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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참요(讖謠)의 현상과 소통 환경: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 소재 참요 관련 자료의 탐색과 분석
The Characteristics of Prophetic Songs(讖謠) Mentioned in Chuan and Gukan(推案及鞫案)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A8-2018S1A5A8031053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5월 01일 ~ 2019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승우
연구수행기관 전주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에서는 조선후기 중죄인에 대한 심문 조서인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에 수록된 참요(讖謠) 관련 기록의 분포를 탐색하고, 해당 노래들이 발생, 유포, 해석되는 양상을 검토하여 참요 일반의 특징을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추안급국안』은 변란, 역모, 천주교 포교, 왕릉 방화 등과 관계된 중죄인들을 체포, 심문, 재판한 기록으로 임진왜란 직후부터 대한제국 성립 직전까지 약 300년의 시기에 걸쳐 있다. 그동안 『추안급국안』은 역사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주로 다루어졌으며, 모종의 사건을 재구하고 분석하기 위한 자료로 흔히 활용되어 왔다. 본 연구에서는 문학적 측면에서 『추안급국안』에 접근하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노래’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추안급국안』의 많은 내용은 중죄인의 죄상을 추궁하는 데 할애되었다. 특히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은 변란을 도모하거나 민심을 동요케 하기 위해 퍼뜨린 각종 유언비어와 풍문에 관한 내용인데, 그 중 여러 건이 노래의 형태로 유포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단순히 이야기로 뜻을 전파할 때보다 노래의 형식을 통할 때 파급력이 배가되고 전파의 속도나 효과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안급국안』에는 역심이 담긴 노래를 짓거나 유포한 자를 색출하기 위해 심문한 기록이 여러 건 발견되거니와, 그 계열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은 특별한 작자와 연원이 드러나지 않으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민간에서 떠 돌기 시작한 노래들이다. 대개 현실의 병폐를 비꼬면서 당대의 사건에 대한 논평을 하거나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예측하는 성격을 지니는 노래들로서, 흔히 ‘참요’라 지칭되는 부류이다. 『추안급국안』에서는 노래의 작자를 찾는 것보다는 노래를 유포하거나 정치적 의도로 활용한 자를 색출하는 데 초점을 두지만, 이러한 노래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유포되었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노래를 처음 지은 자를 추궁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두 번째 유형은 시조, 가사 같은 시가 작품인데, 의도 자체는 세태를 비판하고 모종의 반역을 꾀한다는 점에서 참요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노래의 연원과 작자를 구명하기 어려운 참요와 달리 이들 시가는 비교적 뚜렷한 의도와 목적을 바탕으로 지어지거나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드러난다. 암시적으로 뜻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참요에 비해 한층 분명하고도 긴 사연을 담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적이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추국을 하는 과정에서는 누가 노래를 지었으며 노래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캐 묻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노래의 성격이 다른 만큼 위의 두 유형을 나누어 검토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본 연구에서는 전자인 참요 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참요 연구는 일제시대 이은상의 연재로부터 촉발되었으며, 그간의 연구들을 통해 참요의 여러 특성들이 해명되는 한편, 그 속에 담긴 당대 민중들의 통찰력 내지 정치의식도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그러나 이 분야의 연구에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난점 역시 남아 있다. 아직 수습되지 않은 참요 자료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참요가 수록된 문헌들에는 참요에 대한 당대 또는 후대 관료 지식인들의 사후적 해석이 수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해당 노래가 처음 발생되어 유포되고 해석되는 맥락의 전모를 알아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추안급국안』은 참요를 분석하기 위한 매우 유용한 기반이자 원천이 된다. 우선 『추안급국안』에는 종래의 자료들에서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참요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다. 특히 민란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조선후기의 참요들이 많아 참요에 담긴 의식과 사회상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추안급국안』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그 전말을 추궁하는 심문 기록인 만큼, 참요가 생겨난 단초와 그것이 유포된 경과, 노래의 의미가 해석되거나 훼절되는 양상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내역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문헌적 특성을 고려하여, 『추안급국안』 소재 자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참요의 본질과 특성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결과물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 기여하거나 활용될 것이다.

