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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소설에 나타난 대중 정체성과 인정투쟁의 양상 연구
Study of the identity of public identity and recognition struggle in novels of the 1960s and 19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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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A2A01026569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2 년 (2017년 07월 01일 ~ 201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평전
연구수행기관 서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1960-70년대 소설 속 ‘대중’의 재현 양상과 대중(대중문화)의 형성이 구조적, 역사적 한계에서 작동된 주체 형성의 실천적 결과라는 데 착안해 대중을 둘러싼 문화정치학적 지형을 살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주체를 ‘대중’으로 추동하는 악셀호네트(Axel Honneth)가 명명한 바 있던 ‘인정투쟁’의 원리에 주목해 당대 문학(소설)을 해명하고자 한다. 실제 인정(투쟁)의 원리는 비록 제도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며 사회구성원들이 살아가는 일종의 사회 질서를 규정한다. 어떤 사람과는 서로 교류하고 유대 관계를 맺으며 서로 동등한 가치를 인정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과는 교류나 유대는 고사하고 그들을 사회에서 배제하거나 폄하하게 하는 ‘사회적 인정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악셀호네트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인정 질서에서 발생하는 인정과 무시를 사회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인정투쟁의 원리는 ‘대중’을 상상하는 혹은 대중을 인식하는 주요한 원리로 자리 잡게 되는데, 1960-70년대 소설은 이러한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대중’에 관한 탐구는 문화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간주되어 왔다. 반면 문학연구에서 대중에 관한 논의는 ‘대중/민중’을 가르는 사유의 편향성을 드러내고 민족문학, 민중문학 등 광의의 범주로 확장되면서 그 성격이 모호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기 소설이 호명하거나 상상한 대중은 역사적, 구성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당대의 억압적인 현실에서 행위 주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물적 조건을 인식하고 해석하는지, 그리고 이런 불안한 조건에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한 실체를 지닌 대상(집단)으로 인식된다. 이때의 대중은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정부하에서 일종의 제한적 자유를 누리면서 동시에 막 형성되기 시작한 노동계급을 포함한 여러 사회그룹에 의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간다. 이는 대중이 주체의 해방과 이데올로기적 억압을 동시에 지닌 모순적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시기 한국사회의 대중이 하나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인정투쟁의 결과인 것이다.
  • 기대효과
  • (1) 철학,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의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인정투쟁’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인문학적 방법론과 모델을 개발하고, 1960-1970년대 소설에 재현된 ‘대중’을 읽는 새로운 방법론을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문학 텍스트를 밀도 있게 분석하고, 인문학적 텍스트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며, 문화론에 기반 한 텍스트 분석을 위한 연구 토대를 마련한다.
    (2)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문 지식을 확충하기 위한 실천적 모델로서 주제론(인정투쟁과 대중)을 제시하고, 그동안 ‘대중’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학적 논의의 한계를 넘어, 개별 주체와 공동체가 상상하는 집단 공동체(대중)를 둘러싼 문화정치학적 질서에 대한 구체적 탐색을 통해 동시대 소설을 읽는 새로운 인문학의 인식론적 지평을 만들어 낸다.
    (3) 이 연구는 당대 주체의 인정투쟁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대중의 모습을 문화정치학적으로 읽는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독자는 서사공간에서 벌어지는 ‘인정투쟁’의 과정을 개별적 주체들의 사적 경험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사물화된 공간으로 상징되는 한국사회의 모습의 재현으로 읽는다는 점에서 인문학의 개방성과 실천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 연구요약
  • 많은 선행 연구자들이 1960-70년대 소설에서 주체와 대중의 특징을 도식적으로 읽어내고, 이에 대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소설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중’이 당대 서사 주체들에게 어떻게 호명되고 상상되는가 하는 점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는다.
    그런 점에서 ‘대중’, ‘인정투쟁’의 개념과 논리 그 전개 과정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검토하고 텍스트(소설)와의 관계 속에서 살피고자 한다. 또한 주체의 ‘대중’에 대한 인식이 구축돼 가는 과정을 탐색하면서 당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그 문화정치학적 기획물로서의 텍스트에 대한 검토 또한 이루어질 것이다.
