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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금기 및 식성갈등의 근원 연구-제주도 및 동아시아 의례와 신화를 중심으로
Taboo on Pork and Source of Conflict in Appetite-On the basis of myth and ritual in Jeju Island and East Asi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20395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혜정
연구수행기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우리나라 및 동아시아 지역들에서 볼 수 있는 돼지 관련 설화 및 의례 연구를 통해 돼지고기에 관한 금기와 식성갈등의 근원과 나아가 동아시아의 문화 저변에 깔려있는 돼지 희생제의의 본래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세계의 대표적인 고등종교들이 생활 저변에 굳게 자리잡고 있으나, 개업식 등과 같은 일상적인 행사들에서 여전히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절을 하곤 한다. 그만큼 돼지는 여전히 우리 기층문화에 중요 국면을 차지하고 있는 제의적 동물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 돼지 또는 돼지머리인가?’하는 의문이다. 곰이나 호랑이, 소, 양 등과 같이 세계의 주요 의례들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의적인 동물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돼지는 풍요와 부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돼지고기 금기 및 식성갈등과 관련해서 극명하게 대립적인 양상을 띄고 있으며, 종교적인 요구와 결합하여 첨예한 갈등 상황이 야기되기도 한다. 갈등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돼지고기에 관한 식성 갈등이 지역적 종교적 특색을 규정하기도 한다. 특히 제주도 당신본풀이들에서 요구되는 돼지고기 금기 및 허용의 엄격한 제한들은 돼지고기가 단순히 육식과 연관된 제물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준다.
    세계의 특징적인 제의들은 다분히 식인의식, 즉 카니발리즘 Kannivalism과 연관이 깊다. 사막지역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고마운 어린 양’이 있었다면, 돼지 생육에 충분한 습기가 있는 지역들에서는 돼지가 인간을 대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터럭 모(毛)에 사람 자(者)를 합한 형태인 돼지, 저(猪)라는 한자를 보더라도 인간과 돼지 사이의 오래된 관련성을 짐작케 한다. 그러므로 아무나 아무 때나 식인을 해서는 안되었던 것처럼, 인간을 대신하는 돼지도 아무나 아무 때나 잡거나 먹어서는 안되었을 것이다. 제주도의 여러 돗제들이 그토록 복잡하고 다층적인 것도 이와같은 연유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돼지는 고대로부터 우리의 문화 형성에 중요한 국면을 차지하고 있는 동물이다. 예를 들어, 우리 민족을 ‘원시 퉁구스족’의 후예로 추정하는 견해나 우리민족이 원시 퉁구스족의 후예이며, ‘퉁구스’가 ‘돼지’를 의미한다는 학설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퉁구스’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돼지’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퉁구스족 샤먼들이 돼지머리를 놓고 의례를
    지냈다는 것은 사실로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북부여의 동명신화나 부족연맹체의 하나였던 저가(豬加)라는 부족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민족과 돼지는 아주 오래되고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부여의 오부족 중, 마가(馬加)와 우가(牛加)는 몽골계, 구가(狗加)는 투르크계, 저가(豬加)는 퉁구스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돼지와 희생제의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은 돗제의 과정이나 식성 갈등의 상황 등을 문제삼았을 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의적 동물로서, 돼지 희생제의 또는 돼지고기 금기에 관한 근원적이며 총체적인 연구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돼지에 관한 제의적 의미의 근원과 함께 유목민족이었던 퉁구스족이 어떻게 농경(목축)을 대표하는 돼지와 관련을 맺을 수 있었는지 파악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들에서 이른바 ‘Dragon Slayer 드래곤 슬레이어’와 같은 전격적인 문화 충돌없이, 북방의 유목문화와 남방의 농경문화가 융합되었는지, 그리고 돼지라는 제의적 동물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돼지와 연관된 우리의 상고사를 재확인하고자 한다. 둘째, 제주도의 돼지 신화 및 제의들을 연구할 것이다. 셋째, 동아시아의 원시 농경의 근원지로 추정되는 태국 및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돼지 관련 설화와 의례들을 연구하여 원시 타이족(남만南蠻)의 농경문화가 우리나라 및 동북아시아에 유입된 과정과 영향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우리의 상고사와 제주도 및 동남아시아 신화와 제의, 축제, 문화융합 현상 등에 수용된 돼지와 관련된 의미와 제의들을 다각도로 연구하여, 어떻게 돼지가 우리의 기층문화 및 제의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동물이 되었는가에 대한 다음과 같은 공시적이며 통시적인 시각을 마련할 수 있다.

