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표는 서사문화의 두 축인 문학과 영화 텍스트 분석을 경유하여 1990년대의 역사성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해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방법론으로서 다양한 정신분석적 개념들, 특히 정신분석적 부정성의 철학과 윤리학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 ...
본 연구의 목표는 서사문화의 두 축인 문학과 영화 텍스트 분석을 경유하여 1990년대의 역사성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해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방법론으로서 다양한 정신분석적 개념들, 특히 정신분석적 부정성의 철학과 윤리학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1980년대와 2000년대 사이의 ‘단락’으로서 1990년대가 열어젖힌 ‘포스트-정치적’ 시대정신의 연장선상에서 1990년대에 대한 역사(주의)적 회고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개입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1990년대를 (재)역사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과거의 흔적이 갖는 의미는 이미 주어진 것이 아닐뿐더러 과거의 실증적 복원 속에서 오롯이 밝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과거란 그 과거에 대한 개입을 통해 생산되고 구성되는 어떤 것이다. 즉 과거는 오히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사실에 상징적인 의미와 좌표를 부여하는 주체의 상징화 작업을 통해 소급적으로 구성된다. 이 연구의 관심이 특별히 1990년대를 향하는 것은, 그것이 오늘의 특징적인 삶의 형태와 태도를 출발시킨 기원의 시간인 동시에 지금 한국사회가 맞닥뜨린 삶의 위기 속에서 그 부분적 종결이 가시화되고 있는 하나의 국면적 시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소설과 영화의 주요 서사 텍스트들을 분석할 것이다. ‘서사’는 인간의 심성과 언어 및 행위의 기본동력인 동시에, 사회적‧집단적 행위가 상이한 수준으로 다양하게 전개되는 방식의 일단을 보여주는 장소다. 그리고 한 시대의 서사 텍스트들은 동시대 대중의 욕망이 반영된 공동의 환상 시나리오로서, 여기에는 당대의 다양한 증상들이 징후적으로 표출된다. 한국문학과 한국영화에 출현한 ‘1990년대 서사’ 역시 ‘1990년대성’의 복잡한 양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사회에서 ‘연속’과 ‘단절’로 착종된 ‘1990년대’라는 시간성을 문학과 영화라는 서사 텍스트들을 통해 이해한다는 것은, 서사에 내포된 다양한 상징적 행위의 정신분석적 의미를 독해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그러한 상징적 행위가 동반하는 상상적 차원과 더불어, 억압되고 은폐된 실재적 차원 또한 주된 분석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1990년대 서사문화에 접근하기 위해 프로이트-라캉-지젝의 정신분석 방법론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이는 ‘1990년대’라는 문제적 시기에 나타난 다양한 수준의 ‘정치적 무의식(political unconscious)’을 가시화하고 재맥락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1990년대의 주요 서사 텍스트들이 포스트모더니즘과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1990년대적 불안과 위기의식의 조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해석하고 추론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서사문화 분석과 정신분석학을 접목시킨 ‘정신분석적 문화사 연구’라는 희소한 연구분과의 활성화를 성취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의 핵심목표는 ‘1990년대를 어떻게 역사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1990년대의 역사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스탤지어적 태도에 제동을 걸고, 정신분석적 윤리의 지평, 즉 무의식의 차원에서 1990년대의 새로운 역사화 가능성과 그 윤리적 함의를 사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1990년대의 현재성과 사건성을 보유한 채 역동하고 있던 1990년대의 시공간적 맥락을 최대한 생생하게 재구성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1990년대가 기억되거나 망각되는 과정에 개입하고, 1990년대가 역사주의적으로 고착되는 현상으로부터 1990년대의 역사성을 구출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본 연구의 주제인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은 학문적‧사회적으로 다음과 같이 기여하리라고 기대한다. 첫째, 본 연구는 ‘문학(사)’와 ‘영화(사)’의 통합적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특정 문학과 영화 작품들의 상호텍스트성을 확인하는 데에 치중했던 그간의 연 ...