    1) 참요 논의를 통한 조선후기 문학 연구의 외연 확장

    참요는 그 원작자를 밝혀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품의 의미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본격적인 논의를 전개하기 어려운 사례도 흔하다. 이 때문에 역사적 고비마다 참요가 등장하여 회자되고 당시의 여론을 선도하거나 모종의 사건을 촉발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요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유층의 범위나 유포 속도로 본다면 참요는 당대의 어떤 작품군에도 뒤지지 않는 다대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정당한 수준의 관심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것이다. 대개 옛 문헌들에 언급된 내용들을 수습하거나 옮겨오는 방식의 작업이 주종을 이루었고, 참요의 의미를 해석할 때에도 조선시대 문인들의 것을 단순히 반복하거나, 반대로 ‘민중의식의 성장’이라는 프레임으로 의의를 과장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역대의 참요 자료가 종합적으로 정리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참요의 소통 환경이 어떠하며, 그것이 당대인들의 어떠한 비판의식과 소망을 내포하고 있는지, 또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방식이 적용되었는지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추안급국안』이라는 대단위 자료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그 성과는 문학사의 다단한 현상들에 대한 검토로도 이어져서 조선후기 문학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2) 국어학, 역사학 분야 등과의 학제적 연구 활성화

    『추안급국안』은 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등이 지닌 중요도에 상당하거나 이들 자료를 보충할 수 있는 함량을 지닌 문건이다. 자료의 분량이 기본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범죄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황과 자료들이 제시되는 탓에 종합적인 안목과 검토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정격의 한문으로써보다는 구어체 진술을 반영하여 기록이 이루어진 경우가 흔하고, 인명을 표기하거나 토를 달 때에는 이두를 사용한 사례도 다수 발견된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추안급국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역사학, 한문학, 국어학, 법학, 정치학 등 여러 분야 전공자들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는 대부분 역사학 쪽에 치중되어 있고, 근래에 들어 이두 표기 방식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면서 국어학 쪽으로 연구가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자료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국문학 분야에서도 『추안급국안』을 유용하게 다룰 수 있다. 종래의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작품이나 문학적 현상들이 새로 보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본 연구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참요는 물론이거니와, 그밖에 국문시가 또는 설화 관련 자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추안급국안』과 같이 정치적 사건을 다룬 공술 기록으로부터 국문학적으로 의미 있는 자료를 추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제할 수 있으나, 오히려 그러한 측면에서 조선후기 문학사 가운데 기존에 소홀히 인식되어 왔던 국면들을 『추안급국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현실의 병폐를 고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방편으로 문학이 활용된 양상들을 『추안급국안』의 여러 부분에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안급국안』에 대한 국문학 분야의 검토는 뚜렷이 이루어진 바가 없는 만큼, 본 연구를 통해 자료에 접근하는 또 다른 방식을 유관 분야 연구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차후 『추안급국안』과 관련된 각종 논의들을 통괄하여 종합적이고도 면밀한 고찰이 진행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다음에 제시하는 세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1) 『추안급국안』 소재 시가 ․ 참요 자료의 탐색 및 발굴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작업은 『추안급국안』에 존재하는 참요 관련 기록의 분포를 확인하는 일이다. 『추안급국안』에는 ‘시(詩)’, ‘가(歌)’, ‘요(謠)’ 등 노래와 연관된 기사들이 다수 발견되는데, 이 가운데 노래를 부르는 행위만이 묘사되어 노래의 내용을 전연 알 수 없거나 문맥상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는 사례들은 제외하고, 논의 대상이 될 만한 사건 내지 기사를 추출해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추안급국안』에 수록된 노래 관련 자료는 크게 두 종류로 파악된다. 특정한 작자가 비판 의식을 담아 지어 부른 시가 작품, 특히 국문으로 지어진 시가 작품들이 한 부류를 이루고, 작자를 특정할 수 없는 민요적 성격의 참요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때로는 양자 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거나 한 기사 안에 두 종류의 노래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우선은 노래의 성격에 관계없이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수합하여 정리하고, 시대적 분포를 전반적으로 가늠하게 될 것이다.

    2) 참요의 의미와 문맥을 분석

    여타의 자료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추안급국안』에서도 참요는 어린 아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는 의미에서 대개 ‘동요(童謠)’로 지칭되었으며, 짧고 암시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참요는 노랫말의 어감과 음상까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역(漢譯)의 방식뿐만 아니라 이두(吏讀) 등 차자표기(借字表記) 방식을 활용하여 기록된 사례가 많다. 참요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응당 노랫말을 정확히 되살려야 하므로, 표기 체계를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형태로 기록되고 의미상으로도 중층적인 사례들을 하나씩 검토하면서 『추안급국안』에 소재한 참요들의 의미와 문맥을 고구해 가게 될 것이다.