    1) 우리나라 설화들에 수용되어 있는 카니발리즘적 요소의 재인식
    : 국내의 설화 연구는 다소 합리적이며 고문화적인 경향이 있다. 제주도와 함경도의 무가를 제외하고 창세신화적인 발상을 찾기 어려울만큼 일찍부터 수용된 우리의 합리적 특성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원시의 원초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는 설화들이 존재했는 바, 삼킴과 토함의 신화적 모티브와 카니발리즘적 모티프들을 가지고 있는 설화들이 이에 해당한다. 삼킴과 토함의 모트프를 대표하는 동물이 용이며 또한 용은 뱀과 돼지의 결합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돼지와 관련된 의례 연구는 카니발리즘적 요소들을 재인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돼지와 용 또는 뱀과 연관된 카니발리즘적인 의미들도 함께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2) 돼지의례에 관한 다각적인 자료 확충 및 국내 연구의 편향적 시각 극복
    : 이제까지 돼지 및 돼지의례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또한 육식과 미식의 관련 속에서 주로 연구가 행해졌다. 따라서 본 연구는 육식 및 미식 사이의 갈등 관계 넘어서서, 돼지라는 제의적 동물에 반영되어 있는 우리의 상고사와 동남아시아 문화의 유입과 영향 관계를 통시적이며 공시적으로 파악하여, 돼지의례에 관한 보다 총체적인 자료와 인식 확충에 기여할 것이다

    3) 돼지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상고사 재조명
    : 현재까지 우리의 제의와 설화 연구는 우리민족의 상고사와 동남아시아와 관련해서 연구된 바가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 역사와 문화는 몽고나 만주 등, 북방민족과 무관하지 않으며, 또한 동남아시아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민족의 근원을 원시 퉁구스족으로 보는 견해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퉁구스족이 우리민족의 뿌리이건 아니건 간에, 동아시아의 주요 부족으로서 우리 민족과 무관할 리 없다. 따라서 유목민족이었던 원시 퉁구스족과 돼지와의 관련을 추적하는 것은 우리의 상고사의 중요 부분을 재조명하는 길이며, 나아가 드래곤 슬레이어 모티브가 미약한 우리 설화의 주요 특성의 근원을 밝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4) 동남아시아의 돼지 관련 의례와 설화 비교 연구의 기반 조성
    : 그간 우리와 동남아의 설화 및 의례 비교 연구 등은 주로 이슬람 문화와 연관된 방향으로 행해져 그들의 원시 문화나 설화 관련 연구들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 인도네시아 동남부의 술라웨시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로 추정되는 유적지와 약 4만년 전의 벽화로 추정되는 한 동굴(마로스 동굴)에서 멧돼지와 손바닥 모양의 벽화가 발견되어 고대 인도네시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인도네시아에 불교, 이슬람교 등이 차례로 유입되기 아주 오래 전에, 이미 상당히 수준 높은 원시 고대 왕국이 존재했을 가능성과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일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대두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원시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촉발시켰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원시설화집인 「하이누웰레」에도 돼지와 관련된 설화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동아시아에 널리 유포되어 있는 <견묘쟁주> 등의 설화 이본(異本)들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원시 또는 고대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교류를 입증할 역사적 사료는 없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 대만과 일본 해안으로 연결되어 있던 ‘순다랜드’를 통해 직접적인 왕래가 가능했다는 견해나, 원시 타이족의 발달된 해양문화의 영향으로 고대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학설도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양국 사이의 공통적인 문화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양국 간에 보다 진전된 이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5) 동남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기대 창출
