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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공방전을 통해 본 고대 동서양의 군사공학적 전략 비교
Comparison of Military Engineering Strategies in Siege Warfare of the Ancient East and West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1-2018S1A5A2A01038771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2 년 (2018년 07월 01일 ~ 2020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배은숙
연구수행기관 계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첨단과학기술 장악력이 국가의 군사력과 전투력을 상징하는데, 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개념이 바로 ‘군사공학(Military Engineering)’이다. 나토(NATO)에 따르면, “군사공학이란 전쟁 수행을 위한 군사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술, 군수물자 수송 및 통신망 건설과 유지에 관련된 기술을 말한다.” 산업혁명 초기인 1759년 존 스미턴이 일반인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로, 교량, 운하 등 토목공학을 ‘민간공학(Civil Engineering)’으로 따로 규정하였는데, 그 이전까지 군사공학은 가장 오래되면서도 유일한 공학이자 고도의 과학기술을 요구하는 개념이었다.
    군사공학적 전략과 전술의 변화에 대한 연구, 역사적 전통과 전략 환경 연구는 미래의 가능한 변화, 조건을 예측하고 최선, 최적의 방책과 도구를 개발하는 기초 작업이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군사공학적 전략 분석을 통해 국가의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이론적, 실제적 분석틀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연구 목적 달성의 수단은 성곽 공방전이다. 왜냐하면 성곽 공방전이 군사공학의 총체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성곽 연구는 태생적으로 서구 고대의 로마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성곽의 영어 단어 ‘캐슬(castle)’은 라틴어의 ‘카스텔룸(castellum)’에서 유래하였다. 이 말이 ‘작은 요새’라는 뜻이므로 성곽은 로마 군대의 주둔지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 한 국가의 기술적 수준을 판단하는 공학(engine)도 그 어원은 성곽과 관련이 있다. 엔진은 라틴어의 ‘인게니움(ingenium)에서 유래했고, 이것이 성곽 공격에서 사용되는 파성퇴를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대 동서양의 성곽 공방전에서 사용된 군사공학적 기술과 전략을 분석하는 것은 국가의 전투력, 군사력, 이를 뒷받침하는 국력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을 수 있다.
    본 연구 주제의 창의성은 첫째, 성곽의 군사지리적 분포도를 통해 방어체계를 분석하려는 것이다. 군사적 활동의 실제적인 측면에서 제철 생산 지역과 무구 생산 체계, 무구 공급 체계를 총체적으로 추적할 것이다.
    둘째, 전투에서 사용된 군사공학 기술을 연구하려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나토가 군사공학의 범주를 명확히 하면서 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우리의 경우 군사공학은 독립적 연구 분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사공학 기술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동서양의 기술적 역량, 유사성, 연관성, 우수성을 파악하려는데 본 연구의 창의성이 있다.
    셋째, 군사공학적 측면에서 전략가들의 이론과 실제를 비교 분석하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론(phroneiss)과 실제(techne)의 구분을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따라 전략가들의 이론과 실제 전장에서의 활용도는 다르다고 보고, 이론과 실제의 일치나 괴리에 대한 분석틀을 제공하려고 한다.
    본 연구와 선행 연구와의 차별성은 첫째, 축성 연구 편중의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축성 기술만 있고, 공성 기술이 없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농축된 축성 기술을 포함하되, 그보다 더 고차원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공방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둘째, 수적 우위 전략을 강조하는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본 연구자가 로마가 치룬 총 43개의 전투를 조사해 본 결과 수적 열세 속에서 승리한 전투가 17개였다. 이를 근거로 수적인 우위성 외에 다른 승패 요인들을 추론할 것이다.
