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의 비교문학적 연구 - ‘로제타’의 변용과 ‘불행한 신’의 의미를 중심으로 A Study on Park In-hwan's poetry and『The Age of Anxiety』of W. H. Ouden in a comparative literary aspect - focused on the meaning of Rosetta's transformation and 'unhappy God'
「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의 비교문학적 연구」의 연구목적은 우리나라 전후(戰後) 시인으로서 손꼽히는 박인환의 시론에 관하여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그의 시론의 세계성과 고유성을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데에 있다. 박인환에 ...
「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의 비교문학적 연구」의 연구목적은 우리나라 전후(戰後) 시인으로서 손꼽히는 박인환의 시론에 관하여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그의 시론의 세계성과 고유성을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데에 있다. 박인환에 관한 본격적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왔다. 그에 관한 연구의 초반기에는, 후기시에서의 페시미즘 혹은 감상주의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서 그의 문학 및 시정신에 관한 부정적 평가로 기울어지기도 하였다. 그같은 평가의 근거가 된 것은 박인환 시세계의 다양한 스펙트럼 가운데 일부가 지나치게 부각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박인환의 연구사에서, 그의 초기시에 관해서는 모더니즘적 관점과 현실주의적 관점의 논의가 있으며 그의 중기시에 관해서는 민족문학론과 전쟁의 비극성의 관점을 조명한 논의가 있다. 그리고 미국여행 이후, 그의 후기시에 관해서는 아메리카니즘과 문명비판적 관점을 조명한 논의가 있다. 이와 같이 박인환에 관한 연구들은 초점이 맞추어진 시기에 따라서 그리고 같은 시기일지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할 뿐만 아니라 상반되는 가치평가들이 공존하고 있는 특수한 측면을 드러낸다. 박인환의 연구사에서 특히 논의가 요청되는 부분은 박인환의 전후(戰後) ‘불안의식’과 관련한 ‘시론적 지향’에 관한 비교문학적 관점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박인환의 초기시 의식과 관련하여 당대 서구 전위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논의가 전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인환의 시와 산문에서 ‘오든,’ ‘스펜더,’ ‘데이 루이스’(오든 그룹)의 영향관계는 직,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즉 그는 자신의 시론을 밝히는 자리에서 오든, 스펜더, 데이 루이스의 시론과 작품을 중점 인용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는 작품의 주제와 구도 혹은 시의 머리말 등에서 세계대전을 체험한 전후(戰後) 지식인으로서 그들과의 연대의식을 보여준다. 또한 초기시에서 후기시로 나아가는 시인으로서 그의 행보는 오든의 방식과 유사한 궤도를 보여준다. 박인환은 문명비판, 탈식민주의 의식, 전쟁의 불안의식 등을 주조로 하는 경향을 보여주다가 이후에 ‘미국여행’을 기점으로 실존적 불안의식의 심화와 페시미즘적 경향으로 나아갔다. 오든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변모를 보여주는데 그같은 시적 전환의 분기점이 되는 것은 그가 ‘미국’에 정착하는 때와 맞물려 있으며 작품상으로는 장시집『불안의 시대』에서부터이다. 따라서「박인환의 시와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의 비교문학적 연구」는 박인환 시론에서 밀접한 관련성을 논할 수 있는 서구 전위시인 ‘오든’의 작품집, 구체적으로는『불안의 시대』와의 비교문학적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사에서 박인환과 오든의 비교문학적 연구, 특히 『불안의 시대』와 관련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박인환은 광범위하고 복합적이면서 상충적인 스펙트럼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그의 시세계를 관류하는 것은 ‘시론적 지향’과 결합된 복합적 ‘불안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불안의식’은 당대 전후(前後)의식, 전위 모더니즘적 지향 그리고 실존주의적 의식 등을 복합적으로 포괄하는 특성을 보여준다. 본인은 박인환 문학의 ‘불안의식’을 심층적으로 구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즉 ‘미국여행’에서의 ‘민족적 자의식’과의 관련성, 라캉적 관점에서 ‘새로운 불안’의 의미, 그리고 실존주의적 ‘불안의식’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같은 연구의 심화로서, 본인은 박인환의 시와 시론과 오든의 『불안의 시대』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결합된 그의 ‘시론’과 ‘시정신’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구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박인환과 오든, 혹은 오든 그룹, 나아가 우리나라 전후 모더니즘 시인들과 서구 전위 문인들과의 비교문학적 연구의 본격적 전개에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
「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의 비교문학적 연구」는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그의 ‘시세계’의 독창성에 관한 심화연구이다. 본 연구는 전쟁기 서구 전위 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박인환 시문학의 세계성을 구명하는 결과물이 될 ...
