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센터의 대형단계 비전은 한반도의 분단된 마음체계 통합을 위한 이론적・방법론적 기획과 실천적 전략을 수립하여, 분단이 만들어 낸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사회통합의 상(像)과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한반도 사회통합 연구에서 기존 사회통합의 프레임을 ...
본 연구센터의 대형단계 비전은 한반도의 분단된 마음체계 통합을 위한 이론적・방법론적 기획과 실천적 전략을 수립하여, 분단이 만들어 낸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사회통합의 상(像)과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한반도 사회통합 연구에서 기존 사회통합의 프레임을 전복하는, ‘마음적 전환(mindful turn)’의 기획이 본 연구단이 지향하는 비전이다. 본 연구센터는 한반도 통합과 관련하여 정치·경제·제도적 차원의 통합 논의와 더불어 통일과 통합 문제에 있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람 간 통합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본 연구센터는 ‘마음’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여 한반도의 분단 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대형단계에서 제시한 ‘마음적 전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형단계에서 추구하는 ‘마음적 전환’은 이성, 감정, 의지, 정동 등의 복합체로서의 ‘마음’을 주목하여 지금껏 이성 중심의 논의에 함몰되어 있던 사회통합의 영역을 이성 외의 영역을 포함한 것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동시에 주체를 구성하고 행동을 만들어내는 힘으로서의 ‘마음’의 수행성에 주목한다. 이는 사회적 통합을 위협하는 갈등, 혐오, 배제 등이 생성되는 사회적 자원인 ‘마음’의 작동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둘째, 남북통합 관련 이론의 재구성은 마음적 전환의 시각에서 소통과 평화, 호혜의 관계 및 체계 형성을 지향하는 이론과 전략을 (재)구성하고, 동시에 ‘일국적 차원’에서 기획된 이론과 전략을 ‘한반도적 맥락’으로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박명규, 2015; 전태국, 2007; 윤인진, 2001). 마음적 전환을 통한 이론의 확장은 이성과 비이성을 동시에 고려한 메커니즘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통합의 단위인 ‘사회’가 분단 체제와 더불어 동아시아의 (탈)냉전이라는 맥락에 따라 범위가 구성되고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 본 연구단은 마음통합의 방법과 방향을 담지한 실천적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실험과 실천’을 통해 정부 및 시민사회의 남북 마음체계 통합 시도를 뒷받침하고 이론과 실천의 선순환적 메커니즘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통일, 통합,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기반 조성에도 학술적, 실천적 기여를 하고자 했다.
본 연구센터가 대형단계에서 제시한 ‘마음적 전환’ 패러다임은 크게 두 가지의 제안을 포함한다. 첫째, ‘마음’, ‘마음체계’의 분석을 통해 이성/비이성 혹은 정신/몸을 중심으로 구축된 근대 사회과학 이론의 이분법과 행위자/체제(구조)의 이항대립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이론을 구축하는 것이다(김성경, 2016; Hutchison and Bleiker, 2014; Sasley, Brent E., 2010). ‘마음’이 사회적 실천들을 발생시키며 그 실천을 통해 작동(생산, 표현, 사용, 소통)하며 그 실천의 효과들을 통해 항상적으로 재구성되는 인지적/정서적/의지적 행위능력(agency)의 원천이라면 ‘마음체계’는 이러한 마음‘들’의 배치와 관련된 규칙들과 함께 그 작동을 규정하는 규범, 제도, 문화, 역사적 맥락 등을 포괄하는 구조적 차원에 해당한다.
둘째, 마음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여 사회적으로 생산된 마음에 내재된 분열과 갈등, 배제와 폭력을 ‘전환’하여 새로운 마음을 구성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즉 분단으로 구축된 한반도의 분단된 마음체계를 ‘전환’하여 서로의 관계맺음에 따른 ‘통하는 마음’ 구축을 위해 이론적 그리고 실천적 전략을 도출하고자 한다. 여기서 ‘통하는 마음(통심, 通心)’은 기존의 갈등과 대립의 관계성이 인정, 상호의존, 필요, 감정이입, 공감 등으로 전환된 마음 통합의 체계이다.
본 연구센터는 소형, 중형 연구 결과 및 ‘실험과 실천’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연구 사업을 종합해 마음체계 작동 메커니즘의 이론화를 심화하고 개인, 시민사회, 공공 영역에서 마음통합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정책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