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연구에서 구어와 문어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담화표지어(discourse marker)'이다.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담화표지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화자가 "A: 지금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 요청에 대 ...
언어 연구에서 구어와 문어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담화표지어(discourse marker)'이다.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담화표지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화자가 "A: 지금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 요청에 대해 "B: 응, 잠깐만"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B: 아, 잠깐만"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두 응답 모두 '잠깐만'이라고 요청을 미루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나, 요청에 대한 응답자의 자세(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어두에 ‘응’이라고 수락하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 응답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아’라는 담화표지어를 사용함으로써 요청을 바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담화표지어는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특정 어휘적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대화에 사용되는 담화표지어는 화자, 청자, 그리고 화제사이의 연결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장치(안주호 2012)인데, 특히 어두에 사용되는 담화표지어는 앞 화자의 발화(또는 담화 전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나타내고, 앞으로 어떻게 후행 발화를 전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구체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실제 대화 데이터를 사용하여 발화의 어두에 사용되는 담화표지어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대화분석의 시각에서 밝히고자 한다. 담화표지어는 형식과 종류에 따라 발화의 앞뿐만이 아니라, 중간, 또는 끝에 사용될 수 있는데, 본 연구는 발화의 시작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발화의 시작 부분은 전 발화와 후행 발화가 어떤 관계인지 나타낼 수 있으며(Sacks, Schegloff & Jefferson1974), 전 화자가 말한 것과 현 화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의 관계를 전달하는 연속체 표지(sequential marker)가 올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Heritage 2002). 기존의 언어행동과 관련된 한일비교연구는 정중도(politeness)에 초점을 맞춘 문말표현을 분석한 연구가 많았으나, 어두에 오는 담화표지어는 화자와 청자가 상호행위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연속체 구조(sequence organization) 단위의 분석을 통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의 각각의 담화표지어가 연속체의 어느 위치(position)에 출현하는가에 따른 기능의 차이를 분석한다. 대화는 많은 연속체 구조(예: 질문-응답)로 이루어져 있는데, 담화표지어가 질문이나 평가에 대한 응답으로 출현하는 경우와 화제 전환 등 어떤 행위를 시작할 때 출현하는 경우와는 그 기능이 다를 것이다. 이를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어느 연속체 환경에서 출현하는지를 분리하여 그 역할을 살펴본다. 종래의 담화표지의 연구를 보면, 담화 상의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연속체 환경을 나누지 않고 통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본 연구에서는 연속체의 위치를 분리하여 각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세 번째 목적은 한・일 화자의 어두에 사용되는 담화표지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언어구조와 어순이 비슷하며, 각 언어에 대응하는 형식(어휘, 문형)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형식이 실제 대화에서는 1:1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묘하게 그 쓰임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한국어와 일본어 대화 데이터를 질적으로 분석하여, 연속체 구조의 같은 위치에서 출현하는 특정 담화표지가 어떻게 다른 역할을 하는지 파악함으로써 한・일의 상이점을 분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다음과 같은 사회적・교육적 활용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 첫째, 본 연구는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힘으로써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의 ...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다음과 같은 사회적・교육적 활용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 첫째, 본 연구는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힘으로써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의 'oh', 'well', 일본어의 'え', 'あ', 'いや', 한국어의 '아(어)', '아니' 등과 같은 담화표지어는 각 언어사회에서 공통적으로 어두에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Heritage(2013)는 이러한 담화표지어가 응답의 개시 부분에 올 때는 앞 발화내용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것이 공통적인 현상임을 밝혀냈다. 그러나 이렇게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담화표지가 각각 다른 언어 환경에서 동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특수성이 존재한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담화표지도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이 존재하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학문적 기여도> 둘째, 화용론과 담화연구에 있어 담화표지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담화연구는 의뢰, 청유, 거절, 사죄 행위 등과 같은 언어행동과 표현 자체에 관한 연구는 많았으나, 특정 장면에서 사용되는 담화표지의 역할은 간과되어 왔다. 그러나 예를 들어 요청에 대한 '거절/수락'이 오는 위치에서 어두에 'well'이 사용되면 뒤에 '거절'이 오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Schegloff & Lerner 2009) 담화표지어도 그 행위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화분석(CA)의 시각으로 담화표지를 연구함으로써 각 언어행위를 연구하는데 한 단계 더 깊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의 연계 활용>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는 한국어교육과 일본어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날 외국어 교육 현장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상의 운용지식의 습득이 중요시되고 있다.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어두에 오는 담화표지는 앞 발화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나타내고, 후행담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보여주는 장치로서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러한 담화표지의 쓰임에 대해 학습자들이 이해・사용 가능하도록 교육에 도입하는 것은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과 유창성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한국어와 일본어 교재에 담화표지가 실생활을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해보고, 앞으로 교재개발에 있어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요약
<연구 방법> 본 연구의 방법은 실제 대화를 수집하여 이를 분석 대상으로 한다. 대화 속성은 새로운 정보교환이 많은 첫 대면 대화와 친밀한 친구간의 대화를 대상으로 한다. 일본어의 대화 자료는 본인이 박사과정 중 수집했던 대화 자료와 宇佐美まゆみ(2011)의 구어 코퍼스 ...