    : 기존에 주로 다루던 그리스.로마 및 게르만 신화 등, 주로 고문화권의 신화 수업에서 벗어나, 이른바 미개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원시 신화로 시각으로 넓힘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신화적 원초성을 인식시킬 수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보다 이제까지 다소 관심이 적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일반적으로 돼지는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어, 재수나 풍요를 비는 제의에 제물로 받쳐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그러나 다른 제의적 동물에 비해 돼지만큼 금기 및 식성갈등과 관련해서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을 야기시키는 동물은 없다.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와 관련된 주된 이유는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이다.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Mavin Harris가 주장한 바와 같이,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 땀을 흘리지 않는 돼지의 사육이 지나치게 고비용적이며 비효율적이라는 지도층의 경제적 판단과 정치적, 종교적 견해의 융합을 들 수 있다. 둘째는 돼지가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피부에 분변(糞便)을 묻히는 생태적이며 환경적인 이해가 더해지면서, ‘돼지는 오염된 동물’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가중시켰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그리고 세번째 방향은 돼지고기가 식인을 은유하는 동물이라는 점으로, 이는 일상적인 상황이나 일반인과 관련된 인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돼지 및 돼지고기와 관련된 식성갈등의 문제는 제의와 이 제의와 관련된 샤먼이나 그 주변인들에게 요구되는 제한 사항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의 금기와 허용을 둘러싸고 지역과 본풀이에 따라 그 의례와 준칙이 서로 다르다. 이와 관련된 그간의 연구들은 주로 육식과 미식의 식성 갈등 및 돼지고기의 금지와 허용의 의미를 마을 공동체의 측면에서, 즉 마을의 상례와 같은 불시적이면서도 중요한 행사를 인정하는 신화적 은유로서 본향당신의 돼지고기 금기를 파악하는 연구들이 주요 테마였다.
    그러나 돼지고기의 금기와 허용의 근거나 의미를 식성 갈등 상황이나 마을 공동체의 이해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신화를 지나치게 합리적으로 보는 견해라 생각된다. 또한 돼지고기에만 국한된 금기가 아니라, 원래는 육식 전체에 관한 금기였다는 견해도 서로 배치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본향당신은 원래 한라산에서 내려온 수렵신이었다. 그런 신이 고기를 먹지않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백주또와 같은 미식(米食)신이 소천국과 같은 육식(肉食)신보다 높은 신격을 차지했다는 식성 갈등도 타당하지 않다.
    돼지고기의 금기는 돼지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는 부정한 것이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먹는 신도 부정하다하여 본향신에 오르지 못한다. 여기서 돼지 자체도 아니라, ‘돼지고기를 부정하다’고 하는 인식과 원래 수렵신이었던 한라산 본향신이 자신은 깨끗해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준칙을 종합해 보면, ‘수렵신인 본향신은 부정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수렵의 시대가 점차 끝나고 농경의 시대가 시작되었던 원시 농경 사회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인간들은 땅에 대한 고마움과 생산성의 진작을 위해 제물을 바쳤다. 대표적인 인신제물이 바로 아직 초경을 체험하지 못한, 생산성이 막차오르던 단계의 소녀, 파푸아 뉴기니 섬의 데마 Dema-신이었다. 이렇게 농경의 시작은 처음에는 인신공희와 머리사냥과 같은 인신 제물을 요구했으나, 점차 인식의 변화에 따라 인간들은 도덕이거나 종교 등등 여러 이유에서 인신을 대신할 충족한 동물이 요구되었다. 그리하여 목축을 하던 이스라엘과 같은 지역에서는 ‘고마운 어린 양’이, 포도를 경작하던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는 염소가, 그리고 우리나라 및 동아시아에서는 돼지가 인신제물을 대신했다. 그러므로 인신제물을 대신하는 돼지 및 돼지고기를 신에게 제수하는 문제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상황으로, 아무나, 아무 때나 제한없이 행할 수 있는 의례가 아니다. 이와 아울러 제기되는 의문은 왜 하필 돼지이며,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에게 대표적인 제의적인 동물로 수용되었는지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일반적으로 돼지는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어, 재수나 풍요를 비는 제의에 제물로 받쳐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그러나 다른 제의적 동물에 비해 돼지만큼 금기 및 식성갈등과 관련해서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을 야기시키는 동물은 없다.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와 관련된 주된 이유는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이다.