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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무의식 그리고 섬뜩함: 섬뜩함에 관한 하이데거와 프로이드 이론 비교 연구
Being, the Unconscious and the Uncanny: Comparative Research into the Uncanny in the Theories of Heidegger and Freud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B5A07060272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1 년 (2017년 09월 01일 ~ 2018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동훈
연구수행기관 한국예술종합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적은 섬뜩함에 관한 하이데거와 프로이드의 이론을 고찰한 후 비교 검토하고, 두 사람의 이론이 20세기 이후 현대예술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우선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의 근본정서로 파악한 불안과 섬뜩함의 관계를 고찰하고,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서 인간의 존재방식 자체의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된 섬뜩함을 그가 『형이상학 입문』과 『횔덜린의 송가: 이스터』에서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분석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섬뜩함에 관한 기념비적 논문이라 할 수 있는 프로이드의 「섬뜩함」을 상세하게 고찰하고, 그가 불안의 일종으로 파악하는 섬뜩함이 정신분석학 전체 체계 내에서 갖는 의미를 해명하기 위해 『정신분석학 입문을 위한 강연』, 『히스테리와 불안』의 관련 부분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렇게 이론적 고찰과 비교 분석이 이뤄지고 난 뒤엔 이들의 이론이 오늘날의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20세기 이후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에서 구현된 섬뜩함을 이들의 이론에 비추어 분석할 것이다. 하이데거의 섬뜩함과 관련해서는 베르히만, 타르코프스키, 맬리크, 프로이드의 섬뜩함과 관련해서는 히치콕, 린치, 샤브롤 등의 작품들을 살펴볼 것이다.
    오늘날 고전적 예술 장르는 물론이고 대중예술의 경우에도 예술성이 높다고 인정받는 작품들 대다수가 예전처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구현하기보다는 무언가 고통스럽고 끔찍하거나 잔인한 것, 추악한 것을 형상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김기덕, 박찬욱 등의 영화에는 아름다움보다는 무언가 우리를 섬뜩하게 하는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향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숭고 개념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숭고 개념의 미학적 의미를 탐구해 오던 중 그 중요한 갈래 중 하나인 섬뜩함에 부딪히게 되었다. 현대예술의 중심이 아름다움에서 숭고로 이동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론가 중 한 사람인 하이데거의 이론에서 숭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불안이라는 정서와 섬뜩함이 본질적 상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 그것이 하이데거가 말하는 예술의 본질과 직접 연결되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프로이드가 말하는 불안이 ― 여러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 하이데거의 불안과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논문 「섬뜩함」에서 불안의 일종으로 제시된 섬뜩함도 하이데거가 말하는 섬뜩함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섬뜩함에 관한 두 사람의 이러한 논의는 20세기 이후 예술이론과 실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구체적 결과물도 여러 영역에서 나타났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지젝이 히치콕이나 린치 등의 영화를 분석하면서 프로이드의 섬뜩함 개념을 원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 예다. 이 외에도 오늘날 많은 미학자, 예술평론가들이 이 개념에 기대어 예술․문화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경우 존재와 죽음의 의미 그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베르히만이나 타르코프스키 같은 거장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고다르나 트뤼포 등 누벨바그 감독들에게도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맬리크처럼 최근까지도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감독이 있을 정도다. 이들의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두 사람의 섬뜩함 개념이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을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프로이드와 하이데거의 영향은 영화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회화, 조각, 건축 등 시각예술 영역은 물론 문학 영역에서도 이들은 현대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의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이 이들의 이론과의 의식적․무의식적 대면 속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두 학자의 섬뜩함에 관한 연구는 21세기 문화․예술 전반의 새로운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
    ▶ 지성사분야: 서구의 현대 지성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두 학자가 주목한 섬뜩함의 정서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섬뜩함에 대한 집중적인 이론적 분석과 실천적 고찰을 통하여 오늘날의 현대예술이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들을 분석하고 현대예술 실천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할 수 있다.
