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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의 영웅화와 민중의 집단 기억 ; 공화 2년의 마라 숭배
Heroization of Marat and Collective memory of People ; the Cult of Marat in the Year II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B5A07064443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1 년 (2017년 09월 01일 ~ 2018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윤선자
연구수행기관 순천향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공화 2년 마라의 죽음은 민중들 사이에 엄청난 추모 열기를 일으켰다. 장례식과 추모식이 연달아 거행되고 기념비와 기념품 제작이 줄을 이었다. 대혁명 와중에 일어난 이런 유례없는 추모와 기억의 열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장례식은 대혁명기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정부(입법의회, 공회, 자코뱅 등 혁명 엘리트)에 있어 그것은 새로운 근대적 위인 상을 확립하고, 기존의 신민을 국민으로 교육, 계몽시키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정치화되었던 대혁명 시기 장례식은 또한 민중(상퀼로트)이 정부에 대항해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표현하고 정치력을 결집하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마라 숭배에서 정점을 이룬 그들의 장례식, 영웅 숭배, 집단 기억은 계몽 담론에 근거한 정부의 교육주의 장례식과는 매우 달랐다. 거기엔 계몽 담론보다는 종교 담론이 지배했고, 공동체를 상징하는 위인 개념보다는 반혁명에 의한 희생과 복수를 고양하는 순교자 개념이 지배했다.
    공화 2면 민중의 마라 숭배와 거기에 표현된 그들의 영웅 숭배, 집단 기억은 당대의 자코뱅파에 의해, 그리고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 심하게 폄하되고 오해되었다. 본 연구는 민중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통해 이런 폄하와 오해의 불식에 다소간 기여하고자 한다.
    마라 숭배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종교적 해석과 정치적 해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적 형태이든 정치적 형태이든 본질적으로 정치적 기능을 했다는 점에서, 기존 해석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최근 클라크의 연구는 혁명기 각 집단의 다양한 기억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를 통해 그는 모든 것을 새롭게 재생시키려는 혁명 엘리트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민중들의 기억 방식은 여전히 종교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혁명기 민중 집단 기억에는 종교적 성격 외에 오랜 민중 관행(의례, 축제, 민속)등이 작용했다. 이런 측면을 무시하고는 혁명기 민중 문화의 창의성, 활력, 저항성을 이해할 수 없다. 본 연구는 특히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는 국내 기억과 영웅숭배 연구를 보완하여 그 이해를 심해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정부 당국이 주도한 국가적 영웅을 주로 강조했다면, 본 연구는 혁명의 격동기에 민중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영웅 숭배와 집단 기억을 다룰 것이다. 그를 통해 영웅이나 기억 담론이 국가와 이데올로기, 정치적 갈등 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각 계층의 고유한 전통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오늘날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다양한 집단들의 기억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 사회적 기여도
    한 공인의 죽음과 그의 장례식은 정치적 국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프만의 지적처럼 ‘공적 인물의 장례식과 그의 신체는 개인의 죽음을 넘어 상황에 따라 혁명적,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쉬운 예로 우리나라의 경우 1987년 이한열 장례식이나 최근의 백남기 장례식 등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양의 역사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본 연구는 장례식과 정치의 역학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오늘날 정치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그에 따른 전략 등을 구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793년 7월 16일 마라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운구차 위에 노출된 마라의 상처 난 시신과 병에 든 심장이 장례식의 중심이었다. 장례식에 참여한 민중들은 슬픔과 분노로 흥분해 있었고, 아마 노출된 시신은 이런 감정을 더욱 고조시켰을 것이다. 이후 마라를 기억하기에 적당한 장소에 기념비들이 세워지고, 많은 공적 장소에 마라의 흉상이 세워졌다. 그리고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되어 마라의 기억은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처럼 기념비 건립과 흉상 제막식은 마라를 기억하는 중요한 순간들이었고, 이런 순간들이 모여 마라는 ‘혁명적 영웅’으로 재탄생하고, 민중의 집단 기억이 형성되었다.
    마라를 기억하고 기념하는데 다양한 언어와 행동, 매체가 사용되었는데, 그 대부분은 종교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마라는 ‘상퀼로트-예수’가 되었고, 그의 암살은 십자가 희생에 비유되었다. 마라의 작품은 마치 ‘복음서’처럼 낭독되었다. 이런 종교적 성격이야말로 민중의 집단 기억과 영웅 숭배의 특징이라고 클라크는 강조했다.
