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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1980년대~1990년대 도시공간과 개인 일상의 재구성
The Reconstitution of Urban Space and Individual Everyday Life in the 1980~1990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3039279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7월 01일 ~ 201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공윤경
연구수행기관 부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양흥숙(부산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와 그 도시에 거주하는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거대 자본과 국가권력, 사회 변화 속에서 인간 소외와 차별, 위계화는 중요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고 개개인의 삶은 무시되기 쉽고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인간 삶의 소중함, 인간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특히 ‘개인의 일상’에 주목하고자 한다. 일상에 주목하는 것은 일상세계는 ‘연속적이고 항구적’이며 일상은 지속적이지만 정적이지 않고 완만하지만 항상 변화하는 영역이라는 데 있다. 연속과 지속에서 반복과 규칙성을, 변화에서 삶의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
    개인의 일상은 사회 속에서 구현되고 개인과 사회, 개인과 공간 사이의 상호관계 속에서 변화를 겪으면서 각각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일상으로의 접근을 통해 개인 생애를 가로지르는 국가, 사회, 마을, 공동체 등을 고찰할 수 있다. 또한 오늘날 개인의 삶터인 도시를 조망하면서 도시의 변화를 통해 개인의 일상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는 1980년대~1990년대라는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므로 일상사라는 방법을 통해 일상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거시적이기보다는 미시적, 집단적이기보다는 개별적, 포괄적이기보다는 적은 것에 관심을 둔다. 이에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데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하여 우선 도시의 형성과 변화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5개년계획, 1970년대 중화학공업과 1980년대 첨단산업 육성 등 경제발전을 위해 공업 위주의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여 단기간에 급격한 경제 성장과 압축적 근대화를 이루었다. 이는 자본과 노동력의 도시로의 이동을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 1980년대~1990년대에 주목하는 것은 1980년대~1990년대는 1970년대의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이루어진 시기였고 이에 따라 많은 도시공간의 변화를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0년대 경제구조나 공간의 변화에 따른 개인 일상의 재구성에 대해서는 면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를 구체적, 미시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기록물인 일기로는 가능하다.
    일기는 매일 같이 되풀이되는 주기적 시간구조에서 개인의 구체적인 현실의 삶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적은 기록물이기 때문에 공동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모습 등을 담고 있다.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작성한 기록물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일기는 공식 기록의 부족분을 보완하는 기록일 뿐 아니라 파편적으로 존재하면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담은 새로운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대천일기』는 1954년 7월 28일부터 기록되고 있는 윤희수의 농사일기이자 생활일기이다. 『평택 대곡일기』, 『창평일기』, 『아포일기』의 배경이 되었던 마을은 여전히 농촌으로 남아 있으나 『대천일기』의 배경인 대천마을은 도시화로 인해 농촌에서 급격하게 도시로 변화된 공간이다. 따라서 『대천일기』를 통해 시대적 배경, 사회적 맥락 그리고 공간의 재구성에 따른 개인 일상의 변화 양상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도시 공간’과 ‘개인 일상’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대적 배경, 사회적 맥락 그리고 공간의 재구성에 따라 일상은 어떻게 바뀌어져 나가는지를 살펴본다. 현재 1960년대~197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1970년대와는 또 다른 결로 작동하는 1980년대의 도시공간과 개인의 일상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개인’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일기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기존의 연구성과에서 거시적이고 구조적으로 조망한 1980년대를 구체적, 미시적 접근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 학문적․사회적 기여효과
    본 연구는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즉, 인간 삶의 변화에 시간,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개인의 일기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1980년대~1990년대를 조망한 것이 거의 없다. 본 연구는 비단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개인이 겪는 1980년대~1990년대를 조망할 수 있다. 특정 시대는 언론 매체와 각종 문헌자료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상을 고찰할 수 있지만 본 연구는 ‘일기’를 통해 일상사, 미시사 방법론으로도 역사상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아직 역사학 분야에서는 거의 시도가 없었던, 이 시기-지금과 멀지 않는 가까운 시기-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도시공학, 지리학 분야에서는 소규모 마을 단위에 주목하여 공간구조의 재구성에 따른 개인 일상의 구체적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기여도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본 연구는 사회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 공동연구진은 일기를 주텍스트로 하여 두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연구논문은 학술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데, 일반 시민들은 논문을 읽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공동연구진은 1980년대~1990년대 『대천일기』를 입력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일기 원문을 입력해 놓으면 다음과 같이 일기 보존은 물론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다.