    ▶ 학문적 인프라의 구축: 이 연구의 결과물은 관련분야 연구를 위한 학문적 인프라를 구축하여 다양한 학제 간 연구, 특히 심리학과 미학의 학제 간 연구의 바탕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2. 사회적 기여
    ▶ 문화정책 관련분야: 이 연구의 결과는 오늘날 현대예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시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문화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
    ▶ 정신건강 관련 분야: 이 연구의 결과는 불안 신경증, 히스테리, 반복강박증 등의 정신 병리적 현상들과 관련된 정책 수립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 심리관련 전문가 소양교육: 이 연구의 결과는 심리학, 정신의학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소양교육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교육 기초자료 제공: 이 연구를 통해 축적된 연구 성과들과 다양한 문헌들은 향후의 연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될 수 있다. 논문집 발간, 주요 논문․자료 번역 등을 통해 관련 교육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 관련 교재 개발: 이 연구의 결과는 심리학, 미학 관련 교재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관련 강의 개설: 이 연구의 수행자는 연구결과를 직접 강의에 반영하고, 더 나아가 불안과 섬뜩함이 예술과 맺는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는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20세기 들어 수많은 현대예술작품들은 더 이상 아름다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을 많은 학자들은 숭고라 지칭한다. 섬뜩함은 바로 이 숭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개념이다. 20세기 이후 철학, 예술,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두 학자 하이데거와 프로이드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에 대한 글을 발표했고, 이들의 이론에 근거해서 예술과 관련된 영역에서 많은 이론적 논의와 실천이 이루어져 왔다. 두 사람 모두 섬뜩함을 불안, 죽음 등과의 본질적 연관 속에서 고찰한다.
    하이데거에게 불안의 대상은 인간의 존재 자체이며 그 궁극적 형태는 죽음이다. 죽음이 인간 존재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 자체가 드러나고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섬뜩함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섬뜩한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모든 존재자 중에서 가장 섬뜩한 존재자다. 그 이유는 인간이 다른 모든 존재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 익숙한 모든 기존의 질서와 관습, 도덕을 넘어서는 존재의 결단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로, 심지어는 죽음에로 자신을 던지기 때문이며, 안티고네가 섬뜩한 인간 중에서도 가장 섬뜩한 이유는 심지어는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는 자기 존재의 가능성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기 때문이다. 반면 프로이드에게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리비도의 억압이나 탄생의 체험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충격적인 경험이 제공했던 극도의 불쾌감이 이후 모든 불안의 감정의 기초가 된다. 섬뜩함은 억압되어 있던 이러한 불쾌한 감정이 다시 반복될 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불안의 일종이다. 이렇듯 불안과 연결되어 있는 불쾌감을 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다른 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두 견해는 일종의 변증법적 상호관계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하이데거든 프로이드든 섬뜩함을 예술작품의 힘을 빌려 설명한다. 프로이드는 호프만의 소설 『모래 인간』, 『악마의 묘약』을 통해서, 하이데거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횔덜린의 『이스터』를 통해서.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내밀한 영역을 드러내고자 할 때 두 사람 모두 예술작품을 빌려 설명한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 이로써 섬뜩함에 대한 논의는 존재론이나 정신분석학의 영역을 넘어 예술철학과 접목되며, 20세기 이후 현대예술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숭고 개념의 이론적 ․ 실천적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다.
