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이 기계 중심의 양과 속도에서 인간 중심의 질과 기능으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기술간 융합 차원을 뛰어넘는 인문사회학과 이∙공학 간의 다학제 융합기술인 뇌인지융합기술의 발전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뇌인지융합기술에서 우선 추구되어야 할 ...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이 기계 중심의 양과 속도에서 인간 중심의 질과 기능으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기술간 융합 차원을 뛰어넘는 인문사회학과 이∙공학 간의 다학제 융합기술인 뇌인지융합기술의 발전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뇌인지융합기술에서 우선 추구되어야 할 인문 관련 연구 분야는 언어인지, 사회인지 등의 분야에서 인지과정 측정, 인지과정 모델링 및 응용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본 연구는 L2 인공 언어 학습을 통해서 언어인지과정을 측정∙분석하고, 언어인지과정의 모델링 및 언어의 문법적, 의미적 처리과정의 모델링(기억과 학습)을 통하여 모국어와 외국어의 처리, 이해과정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효과적인 외국어 학습 모델 개발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두 개의 언어(모국어와 제2언어)를 사용하는 화자이고 모국어 외에도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두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두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bilinguals)의 뇌파의 패턴을 찾아내고 기계 학습으로 활용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과제는 언어학, 심리학, 뇌과학, 그리고 컴퓨터공학의 융합 연구로, 기본적으로 인간이 언어를 학습할 때 형성되는 뇌파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특히,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인공 언어(Brocanto2)를 학습한 피실험자가 4-5개월이 지난 후 해당 인공 언어에 대해 보여줄 수용성(acceptability) 판단과 이해 과정의 뇌파를 연구한다. ERP를 통해 측정된 P300, N400, P600 등을 이용한 연구와 병행하여 EEG (Electroencephalography)의 파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뇌파 발생 패턴을 구분하여 뇌파 분석의 정확성을 높여 인간의 언어 학습을 예측하는 전산 인지 모델링의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단계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교수수업의 명시적 교수방법 및 몰입형태의 암시적 교수방법 중 한 가지씩을 적용하여, 높은 L2 능숙도를 달성한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L2를 상당기간 접하지 않았을 경우 그 기간이 통사(즉, 문장어순) 처리에 관한 신경인지에 초래할 수 있는 효과를 조사한다. L2 지식/능력의 보존(retention) 수준을 ERP와 수용성 판단을 통하여 수집하고 뇌파의 주파수 등을 분석을 하여 정교한 뇌파 분석을 할 예정이다. 인공 문법 Brocanto2를 이용하여 전산 인지 모델링을 할 것이다.
기존의 연구에서 언어와 관련한 뇌파 측정을 위해 언어학과 심리학을 융합한 연구를 상당수 진행하였으나, 인공언어 학습과정에서 나오는 뇌파를 이용하여 기계학습으로 발전시키는 컴퓨터공학, 심리학, 언어학, 뇌과학을 융합하여 연구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또한 신경언어학 측면에서 주로 ERP 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반면, EEG 분석, 컴퓨터 공학의 기계학습의 알고리즘을 사용한 전산 인지 알고리즘 개발 분야와 융합된 연구는 거의 없었으므로, 향후 인문학과 사회학은 물론, 뇌과학, 컴퓨터 공학이 융합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외국어를 학습하는 뇌의 번역 과정 및 학습과정에 대한 함의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