본 연구의 주제인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은 학문적‧사회적으로 다음과 같이 기여하리라고 기대한다. 첫째, 본 연구는 ‘문학(사)’와 ‘영화(사)’의 통합적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특정 문학과 영화 작품들의 상호텍스트성을 확인하는 데에 치중했던 그간의 연구모델을 지양하고, 양자를 ‘서사문화’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정신분석에 제기된 ‘비역사성’의 혐의를 극복하고, 이를 역사연구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론으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이를 통해 ‘1990년대성’이라고 명명된 시대정신과 그에 내재된 정치적 무의식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구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1990년대의 시간성을 해명하기 위한 대상으로서 ‘서사문화’에 주목하고 이를 정신분석 이론에 입각하여 사유함으로써 ‘서사문화(사)의 정신분석’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할 것이다. 서사분석과 정신분석의 상호 무매개성과 비유기성을 극복하고, 양자 간의 과학적 접합을 시도함으로써 ‘서사문화(사)의 정신분석’이 ‘문화사 비평’의 유력한 주제이자 방법론일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1990년대 문화사 비평’을 본격적인 학문적 의제로 제시할 것이다. ‘문화사적 관점’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입체적 연구를 가능케 하는 유력한 방법론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1960~1980년대가 현대사 연구의 새로운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문화사적 관점을 활용한 연구의 축적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1990년대는 아직 본격적인 역사연구의 대상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당대 ‘서사문화’의 분석을 통해 ‘1990년대’의 특수한 시간성을 해명하는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연구의 공백을 메울 것이다. 다섯째, 본 연구는 국내 정신분석의 이론적 갱신 및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다. 보통 정신분석 이론은 ‘외래성’과 ‘비역사성’이라는 혐의 때문에 한국에서 매우 소극적‧방어적으로만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이라는 의제를 통해 전 세계적 호응을 얻고 있는 정신분석 이론의 글로컬리티를 구현하고, 이를 대중서사 콘텐츠의 비평에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할 것이다. 여섯째, 본 연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다. <소설과 정신분석>‧<정신분석으로 영화 읽기>와 같은 학부과정에 개설된 기존강좌의 학문적 토대를 보충‧갱신할 수 있으며, 대학원과정에 <등장인물의 심리기제 유형 분석>‧<후기근대의 서사형식과 주체성>‧<페미니즘의 역사와 성구분의 논리> 등의 강좌를 새롭게 개설하여 1990년대 서사문화의 특징과 정신분석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일곱째, ‘서사문화’와 ‘정신분석’의 과학적 접합을 시도하는 본 연구는 문학과 영화 등의 서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정신분석의 대중화를 꾀하는 데에도 적합하다. 대중문학과 영화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TV드라마나 웹툰 혹은 게임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사 콘텐츠가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텍스트들의 성격과 의미에 대한 비평적 사유를 시도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본 연구는 1990년대 서사문화에 대한 분석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산발적으로 향유되고 있는 대중서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예컨대, 본 연구는 각종 출판사 및 문화기관에서 개설한 대중강좌와 연계하여 <정신분석학으로 풀어 읽는 영화>, <서사문화 분석을 통한 자기발견>, <히스테리와 사랑의 구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여덟째, 본 연구는 응용심리‧독서치료‧영화치료‧스토리텔링과 같은 응용학문에도 ‘서사분석’과 ‘정신분석’을 활용한 인문교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서사행위’와 ‘치유’의 유비관계에 주목한 ‘서사를 통한 자기치유’ 혹은 ‘정신분석을 통한 자기서사 다시 쓰기’ 등의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그 예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을 통해 1990년대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욕망의 성격과 윤리적 함의를 사유하기 위한 것이다. 