    하이데거는 불안의 섬뜩함을 통하여 칸트의 숭고 개념을 넘어선다. 칸트에게 숭고가 인간 자신의 이성이 지닌 위대함에 대한 경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하이데거에게서는 그것이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놀라움으로부터 비롯된다. 물론 하이데거에게 존재 그 자체는 그에 대한 놀라움으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겸허함과 동시에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그것을 파헤치는 용기를 가지고 대면해야 하는 무엇이다. 바로 거기에서 섬뜩함의 감정이 발생한다. 반면 프로이드가 말하는 섬뜩함은 숨겨져 있어야 할 것, 억압되어 있던 원시적인 물활론적 사고방식이나 거세 불안과 같은 피해야 할 무엇이 드러남을 통해서 촉발된다. 또 하이데거에게서는 섬뜩함과 관련된 숭고의 감정이 존재 자체에 대한 경탄이나 경외의 감정과 아직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데 반해, 프로이드에게서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거세 불안으로부터 유래하는 섬뜩함의 감정이 우리에게 경탄을 자아내지 않을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의 이러한 논의에 힘입어 20세기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더 이상 경탄이나 경외와 연결된 아름다움의 한 종류로서의 숭고의 감정보다는, 고통을 계속 동반하면서도 우리 존재의 본질적 측면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로부터 벗어나려하기 보다는 거기에 머물면서 계속 곱씹게 되는 숭고의 감정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물론 하이데거와 프로이드가 20세기 이후 현대예술가들에게 언제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이러한 시대 분위기를 읽어내고 거기에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두 사람의 섬뜩함의 논의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는 곧 20세기 이후의 사상․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20세기 들어 수많은 현대예술작품들은 더 이상 아름다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을 많은 학자들은 숭고라 지칭한다. 섬뜩함은 바로 이 숭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개념이다. 20세기 이후 철학, 예술,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두 학자 하이데거와 프로이드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에 대한 글을 발표했고, 이들의 이론에 근거해서 예술과 관련된 영역에서 많은 이론적 논의와 실천이 이루어져 왔다. 두 사람 모두 섬뜩함을 불안, 죽음 등과의 본질적 연관 속에서 고찰한다.
    하이데거에게 불안의 대상은 인간의 존재 자체이며 그 궁극적 형태는 죽음이다. 죽음이 인간 존재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 자체가 드러나고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섬뜩함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섬뜩한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모든 존재자 중에서 가장 섬뜩한 존재자다. 그 이유는 인간이 다른 모든 존재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 익숙한 모든 기존의 질서와 관습, 도덕을 넘어서는 존재의 결단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로, 심지어는 죽음에로 자신을 던지기 때문이며, 안티고네가 섬뜩한 인간 중에서도 가장 섬뜩한 이유는 심지어는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는 자기 존재의 가능성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기 때문이다. 반면 프로이드에게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리비도의 억압이나 탄생의 체험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충격적인 경험이 제공했던 극도의 불쾌감이 이후 모든 불안의 감정의 기초가 된다. 섬뜩함은 억압되어 있던 이러한 불쾌한 감정이 다시 반복될 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불안의 일종이다. 이렇듯 불안과 연결되어 있는 불쾌감을 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다른 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두 견해는 일종의 변증법적 상호관계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하이데거든 프로이드든 섬뜩함을 예술작품의 힘을 빌려 설명한다. 프로이드는 호프만의 소설 『모래 인간』, 『악마의 묘약』을 통해서, 하이데거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횔덜린의 『이스터』를 통해서.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내밀한 영역을 드러내고자 할 때 두 사람 모두 예술작품을 빌려 설명한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 이로써 섬뜩함에 대한 논의는 존재론이나 정신분석학의 영역을 넘어 예술철학과 접목되며, 20세기 이후 현대예술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숭고 개념의 이론적 ․ 실천적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다.