    셋째, 군사공학 기술의 활용성을 간과한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사가들은 로마가 공성전에 필요한 공학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기술역량이란 기술능력을 개발, 실행하는 활동까지 포함하므로 본 연구에서는 군사공학 기술의 독자적인 개발뿐 아니라 기술의 활용력까지 분석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군사적인 기대효과로서 첫째, 독립 학문 분야로서의 군사공학 위상 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군사학 학위과정 교육은 일반대학, 병과학교, 사관학교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교육기관의 군사학 교육 목표는 군사학 학문을 교육하고, 장교라는 특수한 직업에 맞는 품성이나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학은 학제 융합의 실용학문이기 때문에 이론 중심의 학문과 실제 전장에서 군지휘관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실무가 병행 연구되어야 한다. 이론과 실제 연구를 위해서는 군사공학의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동서양의 전략가들의 이론과 실제를 공학적으로 분석한 본 연구는 군사공학을 군사학의 한 학문분야로서 정립하는데 실증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국가 방어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이다. 국가의 군사 목표는 군사능력 및 자원을 투입해야 할 특정 임무나 과업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군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상황 예측의 결과로 채택된 군사행동방책이 군사전략이다. 우리나라처럼 종심이 얕고, 수도 서울이 전선에서 4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이다.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반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삼국을 비교한다. 서울의 위도는 북위 37도 54분, 로마는 북위 41도 53분이고, 두 반도 모두 동고서저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반도의 전략적 동질성과 특수성에 대한 분석은 향후 국가의 군사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2. 인력양성 방안으로서 첫째, 게임 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다. 전쟁을 소재로 한 전략게임은 역사와 전쟁, 기술을 결합시킴으로써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 플레이어는 실시간 전략게임에 강한 몰입도를 보이는데, 성곽 공방전은 전략 구사를 필요로 하므로 게임 스토리로 풀어내기 용이하다. 한 마디로 세계와 국가에 대한 역사관을 정립하고, 기술역량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성곽 공방전은 게임의 소재로 유의미하다. 이는 개발 인력 양성, 게임에서의 수익 창출을 통한 일자리 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 군사전략 활용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경영학적 측면에서 기업의 세부 기능조직의 운영전략이 기업 전체의 경영전략과 일치할수록 경영성과가 향상된다고 보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전략의 이론과 실제의 일체성은 군사전략에서 차용할 수 있다. 성곽 공방전에서 나타난 전략의 적합성이나 괴리는 기업 경영 전략을 수립할 때 구체적인 실증 사례로 이용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례는 실제 적용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유익할 것이다. 이로써 증대된 경영성과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교육·후속연구와의 연계 활용 방안으로서 첫째, 성곽의 원형 복구에 기여할 것이다. 고고학적, 역사적 입장에서는 유실된 형태가 암시하는 사실들을 추론할 수 있지만 전체 성곽의 형태를 복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군사공학적 연구는 성벽의 원형 복구는 물론 그 활용 형태까지 추적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면경사와 높이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는 성벽 외부의 경사와 높이, 성벽 상단폭 등 성벽외관 복원에 활용할 수 있다. 원형이 복원된 성벽은 유적 답사에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사력 파악과 행정적 역할을 분석하는 후속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인문사회과학과 공학 통합 연구의 선험적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로 얻어지는 전략 유형과 성곽의 원형, 기존의 전쟁사 게임의 오류 등은 타전공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무기와 제철기술, 전쟁과 수학과 측량학의 발달, 무기의 금속학적 연구, 군사전략과 경영전략 등 다양한 연구 주제로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적 주제가 공학적 연구와 통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휴타고지(heutagogy)’ 교수학습법의 적용 사례로 활용할 것이다. ‘휴타고지’는 최근 혁신적 교육이념이자 교수학습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것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여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자기결정학습법이다. 성곽 공방전에서의 전략 연구는 공방전에 대한 단순한 강의 위주의 교수학습법이 아니라 공방전의 전략을 구성하여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교수학습법에 적용할 수 있는 주제이다. 가령 ‘문제중심학습법’에 근거하여 승리 전략을 추론하는 문제를 제시할 수 있고, ‘프로젝트중심학습법’으로서 공방전을 재현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도록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학습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여 자기결정권적 학습이 가능한 주제로 재탄생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1. 연구 내용
    1차 연도 연구 제목:
    “성곽 공방전에서 사용된 고대 동서양의 군사공학 기술 비교”
    ① 서론: 군사용어사전에서 군사공학의 개념, 듀이 십진분류법과 나토에서 정의한 군사공학의 개념, 국방부 군사자료 분류표에 근거한 군사공학의 개념 등을 비교한다.
    ② 성곽의 군사지리적 분포도 특성: 군단의 규모에 따라 변천하는 성곽의 분포도를 작성한다. 또 미들랜드나 노리쿰, 파노니아, 화성의 기안리, 진천 석장리, 밀양 사촌과 같은 제철지역, 울산 달천의 철광석 산지와의 병참선도 고려한다.
    ③ 공방전에서 토목공학 기술의 사례 수집 및 분석: 방어 중심지의 재공급 차단, 병참선 차단, 원군 투입 차단을 목적으로 하는 ‘차단 주둔지’의 설립 방법과 기술에 대해서 서술한다. 성벽의 높이만큼 지상에서의 공격로 건설과 지하 터널을 통해 공격해 들어오는 이중 공방전을 설명한다.