    첫째, 1980년대~1990년대 일기를 보존할 수 있다. 이미 2017년에 1950년대~1960년대 일기가 입력․교정․감수를 거쳐 『대천일기 1, 2』의 정식 출판물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1980년대~1990년대 일기는 아직 종이자료(일기장)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일기는 개인이 복본을 만들지 않는 유일본의 사료이므로, 입력 작업을 해놓으면 자료를 보존할 수 있고 공공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개인의 기록은 개인이 거주하는 마을의 기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입력한 일기자료는 종이자료에 비해 일기를 쓴 필자, 가족,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실제 이 마을에서는 기출판된 1950년대~1960년대 『대천일기』를 가지고 시민강좌를 개최하고 마을 어린이들에게 마을의 역사를 교육하는 교재로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계속 유입되는 이주민들에게도 마을의 역사 등을 알리기 위해 이 자료를 사용한다. 즉, 기록의 공공화, 역사자료의 공공화를 기대할 수 있다.

    -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대한 기대효과
    본 연구는 도시공학․역사학 연구자의 공동연구로서, 문헌자료와 일기, 구술, 현장조사 등 다양한 자료와 조사를 통해 연구를 수행한다. 그러므로 이후 세대의 연구자들이 공동연구의 계획 수립과 조사 방법, 결과물 편찬에 관한 일련의 과정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특히 현대사를 전공하는 석․박사과정 학생들은 본 연구에 참여하여 구술을 위한 조사표 만들기, 구술대상자 조사와 선택, 구술 진행방법, 구술자료의 활용 방법들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일기를 활용한 일상사 연구, 일상사를 경유한 역사연구 등 방법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대학원생이나 후속세대들이 다양한 방법론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교육과의 연계에 대한 기대효과
    연구성과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나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교육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일기를 사례로 한 시민강좌는 장소, 마을, 도시 등 구체적 삶터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삶터에 대한 애착, 만족감, 자부심 등을 고취시킬 수 있다.
    교양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개인과 개인의 관계망이 왜 중요한 것인지, 삶터가 왜 중요한 것인지, 공간의 분절을 넘어 작동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현대 도시에 중세적인 것, 근대적인 것이 어떤 방식과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이것들이 현대적인 것과 왜 공존할 수밖에 없는지를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연구요약
  • - 연구 목적
    본 연구는 ‘도시 공간’과 ‘개인 일상’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개인’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일기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시대적 배경, 사회적 맥락 그리고 공간의 재구성에 따라 일상은 어떻게 바뀌어져 나가는지를 살펴본다. 현재 1960년대~197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1970년대와는 또 다른 결로 작동하는 1980~1990년대의 도시공간과 개인의 일상에 대해 구체적, 미시적 접근을 통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 연구 내용
    먼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마을공간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대천마을은 1970년대 중반 정수장, 변전소, 공장 등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다가 1980년대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하게 된다. 1981년 수정마을 뒷산에 화명주공아파트가 건설되고 1990년대 대천마을을 포함한 그 일대에 본격적인 신시가지개발이 추진된다. 이와 같은 마을과 주변의 변화에 따라 윤희수의 농지들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일례를 들면, 논이나 밭으로 사용되었던 육두락은 버스주차장으로, 대천마을의 기와공장이 있었던 터는 상점으로 바뀐다. 또한 자녀의 점포를 마련하기 위해 농지를 매도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이런 과정에서 농민 윤희수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는지 경제적 활동과 비경제적 활동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경제적 활동은 농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것이며 비경제적 활동은 주거, 마을이나 문중, 여가 등이다. 경제적 활동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논농사를 소작으로 주거나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 때문에 농사일이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다. 자녀의 상점을 관리하는 기록이 나타나는데, 상점은 토큰판매소, 작은 슈퍼 그리고 1999년 상점을 재건축한 후 큰 슈퍼마켓으로 변하게 되고 규모가 커질수록 상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에 대한 상세 분석을 위해 1971년 농업이 주업인 시기, 1981년 농업과 상업에 종사하는 시기, 1991년 상업에 종사하는 시기로 구분하여 윤희수의 경제적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비경제적 활동, 즉 마을 활동, 문중 활동, 여가 등 다양한 변화 양상에 대해 조사한다. 마을 활동을 예로 들면, 아파트 이주민과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하며 아파트 건설로 파손된 도로에 관한 일을 맡기도 한다. 또한 마을자산을 관리하기도 한다. 문중 활동의 경우, 문중 자산 관리, 문중 건물의 신축 등에도 참여한다. 1980년대 후반 마을에서 향토문화보존회가 발족하게 되는데 이 업무를 맡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여가활동에 대해 조사한다. 경제적 활동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윤희수는 손자손녀들과 놀거나 노인정에서 많은 일상을 보내게 된다. 1960년 라디오 청취, 1970년대 흑백TV 시청이 집안에서 하는 대표적인 정적인 여가활동이었으나 1980년대는 칼라TV로 시청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또한 자녀의 집을 방문·여행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마을, 문중 단위의 관광도 많이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1990년대 해외관광을 다니기도 한다. 이는 1970년대 경제성장의 잉여를 기반으로 하여 1980년대 이후 세계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문화적 현상의 일면이다.