<연구 방법> 본 연구의 방법은 실제 대화를 수집하여 이를 분석 대상으로 한다. 대화 속성은 새로운 정보교환이 많은 첫 대면 대화와 친밀한 친구간의 대화를 대상으로 한다. 일본어의 대화 자료는 본인이 박사과정 중 수집했던 대화 자료와 宇佐美まゆみ(2011)의 구어 코퍼스 『BTSJによる日本語話し言葉コーパス 2011年版』 중 음성자료가 있는 자료를 활용한다. 한국어 대화 자료는 일본어 자료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어대화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여 새로 수집한다. 계량적 분석을 하는데 자료가 부족할 경우 『21세기 세종 말뭉치』의 구어자료 중 일상대화 자료를 참고하여 보완한다. 발화의 어두에서 사용되는 담화표지어는 그 종류가 많으나, 특히 그 중에서도 빈도가 높게 사용되는 일본어의 'え(eh)', 'あ(ah)'와 한국어 '아'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어 'いや(iya)'와 한국어 '아니'에 대해서 각 언어의 대화 자료에서 살펴본다.
<연구 내용> (1) 일본어 'え(eh)', 'あ(ah)'와 한국어 '아'에 관한 연구 한국어 담화표지 '아'에 해당하는 일본어 담화표지로는 'え'나 'あ'가 있다. 일본어의 담화 표지'え(eh)'는 다음 예시와 같이 응답의 어두에 오는 경우, Hayashi(2009)의 지적대로 자신의 예상, 기대와 다르다는 태도를 나타낸다. 예1) "A: 私もね、今台湾にいるんですけど。(저도요, 지금 대만에 있는데요)" "B: え、そうなんですか。(아, 그래요?)" 한편, 'え'는 다음 예와 같이 새로운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질문을 하는 등 행위를 시작할 때도 사용된다. 예2) "A: え、私中国語は全然出来ないからもしね、台湾でやるんだったら中国語ちょっと勉強してと思うんですけど。(아, 저는 중국어는 전혀 못해서 만약 대만에서 하는 거면 중국어 공부해두려고 하는데요.)" 위와 같이 한국어와 일본어의 대화에서 각각의 담화표지가 연속체 구조의 응답으로 오는 경우와 행위를 시작하는 위치에 오는 경우 그 역할이 어떻게 다르며, 이 두 역할을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는지 고찰한다.
(2) 일본어 'いや(iya)'와 한국어 '아니'에 관한 연구 한국어의 '아니'에 대해 연구한 Kim(2011)은 '아니'가 Yes-No질문에 대한 응답의 어두에 올 경우 질문의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나타냄으로써 다음 응답으로 나아가는 것을 저항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일본어의 'いや'에 관해 연구한 Hayashi & Kushida(2013) 또한 wh-질문에 대한 응답의 어두에 'いや'가 올 경우 요구되는 대답형식에 저항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한편 '아니'와 'いや'는 응답의 위치와 별개로 다양한 위치의 어두에 사용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살펴보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각각 같은 역할로 쓰일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3) 한・일 담화표지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분석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연속체 구조에서 같은 위치에서 출현하는 특정 담화표지어의 역할은 어떠한 환경에서 공통점이 있고 차이점이 보이는지 비교분석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언어 연구에서 구어와 문어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담화표지어(discourse marker)’이다.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담화표지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화자가 “A: 지금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 요청에 대 ...
언어 연구에서 구어와 문어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담화표지어(discourse marker)’이다.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담화표지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화자가 “A: 지금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 요청에 대해 “B: 응, 잠깐만”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B: 아, 잠깐만”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두 응답 모두 ‘잠깐만’이라고 요청을 미루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나, 요청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담화표지어는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특정 어휘적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언어행위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실제 일상대화를 관찰하여 발화의 어두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담화표지어 대해 분석하였는데, 본 보고서에서는 그 중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던 일본어의 ‘あ(ah)’와‘え(eh)’에 대하여 분석하고, 한국어에서 그 형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아’와 ‘어?/뭐?’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연구의 목적> 첫째, 연속체 구조(sequence organization) 단위의 분석을 통하여 담화표지가 연속체의 어느 위치(position)에 출현하는가에 따른 기능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둘째, 한·일 화자의 어두에 사용되는 담화표지어의 차이점을 제시한다.
