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표현 사례를 미디어를 중심으로 수집·분석하고, 여기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서 대응표현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표현에 대한 연구는 이것을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으로 허용할 것인가, 공공선에 대한 해악으 ...
이 연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표현 사례를 미디어를 중심으로 수집·분석하고, 여기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서 대응표현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표현에 대한 연구는 이것을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으로 허용할 것인가, 공공선에 대한 해악으로 간주하여 규제할 것인가 하는 대립된 관점에서 주로 법학 분야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또한 그 실상에 대해서는 사회언어학, 사회학, 신문방송학 등의 분야에서 혐오의 대상에 따른 혐오표현 양상을 보이는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숙명여대 법학부의 홍성수 교수는, '혐오표현'에 대해 "소수자에 대한 편견 또는 차별을 확산시키거나 조장하는 행위 또는 어떤 개인, 집단에 대해 그들이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멸시‧모욕‧위협하거나 그들에 대한 차별‧적의‧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인데다 오랜 군사독재의 트라우마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는 표현 자체에 대한 규제를 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8년에 이르러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새해 업무 추친 계획으로 혐오대응 특별팀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혐오표현이 단순히 표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물리적 위협이라는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규제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에 이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심지어 인권위 직원조차도 혐오표현이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혐오표현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인권위원회의 한 국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대체로 혐오표현으로 인지하고 있는 한 여성혐오표현에 대해서 그것이 혐오표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 것이 기사화되었다(“인권위 국장님, '된장녀'는 혐오가 아니라고요?", 프레시안 2018년 1월 19일자). 이 발화 당사자의 근거 역시도 ”그런 말까지 다 혐오표현이라고 하면 언어 사용의 자유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에 대해 옹호이다. 그러나 인권위 국장의 이 발화가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일반인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인권 침해 가능성에 가장 민감해야 할 인권위 소속 인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한국 사회가 혐오표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수준을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록해 둘 만하다고 본다. 특히나 인권위에서는 향후 혐오표현의 경계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고도 밝힌 바 있는데, 이 사건에서 보여준 정도의 현실 인식이라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혐오표현이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혐오표현인지 우리 사회 내에서 아직 명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권위에서라면 혐오표현의 범위를 최대한으로 두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권위 혐오대응 특별팀의 구성 이유가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 마련이 큰 이유 중 하나인 만큼 그 범위는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엇보다 규제가 혐오표현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은 대체로 합의하고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법적 규제 외에 해결책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혐오표현에 대한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혐오표현에 대한 대응표현(대체표현, 대항표현 포함)을 제안하고자 한다. 법적 규제가 시행된다고 하여 혐오표현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도 않을뿐더러 규제 자체는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혐오표현이 될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미디어를 주된 대상으로 하여 최대한 망라하고, 여기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고 교육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발화자로 하여금 그것이 혐오표현임을 인지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고, 이어서 그것을 혐오 가능성을 배제하는 표현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이다. 요컨대 이 연구는 미디어를 주 대상으로 하여, 혐오표현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는 표현을 최대한 수집·분석하고, 이를 유형별로 분류한 후, 이들에 대한 대응표현을 개발하여 제안할 것이다. 이는 혐오표현이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규제냐 허용이냐의 문제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문제해결 방안의 하나로 언어적 개입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학이 공동체의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천적 행위가 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대효과
한국 회에 만연한 혐오표현은 한나 아렌트에서의 ‘악의 평범성’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아렌트는 말하기의 무능력과 사유의 무능력을 악의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즉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사고와 판단 ...