    ④ 공방전에서 기계공학 기술의 사례 수집 및 분석: 공방전에서 파성퇴와 공성탑을 활용한 사례, 노포를 기술개발하고 활용한 사례를 조사한다. 무구 작업장, 국영공장에 관한 기록에서 추론한 공성무기 제작과 설치 체제, 운용의 주체인 노역면제병(immunes), 충당, 석투당 등에 대해 검토한다.
    ⑤ 결론: 4세기 서로마제국이 부족 단위로 기동성과 게릴라 전술을 강조하는 게르만족을 상대하면서 성곽 공방전의 기술을 경시, 활용하지 않은 상황, 동로마제국이 로마군으로부터 기술을 습득, 발전시킨 사산조 페르시아와 상대하면서 기술을 강조하는 상황을 비교 분석한다. 또 당과 신라가 쇠뇌의 사정거리를 높이려고 논의한 상황을 통해 공학 기술의 군사적 의미를 판단한다.

    2차 연도 연구 제목:
    “고대 동서양의 성곽 공방전에서 나타난
    군사공학적 전략의 이론과 실제 비교”
    ① 서론: 1차 연구에서 성곽 공방전의 사례 수집과 현상 조사를 한 결과를 실증적 사례로서 활용한다는 점을 명시한다. 그리스 strategos의 역할, 1801년 파리 군사사전에서 규정된 ‘strategime’의 개념, 클라우제비츠와 조미니의 개념 규정, 국방대학교, 합동참모본부 등의 기관에서 정의한 용어규정을 서술한다.
    ② 전략가들의 성곽 공방전 전략 이론: 프론티누스, 요세푸스, 암미아누스, 베게티우스, 손무 등 전략가들이 개인적인 사상이나 실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성곽 공방전에서의 전략을 분석한다. 포병 전술을 강조하는 19세기의 클라우제비츠와 조미니의 전략과도 비교 분석한다.
    ③ 성곽 공방전에서 사용된 전략 유형 분석: 군사정책의 틀 위에 개별 성곽 공방전에서 실제 사용된 전략과 전투의 강도를 파악한다. 포위를 통한 지연, 공세, 수세, 선수후공, 전진 방위, 공성무기를 동원한 무력시위, ‘청야입보’, ‘이일대로’로서 성곽을 근거로 한 군사기지 강화 전략 등 다양한 전략들이 실제로 구현되었다. 지정학적 위치, 적의 성향, 공성무기 발달 상황 등을 고려하여 구사한 전략들의 유형을 분류한다.
    ④ 군사공학적 전략의 이론과 실제 비교: 전략가들의 이론과 성곽 공방전의 경험이 있는 군지휘관들의 이론이 실제 전투에서 타당성과 객관성,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는 다양하므로 이론과 실제의 일치 및 괴리를 밝혀야만 전쟁에서 성곽 공방전의 군사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⑤ 결론: 성곽 공방전이 ‘파괴의 매커니즘’에 해당하지만 기술발전을 통한 전쟁의 승리가 궁극적으로 ‘인간생활 향상’이라는 군사공학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2. 연구 방법
    연구 대상은 공성전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서양의 로마와 우리나라의 고구려, 백제, 신라이다. 연구 시기는 전술 대형 변화가 있었던 기원전 4세기에서 7세기 신라의 삼국통일 이전까지로 한다.
    자료는 역사서, 전략서, 발굴보고서, 지리서를 위주로 할 것이다. 사실 규명과 해석 작업을 분리하여 자료를 분석할 것이다. 전문가들과 장기적, 주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전투의 양상들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타 전공자와의 관점 교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장 답사를 통해 전략가들이 성곽을 조성해야 하는 곳으로 지적한 은폐지나 구릉지에 실제로 성곽이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연구 방법에서 본 연구는 ‘통문화적’ 비교 연구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다양한 민족의 다양한 시대적 상황을 인정하고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군사적 동질성과 이질성을 포착하려고 한다. 또 본 연구는 ‘탈학제성’ 연구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전쟁사에 관한 단편적인 문헌 연구를 벗어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성곽을 재현함으로써 연구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검증할 것이다. 이는 기존의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탈학제성’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시도한다는 의미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포위망 구축, 땅굴 건설, 공성로와 토루 건설 등 성곽을 공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술들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시간, 노력, 인력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그 효과는 회의적이었다. 이 때문에 병력의 규모가 우세하거나 확실한 승리의 가능성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효과가 있을 때 성곽 공방전을 시도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동양과 서양이 차이를 보인다.