    하이데거는 불안의 섬뜩함을 통하여 칸트의 숭고 개념을 넘어선다. 칸트에게 숭고가 인간 자신의 이성이 지닌 위대함에 대한 경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하이데거에게서는 그것이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놀라움으로부터 비롯된다. 물론 하이데거에게 존재 그 자체는 그에 대한 놀라움으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겸허함과 동시에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그것을 파헤치는 용기를 가지고 대면해야 하는 무엇이다. 바로 거기에서 섬뜩함의 감정이 발생한다. 반면 프로이드가 말하는 섬뜩함은 숨겨져 있어야 할 것, 억압되어 있던 원시적인 물활론적 사고방식이나 거세 불안과 같은 피해야 할 무엇이 드러남을 통해서 촉발된다. 또 하이데거에게서는 섬뜩함과 관련된 숭고의 감정이 존재 자체에 대한 경탄이나 경외의 감정과 아직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데 반해, 프로이드에게서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거세 불안으로부터 유래하는 섬뜩함의 감정이 우리에게 경탄을 자아내지 않을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의 이러한 논의에 힘입어 20세기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더 이상 경탄이나 경외와 연결된 아름다움의 한 종류로서의 숭고의 감정보다는, 고통을 계속 동반하면서도 우리 존재의 본질적 측면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로부터 벗어나려하기 보다는 거기에 머물면서 계속 곱씹게 되는 숭고의 감정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물론 하이데거와 프로이드가 20세기 이후 현대예술가들에게 언제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이러한 시대 분위기를 읽어내고 거기에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 영문
  • In the 20th century, numerous modern art works show characteristics that can no longer be explained by beauty, and many scholars call it "The Sublime." The Uncanny is a concept that is closely related to this concept of the sublime. Since the 20th century, two scholars, Heidegger and Freud, who have exerted great influence worldwide in the areas of philosophy, art and psychoanalysis, have published articles on this at nearly the same time, and based on their theories, many theoretical discussions and practices have been made in the areas related to art. Both of them look at the uncanniness in its essential connection with anxiety and death.
    For Heidegger, the object of anxiety is the existence of Dasein itself, and its ultimate form is death. For death is the consummation of human existence. The feeling we feel as soon as such existence itself is revealed is the uncanny feeling. For the existence of human beings is as such uncanny for us. In addition, man is the most uncanny of all beings. The reason is that unlike all other beings, humans throw themselves into an uncertain future, even death, through the decision on our own existence beyond all the existing order, customs and morality they are accustomed to. And the reason why Antigone is the most uncanny among all humans is because she left herself entirely to the existential possibility of herself, which may even mean death. On the other hand, anxiety for Freud comes from the Libido's suppression and the experience of birth, which any human being would experience. And the extreme displeasure that this traumatic experience provided is the basis for all subsequent feelings of anxiety. Uncanniness is a kind of anxiety that appears to us, when these unpleasant feelings which was previously repressed reappear. These two views form a kind of dialectical interrelationship in that the uncanniness which relates itself to the feeling of anxiety is judged positively by one person and negatively by the other.
    Both Heidegger and Freud explains the uncanniness with the examples of works of art. Freud uses Hoffman's novels "Sand Man" and "The Devil's Elixir" as models for explication, while Heidegger chooses Sophocles' "Antigone" and "Ister" by Hölderlin as examples. It is highly suggestive that both use works of art in order to reveal the most essential and innermost area of human existence. Thus, the discussion of uncanniness deserts the realm of ontology or psychoanalysis and connects itself with aesthetics, and has opened up the theoretical and practical possibilities of the concept of sublime, which will occupy a very important position in modern art after the 20th century.
    Heidegger overcomes Kant's concept of the sublime through the uncanniness of anxiety. For Kant, the Sublime is derived from the marvel at the greatness of human own reason. But for Heidegger, it comes from the wonder at the Being itself. To Heidegger, of course, the Being as such is something which at the same time should be faced with courage in spite of the danger of death and with humbleness on account of the awfulness of the Being itself. Exactly there arises the uncanny feeling. Freud's uncanniness, on the other hand, is triggered by the revelation of something which should be avoided and hidden, namely the repressed primitive way of animistic thinking or castration anxiety. And while, for Heidegger, the sublime feeling associated with the uncanniness are not yet completely separated from those of marvels or awe of the existence itself, for Freud, the former are clearly distinguished from the latter. For it is too obvious that the uncanniness that results from castration anxiety will not let us marvel at them.