흔히 1990년대는 현실사회주의 체제의 몰락, 군사정권의 종식과 민간정부의 수립, 소비주의 경제와 소비문 ...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을 통해 1990년대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욕망의 성격과 윤리적 함의를 사유하기 위한 것이다. 흔히 1990년대는 현실사회주의 체제의 몰락, 군사정권의 종식과 민간정부의 수립, 소비주의 경제와 소비문화의 전면적 확산 등과 결부지어 설명된다. ‘1990년대성’이란 그러한 사회정치적‧경제적‧문화적 층위의 사건들 및 그와 관련된 의식적‧무의식적 반응의 인과연쇄와 상호의존을 통해 형성되는 시대정신을 가리킨다. 본 연구는 이러한 ‘1990년대성’을 체현하고 있는 문제적 장소로서 특히 다양한 1990년대 영화와 소설 텍스트의 서사를 검토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1990년대’를 연대기적 시간질서의 한 단계가 아니라, 질적 의미를 갖는 하나의 ‘종합국면(conjuncture)’으로 이해한다. 종합국면이란 다양한 심급들이 특수한 방식으로 상호의존하면서 서로를 결정하는 특이한 국면이다. 또한 그것은 차별화된 역사적 시간성들이 교차‧중첩되는 ‘정세적 국면’이기도 하다. 즉 1990년대는 ‘1980년대(과거)’와 ‘2000년대(미래)’의 시간성들이 교합되거나 이접됨으로써 그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었던 시대다. 1990년대가 보유하는 이러한 ‘시간성의 중첩’은 새로운 관점과 양식의 급작스러운 출현과 낡은 관점과 양식의 지속, 그리고 양자의 불균질하고도 이질적인 혼합이라는 독특한 문화적 양상을 배태했다. 문학과 영화 텍스트들의 서사는 그러한 착종성의 골간을 그 어느 매체보다도 선명하게 노출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장정일, 신경숙, 양귀자, 김소진, 최인석 등을 포괄하는 1990년대 작가들의 소설과 코리안 뉴 웨이브부터 포스트 코리안 뉴 웨이브,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등을 포괄하는 1990년대 영화를 폭넓게 통시적‧공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1990년대 서사문화가 1990년대의 이데올로기적 구조를 생산하고 반영하는 다종다양한 방식에 접근한다. 이러한 접근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론으로서 본 연구는 프로이트-라캉 정신분석의 개념과 논리를 도입한다. 정신분석은 지배담론의 성격과 가시적 작동을 심층에서 지탱하고 있는 비가시적 이데올로기와 대중적 심리기제를 설명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히스테리와 도착증 및 우울증 등 등장인물-주체의 임상심리적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개념들뿐만 아니라 환상, 행동화, 애도, 향유, 성구분(sexuation) 등 지젝이 후기근대 사회와 주체성의 윤리적 함의를 해명하기 위해 적극 활용했던 개념들에 입각하여 1990년대성이 서사적 (무)의식의 층위에서 굴절‧응축되는 양상을 포착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1990년대 영화와 문학의 서사에 나타난 ‘① 등장인물의 심적 기제 ② 플롯과 엔딩의 구조 ③ 후기근대적 배경의 정념적 양태 ④ 섹슈얼리티의 귀환과 젠더 정치의 역설’을 주된 연구과제로 설정한다. ‘① 등장인물의 심적 기제’는 ‘부인의 구조와 도착증’과 ‘부정의 구조와 히스테리’로 범주화하여 검토하며, ‘② 플롯과 엔딩의 구조’는 ‘멜로드라마적 환상의 재구축’과 ‘히스테리적 저항의 퇴조와 행동화’라는 세부의제를 통해 분석한다. ‘③ 후기근대적 배경의 정념적 양태’의 문제는 ‘애도의 실패와 멜랑콜리’ 및 ‘승화의 위기와 냉소’라는 두 유형으로 범주화하며, ‘④ 섹슈얼리티의 귀환과 젠더 정치의 역설’은 ‘여성성의 호명과 부권기능의 강화’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탈은폐와 향유의 불능’이라는 양상들을 중심으로 논구한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서사문화에 작동하는 정치적 (무)의식에 대한 정신분석을 경유하여 ‘1990년대’의 역사적 성격을 파악하고자 하는 본격적인 시도다. 문학과 영화라는 상이한 매체, ‘순수문학/예술영화’와 ‘대중문학/대중영화’라는 상이한 장르, 그리고 ‘역사연구’와 ‘서사분석’ 및 ‘정신분석’이라는 상이한 학문분야에 대한 융합적‧공시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데에 본 연구의 독창성이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을 통해 ‘1990년대성’의 정치적 무의식과 그 윤리적 함의의 구명을 목적으로 한다. 1990년대성이란, 현실사회주의체제의 몰락, 군사정권의 종식과 민간정부의 수립, 소비주의경제와 소비문화의 전면화 등 정치적‧경제적‧문 ...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서사문화의 정신분석’을 통해 ‘1990년대성’의 정치적 무의식과 그 윤리적 함의의 구명을 목적으로 한다. 1990년대성이란, 현실사회주의체제의 몰락, 군사정권의 종식과 민간정부의 수립, 소비주의경제와 소비문화의 전면화 등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사건들을 통해 형성된 당대의 시대정신을 뜻한다. 