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Mavin Harris가 주장한 바와 같이,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 땀을 흘리지 않는 돼지의 사육이 지나치게 고비용적이며 비효율적이라는 지도층의 경제적 판단과 정치적, 종교적 견해의 융합을 들 수 있다. 둘째는 돼지가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피부에 분변(糞便)을 묻히는 생태적이며 환경적인 이해가 더해지면서, ‘돼지는 오염된 동물’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가중시켰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그리고 세번 째 방향은 돼지고기가 식인을 은유하는 동물이라는 점으로, 이는 일상적인 상황이나 일반인과 관련된 인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돼지 및 돼지고기와 관련된 식성갈등의 문제는 제의와 이 제의와 관련된 샤먼이나 그 주변인들에게 요구되는 제한 사항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의 금기와 허용을 둘러싸고 지역과 본풀이에 따라 그 의례와 준칙이 서로 다르다. 이와 관련된 그간의 연구들은 주로 육식과 미식의 식성 갈등 및 돼지고기의 금지와 허용의 의미를 마을 공동체의 측면에서, 즉 마을의 상례와 같은 불시적이면서도 중요한 행사를 인정하는 신화적 은유로서 본향당신의 돼지고기 금기를 파악하는 연구들이 주요 테마였다.
    그러나 돼지고기의 금기와 허용의 근거나 의미를 식성 갈등 상황이나 마을 공동체의 이해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신화를 지나치게 합리적으로 보는 견해라 생각된다. 또한 돼지고기에만 국한된 금기가 아니라, 원래는 육식 전체에 관한 금기였다는 견해도 서로 배치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본향당신은 원래 한라산에서 내려온 수렵신이었다. 그런 신이 고기를 먹지않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백주또와 같은 미식(米食)신이 소천국과 같은 육식(肉食)신보다 높은 신격을 차지했다는 식성 갈등도 타당하지 않다.
    돼지고기의 금기는 돼지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는 부정한 것이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먹는 신도 부정하다하여 본향신에 오르지 못한다. 여기서 돼지 자체도 아니라, ‘돼지고기를 부정하다’고 하는 인식과 원래 수렵신이었던 한라산 본향신이 자신은 깨끗해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준칙을 종합해 보면, ‘수렵신인 본향신은 부정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수렵의 시대가 점차 끝나고 농경의 시대가 시작되었던 원시 농경 사회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인간들은 땅에 대한 고마움과 생산성의 진작을 위해 제물을 바쳤다. 대표적인 인신제물이 바로 아직 초경을 체험하지 못한, 생산성이 막차오르던 단계의 소녀, 파푸아 뉴기니 섬의 데마 Dema-신이었다. 이렇게 농경의 시작은 처음에는 인신공희와 머리사냥과 같은 인신 제물을 요구했으나, 점차 인식의 변화에 따라 인간들은 도덕이거나 종교 등등 여러 이유에서 인신을 대신할 충족한 동물이 요구되었다. 그리하여 목축을 하던 이스라엘과 같은 지역에서는 ‘고마운 어린 양’이, 포도를 경작하던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는 염소가, 그리고 우리나라 및 동아시아에서는 돼지가 인신제물을 대신했다. 그러므로 인신제물을 대신하는 돼지 및 돼지고기를 신에게 제수하는 문제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상황으로, 아무나, 아무 때나 제한없이 행할 수 있는 의례가 아니다. 이와 아울러 제기되는 의문은 왜 하필 돼지이며,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에게 대표적인 제의적인 동물로 수용되었는지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까지도 돗제를 비롯한 돼지와 관련된 의례들이 성행해고 있는 살아있는 의례의 현장으로서, 자생적인 제의와 함께 몽고의 샤머니즘 및 동남아시아 지역들에서 유입된 의례들이 혼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주도의 돗제 및 식성갈등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돼지와 연관된 우리의 상고사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 영문
  • In general, pigs are known as animals that symbolize abundance and wealth, and it seems natural to be supported by sacrifices to propose luck or abundance. However, there are no animals that cause sharp contrasts with taboo and taboo conflicts compared to other prostituted animals. The main reason for the contraindication of pork is the perception that 'pork is not right'. The perception that pork is unclear can be summarized in three main directions. First, as anthropologist Marvin