    3) 참요 일반의 특징을 논의

    위와 같은 수순을 거쳐 참요 일반의 특징을 논의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참요에 대한 종래 연구들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단계이기도 하다. 특히 다음의 두 가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모든 참요가 과연 천진한 백성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유포된 노래인가 하는 점이다. 참요의 의의를 논의할 때 백성들의 식견과 비판 의식을 강조하는 사례가 흔하게 나타난다. 단순히 시태(時態)를 고발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체제를 전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견실한 능력이 민중들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근거로 참요의 존재를 내세우곤 하는 것이다.
    둘째로, 참요가 미래를 예견하는 성격을 지니는가 하는 점이다. ‘참(讖)’이라는 말 자체가 앞날을 내다본다는 의미를 띠고 있는 탓에, 참요를 거론할 때에는 특유의 선견력이 언급되기 마련이다. 참요가 천명(天命)과 연계되어 해석되었던 것이나, 위정자들이 이 점을 꺼려하여 참요의 유포를 막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펼쳐 왔던 것 역시 참요에 포함되어 있다고 여겼던 선견력을 중시한 결과이다.
    이처럼 백성들의 정치 비판 의식, 그리고 노래에 포함된 선견력이라는 두 가지 특성은 그간 참요를 다루는 데 빠지지 않고 적용되어 왔던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두 요소가 참요를 바라보는 유용한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실제로 여러 참요에서 이들 요소가 발견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참요에 관한 이 같은 시각이 때로 현상을 왜곡하거나 실상을 과장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아야 할 필요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추안급국안』의 기사들에서는, 항요(巷謠)로 인식되던 노래가 실제로는 특정인의 의도적 소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고, 본래 자연스럽게 떠 돌던 일반적 형태의 유희요나 의식요가 특정 집단에 이로운 의미로 부회된 경우도 나타난다. 그러한 재해석의 절차는 백성들 사이에서도 이루어지는데, 기존에는 별 뜻 없이 불리던 민요를 당대의 정치 현상과 결부지어 전혀 다른 의미로 확산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처럼 『추안급국안』에서는 참요와 관련된 다양한 편폭의 현상이 확인되는 만큼, 몇 가지 사례로 분류하여 참요 일반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고에서는 중죄인에 대한 조선후기의 심문 조서인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에 수록된 참요 관련 자료의 분포를 정리하고, 이들을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을 검토하였다.
    참요는 세태에 대한 비판의식과 미래의 일에 대한 전망이 녹아 있는 민요라고 일반적으로 정의된다. 추안급국안에 소재한 참요 관련 자료에서도 이러한 사례들이 물론 나타나지만, ‘민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불린 노래’라는 규정에서는 벗어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이들을 통상적 의미의 참요와 동궤에서 다루기는 어려우나, 특정 목적을 지닌 개인 또는 집단이 참요로 인식될 만한 노래들을 작위적으로 지어 유포하였다는 행위는 그것대로 중요한 논의거리가 될 수 있다. 참요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란 참요의 효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굳이 참요에 착목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추적함으로써 참요에 대한 당대인들의 시각을 역으로 되짚어 볼 수 있는 단서가 확보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추안급국안에 소재한 참요 관련 자료의 성격을 대별해 보면 대략 세 가지 부류가 나타난다. 먼저 은어적 성격의 참요로서, 은어가 섞인 노래를 퍼뜨려 거사의 목적이나 방향을 암시하기 위한 목적을 띠는 부류이다. 거사를 일으키려는 당사자들 사이의 결속력을 높이는 한편 피아를 구분 짓기 위한 의도까지도 지니는 노래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노래들이다. 이 경우에는 풍문 내지 낭설을 퍼뜨려 민심을 동요케 함으로써 시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목적이 앞세워진다. 세 번째 부류는 세태의 불합리를 고발하거나 현실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는 노래들이다. 참요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 논의되어 왔던 ‘민중의 비판 의식’이 간취될 수 있는 사례들이다. 이 부류는 특정한 목적을 지닌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노래 속 비판의식에 동조하는 백성들의 호응만 있다면 항간에 급속하게 전파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참요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는 민심의 자연스러운 발로로서 참요가 지니고 있는 본래적 요건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모종의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 참요를 빙자하여 노래를 유포한 경우들에 대해서까지도 폭넓게 살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추안급국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전자는 물론 후자 역시도 조선후기에 참요를 둘러싸고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났던 현상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요를 지어낸 경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대인들이 참요에 대해 지니고 있었던 인식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 보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참요와 관련된 다단한 현상들은 문학 속 권력의 문제를 해명하는 데에도, 조선후기 문학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모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영문
  • This paper sought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prophetic songs(讖謠) mentioned in Chuan and Gukan(推案及鞫案), interrogation and trial records of felons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prophetic song is generally defined as a folk song with a sense of criticism and a prospect of future work. These examples are also shown in Chuan and Gukan, but there are more cases that deviate from the definition of “voluntary songs among the people”. Although it is difficult to treat them in the same way as ordinary prophetic songs, the act of arbitrarily distributing songs by individuals or groups with specific purposes can be an important discussion topic. In fact, the intention to use the prophetic song is based on a clear perception of its utility. By tracking what the reason for trying to utilize the prophetic songs was, it is possible to obtain a clue to retrospectively look back on the people’s view of prophetic songs.