<연구 방법> ·대화데이터의 개요: 일본어와 한국어의 실제 일상대화를 수집하였다. 각 언어마다 3명의 화자의 대화를 각각 2팀씩 총 4개(총12명: 일본어 6명, 한국어 6명) 수집하였다. 각 대화는 빈 강의실이나 담화실에서 비디오와 녹음기로 녹화·녹음하였고, 각 대화는 40-50분으로 하였다.
·분석대상: 일본어의 ‘あ’와 ‘え’에 대해 중심으로 살펴본다. 또한 ‘え’와의 비교를 위한 ‘ん’도 분석대상으로 포함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어‘아’와‘어?/뭐?’그리고‘응’에 대해서 분석한다.
<연구결과> (1) ‘あ’에 대하여 ·‘あ’가 반응의 위치에 올 경우, 이는 ‘change-of-state token’으로 앞 발화로 인해 자신의 인식이나 지식 상태가 바뀌었음을 표지하고 있다. 또한 앞선 행위를 ‘인지하였음’을 표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대화예시와 같이 A가 음료를 권유하고 있고 그 행위를 인지하였음을 ‘あ’로 표시하고, 자신의 음료수의 상황(아직 남아있음)을 언급하는 순서로 '거절'이라는 행위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あ'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행위를 할 경우, 이는 지금 막 알아차림, 생각이 났음을 나타내고, 자신이 알아차린 것에 대해 언급하겠다는 ‘주의환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2) ‘え’에 대하여 ·‘え’가 반응의 위치에 올 경우, 이는 전 화자의 발화가 자신의 예상에서 벗어남(Hayashi 2009)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이에 따라‘え’의 뒤에는 앞 화자의 의견을 반박을 하거나, 앞 화자와는 다른 의견이 표명되는 경우가 관찰되었다. ·또한 'え'가 새로운 화제를 제시하거나 현재의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때 사용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전 화자의 발화와 자신이 앞으로 할 질문이 무관한 것이 아니라, 이전 발화에 입각하여 그것을 근거로 자신이 질문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과 함께 이전 화제와의 단절성을 표지한다.
(3) 한국어와의 차이 대부분의 경우 일본어의 ‘あ’는 한국어의 ‘아’에, 일본어의 ‘え’는 한국어의 ‘어?/뭐?’에 대응이 되나, 일본어의‘え’와 달리 한국어의 ‘어?/뭐?’는 반응으로서만 사용되고 화제 제시나 새로운 행위를 할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문
One of the major differences between spoken words and written words in language studies is the term 'discourse marker'. A close look at our actual conversation reveals the use of a large number of conversation markers. When one speaker asks, " A : Can ...
One of the major differences between spoken words and written words in language studies is the term 'discourse marker'. A close look at our actual conversation reveals the use of a large number of conversation markers. When one speaker asks, " A : Can you do this for me? " And when she replies to that request, she replies, " B : Yes, wait a minute, wait a minute " or she replies, " B : Oh, wait a minute ". As such, discourse markers plays an important role in organizing our language's behavior, although it is small and has no specific lexical meaning. This study is about the Turn-Initially Positioned Discourse Markers in Korean and Japanese Conversation. In particular, the focus of this report is on the Japanese language 'あ (ah) ' and 'え (eh) '.
The purpose of the study is as follows. First, this study analyzes the differences in function depending on the position where the discourse markers are appeared. Second, this study shows the difference between Korean and Japanese.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When ‘あ’ comes to the position of the reaction, it is a ‘change-of-state token’, which indicates that the state of knowledge is changed due to the previous utterance. And If ‘あ’ does something new, it is a sign that he has just come to mind and that he will speak what he has recognized.
When ‘え’ comes to the position of the reaction, it is a sign that the preceding utterance is beyond his/her expectations (HayashI 2009). As a result, it was observed that after ‘え’, a different opinion was expressed than the previous speaker. In addition, it has been observed that ‘え’ is used for topic shift. This ‘え’ is an indication of the incoherence of previous activities.
In most cases, the Japanese word ‘あ’ corresponds to the Korean word ‘아‘ and the Japanese word ’え‘ corresponds to the Korean word '어?/뭐?’. However, unlike ‘え’, ‘어?/뭐? ' in the Korean language, it is used only as a reaction and not as a topic shift of conversation.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언어 연구에서 구어와 문어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담화표지어(discourse marker)’이다.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담화표지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화자가 “A: 지금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 요청에 ...