    - 연구 방법
    『대천일기』를 주 분석대상으로 하되, 1980년대와 1970년대 간의 결절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다양하게 분석하기 위해 『평택 대곡일기』, 『창평일기』, 『아포일기』, 『인천일기』, 『김상수일기』들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또한 개인 기록물인 일기는 자의성, 임의성, 특수성이 강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을 병행한다. 문헌자료, 인터넷자료, 언론자료, 구술 등의 다양한 연구방법을 통하여 객관적, 보편적인 역사상을 구성하고자 한다. 구술에 특히 관심을 두는 이유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며 일상이 가지는 다양성, 일기 기록의 한계 극복과 보완, 일기 필자인 남성의 시선이 아닌 여성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1954년부터 2000년대까지 쓰여진 <대천일기> 중 1980~1990년대를 대상으로 하였다. <대천일기>는 부산시 북구 화명동 대천마을의 윤희수가 작성한 일기이다. 윤희수는 대천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마을에서 거주하고 생업을 영위한 인물이다.
    대천마을은 17세기 중엽에 파평윤씨가 마을에 들어온 후 현재까지 대대로 거주하고 있는 세거지이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농촌근대화사업, 1960년대 말 이후 새마을운동이 시행되면서 마을의 경관은 조금씩 변화하였다. 1965년 부산직할시에 편입되었지만 도시 외곽에 위치하여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경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 이후 도시기반시설과 1980년대 이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본 연구는 윤희수의 <대천일기>를 중심으로 시대적 상황, 사회적 맥락 그리고 공간 변화에 따라 개인의 일상이 재구성되어 가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도시공간’과 ‘개인 일상’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먼저, 개인이 거주하고 활동하는 공간의 변화에 주목하였다. 도시로의 공간 변화로 인해 농지는 다양한 용도로 바뀌었다. 정수장, 발전소,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유입인구 증가와 관련한 교통수단 변화, 즉 버스 차고지 신설, 도로 확장 등도 이루어졌다. 농지가 점차 줄어듦에 따라 농가 및 농업의 감소, 농촌 경관이 변화하였다. 세거지 구성원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였으므로 농가의 감소는 세거지의 상대적 약화 및 동성마을의 경관 변화를 야기하였다.
    개인의 일상을 경제적 활동과 비경제적 활동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경제적 활동은 농업과 상업으로 구분된다. 농업의 경우 공간 변화에 의해 농지가 감소하였고 소작이나 임대에 따른 농지 운영, 작물 변화가 초래되었다. 줄어든 농업 대신 상업을 선택한 것은 대천마을의 도시화, 대천천의 유원지화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도시화의 진전은 새로운 여가 문화를 형성하였다. 1970년대부터 대천천을 찾는 피서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에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들이 마을에 들어서게 된 것이었다. 대천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개인이 농지 감소, 도시화의 진전으로 농업과 상업을 함께 병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윤희수의 비경제적 활동에서 주목되는 바는 마을과 문중 활동이었다. 윤희수는 30대부터 마을공동체를 위한 일을 하였고 1980년대에는 마을의 유지, 지도자, 관리인으로 활동하였다. 파평윤씨 세거지인 대천마을에서 문중은 마을과 또 다른 중요 공동체였다. 특히 윤희수는 문중 공동체를 규합할 수 있는 문중 재산 관리, 족보 제작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 공간의 변화에 따라 마을과 문중 공동체에서 토지 수용, 아파트 주민과의 연계, 수도 관리, 재실 재건, 문중 건물 신축 등과 같은 새로운 일을 수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손자손녀 등 가족 돌보기, 노인정에서 지내기, 친지 방문 그리고 관광 등으로 일상을 구성하였다. 특히 친목계, 마을 생활개선구락부, 영농회, 수도운영위원회, 마을 노인회 등 마을과 문중의 다양한 공동체에서 여가를 활용하여 관광을 하였다. 1990년대에는 국내 관광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도 있었다. 이는 1970년대 경제성장의 잉여를 기반으로 하여 1980년대 이후 세계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문화적 현상의 일면이었다. 관광의 경우 공간 변화로 인한 생업의 변화, 고령으로 인한 것도 있었지만 마을, 문중이라는 공동체와 연계되어 있는 것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일상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 공동체와 무관할 수 없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 영문
  • This study was conducted in the 1980s and 1990s of Daecheon Diary written from 1954 to 2000s. Daecheon Diary is a diary written by Yoon Hee-soo of Daecheon Village, Hwamyeong-dong, Buk-gu, Busan. He was born in Daecheon village and lived in village for a lifetime.