Harris has argued, there is a fusion of economic judgment and political and religious views of the ruling class, in which sweating in sweating desert regions is too costly and inefficient. The second is that the pigs would have added to their social prejudice that 'pigs are polluted animals', as the ecological and environmental understanding of feces being buried in the skin to survive in a dry environment. And the third way is that pork is a metaphor for cannibals, not perceptions of everyday situations or the general public. In general, the problem of food-related conflicts related to pigs and pork is a limitation that is required for shamans and their neighbors in connection with proposals and offers. As agriculture began, humans offered sacrifices to promote gratitude and productivity in the land. A typical human trait was Dema Dema-god of Papua New Guinea, a girl whose stage of productivity was just around the corner. In this way, the beginning of agriculture first required human sacrifices such as human hunting and hair hunting, but gradually human beings were required to be satisfied with morals, religion, etc. In the Middle East, where livestock farming was performed, lucky lambs, grapes in the Mediterranean region where the grapes were cultivated, and goats in Korea, and pigs in Korea and East Asia were replaced. Therefore, the problem of disposing of pigs and pork substituting for human sacrifices to God is a subtle and difficult situation, and it is not a ritual that anyone can do without restriction at any time. In addition, the question raised is why it is a pig, and how it has been accepted as a representative animal for us since when.
       The first pig breeding began in the hilly areas near the Zagreb Mountains, north of the Middle East, and was a forested area. However, as the desertification progressed, it became difficult to cultivate pigs as well as to cultivate the crops, so that they came down to the south to create the so - called Mesopotamian civilizations. The estimated Sumerians believed the influence of the god of the moon throughout the culture, and sacrificed bulls with crescent horns to the altar. Their preference for bull horns was passed on to India, China, Southeast Asia and the South Pacific. During the Bronze Age, they changed into pigs with crescent-like molars. The pig ceremony in Korea seems to have been affected. So the pig head, not pork, had to come to the priest.
     However, the myths and rituals of Jeju Island show the phase of conflict between meat and gourmet including pork. The researches have been confronted with past hunting culture and advanced gourmet culture, . However, Jejudo's representative legend, "Kegetoito", is a typical Bronze Age hero myth, in which the son's new googneretto crosses his parents and establishes a patriarchal world. Therefore, the gourmet is a token of the goddess of agriculture that is weakened by the subordinate gods of the Bronze Age who reorganized the world, such as Demeter and Persephone of Greece, Isanas of Mesopotamia, Isis of Egypt, and Germanic disappearance.