언어 연구에서 구어와 문어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담화표지어(discourse marker)’이다.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담화표지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화자가 “A: 지금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 요청에 대해 “B: 응, 잠깐만”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B: 아, 잠깐만”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두 응답 모두 ‘잠깐만’이라고 요청을 미루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나, 요청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담화표지어는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특정 어휘적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언어행위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실제 일상대화를 관찰하여 발화의 어두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담화표지어 대해 분석하였는데, 본 보고서에서는 그 중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던 일본어의 ‘あ(ah)’와‘え(eh)’에 대하여 분석하고, 한국어에서 그 형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아’와 ‘어?/뭐?’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연구의 목적> 첫째, 연속체 구조(sequence organization) 단위의 분석을 통하여 담화표지가 연속체의 어느 위치(position)에 출현하는가에 따른 기능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둘째, 한·일 화자의 어두에 사용되는 담화표지어의 차이점을 제시한다.
<연구 방법> ·대화데이터의 개요: 일본어와 한국어의 실제 일상대화를 수집하였다. 각 언어마다 3명의 화자의 대화를 각각 2팀씩 총 4개(총12명: 일본어 6명, 한국어 6명) 수집하였다. 각 대화는 빈 강의실이나 담화실에서 비디오와 녹음기로 녹화·녹음하였고, 각 대화는 40-50분으로 하였다.
·분석대상: 일본어의 ‘あ’와 ‘え’에 대해 중심으로 살펴본다. 또한 ‘え’와의 비교를 위한 ‘ん’도 분석대상으로 포함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어‘아’와‘어?/뭐?’그리고‘응’에 대해서 분석한다.
<연구결과> (1) ‘あ’에 대하여 ·‘あ’가 반응의 위치에 올 경우, 이는 ‘change-of-state token’으로 앞 발화로 인해 자신의 인식이나 지식 상태가 바뀌었음을 표지, 앞선 행위를 ‘인지하였음’을 표지하고 있다. ·또한 'あ'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행위를 할 경우, 이는 지금 막 알아차림, 생각이 났음을 나타내고, 자신이 알아차린 것에 대해 언급하겠다는 ‘주의환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2) ‘え’에 대하여 ·‘え’가 반응의 위치에 올 경우, 이는 앞 발화가 자신의 예상에서 벗어남(Hayashi 2009)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이에 따라‘え’의 뒤에는 앞 화자의 의견을 반박을 하거나, 앞 화자와는 다른 의견이 표명되는 경우가 관찰되었다. ·또한 'え'가 새 화제를 제시하거나 현재의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때 사용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전 화자의 발화와 자신이 앞으로 할 질문이 무관한 것이 아니라, 이전 발화에 입각하여 그것을 근거로 자신이 질문하고 있는 것과 함께 앞 화제와의 단절성을 표지하고 있다.
(3) 한국어와의 차이 대부분의 경우 일본어의 ‘あ’는 한국어의 ‘아’에, 일본어의 ‘え’는 한국어의 ‘어?/뭐?’에 대응이 되나, 일본어의‘え’와 달리 한국어의 ‘어?/뭐?’는 반응으로서만 사용되고 화제 제시나 새로운 행위를 할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그동안 담화연구는 의뢰, 청유, 거절, 사죄 등 언어행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의뢰’ 후에 ‘수락/거절’의 첫 위치에 well이 사용되면 뒤에 거절이 나오듯이 , 담화표지도 행위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는 일상대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두 ...
그동안 담화연구는 의뢰, 청유, 거절, 사죄 등 언어행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의뢰’ 후에 ‘수락/거절’의 첫 위치에 well이 사용되면 뒤에 거절이 나오듯이 , 담화표지도 행위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는 일상대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두에 오는 담화표지어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이 있을 것이다. 첫째, 한국어교육과 일본어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날 외국어 교육 현장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운용지식의 습득이 중요시되고 있다.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어두에 오는 담화표지는 앞 발화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나타내고, 후행담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보여주는 장치로서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러한 담화표지어의 쓰임에 대해 학습자들이 이해·사용 가능하도록 교육에 도입하는 것은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과 유창성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한국어와 일본어 교재에 담화표지어가 실생활을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해보고, 앞으로 교재개발에 있어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힘으로써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의 ‘oh’, 일본어의 ‘あ’,‘え’, 한국어의 ‘아', ‘어’ 등과 같은 담화표지어는 각 언어사회에서 공통적으로 어두에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담화표지어가 각각 다른 언어 환경에서 동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특수성이 존재한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담화표지도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이 존재하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더욱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