    1960-70년대 소설 속 대중을 인정투쟁의 맥락에서 읽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정한, 남정현, 김승옥, 박태순, 이청준 이호철, 김승옥, 최인훈, 조세희, 황석영, 이문구, 윤흥길, 조선작, 박완서, 최인호 등의 일련의 소설 속 주체는 인정투쟁의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의 대중을 호명해 낸다.
    한국 사회에서 1960-70년대는 경제발전이라는 절대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전체의 총화와 통합을 주장, 유지하려 했던 시대였다. 이 시기 농민, 노동자, 도시 이방인 등 다양한 주체들은 산업현장, 생산현장에서 동원되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된다. 이 과정에서 주체들은 도덕적 규범으로서의 부정의에 대한 저항을 통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본권력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는 데, 이는 인정투쟁으로 무장한 대중들의 대안 세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중을 향한 인정투쟁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설 속 대중의 모습에서 현실 권력의 모순에 저항하는 주체적 공동체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 현대사의 무수한 공동체적 실천이 증명하듯, 권리나 사회적 연대 영역에서 각 개인이 갖는 무시에 대한 경험이 집단적 저항을 초래한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사회과학 중심의 대중에 관한 부정적 또는 낭만적 도식의 한계를 넘는 문화정치학적 해석의 가능성을 심화 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 과제(2017.7.1.~2019.6.30.)를 통해 1960-70년대 ‘대중’의 재현 양상을 살피고, 대중(대중문화)의 형성이 구조적, 역사적 한계에서 작동된 집단의 실천적 결과라는 데 착안해 그 문화정치학적 지형을 살피는 데 목적을 둔다. 그 과정에서 주체를 ‘대중’으로 추동하는 프랑크푸르트 3세대 주자로 평가 받아온 악셀호네트(Axel Honneth)가 기 명명한 ‘인정투쟁(Kampf um Anerkennung)’의 원리에 주목해 이 시기 한국문학(소설)을 해명했다.
    1960-70년대 문학에서 인정투쟁의 원리는 ‘대중’을 상상하는 혹은 대중을 인식하는 주요한 원리로 자리 잡게 된다. 그동안 ‘대중’에 관한 탐구는 문화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간주되어온 반면 문학연구에서는 그 성격이 모호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문학 속 ‘대중’이 주체의 해방과 이데올로기적 억압을 동시에 지닌 중층적 존재임을 보여주고 한국사회의 대중이 하나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인정투쟁의 논리와 결과를 분명히 할 수 있었다.
    1년차(2017.7.1.~2018.4.30.) 연구에서는 ‘대중’, ‘인정투쟁’의 개념과 논리 그 전개 과정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검토하고 텍스트(소설)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아낸다. 또한 주체의 ‘대중’에 대한 인식이 구축돼 가는 과정을 탐색하면서 당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그 문화정치학적 기획물로서의 텍스트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2년차(2018.71~2019.4.30.) 연구에서는 대중을 향한 인정투쟁의 재현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축적된 1년차 과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런 인정투쟁을 촉발하는 원인과 결과를 탐색했다. 그 과정에서 1960-70년대 본격적 근대화가 공고해지기 시작한 한국적 자본주의 체제의 지배성뿐만 아니라 저항과 변화의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중의 정체성과 공동체적 상상력과 윤리에 대한 해명이 이루어졌다. 이는 1960-70년대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적 특징과 양상을 재현하고 있는 소설 속 주체의 정체성에 대한 분석을 통한 결과이다. 또한 서구 사회의 보편적 대중이 인정투쟁의 과정에서 우리와 어떤 공통적이고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통해 그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1960-70년대 대중 형성을 가능케 한 공간 기획에 대한 논의 또한 전개 하였다.
  • 영문
  • This research project (2017.7.1. ~ 2019.6.30.) Examines the reappearance of the 'pop' in the 1960s and 1970s, and shows that the formation of the masses (popular culture) is the practical result of the groups working on structural and historical limits. It aims to examine the cultural and political topography. In the process, we paid attention to the principle of 'Kampf um Anerkennung', named by Axel Honneth, who has been regarded as the third generation of Frankfurter who drives the subject to the public. Explained.