「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의 비교문학적 연구」는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그의 ‘시세계’의 독창성에 관한 심화연구이다. 본 연구는 전쟁기 서구 전위 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박인환 시문학의 세계성을 구명하는 결과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연구사에서 볼 때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박인환의 시세계에 관한 연구는 미흡하게 이루어져왔다. 본 연구는 박인환과 오든의 ‘불안의식’과 ‘신’의 의미의 관련성과 차별성을 연구함으로써 ‘불안의식’과 관련된 박인환의 ‘시정신’을 심층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관련된 그의 시론적 지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즉 민족적 자의식, 라캉적 관점, 그리고 실존주의적 관점과 관련하여 그의 ‘선지자적 시인의식’과 결합된 ‘불안의식’을 조명해왔다. 본 연구는 그 연장선 상에서 박인환 문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서구 전위시인, 오든과의 관련성을 고찰하여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미흡하였던 박인환 문학의 고유성과 세계성을 논의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는 박인환이 그의 시론에서 소개한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와 비교연구를 통하여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결합된 ‘불행한 신’의 의미를 구명하도록 할 것이다. 박인환이 오든의 시와 견해에 영향을 입은 것은 그의 시론에서나 작품에서 볼 때 구체적인 사실들로서 드러난다. 즉 박인환은 1,2차 세계대전 전후시기에 오든을 비롯한 동시대 지식인 및 문학인의 문학적 행보와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인환은 동시대의 ‘불안의 계보’ 하에서 오든의 시정신과 유사성을 지니면서도 그만의 차별적인 고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즉 박인환의 시는 오든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모방하거나 추수하는 경향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리고 박인환은 전쟁기의 ‘불안’과 관련된 시론적 지향을 보여주지만 그가 영향받은 서구전위시인들과는 차별화된 깊이있는 ‘비극성’의 독자적 세계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박인환의 ‘불행한 신’은 오든의 ‘로제타’의 ‘신’과 대비적 특징을 보여준다. 박인환의 ‘불행한 신’은 나의 마음 속에서 늘 함께 하며 나의 불행과 불안과 함께하는 무력한 신의 형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위로와 안정을 찾고 있는데 그것은 ‘신’의 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인의 ‘인간주의’와 ‘의지’에 의한 것으로 비추어진다. 이에 비해 ‘로제타’가 형상화하고 있는 ‘신’은 ‘나’와 ‘인간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에 있는 강력한 존재로서 구체화된다. 즉 ‘로제타’의 ‘신’은 인간들의 외부, 로제타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끊임없이 구했으나 찾지 못한 머나먼 ‘에덴’에 존재한다. 박인환에게 ‘불행한’과 ‘신’이 결합되어 존재하는 것은 ‘불행한 나’의 ‘신’ 즉 ‘불행한 나의 마음에 존재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박인환의 신을 향한 발화와 사색은 오든의 기독교적인 신앙과는 차별적이다. 본 연구는 기존연구사에서 미흡한 지점, 즉 박인환이 전범으로 삼았던 오든 및 오든그룹과의 본격적 비교문학 연구라는 의의를 지닌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후 서구 지식인들의 시적 지향과 사회의식은 식민지해방과 6.25전쟁을 체험한 우리 문학인들의 그것과 공통된 정신적 기반을 보여준다. 즉 본 연구는 박인환이 세계대전을 전후한 동시대 지식인들의 ‘불안의 계보’에 참여하면서도 개성적이고 깊이있는 시세계를 전개한 그의 독창성을 구체화할 것이다. 본 연구는 박인환과 오든, 스펜더, 데이 루이스 등과의 후속 비교문학적 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박인환을 비롯한 6.25 전후 전위 문학인들의 시론적 지향과 사회의식을 구명해 나가는 데에 주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본 연구는 향후, 우리나라 전후 지식인, 문학인과 서구의 전위 지식인, 문학인의 공통된 특성을 고찰하고 우리의 전후 문학인들의 차별적인 고유한 지점을 논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요약
박인환에 관한 연구사에서 보충적 논의가 요청되는 부분은 박인환의 전후(戰後) ‘불안의식’ 및 ‘시론적 지향’과 관련된 비교문학적 관점에서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박인환의 초기시 의식과 관련하여 당대 서구 전위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의 본격적 논의가 전개 ...
