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적 활용 및 기여
1) 새로운 창작매체의 출현은 조형미술을 비롯하여, 사진, 건축, 패션 등 실기전공자들뿐만 아니라, 미술사, 미술비평, 미학 등을 공부하는 연구생들에게도 실천적 차원에서나 이론적 차원에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대학들이 ...
◉ 교육적 활용 및 기여
1) 새로운 창작매체의 출현은 조형미술을 비롯하여, 사진, 건축, 패션 등 실기전공자들뿐만 아니라, 미술사, 미술비평, 미학 등을 공부하는 연구생들에게도 실천적 차원에서나 이론적 차원에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대학들이 이 기술을 실험하고 적용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매체를 대학 내 커리큘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까지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만큼 대학의 교육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내용을 교육자료로 활용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3D 프린터를 적용한 제작현장에 참여하여 직접 그 매체성을 경험해봄으로써 이 매체에 대한 학생들의 기술적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기술과 예술의 관계, 그리고 현대미술의 장 안에서 이 매체가 갖는 조형적, 예술적 가능성들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
2) 현재 3D 프린터 제조업체나 신기술 창업 컨설턴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수많은 메이커들이 참가해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메이커 페어’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엔지니어, 그리고 일반인들이 디지털 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제작기기를 갖춘 공간에서 공유와 협업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역시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폭넓은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3D 프린터 대중화를 위해 본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출판된다면, 현재 기술적, 실용적 측면에만 집중돼 있는 기존의 3D 프린팅 관련 출판물들의 한계를 보완하고, 기술에 인문학적 시야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교육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 학문적 기여
1) 본 연구는 3D 프린팅이라는 새로운 복제기술을 통해, 현재 인간이 다다른 기술의 수준에서 예술의 매체미학적, 수용미학적 변화의 징후들을 진단하면서, 기술과 예술에 대한 오래된 논점들을 재고하고 새로운 논점으로의 이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벤야민의 매체미학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독해하고 해석함으로써 그 담론적 풍요로움을 더하고 기술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또 다른 쟁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학문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한국의 경우,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아직까지 그 기술적 가능성과 경제적 파생효과라는 실용적인 측면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다양한 형태로 이미 산업분야를 넘어서, 사회, 문화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우리 사회 전반의 삶의 양식, 문화와 관련지어, 미적,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맥락에서 접근한 연구는 현재까지 시도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본 연구가 이 기술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처음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불균형 상태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를 계기로 향후, 미학 일반, 미술사, 예술학, 박물관학, 기술미학, 기술철학 등, 기술매체를 다루는 제 이론분과들에 쟁점적 이슈를 던짐으로써 후속 연구들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실질적 기여
우리나라의 복원연구소나 관련 기관들은 인재와 자연재해 등으로 손상되거나 소실될 위험에 대비해 꽤 오래 전부터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하여 주요 문화재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3D 프린터를 활용해 복원 작업을 시도한 경우도 있다. 미술품 보존, 복원을 위해 선진국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한 사례를 다루고 있는 본 연구의 내용은, 앞으로 국내에서 이 기술이 해당 분야에서 보다 활발히 적용될 경우, 기술적 측면에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업윤리적(professional ethics) 측면에서도 유연하고 균형 잡힌 미학적, 철학적 판단을 내리는 데 참고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문화재 및 미술품 복원 관련 학계와 기관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심층적인 후속 연구와 실질적인 활용 프로젝트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