    In the 1960s and 1970s, the principle of the struggle for recognition became the main principle of imagining the 'public' or of the public. In the meantime, the search for the 'public' has been regarded as an important object of cultural research, while the literature has been perceived as ambiguous. However, as the research progresses, it shows that the 'public' in literature is a layered existence with both the liberation of the subject and the ideological oppression. Could.
    In the first year (2017.7.1. ~ 2018.4.30.), The concept and logic of 'public' and 'recognition struggle' are reviewed through various data and the meanings are found in relation to the text (fiction). In addition, exploring the process in which the subject's perception of the 'public' is being built, the influence of the politics, economics, society, and culture on the day was examined, and the text as a cultural and political project was examined.
    In the second year (2018.71 ~ 2019.4.30.), The study explored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triggering such recognition struggles based on the accumulated results of the 1st year's task. In the process, not only the dominance of the Korean capitalist system, which began to solidify in the 1960s and 70s, but also the public's identity, communal imagination and ethics, which have the possibility of resistance and change, were clarified. This is the result of analyzing the identity of the subject in the novel, which reproduces the capitalist characteristics and aspects of Korean society in the 1960s and 1970s. In addition, it was possible to understand the specificity through a careful examination of what the common mass of Western society shows us in common in the process of recognition struggle. In the process, discussions on spatial planning that enabled mass formation in the 1960s and 1970s were also develop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960-70년대 한국소설은 자본주의적 근대의 양면성을 드러내면서,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근대 주체의 소외와 주체 형성을 위한 인정투쟁의 양상을 보여준다. 이 시기 주체는 당대 사회의 부정성과 그로 인해 야기된 주체의 혼란에 직면에 있다.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해 4.19, 5.16 그리고 70년대 산업화 과정에 이르는 동안 주체는 현실 권력에 기대거나 혹은 도피하고 혹은 저항하면서 새로운 인간형과 이념형을 창출해 나간다. 그들의 가장 절실한 과제는 이른바 ‘대중’으로 상징되는 주체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본 연구 과제는 1960-70년대 ‘대중’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살피고, 대중(대중문화)의 형성이 구조적, 역사적 한계에서 작동된 집단의 실천적 결과라는 데 착안해 대중의 문화정치학적 지형을 살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주체를 ‘대중’으로 추동하는 악셀호네트(Axel Honneth)가 명명한 바 있던 ‘인정투쟁’의 원리에 주목해 당대 문학(소설)을 해명하고자 했다. 인정(투쟁)의 원리는 비록 제도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며 사회구성원들이 살아가는 일종의 사회 질서를 규정한다. 어떤 사람과는 서로 교류하고 유대 관계를 맺으며 서로 동등한 가치를 인정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과는 교류나 유대는 고사하고 그들을 사회에서 배제하거나 폄하 하는 ‘사회적 인정질서’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셀호네트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인정질서에서 발생하는 인정과 무시를 사회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데, 문학은 바로 이런 질서가 작동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는 유효한 창이라고 할 수 있다.