본 연구는 ‘1990년대’를 연대기적 시간질서의 한 단계가 아니라, 질적 의미를 갖는 ‘종합국면(conjuncture)’으로 파악한다. ‘종합국면’은 다양한 심급들이 특수한 방식으로 상호 의존・결정하면서도, 차별화된 역사적 시간성들이 교차‧중첩되는 양상을 가리킨다. 본 연구는 ‘1980년대(과거)’와 ‘2000년대(미래)’ 시간성의 혼효를 통해 정체성을 구현한 ‘종합국면’으로서 ‘1990년대’의 중층복합적인 시간성을 이해한다. 소설 및 영화 등의 서사텍스트들은 ‘새롭거나 낡은 관점과 양식의 불균질한 공존’이라는 당대의 ‘착종성’을 구성원리로 삼으면서, 그것을 가장 선명하게 노출하는 문제적인 장소다. 본 연구는 장정일, 신경숙, 백민석, 양귀자, 김소진, 최인석 등의 ‘문제적’ 소설들 및 코리안 뉴웨이브와 포스트 코리안 뉴웨이브, 로맨틱코미디 장르 등을 포괄하는 1990년대 영화 분석을 통해 1990년대 서사문화가 당대의 이데올로기적 구조를 생산・반영하는 다종다양한 방식에 접근한다. 이때 프로이트-라캉-지젝의 정신분석은 가장 효과적인 이론적 도구이자 방법론이다. 정신분석은 지배담론의 심층에 존재하는 비가시적 이데올로기와 대중적 심리기제를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본 연구는 주체의 임상심리적 구조의 파악을 위해 히스테리・도착증・우울증을, 후기근대사회와 주체성의 윤리적 함의 해명을 위해 환상・행동화・애도・향유・성구분(sexuation) 개념을 적극 활용한다. 연구과제는 1990년대 영화와 소설에 나타난 ① 등장인물의 심적 기제 ② 플롯과 엔딩의 구조 ③ 후기근대적 배경의 정념적 양태 ④ 섹슈얼리티의 귀환과 젠더정치의 역설이다.
영문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political unconsciousness and its ethical implications of the nature of the 1990’s through the psychoanalysis of Korean narrative culture in the 1990’s. This study sees the '1990s' as a 'conjuncture' wit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political unconsciousness and its ethical implications of the nature of the 1990’s through the psychoanalysis of Korean narrative culture in the 1990’s. This study sees the '1990s' as a 'conjuncture' with qualitative meaning rather than as a step in chronological time order. The 'conjuncture' refers to the aspect of differentiated historical time periods crossing and overlapping, while the various incidents are interdependent and determined in a special way. This study comprehends the complex temporal characteristics of the '1990s' as a 'conjuncture' that embodies the identity through the mixture of '1980s (past)' and '2000s (future)' time. Narrative texts such as novels and films are the problematic places that expose it most clearly, making it a constituent principle of 'contradictions' of the time, 'heterogeneous coexistence of new or old perspectives and forms. This study examines the narrative culture of the 1990s by analyzing the 'problematic' novels of Jang Jungil, Shin Kyungsook, Baek Minsuk, Kim Sojin and Choi Inseok, as well as Korean New Wave, Post Korean New Wave and romantic comedy genre. It approaches a variety of ways to produce and reflect the ideological structure of contemporary times. At this time, Freud-Lacan-Zizek's psychoanalysis is the most effective theoretical tool and methodology. Psychoanalysis is very useful in explaining invisible ideologies and popular psychological mechanisms that exist in the depths of the dominant discours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1990년대는 누군가에게는 ‘기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미 ‘역사’다. 오늘날 대중문화가 1990년대를 호명할 때, 1990년대를 자기 세대의 기억으로서 드러내려는 이들에게 그것은 자신의 문화적‧정치적 정체성을 재각인하는 경험일 것이다. 반면 1990년대를 과거 세대의 ...