박인환에 관한 연구사에서 보충적 논의가 요청되는 부분은 박인환의 전후(戰後) ‘불안의식’ 및 ‘시론적 지향’과 관련된 비교문학적 관점에서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박인환의 초기시 의식과 관련하여 당대 서구 전위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의 본격적 논의가 전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인환의 시와 산문에서 ‘오든,’ ‘스펜더,’ ‘데이 루이스’(오든 그룹)의 영향관계는 직,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즉 그는 자신의 시론을 밝히는 자리에서 오든, 스펜더, 데이 루이스의 시론과 작품을 중점 인용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그는 작품의 주제와 구도 혹은 시의 머리말 등에서 세계대전을 체험한 전후(戰後) 지식인으로서 그들과의 연대의식을 보여준다. 또한 초기시에서 후기시로 나아가는 시인으로서 그의 행보는 오든의 방식과 유사한 궤도를 보여준다. 그는 문명비판, 탈식민주의 의식, 전쟁의 불안의식 등을 주조로 하는 경향을 보여주다가 이후에 ‘미국여행’을 기점으로 실존적 불안의식의 심화와 페시미즘적 경향으로 나아갔다. 오든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변모를 보여주는데 그같은 시적 전환의 분기점이 되는 것은 그가 ‘미국’에 정착하는 때와 맞물려 있으며 작품상으로는 장시집『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에서부터이다. 박인환은 자신의 시론에서 오든그룹 일원들의 작품과 견해를 인용, 제시하였는데, 그는 오든의 『불안의 시대』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작품의 일부를 번역하였다. 그리고 그는 동시대의 문학경향을 ‘불안의 계보’로서 지적하면서 세계대전과 관련한 현대인의 ‘불안 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불안의 시대』는 박인환의 시론 및 작품과 실제적 영향관계를 보여주는 연구의 대상에 속한다. 또한 박인환의 작품들에서 연인과의 사랑과 죽음과 애도의 주제는 『불안의 시대』의 ‘로제타’와 ‘앰블’의 관계와 관련하여 특징적인 부분을 구성한다. 그리고 박인환의 시에서『불안의 시대』의 주요 소주제, ‘일곱 단계’와 그것을 겪는 ‘아이’와 관련된 ‘신’에 관한 상상또한 특징적 부분을 구성한다. 즉 그는 『불안의 시대』의 주요주제들, 즉 ‘죽어가는 연인’, ‘일곱 계단을 오르는 아이’, ‘술집에서의 회화’, ‘신의 세계’를 향한 모색 등과 관련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특히『불안의 시대』의 근간을 이루는 인간의 고통과 불안이라는 주제의식은 박인환의 시에서 그의 고유한 개성과 지향에 의해 독자적 세계를 형성한다. 오든의 ‘로제타’는 에덴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자 인간애를 지닌 여성으로 형상화된다. 한편, 박인환의 ‘여인’은 지켜주어야 한 대상이었으나 죽어버린 대상으로 형상화된다. 오든의 ‘로제타’는 에덴의 세계를 모색하는 안내자이지만 박인환의 ‘여인’은 현실에서는 죽어버렸지만 그의 ‘애도’에 의해 현실세계의 시인을 인도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박인환의 ‘불행한 신’은 그의 마음 속에 늘 함께 하며 그의 불행과 불안과도 함께하는 ‘인간적인’ 형상을 보여준다. 