한국 회에 만연한 혐오표현은 한나 아렌트에서의 ‘악의 평범성’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아렌트는 말하기의 무능력과 사유의 무능력을 악의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즉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사고와 판단 없이 의무를 이행했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사고와 판단의 결여가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을 상황을 아이히만이 보여주었다고 하겠는데, 혐오표현 또한 그에 대한 사고와 판단이 없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하나의 사회적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생각 없이 발화되는 혐오표현에 대해 그것이 혐오표현임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따라서 본 논의에서는 혐오표현이라는 자각이 없이 발생되는 사례들을 위주로 그것이 혐오표현이 될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보일 것이다. 특히 이들 사례는 연구자가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수집해 오고 있는 사례들로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혐오표현임을 인지하기 쉽지 않은데, 바로 이 점이 한국 사회에 혐오표현이 만연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사례에 집중하여 그것이 어떻게 혐오표현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일 것이다. 요컨대 이 연구는 혐오표현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지가 없이 일어나는 이른바 무지에 의한 혐오표현 사례를 수집·분석하여, 이러한 표현을 적극적으로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이른바 '악의 없는 무지’로 인한 혐오표현을 줄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대체하거나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대응표현을 개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혐오표현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1) 학술적 측면 사회언어학 분야에서 혐오표현와 관련된 논의는 주로 ‘차별어’라는 주제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또한 사회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혐오표현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의 문제로 다루어져 왔다. 본 연구는 차별어가 갖는 단어 단위를 넘어 ‘표현’이라는 측면으로 대상을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 또한 현재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표현뿐 아니라 혐오의 가능성이 있는 표현까지, 대상을 확장하여 연구하고 대응표현을 개발함으로써 가장 폭넓은 혐오표현 연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대체표현과 대항표현 등을 포괄하는 ‘대응표현’의 개발은 담화·화용적 측면의 성과가 될 수 있다. 또한 혐오표현의 주된 대상이 되어 온 여성,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의 수집과 분석은 각 학술 분야의 논의에 기초자료로 제공돼 학문적 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 실용적 측면 이 연구에서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이 연구가 한국 사회의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지난 10년 가까이 국가기관의 지원 아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적극적으로 조장해 온 사회라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사회 구성원들은 혐오표현이 혐오표현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사고와 판단 없이 혐오를 체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만나게 되는 혐오표현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연구는 혐오표현이 될 수 있는 수많은 표현을 목록화, 유형화하고, 대응표현을 개발함으로써 혐오표현을 인지, 지양하게 하여 한국 사회 혐오표현의 총량을 줄이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공공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3) 교육적 측면 혐오발언과 관련하여 해당 발화자의 ‘인성’이 거론되기도 하나 이 문제는 인성의 영역이라기보다 ‘인권’의 영역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혐오발언이 만연한 것은 인권 의식이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발화자가 자신의 발언이 혐오발언일 가능성을 인지하고 수정한다는 것은 자신과 함께 공동체을 이루고 살아가는 타인의 인권과 그것의 기반이 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하고 존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이 연구는 혐오발언이 될 가능성이 있는 표현을 수집, 분석하여 교육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인권교육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양교육뿐 아니라 의사소통 관련 교과목에서 혐오표현과 그에 대한 대응표현 등이 자료로 활용된다면 우리 사회 전반의 인권의식 신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1. 연구 목적 이 연구는 미디어를 주 대상으로 하여, 발화자의 무지에 의해 그것이 혐오표현임이 인지되기 어려운 사례를 위주로 수집·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대응표현’이라 함은 혐오표현을 대체할 표현, 혐오표현에 대 ...
1. 연구 목적 이 연구는 미디어를 주 대상으로 하여, 발화자의 무지에 의해 그것이 혐오표현임이 인지되기 어려운 사례를 위주로 수집·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대응표현’이라 함은 혐오표현을 대체할 표현, 혐오표현에 대항할 표현을 포괄하는 용어로 설정하였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로 ‘저항표현’ 등도 가능하겠으나 혐오표현은 매우 일상적으로 발생하므로 그러한 일상적 의미를 담아 포괄적 의미로 ‘대응표현’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만연한 혐오표현에 대한 법적 규제가 부재한 한국의 현실에서 혐오표현을 해결하는 하나의 언어적 해결방안으로 대응표현을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2. 연구 내용 신문, 방송 등의 매스미디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에서 혐오표현이 될 수 있는 표현이라면 모두 연구내용이 된다. 혐오표현은 그것이 발화된 매체, 발화의 대상에 따라 분류하고, 그에 대한 대응 표현을 개발한다. 한국사회에서 혐오표현의 대상은 여성,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음에서 이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혐오표현의 사례와 대응표현 사례를 보이도록 한다.