     Therefore, the food conflict in Jeju Island should be understood as a myth of the period when the authority of the goddess weakened rather than taboo for pork. In addition, the goddesses of other localities are required to have pork taboos because the goddess Baekju, the goddess of Songdang, is the origin of the other localities. I think this is due to the environment of Jeju Island, which has a strong tradition of motherhoo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일반적으로 돼지는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어, 재수나 풍요를 비는 제의에 제물로 받쳐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그러나 다른 제의적 동물에 비해 돼지만큼 금기 및 식성갈등과 관련해서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을 야기시키는 동물은 없다.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와 관련된 주된 이유는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이다.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Mavin Harris가 주장한 바와 같이,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 땀을 흘리지 않는 돼지의 사육이 지나치게 고비용적이며 비효율적이라는 지도층의 경제적 판단과 정치적, 종교적 견해의 융합을 들 수 있다. 둘째는 돼지가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피부에 분변(糞便)을 묻히는 생태적이며 환경적인 이해가 더해지면서, ‘돼지는 오염된 동물’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가중시켰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그리고 세번 째 방향은 돼지고기가 식인을 은유하는 동물이라는 점으로, 이는 일상적인 상황이나 일반인과 관련된 인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돼지 및 돼지고기와 관련된 식성갈등의 문제는 제의와 이 제의와 관련된 샤먼이나 그 주변인들에게 요구되는 제한 사항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의 금기와 허용을 둘러싸고 지역과 본풀이에 따라 그 의례와 준칙이 서로 다르다. 이와 관련된 그간의 연구들은 주로 육식과 미식의 식성 갈등 및 돼지고기의 금지와 허용의 의미를 마을 공동체의 측면에서, 즉 마을의 상례와 같은 불시적이면서도 중요한 행사를 인정하는 신화적 은유로서 본향당신의 돼지고기 금기를 파악하는 연구들이 주요 테마였다.
    그러나 돼지고기의 금기와 허용의 근거나 의미를 식성 갈등 상황이나 마을 공동체의 이해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신화를 지나치게 합리적으로 보는 견해라 생각된다. 또한 돼지고기에만 국한된 금기가 아니라, 원래는 육식 전체에 관한 금기였다는 견해도 서로 배치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본향당신은 원래 한라산에서 내려온 수렵신이었다. 그런 신이 고기를 먹지않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백주또와 같은 미식(米食)신이 소천국과 같은 육식(肉食)신보다 높은 신격을 차지했다는 식성 갈등도 타당하지 않다.
    돼지고기의 금기는 돼지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는 부정한 것이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먹는 신도 부정하다하여 본향신에 오르지 못한다. 여기서 돼지 자체도 아니라, ‘돼지고기를 부정하다’고 하는 인식과 원래 수렵신이었던 한라산 본향신이 자신은 깨끗해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준칙을 종합해 보면, ‘수렵신인 본향신은 부정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수렵의 시대가 점차 끝나고 농경의 시대가 시작되었던 원시 농경 사회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인간들은 땅에 대한 고마움과 생산성의 진작을 위해 제물을 바쳤다. 대표적인 인신제물이 바로 아직 초경을 체험하지 못한, 생산성이 막차오르던 단계의 소녀, 파푸아 뉴기니 섬의 데마 Dema-신이었다. 이렇게 농경의 시작은 처음에는 인신공희와 머리사냥과 같은 인신 제물을 요구했으나, 점차 인식의 변화에 따라 인간들은 도덕이거나 종교 등등 여러 이유에서 인신을 대신할 충족한 동물이 요구되었다. 그리하여 목축을 하던 이스라엘과 같은 지역에서는 ‘고마운 어린 양’이, 포도를 경작하던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는 염소가, 그리고 우리나라 및 동아시아에서는 돼지가 인신제물을 대신했다. 그러므로 인신제물을 대신하는 돼지 및 돼지고기를 신에게 제수하는 문제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상황으로, 아무나, 아무 때나 제한없이 행할 수 있는 의례가 아니다. 이와 아울러 제기되는 의문은 왜 하필 돼지이며,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에게 대표적인 제의적인 동물로 수용되었는지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까지도 돗제를 비롯한 돼지와 관련된 의례들이 성행해고 있는 살아있는 의례의 현장으로서, 자생적인 제의와 함께 몽고의 샤머니즘 및 동남아시아 지역들에서 유입된 의례들이 혼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주도의 돗제 및 식성갈등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돼지와 연관된 우리의 상고사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우리의 상고사와 제주도 및 동남아시아 신화와 제의, 축제, 문화융합 현상 등에 수용된 돼지와 관련된 의미와 제의들을 다각도로 연구하여, 어떻게 돼지가 우리의 기층문화 및 제의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동물이 되었는가에 대한 다음과 같은 공시적이며 통시적인 시각을 마련할 수 있다.