한편, ‘로제타’의 ‘신’은 인간세계의 외부, 즉 인물들이 끊임없이 구했으나 끝내 찾지 못한 ‘에덴’에 존재한다. 박인환의 ‘신’은 ‘불행한 나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신’이기에 ‘불행한 신’인 것이다. 특이한 것은, 그의 ‘불안의식’은 개인적 요소와 사회적 요소를 결합하고 있으며 그가 ‘인간주의’와 ‘선지자적 시인의식’을 형성하는 정서적 기저로서 작용한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불안의 시대』의 ‘로제타’의 발화와 관련하여 박인환의 시에서 형상화되는 ‘여성’의 의미를 고찰하고 ‘일곱 단계’의 의미와 관련하여 오든이 형상화한 ‘신’과 대비하여 박인환의 ‘불행한 신’의 의미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는 박인환의 시와 시론과 오든의『불안의 시대』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결합된 그의 ‘시론’과 ‘시정신’의 고유한 특성을 구명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이 글은 <불안의 연대>의 ‘로제타’의 발화와 관련하여 박인환의 시에서 초점화되는 ‘인간적 가치’를 조명하고 ‘일곱단계’의 의미와 관련하여 오든이 형상화한 ‘신’과 대비하여 박인환의 ‘불행한 신’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오든은 ‘로제타’의 사랑을 초점에 두기보다는, 파 ...
이 글은 <불안의 연대>의 ‘로제타’의 발화와 관련하여 박인환의 시에서 초점화되는 ‘인간적 가치’를 조명하고 ‘일곱단계’의 의미와 관련하여 오든이 형상화한 ‘신’과 대비하여 박인환의 ‘불행한 신’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오든은 ‘로제타’의 사랑을 초점에 두기보다는, 파멸되어가 그런데 박인환은 오든의 인물들 중에서 ‘인간애’를 충만하게 보여주는 ‘로제타’라는 여성의 인간적인 사랑과 애도를 부각시켰다. ‘로제타’의 변용과 대비되는 박인환의 ‘호흡이 끊긴 천사’는 시인이 지켜주어야 하는 대상이었으나 그렇지 못하고 죽어버린 여성이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도를 초점화되며 애도하는 이의 ‘불행한’마음 속에 있는 ‘호흡이 끊긴’ 사랑하는 이에게서 ‘천사’ 곧 ‘신의 속성’을 발견한다. 즉 그는 여인과의 사랑과 애도와 같은 ‘인간적인 가치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들 속에서 ‘신적인 것’을 찾고 있다. ‘로제타’의 변용과 함께 유의성을 지닌 재제는 ‘일곱단계’를 들 수 있다. ‘일곱단계’는 “불안의 연”의 2장과 3장의 제목이자 각 장의 구성원리이다. ‘일곱 단계’의 의미는 1,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비극적 단계를 나타내면서 성경에서의 ‘일곱’, 즉 인간세계의 환난의 극단 혹은 신의 재림에의 희망이라는 상반되면서 양립적인 뜻을 나타낸다. 오든은 ‘일곱단계’의 구성을 경유하여 인간세계에는 어떠한 희망도 부재하며 강력한 ‘신’의 처벌만이 있을 뿐이라는 철저한 절망을 형상화한다. 그 절망의 여정에는 유년기의 ‘엄격한 부모’의 형상이 자리잡고 있다. 유년기의 불행이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오든과 박인환은 유사성을 지니지만, 오든의 ‘엄격한 부모의 상’과 대비적으로 박인환은 ‘연민의 대상이자 분신으로서의 부모의 상’을 보여준다. 