“자기 동네에 장애인 학교가 들어올까 봐 악을 쓰며 저지하는 이런 작태야말로, 심각한 ‘인성발달장애’입니다.”
2017년 서울시의 장애인학교 건립과 관련하여 한 역사학자가 소셜미디어에 위와 같은 문장을 남긴 바 있다. 이런 종류의 발언이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선의에 의한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문장을 보는 사람이 ‘발달장애’ 당사자거나 가족인 경우라면 이 문장을 보아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일상적인 장애인 차별을 지적하는 선의에서 나온 문장이기는 하나 여기에 ‘발달장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순간 이 역시 혐오발언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장애인 혐오표현이라는 혐의로 비판을 받은 것과 별개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선의로 해석해 누구나 쉽게 동의를 표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연구의 내용이 되는 것 또한 바로 이런 유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표현에 동의를 표한 이들을 매도하는 것으로 끝내고 말 것인가.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왜냐하면 이들의 혐오표현에 대한 동의는 악의라기보다는 무지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지라고 해서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이러한 유의 표현이 혐오표현으로 기능함을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표현을 대체할 만한 표현과 여기에 대항할 표현을 모두 연구 내용으로 삼고자 한다. 위의 사례에서라면 “인성발달장애”는 ‘반인권적 행위“ 정도로 대체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3. 연구 방법 연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될 것이다.
1) 미디어를 통한 혐오표현 수집·분류 혐오표현의 사례는 신문·방송 등의 매스미디어,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집될 것이다. 혐오표현은 일상적으로 발생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수집이 가능하다. 이들을 혐오표현의 대상에 따라 일차적으로 분류하고 단어 층위와, 확장된 표현의 두 층위로 분류한다.
2) 혐오표현 구성 요소의 분석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확산하거나 조장하는 표현은 혐오표현이 될 수 있다. 2018 평창올림픽에 참가차 북한에서 온 응원단을 두고 "미녀 응원단“이라는 표현이 공적 매체에서 사용된 것에서 보듯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는 언제나 품평의 대상이다. 이는 응원단이 ‘여성’이라는 성적 소수자였기에 가능한 표현이다. 또한 이러한 태도는 어느 남성 철학자가 좋아하는 여성 시인이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여자가 왜 시를? 여자 자체가 아름다운 시인데.“라고 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나는데 이런 유의 표현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3) 혐오표현 대응(대체·대항)표현 개발 북한에서 온 응원단을 하여 특별히 “미녀 응원단”이라고 할 필요 없이 “여성 응원단”이라는 표현으로 대체 가능하다. 또한 “여성 자체가 아름다운 시”라고 말하는 대중 철학자를 두고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시대에서 오신 철학자이신지?” 정도로 대항 표현이 가능할 듯하나 여기에 대해서는 설문 등을 방법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4) 혐오표현·대응표현의 인권교육 자료화 이렇게 혐오표현의 분류와 대응표현이 개발된다면 이것은 교육 자료로 가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표현은 의사소통 관련 과목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초중고와 기업체 등에서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 가능하도록 자료화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이 연구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모욕적 표현이 될 수 있는 혐오표현을 수집·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혐오표현의 해결방안으로 주로 연구되는 법적 규제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
이 연구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모욕적 표현이 될 수 있는 혐오표현을 수집·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혐오표현의 해결방안으로 주로 연구되는 법적 규제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언어적, 실천적 개입을 시도한 것이다. 대응표현은 대체표현(말바꾸기)과 대항표현(말받아치기) 표현이 두 방면으로 연구되었다. 미디어상의 혐오표현은 여성, 이주민·인종, 성소수자, 특정지역, 장애인 등의 순으로 사례가 빈번하였다. 가장 사례가 많은 여성 대상 혐오표현을 제시하고, 대응표현을 보였다.