  • 영문
  • The general tactics were used to attack the fortress, such as building a siege network, building a tunnel, and constructing a furnace and a taro. But the effect was skeptical, compared with time, effort and manpower input. For this reason, the East and the West showed a difference in that the size of the troops was dominant, that there was a chance of victory, or that they attempted to battle the fortress when it was psychologically effectiv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고대 사가들은 성곽 공방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프론티누스, 베게티우스는 적의 성곽을 발견했을 경우 즉각 포위하고 공격할 것을, 아군도 적에게 성곽을 공격당하지 않게 할 것을 권고했다. 묵자는 “성곽 공방전은 전쟁에서 필수적이다. 군대는 공격에 의존하여 움직인다. 성곽 공방전의 승리 없는 군대는 마치 눈과 귀가 없는 사람과 같다”라고 까지 하였다.
    현대 사가들도 성곽 공방전의 중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다만 경계할 요소가 있다고 하였다. 전쟁 준비 단계에서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미니와 달리 클라우제비츠는 공격이란 관측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그 신빙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성곽 공방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셀던은 “잘못된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악재에 가깝다”라고 하였다. 손자 또한 적의 성벽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아군 병력의 ⅓을 잃을 수 있으므로 공성전을 ‘재앙’이라 했다. 공성전 같은 최하급의 방법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3-4세기 로마군의 성곽 공방전의 횟수가 기원전 1-기원후 1세기에 비해 적어 공성기술의 활용성이 쇠퇴했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 전투 사례는 그렇지 않았다. 제정 후기에도 포위망이나 공성로, 땅굴과 같은 토목건설 공사를 지속한 사례들이 많았다. 다만 서부의 게르만족과의 전투보다는 동부의 사산조 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토목건설 기술을 활용한 비중이 높았다. 사산조 페르시아인들이 로마인들의 성곽 건설 능력이나 땅굴과 공성로 건설 능력을 모방하여 성곽 공방전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로마군 또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노포나 투석기는 한나라의 형태를 그대로 계승하여 활용하였으나 실제 전투에서는 공성기계와 함께 수공에도 의존하였다. 위진남북조시대의 성곽은 나무 뼈대 사이사이에 흙을 굳혀 축성하였고, 해자로 둘러쌌다. 그래서 물을 끌어들여 성에 물이 흘러가도록 하는 수공에 의존하였다. 이 전술은 진나라 말기에 등장하였으나 위진남북조시대에 널리 활용되었다. 548-549년 둑을 무너뜨려 물길을 성안으로 흘러가게 한 영천전투나 호수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건강전투처럼 수공은 방어하는 방법이 별로 없어서 전술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았다. 따라서 석성인 로마나 페르시아와 달리 위진남북조시대는 토성이라는 점에서 공성기계와 함께 물이나 불의 활용성도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로마의 경우 성공한 성곽 공방전은 우수한 공학기술 때문이 아니라 공학기술자들을 군단병으로 적절히 배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 사가들 또한 수적 우위성을 핵심 군사전략으로 꼽았다. 고대의 보병 위주의 전투에서 수적인 우위성이 중요하나 지형이나 적에 따라 성곽 공방전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전쟁의 승패 원인으로서 성곽을 거점으로 한 차단 주둔지 건설을 통한 고립전략, 병참선 파괴를 위한 유인전략, 지하터널 건설을 통한 공격과 유황 투입을 활용한 화학전 등 실제 전투에서 구사하였던 성공한 전략은 공성기술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족국가 형성기에 세력집단들이 토성을 축조했을 가능성, 대규모 고분군을 통한 성곽의 흔적 등 성곽의 특징들이 존재한다. 특히 고구려, 백제, 신라와의 시대적 상황을 통해 축성 기술의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 구릉의 높이나 각도를 통해 방어진지로서의 역할, 팽창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 상품이나 군수품 수송을 위한 교통로의 거점으로서의 역할 등이 있다. 특히 주변 철광석 산지와의 관련성을 통해 전략적 의미가 강조된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베게티우스의 주장, “전쟁의 목적은 파괴가 아니라 평화다”라는 클라우제비츠의 주장처럼 성곽 공방전은 ‘파괴의 매커니즘’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술 발전을 통한 전쟁의 승리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보면 성곽 공방전의 전략 수립에는 인간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목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① 게임 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