두 시인에게서 ‘신의 온정’의 세계를 향하는 길은 결핍 혹은 상처를 입은 인물들의 유년기 자아의 문제 즉 ‘일곱단계’의 여정 속에서 의식,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던 ‘부모의 형상’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즉 오든의 인물들은 시공간적 여행 속에서 심층적 이해가 결핍된 유년기 자아의 관점에서 과거의 상처만을 기억해내는 일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들의 결점과 죄, 폭력과 전쟁의 사태를 일일이 들추어내면서 ‘엄격한 훈육’과 환치되는 인류를 처벌하는 신의 자취들을 발견하면서 다만 두려움 속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박인환이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함께한다고 의식하는 신의 형상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친우’와 ‘가족’을 염려하는 자리에서 자아의 내면을 응시하고 ‘신’을 부르며 ‘불안’으로부터 안정감을 찾는다. 즉 그의 ‘신’은 ‘불안한 신’이자 ‘불행한 신’이다(그의 작품들에서 ‘불안’과 ‘불행’이라는 말은 혼용되며 그 둘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것은 ‘절름발이 내 어머니’와 유사하게 그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분신으로서 나타난다. 그의 ‘신’은 고통스런 현실에 처함에도 자아에 내재된 ‘인간적인 가치들’을 인식하고자 하는 절박함속에서 부상한다. 오든의 ‘로제타’의 ‘신’은 ‘나’와 ‘인간들’의 마음 속에 있다기보다는, 인간들 세계의 외부에 있는‘강력한’존재로서 구체화된다. 그는 전쟁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인간들을 처벌하는 신의 흔적들을 발견하며 낙원으로부터 쫓겨나 막막한 인류의 상황을 확인한다. 한편, 박인환은 사랑과 애도와 같은 ‘인간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에서 ‘신성한’의미를 찾는 ‘현세주의적 경향’을 보여준다. 이것은 인간세계의 추악한 면과 신의 처벌상을 확인하고서 자신들을 구제할 신을 부르는 오든의 ‘관념주의적 경향’과 대비된다. 박인환에게 ‘불행한’(혹은 ‘불안한’)과 ‘신’이 결합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불행한 나’의 ‘신’ 즉 ‘불행한 인간들의 마음에 존재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그의 ‘불행한 신’은 ‘1950년대 사절단’으로서 전쟁현실을 보고하고 친우들의 비참한 주검들을 목도하면서 불렀던 절박한 토로처이기도 하였다. 이것은 ‘현대시의 의의’를 “전후적인 황무지 현상과 광신”에서 “더욱 인간의 영속적 가치를 발견하는”것 즉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그의 신념과 관련된다.
영문
Park In-hwan gives much value to <the Age of Anxiety> of Oden by introducing Oden group’s poetry and poetics in his poetics. He argues the stream of modern poetry focused on the ‘anxiety’ and ‘agony’ of modern people who lives before and after the Sec ...