    인정투쟁의 원리는 ‘대중’을 상상하는 혹은 대중을 인식하는 주요한 원리로 1960-70년대 소설은 이 과정을 잘 보여준다. 흔히 ‘대중’에 관한 탐구는 문화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럼에도 대중에 관한 논의는 ‘대중/민중’을 가르는 사유의 편향성을 드러내고 민족문학, 민중문학 등 광의의 범주로 확장되면서 그 성격이 모호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기 소설이 호명하거나 상상한 대중은 역사적, 구성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당대의 억압적인 현실에서 행위 주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물적 조건을 인식하고 해석하는지, 그리고 이런 불안한 조건에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한 실체를 지닌 대상(집단)으로 인식된다. 소설에 재현된 대중은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정부하에서 일종의 제한적 자유를 누리면서 동시에 막 형성되기 시작한 노동계급을 포함한 여러 사회그룹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이는 대중이 주체의 해방과 이데올로기적 억압을 동시에 지닌 모순적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정투쟁의 한 양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1960-70년대 소설 속 대중을 인정투쟁의 맥락에서 읽는 작업이 이 시기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병주는 현재적 관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추적하고 재론하면서 끊임없이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해 나간다. 그것은 일종의 ‘인정투쟁’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정치적 발화에 대한 욕망과 왜곡된 것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작가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병주 문학의 창작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최인훈이 자유, 평등, 인권 같은 대중 인식의 보편성을 구현한다고 가정되는 공적 법의 내부에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균열과 결여의 지점을 발견하는 과정이나 이청준이 ‘현실’을 기억의 토대 위에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과거와 동시에 현재를 의식하고, 과거에 대한 이해를 넘어선 집단기억을 갖는 대중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 또는 남정현처럼 현실에 대한 저항 집단으로서의 ‘민족’적인 대중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인정투쟁의 각각의 논리는 다양한 형태의 문학적 변용을 만들어 낸다. 이문열의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근성을 지닌 군중에 대한 인식, 엘리트 식민담론에서 배재된 민중의 역사를 호명하는 조세희, 도덕적 규범으로서의 저항의 의미를 지닌 대중을 상상하는 이문구, 자본주의 공간의 균질화된 질서 속에서 소외된 대중을 재현하는 최인호와 박완서의 모습에서 인정투쟁의 논리는 주요한 동력학적 기제가 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한국 사회에서 1960-70년대는 경제발전이라는 절대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전체의 총화와 통합을 주장, 유지하려 했던 시대였다. 이 시기 농민, 노동자, 도시 이방인 등 다양한 주체들은 산업현장, 생산현장에서 동원되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된다. 이 과정에서 주체들은 도덕적 규범으로서의 부정의에 대한 저항을 통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본 권력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는데, 이는 인정투쟁으로 무장한 대중들의 대안 세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소설 속 이러한 인정투쟁의 논리가 오히려 지배자들의 논리로 매몰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즉, 현재의 (지배)상태를 인정하라는 인정테제는 지배력을 위해서 더 없이 유용해 보인다는 점에서, 이 시기 소설 속 대중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중을 향한 인정투쟁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설 속 대중의 모습에서 현실 권력의 모순에 저항하는 주체적 공동체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 현대사의 무수한 공동체적 실천이 증명하듯, 권리나 사회적 연대 영역에서 각 개인이 갖는 무시에 대한 경험이 집단적 저항을 초래한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사회과학 중심의 대중에 관한 부정적 또는 낭만적 도식의 한계를 넘는 문학을 통한 문화정치학적 해석의 가능성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그 학술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철학, 경제학, 사회학, 지리학, 정치학의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인정투쟁’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인문학적 방법론과 모델을 개발하고, 1960-1970년대 소설에 재현된 ‘대중’을 읽는 새로운 방법론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하였다. 이를 토대로 문학 텍스트를 밀도 있게 분석하고, 인문학적 텍스트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며, 문화론에 기반한 텍스트 분석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현대인들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문 지식을 확충하기 위한 실천적 모델로서 주제론(인정투쟁과 대중)을 제시하고, 그동안 ‘대중’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학적 논의의 한계를 넘어, 개별 주체와 공동체가 상상하는 집단 공동체(대중)를 둘러싼 문화정치학적 질서에 대한 구체적 탐색을 통해 동시대 소설을 읽는 새로운 인문학의 인식론적 지평을 확대하였다.
    마지막으로 당대 주체의 인정투쟁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대중의 구체적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자는 서사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정투쟁’의 과정을 개별적 주체들의 사적 경험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사물화된 공간으로 상징되는 한국사회의 모습의 재현으로 읽는다는 점에서 인문학의 개방성과 실천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 색인어
  • 대중, 재현, 대중문화, 역사, 집단, 실천, 문화정치학, 주체, 인정투쟁, 소설, 무시, 상상, 문화연구, 민중, 서민, 호명, 행위, 자본, 자본주의, 화폐, 여성, 노동, 권위, 폭력, 군사, 정부, 노동계급, 이데올로기, 해방, 인정망각, 농민, 도시,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낭만성, 공동체, 실천, 공간, 사물화, 물화, 욕망, 윤리, 악셀호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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