    From this point of view, there are roughly three categories in the character of the prophetic songs in Chuan and Gukan. First, there is a case that aims to spread the prophetic song with blurred words to suggest the purpose or direction of rebellion. They also have intentions to distinguish friendly and enemy parties while enhancing the cohesiveness of their own. The second category is songs to inspire public opinion. These songs have the purpose of spreading the rhetoric and hypocrisy to stir the people’s mind and to lead public opinion to their advantage. Finally, there are songs that accuse unreasonable politics or raise lamentations about reality. The criticism of the people, which has been discussed as the most basic characteristic of the prophetic songs, can be clearly cited in this category. These songs tend to be spreading rapidly among the people much faster than other categories.
    Thus, in analyzing the prophetic song, it is necessary to examine not only the original character of the song as a natural manifestation of the people’s mind, but also the case of spreading the song to achieve some kind of intention. As can be seen in this paper, the latter, as well as the former, were phenomena that actually and frequently happen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conclusion, the multifaceted appearances associated with the prophetic song provide important implications for both explaining the problems of power in literature and expanding the scope of literature research in the late Joseon perio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에서는 조선후기 중죄인에 대한 심문 조서인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에 수록된 참요(讖謠) 관련 기록의 분포를 탐색하고, 해당 노래들이 발생, 유포, 해석되는 양상을 검토하여 참요 일반의 특징을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추안급국안은 변란, 역모, 천주교 포교, 왕릉 방화 등과 관계된 중죄인들을 체포, 심문, 재판한 기록으로 임진왜란 직후부터 대한제국 성립 직전까지 약 300년의 시기에 걸쳐 있다. 그동안 추안급국안은 역사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주로 다루어졌으며, 모종의 사건을 재구하고 분석하기 위한 자료로 흔히 활용되어 왔다. 본 연구에서는 문학적 측면에서 추안급국안에 접근하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노래’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추안급국안의 많은 내용은 중죄인의 죄상을 추궁하는 데 할애되었다. 특히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은 변란을 도모하거나 민심을 동요케 하기 위해 퍼뜨린 각종 유언비어와 풍문에 관한 내용인데, 그 중 여러 건이 노래의 형태로 유포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단순히 이야기로 뜻을 전파할 때보다 노래의 형식을 통할 때 파급력이 배가되고 전파의 속도나 효과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안급국안에는 역심이 담긴 노래를 짓거나 유포한 자를 색출하기 위해 심문한 기록이 여러 건 발견되거니와, 그 계열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은 특별한 작자와 연원이 드러나지 않으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민간에서 떠 돌기 시작한 노래들이다. 대개 현실의 병폐를 비꼬면서 당대의 사건에 대한 논평을 하거나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예측하는 성격을 지니는 노래들로서, 흔히 ‘참요’라 지칭되는 부류이다. 추안급국안에서는 노래의 작자를 찾는 것보다는 노래를 유포하거나 정치적 의도로 활용한 자를 색출하는 데 초점을 두지만, 이러한 노래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유포되었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노래를 처음 지은 자를 추궁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두 번째 유형은 시조, 가사 같은 시가 작품인데, 의도 자체는 세태를 비판하고 모종의 반역을 꾀한다는 점에서 참요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노래의 연원과 작자를 구명하기 어려운 참요와 달리 이들 시가는 비교적 뚜렷한 의도와 목적을 바탕으로 지어지거나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드러난다. 암시적으로 뜻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참요에 비해 한층 분명하고도 긴 사연을 담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적이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추국을 하는 과정에서는 누가 노래를 지었으며 노래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캐 묻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노래의 성격이 다른 만큼 위의 두 유형을 나누어 검토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본 연구에서는 전자인 참요 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참요 연구는 일제시대 이은상의 연재로부터 촉발되었으며, 그간의 연구들을 통해 참요의 여러 특성들이 해명되는 한편, 그 속에 담긴 당대 민중들의 통찰력 내지 정치의식도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그러나 이 분야의 연구에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난점 역시 남아 있다. 