Park In-hwan gives much value to <the Age of Anxiety> of Oden by introducing Oden group’s poetry and poetics in his poetics. He argues the stream of modern poetry focused on the ‘anxiety’ and ‘agony’ of modern people who lives before and after the Second World War, through indicating that the contemporary literature has tendency of the ‘system of anxiety’. There are many motives of the Age of Anxiety such as ‘dying women’, ‘seven ages as a meaning of time and space’, ‘dialogue in the pub’, and ‘monologue to the God’ in his poetry. Especially, conceptions related with ‘the seven ages’, and ‘the God’, main motives of the Age of Anxiety, are important to examine his imagery of ‘consciousness of anxiety’ and ‘the God’. He uses frequently ‘anxiety’ and ‘unhappiness in his verse and prose, and makes imagery of ‘consciousness of anxiety’. he shows his constant aims to the ‘wretched God’ in those works. Especially, he deals with ‘Rosetta’ who is one of the four main characters of the Age of Anxiety and focuses on the love of her and her lover’s death. The feature of dealing with ‘Rosetta’ shows that it has connection with his ‘wretched God’. In addition, it can be contrasted with the imagery of Oden’s ‘Rosetta’ and ‘the God’. This essay examines ‘humanism’ of Park In-hwan’s poetry by viewing ‘Rosetta’ of the Age of Anxiety and the meaning of his ‘wretched God’ by comparing it with ‘the God’ of Oden. Oden describes ‘Rosetta’ as a guide to the Garden of Eden and a humane woman. Meanwhile, Park In-hwan describes ‘Rosetta’, ‘an angel who stop breathing’, as a dead object failed to be protected. ‘Rosetta’ of Oden is a guide to Eden but ‘Rosetta’ of Park In-hwan is a guide of a poet by giving his condolences. In other word, he pursues ‘the God’ by giving value to love, death, and condolences which are humanistic. Park In-hwan can be called as a realist, but Oden can be called as an idealist. Park In-hwan’s imagery is contrasted with that of Oden who pursues ceaselessly paradise made by God after assuring the ugliness of human and this world. The imagery of ‘Rosetta’s ‘God’ is not in the mind of ‘me’ and ‘people’, but in the outer world of people as a ‘powerful’ existence. This is related with the figure of God that punishes human who brought about the worst situation such as war. The ‘God’s world’ of ‘Rosetta’ is an Eden located far away and cannot be reached at in spite of constant hunting by characters including ‘Rosetta’. Consequently, characters of Oden seek only outer world where their soul can avoid agony or seek God’s world where they can be rescued. Meanwhile, it is not outer world but his inner world where is painful real self that Park In-hwan seek ‘humanism’ and ‘sanctity’. The ‘God’, to him, is an existence who exists in the poor. His ‘unhappy God’ is an existence who listens to his scream and gives condolences in the circumstance of his reporting horrors of the Korean war and witnessing the death of friends.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 글은 <불안의 연대>의 ‘로제타’의 발화와 관련하여 박인환의 시에서 초점화되는 ‘인간적 가치’를 조명하고 ‘일곱단계’의 의미와 관련하여 오든이 형상화한 ‘신’과 대비하여 박인환의 ‘불행한 신’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오든은 ‘로제타’의 사랑을 초점에 두기보다는, 파 ...