영문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ollect and analyze hate expressions that could be discriminatory and insulting for minorities, and to suggest countermeasures against them. By reversing the direction of legal regulation, which is mainly studied as a ...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ollect and analyze hate expressions that could be discriminatory and insulting for minorities, and to suggest countermeasures against them. By reversing the direction of legal regulation, which is mainly studied as a solution for hate speech, taking verbal and practical interventions, noting that they were verbal acts, was attempted. Correspondence expressions were studied in two ways: substitution expressions and word-for-word expressions. Hate expressions in the media were most frequent in the order of women, emigrants, racial minorities, sexual minorities, specific regions, and the disabled. The most frequent cases of hate expression for women were presented and countermeasures were suggested.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 연구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모욕적 표현이 될 수 있는 혐오표현을 수집·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혐오표현의 해결방안으로 주로 연구되는 법적 규제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
이 연구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모욕적 표현이 될 수 있는 혐오표현을 수집·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대응표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혐오표현의 해결방안으로 주로 연구되는 법적 규제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언어적, 실천적 개입을 시도한 것이다. 대응표현은 대체표현(말바꾸기)과 대항표현(말받아치기) 표현이 두 방면으로 연구되었다. 미디어상의 혐오표현은 여성, 이주민·인종, 성소수자, 특정지역, 장애인 등의 순으로 사례가 빈번하였다. 가장 사례가 많은 여성 대상 혐오표현을 제시하고, 대응표현을 보였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3.1. 학술적 측면
사회언어학 분야에서 혐오표현와 관련된 논의는 주로 ‘차별어’ 또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주제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또한 사회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혐오표현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라는 문제 ...
3.1. 학술적 측면
사회언어학 분야에서 혐오표현와 관련된 논의는 주로 ‘차별어’ 또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주제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또한 사회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혐오표현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라는 문제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본 연구는 차별어가 갖는 단어 단위를 넘어 ‘표현’이라는 측면으로 대상을 확장한 데 의미가 있다. 또한 현재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표현뿐 아니라 혐오의 가능성이 있는 표현까지, 대상을 최대한 확장하여 연구하고 대응표현을 개발함으로써 언어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혐오표현 연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대체표현과 대항표현 등을 포괄하는 ‘대응표현’의 개발은 담화·화용적 측면의 성과가 될 것이다. 또한 혐오표현의 주된 대상이 되어 온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 특정지역,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 수집과 분석은 각 분과의 논의에 기초자료로 제공돼 학문적 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3.2. 실용적 측면
이 연구에서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이 연구가 한국 사회 혐오표현의 총량을 줄여 한국 사회의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지난 10년 가까이 국가기관의 지원 아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적극적으로 조장해 왔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아이히만이 그러하였듯 사회 구성원들은 사고와 판단 없이 혐오를 체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 10대 청소년기를 보낸 20대의 혐오는 사회적 문제로 간주되고 시사주간지에서 특집으로 다루어질 정도이다. 현재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만나게 되는 혐오표현은 바로 이러한 사태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혐오표현이 될 수 있는 수많은 표현을 목록화, 유형화하고, 대응표현을 개발함으로써 한국 사회 혐오표현의 총량을 줄여 사회의 공공선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3.3. 교육적 측면
혐오발언과 관련하여 간혹 해당 발화자의 ‘인성’이 거론되기도 하나 이 문제는 인성의 영역이라기보다 ‘인권’의 영역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혐오발언이 만연한 것은 개개인의 인성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전체적으로 인권 의식이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즉 발화자가 자신의 발언이 혐오발언일 가능성을 인지하고 수정한다는 것은 자신과 함께 공동체을 이루고 살아가는 타인의 인권과 그것의 기반이 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하고 존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혐오발언이 될 가능성이 있는 표현을 수집, 분석하여 교육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인권 의식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양교육뿐 아니라 의사소통 관련 교과목에서 혐오표현과 그에 대한 대응표현 등이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면 한국 사회 전반의 인권의식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