    In any case, thanks to their theories of uncanniness, many artists from the 20th century onwards can no longer produce works of art which arouse the sublime feelings as a sort of beauty linked with the feelings of marvel and awe, but those which evoke the emotions of the sublime that are thought to be in contact with the essential aspects of our existence, therefore let us remain in those feelings and brood over them. Of course, it cannot be said that Heidegger and Freud have always had a direct impact on modern artists since the 20th century. However, it is hard to deny that they noticed the atmosphere of the contemporary age and provided theoretical support for i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의 목적은 섬뜩함에 관한 하이데거와 프로이드의 이론을 고찰한 후 비교 검토하고, 두 사람의 이론이 20세기 이후 현대예술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의 근본정서로 파악한 불안과 섬뜩함의 관계를 고찰하고,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서 인간의 존재방식 자체의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된 섬뜩함을 그가 『형이상학 입문』과 『횔덜린의 송가: 이스터』에서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분석하였다. 다음으로는 섬뜩함에 관한 기념비적 논문이라 할 수 있는 프로이드의 「섬뜩함」을 상세하게 고찰하고, 그가 불안의 일종으로 파악하는 섬뜩함이 정신분석학 전체 체계 내에서 갖는 의미를 해명하기 위해 『정신분석학 입문을 위한 강연』, 『히스테리와 불안』의 관련 부분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이론적 고찰과 비교 분석을 마친 뒤엔 이들의 이론이 오늘날의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20세기 이후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에서 구현된 섬뜩함을 이들의 이론에 비추어 분석하였다. 하이데거의 섬뜩함과 관련해서는 베르히만, 타르코프스키, 맬리크, 프로이드의 섬뜩함과 관련해서는 히치콕, 린치, 샤브롤 등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오늘날 고전적 예술 장르는 물론이고 대중예술의 경우에도 예술성이 높다고 인정받는 작품들 대다수가 예전처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구현하기보다는 무언가 고통스럽고 끔찍하거나 잔인한 것, 추악한 것을 형상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김기덕, 박찬욱 등의 영화에는 아름다움보다는 무언가 우리를 섬뜩하게 하는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향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숭고 개념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숭고 개념의 미학적 의미를 탐구해 오던 중 그 중요한 갈래 중 하나인 섬뜩함에 부딪히게 되었다. 현대예술의 중심이 아름다움에서 숭고로 이동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론가 중 한 사람인 하이데거의 이론에서 숭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불안이라는 정서와 섬뜩함이 본질적 상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 그것이 하이데거가 말하는 예술의 본질과 직접 연결되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프로이드가 말하는 불안이 ― 여러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 하이데거의 불안과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논문 「섬뜩함」에서 불안의 일종으로 제시된 섬뜩함도 하이데거가 말하는 섬뜩함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섬뜩함에 관한 두 사람의 이러한 논의는 20세기 이후 예술이론과 실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구체적 결과물도 여러 영역에서 나타났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지젝이 히치콕이나 린치 등의 영화를 분석하면서 프로이드의 섬뜩함 개념을 원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 예다. 이 외에도 오늘날 많은 미학자, 예술평론가들이 이 개념에 기대어 예술․문화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경우 존재와 죽음의 의미 그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베르히만이나 타르코프스키 같은 거장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고다르나 트뤼포 등 누벨바그 감독들에게도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맬리크처럼 최근까지도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감독이 있을 정도다. 이들의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두 사람의 섬뜩함 개념이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을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프로이드와 하이데거의 영향은 영화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회화, 조각, 건축 등 시각예술 영역은 물론 문학 영역에서도 이들은 현대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의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이 이들의 이론과의 의식적․무의식적 대면 속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두 학자의 섬뜩함에 관한 연구는 21세기 문화․예술 전반의 새로운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20세기 들어 수많은 현대예술작품들은 더 이상 아름다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을 많은 학자들은 숭고라 지칭한다. 섬뜩함은 바로 이 숭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개념이다. 20세기 이후 철학, 예술,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두 학자 하이데거와 프로이드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에 대한 글을 발표했고, 이들의 이론에 근거해서 예술과 관련된 영역에서 많은 이론적 논의와 실천이 이루어져 왔다. 두 사람 모두 섬뜩함을 불안, 죽음 등과의 본질적 연관 속에서 고찰한다.