이 글은 <불안의 연대>의 ‘로제타’의 발화와 관련하여 박인환의 시에서 초점화되는 ‘인간적 가치’를 조명하고 ‘일곱단계’의 의미와 관련하여 오든이 형상화한 ‘신’과 대비하여 박인환의 ‘불행한 신’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오든은 ‘로제타’의 사랑을 초점에 두기보다는, 파멸되어가는 인간세계들을 확인하고 신의 에덴을 향하지만 끝내 절망하는 모습을 초점화하고 있다. 그런데 박인환은 오든의 인물들 중에서 ‘인간애’를 충만하게 보여주는 ‘로제타’라는 여성의 인간적인 사랑과 애도를 부각시켰다. ‘로제타’의 변용과 대비되는 박인환의 ‘호흡이 끊긴 천사’는 시인이 지켜주어야 하는 대상이었으나 그렇지 못하고 죽어버린 여성이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도를 초점화되며 애도하는 이의 ‘불행한’마음 속에 있는 ‘호흡이 끊긴’ 사랑하는 이에게서 ‘천사’ 곧 ‘신의 속성’을 발견한다. 즉 그는 여인과의 사랑과 애도와 같은 ‘인간적인 가치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들 속에서 ‘신적인 것’을 찾고 있다. ‘로제타’의 변용과 함께 유의성을 지닌 재제는 ‘일곱단계’를 들 수 있다. ‘일곱단계’는 “불안의 연대”의 2장과 3장의 제목이자 각 장의 구성원리이다. ‘일곱 단계’의 의미는 1,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비극적 단계를 나타내면서 성경에서의 ‘일곱’, 즉 인간세계의 환난의 극단 혹은 신의 재림에의 희망이라는 상반되면서 양립적인 뜻을 나타낸다. 오든은 ‘일곱단계’의 구성을 경유하여 인간세계에는 어떠한 희망도 부재하며 강력한 ‘신’의 처 벌만이 있을 뿐이라는 철저한 절망을 형상화한다. 그 절망의 여정에는 유년기의 ‘엄격한 부모’의 형상이 자리잡고 있다. 유년기의 불행이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오든과 박인환은 유사성을 지니지만, 오든의 ‘엄격한 부모의 상’과 대비적으로 박인환은 ‘연민의 대상이자 분신으로서의 부모의 상’을 보여준다. 두 시인에게서 ‘신의 온정’의 세계를 향하는 길은 결핍 혹은 상처를 입은 인물들의 유년기 자아의 문제 즉 ‘일곱단계’의 여정 속에서 의식,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던 ‘부모의 형상’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즉 오든의 인물들은 시공간적 여행 속에서 심층적 이해가 결핍된 유년기 자아의 관점에서 과거의 상처만을 기억해내는 일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들의 결점과 죄, 폭력과 전쟁의 사태를 일일이 들추어내면서 ‘엄격한 훈육’과 환치되는 인류를 처벌하는 신의 자취들을 발견하면서 다만 두려움 속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박인환이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함께한다고 의식하는 신의 형상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친우’와 ‘가족’을 염려하는 자리에서 자아의 내면을 응시하고 ‘신’을 부르며 ‘불안’으로부터 안정감을 찾는다. 즉 그의 ‘신’은 ‘불안한 신’이자 ‘불행한 신’이다(그의 작품들에서 ‘불안’과 ‘불행’이라는 말은 혼용되며 그 둘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것은 ‘절름발이 내 어머니’와 유사하게 그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분신으로서 나타난다. 그의 ‘신’은 고통스런 현실에 처함에도 자아에 내재된 ‘인간적인 가치들’을 인식하고자 하는 절박함 속에서 부상한다. 오든의 ‘로제타’의 ‘신’은 ‘나’와 ‘인간들’의 마음 속에 있다기보다는, 인간들 세계의 외부에 있는 ‘강력한’ 존재로서 구체화된다. 그는 전쟁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인간들을 처벌하는 신의 흔적들을 발견하며 낙원으로부터 쫓겨나 막막한 인류의 상황을 확인한다. 한편, 박인환은 사랑과 애도와 같은 ‘인간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에서 ‘신성한’의미를 찾는 ‘현세주의적 경향’을 보여준다. 이것은 인간세계의 추악한 면과 신의 처벌상을 확인하고서 자신들을 구제할 신을 부르는 오든의 ‘관념주의적 경향’과 대비된다. 박인환에게 ‘불행한’(혹은 ‘불안한’)과 ‘신’이 결합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불행한 나’의 ‘신’ 즉 ‘불행한 인간들의 마음에 존재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그의 ‘불행한 신’은 ‘1950년대 사절단’으로서 전쟁현실을 보고하고 친우들의 비참한 주검들을 목도하면서 불렀던 절박한 토로처이기도 하였다. 이것은 ‘현대시의 의의’를 “전후적인 황무지 현상과 광신”에서 “더욱 인간의 영속적 가치를 발견하는”것 즉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그의 신념과 관련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 의 비교문학적 연구」는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그의 ‘시세계’의 독창성 에 관한 심화연구이다. 본 연구는 전쟁기 서구 전위 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박인환 시문학의 세계성을 구명하는 결과물이 될 ...