    하지만 종교적 성격만으로는 민중적 마라 숭배의 활력과 저항성, 창의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본 연구는 엄격한 사료 고증을 통해 근거해 역사 상 유례없이 열정적이었던 공화 2년의 마라 숭배를 재현하고, 1차적으로 드러난 종교적 성격 외에, 그 뒤에 가려진 민속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재해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류학적, 민속학적 연구 방법론만이 아니라, 바흐친의 카니발적인 사실주의 개념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고자 한다. 17세기 파리 인쇄노동자들의 ‘고양이 대학살’을 인류학적, 민속학적 방법을 사용해 해석해 낸 로버트 단튼의 연구 사례는 본 연구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프랑스 대혁명 시기 혁명과 조국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이들을 기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영웅주의가 등장했다. 혁명 부르주아의 영웅주의는 고전주의와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민중(상퀼로트)의 영웅주의는 전통 문화(기독교와 카니발, 샤리바리)의 영향을 받았다. 민중의 영웅주의를 잘 보여주는 것이 마라 숭배이다. 마라 숭배는 상퀼로트가 자코뱅과 싸우는 정치적 수단이었다. 그것은 비기독교화운동과 결합해 격렬한 반종교적 성격을 띠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 숭배가 기독교적 성격을 띠게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영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중 사이에 오랫동안 유지되던 전통적 관행의 영향이다. 그로 인해 상퀼로트의 마라 숭배는 표현주의, 카니발적인 연극성, 물질주의, 폭력적 응징의 개념 등을 특징으로 했다. 이것이 프랑스 대혁명 시기 마라 숭배를 규정했던 민중의 집단 기억의 특징들이다. 근대적 관점으로 인해 이런 ‘민중적 집단 기억 방식’은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지만 민속학적, 인류학적 해석에 의하면 민중들이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영문
  • During the French Revolution, many people lost their lives for the country and a new heroism has emerged to celebrate them. The heroism of the revolutionary bourgeoisie affected by the Enlightenment and Classicism, but that of people(sans-culotte) was influenced by the traditional culture (Christianity and Carnival, le Charivari). A best example of popular heroism is the cult of Marat. It was the instrument for sans-culotte to rival the Jacobins. Influenced by Dechristianization, the cult of Marat was characterized by a violent anti-christianism, but ironically was characterized by a christianism. More important than the influence of Christianity is the impact of traditional practices that has been maintained for a long time between the people. Due to the influence of the tradition of people, the cult of Marat was characterized by expressionism; carnivalesque realism, materialism and the concept of violent retribution. All of these defined the features of the collective memory of people in the French Revolution. From a modern point of view, the collective memory of people is retrograde and vulgar, but from folkloric and anthropological interpretation, it is the unique perspective that the people understand and practice politics and histo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프랑스 대혁명기의 마라 숭배를 통해 민중(상퀼로트)의 이상적 영웅 상, 영웅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방식, 그것을 결정한 독특한 민중의 집단 기억의 성격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를 위해 1793년 7월 13일 마라의 암살로부터 시작된 그의 장례식과 추도사, 흉상 제막식, 각종 기념물과 초상화 등을 통해 마라를 둘러싼 수사적 담론과 의례, 행진, 도상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고전주의와 계몽사상에 크게 의지했던 혁명 부르주아와 달리 민중들의 집단 기억은 전통의 영향을 강하게 받음을 알게 되었다. 그 전통에는 기독교도 포함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오래된 전통 관행이 더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그로 인해 상퀼로트의 마라 숭배는 표현주의, 카니발적인 연극성, 물질주의, 폭력적 응징의 개념 등을 특징으로 했다. 이것이 프랑스 대혁명 시기 마라 숭배를 규정했던 민중의 집단 기억의 특징들이다. 근대적 관점으로 인해 이런 ‘민중적 집단 기억 방식’은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지만 민속학적, 인류학적 해석에 의하면 민중들이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통은 단순히 보수적이고 퇴보적인 것만이 아니라 역사를 이끌어가는 적극적 역할도 할 수 있음도 확인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 연구 결과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은 첫째, 마라 숭배에서 표현된 상퀼로트의 이상적인 영웅상은‘민주적이고 혁명적인, 공화주의적인’ 새로운 영웅주의였다는 것이다. 주로 추모사를 통해 드러난 상퀼로트의 영웅상은 ‘결코 민중적 노선을 이탈하지 않는 사람, 혁명을 위해 모든 삶을 바친 사람, 민중협회에 생기와 활력을 고무해 줄 수 있는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민중과의 친숙함과 유대를 중심으로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어야 했다. 둘째, 마라를 자신들의 영웅으로 기념하는 민중들의 장례식과 기념 축제, 여러 기념물에 전통적 관행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셋째, 대혁명기 마라 숭배를 통해 표현된 민중적 집단 기억은 오래된 근대적 편견과 달리 민중이 정치와 역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죽어서 더 유명해진 마라, 마라 숭배를 통해 만들어진 영웅 마라의 이미지는 실제의 마라라기보다는 민중의 집단 기억 속에서 만들어진 마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활용방안
    학문적으로 본 연구는 국내 기억과 영웅숭배 연구를 보완하여 그 이해를 심해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정부 당국이 주도한 국가적 영웅을 주로 강조했다면, 본 연구는 혁명의 격동기에 민중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영웅 숭배와 집단 기억을 다룰 것이다. 이는 영웅이나 기억 담론이 국가와 이데올로기, 정치적 갈등 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계층의 고유한 전통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오늘날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다양한 집단들의 기억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문화적 다양성과 상대성에 대한 인식을 고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정치적 국면에서 장례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프만의 지적처럼 ‘공적 인물의 장례식, 그의 신체는 개인의 죽음을 넘어 상황에 따라 혁명적,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쉬운 예로 우리나라의 경우 1987년 이한열 장례식이나 최근의 백남기 장례식 등이 했던 정치적 기능을 통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장례식과 정치의 역할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오늘날 정치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그에 따른 전략 등을 구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프랑스 대혁명, 마라 숭배, 집단 기억, 영웅, 상퀼로트, 장례식, 전통, 카니발, 샤리바리, 기념, 민중 문화, 자유의 순교자, 비기독교화, 바흐친, 로베스피에르, 마라, 르펠레티에, 민중협회, 섹션, 추도사, 기념물,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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