    하이데거에게 불안의 대상은 인간의 존재 자체이며 그 궁극적 형태는 죽음이다. 죽음이 인간 존재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 자체가 드러나고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섬뜩함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섬뜩한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모든 존재자 중에서 가장 섬뜩한 존재자다. 그 이유는 인간이 다른 모든 존재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 익숙한 모든 기존의 질서와 관습, 도덕을 넘어서는 존재의 결단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로, 심지어는 죽음에로 자신을 던지기 때문이며, 안티고네가 섬뜩한 인간 중에서도 가장 섬뜩한 이유는 심지어는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는 자기 존재의 가능성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기 때문이다. 반면 프로이드에게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리비도의 억압이나 탄생의 체험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충격적인 경험이 제공했던 극도의 불쾌감이 이후 모든 불안의 감정의 기초가 된다. 섬뜩함은 억압되어 있던 이러한 불쾌한 감정이 다시 반복될 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불안의 일종이다. 이렇듯 불안과 연결되어 있는 불쾌감을 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다른 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두 견해는 일종의 변증법적 상호관계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하이데거든 프로이드든 섬뜩함을 예술작품의 힘을 빌려 설명한다. 프로이드는 호프만의 소설 『모래 인간』, 『악마의 묘약』을 통해서, 하이데거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횔덜린의 『이스터』를 통해서.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내밀한 영역을 드러내고자 할 때 두 사람 모두 예술작품을 빌려 설명한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 이로써 섬뜩함에 대한 논의는 존재론이나 정신분석학의 영역을 넘어 예술철학과 접목되며, 20세기 이후 현대예술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숭고 개념의 이론적 ․ 실천적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다.
    하이데거는 불안의 섬뜩함을 통하여 칸트의 숭고 개념을 넘어선다. 칸트에게 숭고가 인간 자신의 이성이 지닌 위대함에 대한 경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하이데거에게서는 그것이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놀라움으로부터 비롯된다. 물론 하이데거에게 존재 그 자체는 그에 대한 놀라움으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겸허함과 동시에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그것을 파헤치는 용기를 가지고 대면해야 하는 무엇이다. 바로 거기에서 섬뜩함의 감정이 발생한다. 반면 프로이드가 말하는 섬뜩함은 숨겨져 있어야 할 것, 억압되어 있던 원시적인 물활론적 사고방식이나 거세 불안과 같은 피해야 할 무엇이 드러남을 통해서 촉발된다. 또 하이데거에게서는 섬뜩함과 관련된 숭고의 감정이 존재 자체에 대한 경탄이나 경외의 감정과 아직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데 반해, 프로이드에게서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거세 불안으로부터 유래하는 섬뜩함의 감정이 우리에게 경탄을 자아내지 않을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의 이러한 논의에 힘입어 20세기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더 이상 경탄이나 경외와 연결된 아름다움의 한 종류로서의 숭고의 감정보다는, 고통을 계속 동반하면서도 우리 존재의 본질적 측면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로부터 벗어나려하기 보다는 거기에 머물면서 계속 곱씹게 되는 숭고의 감정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물론 하이데거와 프로이드가 20세기 이후 현대예술가들에게 언제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이러한 시대 분위기를 읽어내고 거기에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 연구 결과는 현대예술이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들을 분석하고 현대예술 실천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또 오늘날 현대예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시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문화정책 수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울러 불안 신경증, 히스테리, 반복강박증 등의 정신 병리적 현상들과 관련된 정책 수립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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