1990년대는 누군가에게는 ‘기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미 ‘역사’다. 오늘날 대중문화가 1990년대를 호명할 때, 1990년대를 자기 세대의 기억으로서 드러내려는 이들에게 그것은 자신의 문화적‧정치적 정체성을 재각인하는 경험일 것이다. 반면 1990년대를 과거 세대의 역사로서 구경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자신들의 문화적‧정치적 유산을 재확인하는 경험일 테다. 그러므로 결국 문제는 ‘1990년대를 어떻게 역사화할 것인가’다. 주지하듯, ‘역사화’는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의 대상을 취사선택하는, 일종의 ‘역사적 정산’ 혹은 ‘청산’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새롭게 명명・전시된 ‘1990년대적인 것’은 과연 누구의 관점과 욕망을 지지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1990년대의 현재성과 사건성이 보존된 당대의 시공간적 맥락을 재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날 기억과 망각의 선별적 수행을 통해 작동하는 1990년대의 의미화 과정에 개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최근 1990년대의 역사화 과정에 나타나는 노스탤지어적 태도를 경계하며, 대안적인 역사화 관점 및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1990년대성과 그 역사화 과정의 윤리적 함의를 탐문할 것이다. 이때 본 연구가 주목하는 ‘서사문화’는 ‘1990년대성’을 구성하는 당대 욕망의 현재성과 사건성을 가장 징후적인 방식으로 간직하고 있는 문제적 영역이다. 한 시대의 서사텍스트들은 당대 대중이 공유한 환상 시나리오로 기능하며, 특히 소설과 영화는 가장 안정적이고 대중적으로 ‘서사성’을 구현하는 문화양식이다. 동시대 소설과 영화에 나타난 서사적 상상력은 당대 정치적 무의식의 음화와 양화, 내포와 외연, 혹은 사적 담론과 공적 담론의 이종교배를 총체적으로 드러낸다. 본 연구는 1990년대 서사문화에 접근하기 위해 프로이트-라캉-지젝의 정신분석 방법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이는 ‘1990년대’라는 문제적 시기에 나타난 다양한 수준의 정치적 무의식을 가시화하고 재맥락화하기 위한 것이다. 혁명을 비롯한 거대담론・대타자의 시대인 1980년대적 ‘억압’과 ‘포스트모더니즘 및 신자유주의’가 촉발한 ‘1990년대적’ 변화와 불안에 대한 1990년대의 서사의 대응을 해석하는 것이 본 연구팀의 과제다. 이를 위해 본 연구팀은 연구과제를 크게 4가지로 구분했다. (1) 등장인물의 심적 기제, (2) 플롯과 엔딩의 증상적 구조, (3) 후기근대적 배경의 정념적 양태, (4) 섹슈얼리티의 귀환과 젠더정치적 역설이 그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 내용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신분석학’을 방법론으로 삼아 ‘1990년대성’을 해명하려는 본 연구의 문제의식이 상당히 구체화되었다. 이로써 ‘서사문화(사)의 정신분석’ 혹은 ‘1990년대 문화사 비평’이라는 새로운 연구과제가 본격적인 학문적 의제로 부상하리라고 기대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1) 대학강좌 개설 문학과 영화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통해 ‘1990년성’의 해명을 시도하는 본 연구는 최근 근과거로서 조명되는 ‘1980~1990년대’에 대한 2000년대생 대학생들의 지적 욕구에 부응한다. 본 연구는 국어국문학과, 영화학과, 역사학과, 문화학과, 비교 ...
(1) 대학강좌 개설 문학과 영화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통해 ‘1990년성’의 해명을 시도하는 본 연구는 최근 근과거로서 조명되는 ‘1980~1990년대’에 대한 2000년대생 대학생들의 지적 욕구에 부응한다. 본 연구는 국어국문학과, 영화학과, 역사학과, 문화학과, 비교문화과 등 학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대학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다. <소설과 정신분석> 혹은 <정신분석으로 영화 읽기> 같은 기존 학부과정에 개설된 강좌의 학문적 토대를 보충‧갱신하고, 이때 활용되는 사례들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물론, ‘서사문화’에 대한 포괄적 이해 및 ‘정신분석’의 다양한 이론적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세부 연구과제들은 대학원과정의 강좌주제로도 적합하다. <후기근대의 서사형식과 주체성>, <페미니즘의 역사와 젠더정치의 역설> 등의 강좌를 개설해 1990년대 서사문화의 특징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2) 대중강좌 개설 ‘서사문화’와 ‘정신분석’의 접합을 시도하는 본 연구는 문학과 영화 등의 서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정신분석학의 대중화를 꾀하는 데 적합하다. 최근에는 TV드라마나 웹툰, 웹소설 및 게임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사 콘텐츠가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고 있으나, 이에 대한 비평적 이론화의 시도는 드물다. 본 연구는 1990년대 서사문화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산발적으로 향유되는 대중서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출판사나 각종 문화기관에서 운영하는 대중강좌와 연계해 <문학과 정신분석>, <히스테리와 사랑의 구조> 등의 수업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다.
(3) 인문교양 콘텐츠 제공 본 연구는 응용심리‧독서치료‧영화치료‧스토리텔링과 같은 응용학문에도 ‘서사분석’과 ‘정신분석’을 활용한 인문교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서사행위와 치유의 유비관계에 주목한 ‘서사를 통한 자기치유’ 혹은 ‘정신분석을 통한 자기서사 다시 쓰기’ 등의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