    1) 우리나라 설화들에 수용되어 있는 카니발리즘적 요소의 재인식
    : 국내의 설화 연구는 다소 합리적이며 고문화적인 경향이 있다. 제주도와 함경도의 무가를 제외하고 창세신화적인 발상을 찾기 어려울만큼 일찍부터 수용된 우리의 합리적 특성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원시의 원초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는 설화들이 존재했는 바, 삼킴과 토함의 신화적 모티브와 카니발리즘적 모티프들을 가지고 있는 설화들이 이에 해당한다. 삼킴과 토함의 모트프를 대표하는 동물이 용이며 또한 용은 뱀과 돼지의 결합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돼지와 관련된 의례 연구는 카니발리즘적 요소들을 재인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돼지와 용 또는 뱀과 연관된 카니발리즘적인 의미들도 함께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2) 돼지의례에 관한 다각적인 자료 확충 및 국내 연구의 편향적 시각 극복
    : 이제까지 돼지 및 돼지의례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또한 육식과 미식의 관련 속에서 주로 연구가 행해졌다. 따라서 본 연구는 육식 및 미식 사이의 갈등 관계 넘어서서, 돼지라는 제의적 동물에 반영되어 있는 우리의 상고사와 동남아시아 문화의 유입과 영향 관계를 통시적이며 공시적으로 파악하여, 돼지의례에 관한 보다 총체적인 자료와 인식 확충에 기여할 것이다

    3) 돼지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상고사 재조명
    : 현재까지 우리의 제의와 설화 연구는 우리민족의 상고사와 동남아시아와 관련해서 연구된 바가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 역사와 문화는 몽고나 만주 등, 북방민족과 무관하지 않으며, 또한 동남아시아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민족의 근원을 원시 퉁구스족으로 보는 견해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퉁구스족이 우리민족의 뿌리이건 아니건 간에, 동아시아의 주요 부족으로서 우리 민족과 무관할 리 없다. 따라서 유목민족이었던 원시 퉁구스족과 돼지와의 관련을 추적하는 것은 우리의 상고사의 중요 부분을 재조명하는 길이며, 나아가 드래곤 슬레이어 모티브가 미약한 우리 설화의 주요 특성의 근원을 밝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4) 동남아시아의 돼지 관련 의례와 설화 비교 연구의 기반 조성
    : 그간 우리와 동남아의 설화 및 의례 비교 연구 등은 주로 이슬람 문화와 연관된 방향으로 행해져 그들의 원시 문화나 설화 관련 연구들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 인도네시아 동남부의 술라웨시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로 추정되는 유적지와 약 4만년 전의 벽화로 추정되는 한 동굴(마로스 동굴)에서 멧돼지와 손바닥 모양의 벽화가 발견되어 고대 인도네시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인도네시아에 불교, 이슬람교 등이 차례로 유입되기 아주 오래 전에, 이미 상당히 수준 높은 원시 고대 왕국이 존재했을 가능성과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일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대두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원시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촉발시켰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원시설화집인 「하이누웰레」에도 돼지와 관련된 설화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동아시아에 널리 유포되어 있는 <견묘쟁주> 등의 설화 이본(異本)들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원시 또는 고대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교류를 입증할 역사적 사료는 없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 대만과 일본 해안으로 연결되어 있던 ‘순다랜드’를 통해 직접적인 왕래가 가능했다는 견해나, 원시 타이족의 발달된 해양문화의 영향으로 고대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학설도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양국 사이의 공통적인 문화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양국 간에 보다 진전된 이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5) 동남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기대 창출
    : 기존에 주로 다루던 그리스.로마 및 게르만 신화 등, 주로 고문화권의 신화 수업에서 벗어나, 이른바 미개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원시 신화로 시각으로 넓힘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신화적 원초성을 인식시킬 수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보다 이제까지 다소 관심이 적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카니발리즘, 제주도, 동아시아, 돼지 희생제의, 돼지고기 금기와 허용, 육식, 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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