    전쟁을 소재로 한 전략게임은 역사와 전쟁,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 플레이어는 실시간 전략게임에 강한 몰입도를 보이는데, 성곽 공방전은 전략 구사를 필요로 하므로 게임 스토리로 풀어내기 용이하다. 한 마디로 세계와 국가의 역사관을 정립하고, 기술 역량을 고찰할 수 있는 성곽 공방전은 게임의 소재로 유의미하다. 이는 개발 인력 양성, 게임에서의 수익 창출을 통한 일자리 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② 군사전략 활용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기여
    경영학적 측면에서 기업의 세부 기능조직의 운영전략이 기업 전체의 경영전략과 일치할수록 경영성과가 향상된다고 보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전략의 이론과 실제의 일체성은 군사전략에서 차용할 수 있다. 성곽 공방전에서 나타난 전략의 적합성이나 괴리는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구체적인 실증 사례로 이용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전략 사례는 실제 적용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유익할 것이다. 이로써 증대된 경영성과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③ 성곽의 원형 복구에 기여
    고고학적, 역사적 입장에서는 성곽의 유실된 형태가 암시하는 사실들을 추론할 수 있으나 전체 성곽의 형태를 복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군사 공학적 연구는 성벽의 원형 복구는 물론 그 활용 형태까지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면 경사와 높이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는 성벽 외부의 경사와 높이, 성벽 상단폭 등 성벽 외관 복원에 활용할 수 있다. 원형이 복원된 성벽은 유적 답사에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사력 파악과 행정적 역할을 분석하는 후속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④ 인문사회과학과 공학 통합 연구의 선험적 방법론 제시
    본 연구의 결과로 얻어지는 전략 유형과 성곽의 원형, 기존의 전쟁사 게임의 오류 등은 타전공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무기와 제철기술, 전쟁과 수학과 측량학의 발달, 무기의 금속학적 연구, 군사전략과 경영전략 등 다양한 연구 주제로 확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적 주제가 공학적 연구와 통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⑤ 독립 학문 분야로서의 군사공학 위상 정립에 기여
    우리나라의 군사학 학위과정 교육은 일반대학, 병과학교, 사관학교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교육기관의 군사학 교육 목표는 군사학 학문을 교육하고, 장교라는 특수한 직업에 맞는 품성이나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학은 학제 융합의 실용학문이기 때문에 이론 중심의 학문과 실제 전장에서 군지휘관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실무가 병행 연구되어야 한다. 이론과 실제 연구를 위해서는 군사공학의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동서양의 전략가들의 이론과 실제를 공학적으로 분석한 본 연구는 군사공학을 군사학의 한 학문 분야로서 정립하는 데 실증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⑥ 국가 방어 전략 수립에 기여
    국가의 군사목표는 군사 능력 및 자원을 투입해야 할 특정 임무나 과업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상황 예측의 결과로 채택된 군사행동 방책이 군사전략이다. 우리나라처럼 종심이 얕고, 수도 서울이 전선에서 4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이다.
    본 연구에서는 같은 반도적 특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삼국, 대륙과 반도의 성향을 동시에 가진 중국을 비교한다. 서울의 위도는 북위 37도 54분, 로마는 북위 41도 53분이고, 두 반도 모두 동고서저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반도인 두 국가 외에 중국을 연구에 포함함으로써 로마와 삼국의 특성을 더 추출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반도의 전략적 동질성과 특수성에 대한 분석은 향후 국가의 군사전략을 수립하는 데 차용할 수 있다.
  • 색인어
  • 군사공학, 민간공학, 토목공학, 기계공학, 성곽 공방전, 포위망, 이중포위망, 보호용 이동로, 망루, 해자, 귀갑대형, 공성로, 공성탑, 파성퇴, 발리스타, 케이로발리스타, 마누발리스타, 스코르피오, 오나거, 공성파문기, 축성, 수성, 군사전략, 카르타고, 갈리아, 파르티아, 게르만, 사산조 페르시아, 위진남북조, 고구려, 백제, 신라, 남북 방사선, 종심 방사선, 벽력차, 노(쇠뇌), 운제(공성기계), 충(파성기계), 석투(석투기계), 프론티누스, 요세푸스, 베게티우스, 암미아누스, 리비우스, 손자, 묵자, 클라우제비츠, 조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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