아직 수습되지 않은 참요 자료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참요가 수록된 문헌들에는 참요에 대한 당대 또는 후대 관료 지식인들의 사후적 해석이 수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해당 노래가 처음 발생되어 유포되고 해석되는 맥락의 전모를 알아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추안급국안은 참요를 분석하기 위한 매우 유용한 기반이자 원천이 된다. 우선 추안급국안에는 종래의 자료들에서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참요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다. 특히 민란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조선후기의 참요들이 많아 참요에 담긴 의식과 사회상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추안급국안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그 전말을 추궁하는 심문 기록인 만큼, 참요가 생겨난 단초와 그것이 유포된 경과, 노래의 의미가 해석되거나 훼절되는 양상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내역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문헌적 특성을 고려하여, 추안급국안 소재 자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참요의 본질과 특성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결과물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 기여하거나 활용될 것이다.

    1) 참요 논의를 통한 조선후기 문학 연구의 외연 확장
    참요는 그 원작자를 밝혀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품의 의미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본격적인 논의를 전개하기 어려운 사례도 흔하다. 이 때문에 역사적 고비마다 참요가 등장하여 회자되고 당시의 여론을 선도하거나 모종의 사건을 촉발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요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유층의 범위나 유포 속도로 본다면 참요는 당대의 어떤 작품군에도 뒤지지 않는 다대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정당한 수준의 관심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것이다. 대개 옛 문헌들에 언급된 내용들을 수습하거나 옮겨오는 방식의 작업이 주종을 이루었고, 참요의 의미를 해석할 때에도 조선시대 문인들의 것을 단순히 반복하거나, 반대로 ‘민중의식의 성장’이라는 프레임으로 의의를 과장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역대의 참요 자료가 종합적으로 정리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참요의 소통 환경이 어떠하며, 그것이 당대인들의 어떠한 비판의식과 소망을 내포하고 있는지, 또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방식이 적용되었는지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추안급국안이라는 대단위 자료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그 성과는 문학사의 다단한 현상들에 대한 검토로도 이어져서 조선후기 문학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2) 국어학, 역사학 분야 등과의 학제적 연구 활성화
    추안급국안은 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등이 지닌 중요도에 상당하거나 이들 자료를 보충할 수 있는 함량을 지닌 문건이다. 자료의 분량이 기본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범죄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황과 자료들이 제시되는 탓에 종합적인 안목과 검토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정격의 한문으로써보다는 구어체 진술을 반영하여 기록이 이루어진 경우가 흔하고, 인명을 표기하거나 토를 달 때에는 이두를 사용한 사례도 다수 발견된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추안급국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역사학, 한문학, 국어학, 법학, 정치학 등 여러 분야 전공자들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는 대부분 역사학 쪽에 치중되어 있고, 근래에 들어 이두 표기 방식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면서 국어학 쪽으로 연구가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자료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국문학 분야에서도 추안급국안을 유용하게 다룰 수 있다. 종래의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작품이나 문학적 현상들이 새로 보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본 연구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참요는 물론이거니와, 그밖에 국문시가 또는 설화 관련 자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추안급국안󰡕과 같이 정치적 사건을 다룬 공술 기록으로부터 국문학적으로 의미 있는 자료를 추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제할 수 있으나, 오히려 그러한 측면에서 조선후기 문학사 가운데 기존에 소홀히 인식되어 왔던 국면들을 추안급국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현실의 병폐를 고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방편으로 문학이 활용된 양상들을 추안급국안의 여러 부분에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안급국안에 대한 국문학 분야의 검토는 뚜렷이 이루어진 바가 없는 만큼, 본 연구를 통해 자료에 접근하는 또 다른 방식을 유관 분야 연구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차후 추안급국안과 관련된 각종 논의들을 통괄하여 종합적이고도 면밀한 고찰이 진행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추안급국안, 참요, 요참, 동요, 시가, 민요, 조선후기,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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