박인환의 시와 W. H.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 의 비교문학적 연구」는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그의 ‘시세계’의 독창성 에 관한 심화연구이다. 본 연구는 전쟁기 서구 전위 시인들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박인환 시문학의 세계성을 구명하는 결과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연구사에서 볼 때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박인환의 시세계에 관한 연구는 미흡하게 이루어져왔다. 본 연구는 박인환과 오든의 ‘불안의식’과 ‘신’의 의미의 관련성과 차별성을 연구함으로써 ‘불안의식’과 관련된 박인환의 ‘시정신’을 심층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관련된 그의 시론적 지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즉 민족적 자의식, 라캉적 관점, 그리고 실존주의적 관점과 관련하여 그의 ‘선지자적 시인의식’과 결합된 ‘불안의식’을 조명해왔다. 본 연구는 그 연장선 상에서 박인환 문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서구 전위시인, 오든과의 관련성을 고찰하여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미흡하였던 박인환 문학의 고유성과 세계성을 논의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는 박인환이 그의 시론에서 소개한 오든의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와 비교연구를 통하여 박인환의 ‘불안의식’과 결합된 ‘불행한 신’의 구명하도록 할 것이다. 박인환이 오든의 시와 견해에 영향을 입은 것은 그의 시론에서나 작품에서 볼 때 구체적인 사실들로서 드러난다. 즉 박인환은 1,2차 세계대전 전후시기에 오든을 비롯한 동시대 지식인 및 문학인의 문학적 행보와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인환은 동시대의 ‘불안의 계보’ 하에서 오든의 시정신과 유사성을 지니면서도 그만의 차별적인 고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즉 박인환의 시는 오든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모방하거나 추수하는 경향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리고 박인환은 전쟁기의 ‘불안’과 관련된 시론적 지향을 보여주지만 그가 영향받은 서구전위시인들과는 차별화된 깊이있는 ‘비극성’의 독자적 세계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박인환의 ‘불행한 신’은 오든의 ‘로제타’의 ‘신’과 대비적 특징을 보여준다. 박인환의 ‘불행한 신’은 나의 마음 속에서 늘 함께 하며 나의 불행과 불안과 함께하는 무력한 신의 형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위로와 안정을 찾고 있는데 그것은 ‘신’의 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인의 ‘인간주의’와 ‘의지’에 의한 것으로 비추어진다. 이에 비해 ‘로제타’가 형상화하고 있는 ‘신’은 ‘나’와 ‘인간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에 있는 강력한 존재로서 구체화된다. 즉 ‘로제타’의 ‘신’은 인간들의 외부, 로제타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끊임없이 구했으나 찾지 못한 머나먼 ‘에덴’에 존재한다. 박인환에게 ‘불행한’과 ‘신’이 결합되어 존재하는 것은 ‘불행한 나’의 ‘신’ 즉 ‘불행한 나의 마음에 존재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박인환의 신을 향한 발화와 사색은 오든의 기독교적인 신앙과는 차별적이다. 본 연구는 기존연구사에서 미흡한 지점, 즉 박인환이 전범으로 삼았던 오든 및 오든그룹과의 본격적 비교문학 연구라는 의의를 지닌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후 서구 지식인들의 시적 지향과 사회의식은 식민지 해방과 6.25전쟁을 체험한 우리 문학인들의 그것과 공통된 정신적 기반을 보여준다. 즉 본 연구는 박인환이 세계대전을 전후한 동시대 지식인들의 ‘불안의 계보’에 참여하면서도 개성적이고 깊이있는 시세계를 전개한 그의 독창성을 구체화할 것이다. 본 연구는 박인환과 오든, 스펜더, 데이 루이스 등과의 후속 비교문학적 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박인환을 비롯한 6.25 전후 전위 문학인들의 시론적 지향과 사회의식을 구명해 나가는 데에 주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본 연구는 향후, 우리나라 전후 지식인, 문학인과 서구의 전위 지식인, 문학인의 공통된 특성을 고찰하고 우리의 전후 문학인들의 차별적인 고유한 지점을 논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색인어
박인환, W. H. 오든, 불안의 연대, 로제타, 일곱단계, 불안, 강력한 신, 불행한 신, 내적 세계, 인간적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