체험, 감정 그리고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학은 자연과학 연구가 하지 못하는 삶 전체의 내러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주관주의적이며 총체적인 접근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문학이나 영화는 치매인을 환자시기 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을 거쳐 중년, 장년, 노년에 이르는 전 생애에 걸쳐 묘사한다. 아직 치매 의료담론의 역사가 짧아 중장기 연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문학은 전 생애를 다룸으로써 전문연구가들이 자신들의 이론을 검토하거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료이다. 더 나아가 노령사회의 치매 담론이 의료자본주의, 상업주의, 관료주의의 기능적 틀 속에서만 움직이는 행태를 비판한다.

    교육: 연구결과는 교육현장에 투입된다. 사회적 문제를 푸는 인문학, 시의성 높은 인문학이라는 관점 하에 연구결과를 학부, 대학원 수업에 편입시킬 것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독어독문학을 전수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미 2017년, 2018년 학부의 <독일문학사 수업>에서 아르노 가이거의 ‘유배중인 나의 왕 ’을 이러한 관점에서 분석한 바있다. 2020년에 대학원 수업을 <기억과 망각>이라는 전체 틀 안에서 분석할 계획인데 치매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교육현장에서의 활용은 학생들에게 인문학과 사회적 문제이라는 관점에서 앞으로 논문주제 설정 등에서 좌표를 제시해줄 것이다.
    사회 확산: 본 연구결과는 사범대학의 중등교육재교육,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대학원의 정책과정들, 의과대학의 의사 및 일반인 상대 특강 등에서 발표되었다. 이러한 발표는 아직까지 치매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일반대중에게 치매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텍스트들을 소개하고 분석함으로써 예방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강연 요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발표와 토론은 직접 치매를 다루고 정책을 만드는 관련 학문기관에서의 학제적 발표로 자극와 영향을 줄뿐 아니라 평생교육기관 등을 통하여 일반인에게도 연구결과의 사회적 확산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이는 치매에 대한 생생한 예를 통한 계몽작업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치매, 노령사회, 삶의 서사, 개인, 인간성, 알츠하이머, 뇌연구, 죽음, 전생애적 연구, 인간학, 정체성, 기억과 망각, 독자성, 가족, 매체 서사, 플라톤, 니체, 푸코, 아스만, 『치매』, 『망명 중의 임금님』, 『그 사람이 홀로첸에 나타났네』, <내 머릿속의 꿀>, <스틸 앨리스>, <장수사회>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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