    Daecheon Village is a residential area that has lived for generations since Papyeong Yoon entered the village in the middle of the 17th century. Rural modernization projects from the 1950s to the 1960s and Saemaul Undong since the late 1960s have changed the landscape of villages. The village was incorporated in Busan in 1965, but was located outside the city, so it had a typical rural village landscape. However the village has undergone great changes because of urban infrastructure since the mid-1970s and large apartment complexes since the 1980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urban space' and 'individual everyday life' by looking at the aspect of individual everyday life being reconstructed according to the situation, social context, and space change based on Yoon Hee-soo’s Daecheon Diary.
    First, attention was paid to changes in the space in which individuals live and work. As space changes into urban, farmland has been diversified. In the village, water purification plants, power plants, and apartment complexes were built, and bus garages and new roads were expanded as the inflow increased. As farmland gradually shrunk, the number of farms and agriculture decreased, and the rural landscape changed. Since most of the village members were engaged in agriculture, the decline in farming resulted in a weakening of the relationship and landscape changes in same-surname villages.
    Then, this study examined the individual's everyday life into economic and non-economic activities. Economic activity is divided into agriculture and commerce. In the case of agriculture, farmland was reduced due to space change, and farmland operation and crop change were caused by tenancy or lease. Choosing commerce instead of reduced agriculture was closely related to the urbanization of Daecheon village and the amusement park of Daecheoncheon. Advances in urbanization have formed a new leisure culture. In the 1970s, the number of visitors to Daecheoncheon began to gradually increase, and in the 1980s, commercial facilities targeting the visitors were established in the villages. Individuals who farmed in Daecheon village came together with agriculture and commerce as a result of declining farmland and urbanization.
    Of note in non-economic activities were village and clan activities. Yoon Hee-soo has worked for the village community since his thirties. In the 1980s, he worked as a village maintainer, leader and manager. In the Daecheon village where Papyeong Yoon family resides, clan was another important community with the village. In particular, Yoon Hee-soo was an important figure in property management and genealogy production. As the space changed, he carried out new tasks in the village and clan community, such as land acceptance, relationship with apartment residents, water management, reconstruction of buildings, and new building construction.
    Finally, Yoon Hee-soo organized everyday life with taking care of grandchildren, living with senior citizens, visiting relatives and sightseeing. In particular, he took advantage of leisure time in various communities of the village and clan, including the social community, the village improvement village, farming association, water management committee, and village elder society. In the 1990s, there were overseas tourism as well as domestic tourism. This was one side of the cultural phenomena arising from the interlocking of globalization strategies since the 1980s, based on the surplus of economic growth in the 1970s. Although the reason for sightseeing was because of age and change of living according to the change of space, tourism has also been linked with the village and clan community. This study reaffirmed that the everyday life of the individual cannot be independent of the space and community surrounding the individua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1980~1990년대 윤희수의 <대천일기>를 중심으로 시대적 상황, 사회적 맥락 그리고 공간 재구성에 따라 개인의 일상이 바뀌어 가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도시공간’과 ‘개인 일상’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경제적 활동과 비경제적 활동 그리고 여가활동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경제적 활동을 보면, 1980년대 초반 농업의 경우 직접 짓거나 소작, 임대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점차 버스주차장, 창고 등 다른 용도로의 전환으로 농지 규모가 축소되었다. 때문에 1980년대 후반 이후 농사일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대신 자녀의 상점 일을 돕거나 관리하는 일이 많이 나타났다. 윤희수는 물론 다른 가족구성원들이 상업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상점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일손이 더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비경제적 활동을 보면, 공장, 변전소, 아파트 건설 등으로 인해 개인을 둘러싼 마을, 문중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주택형태, 주거환경에서도 전혀 다른 삶의 방식들도 등장하였다. 한편으로 전통의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지만 마을 노인회, 향토문화보존회, 파평윤씨 문중이 중심이 되어 마을의 대소사를 주도하고 또한 마을 고유자산을 지키며 미풍양속을 이어갔다. 이처럼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인해 전통의 일면이 유지되고 또한 현대 도시에서 ‘전근대’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가활동에는 손자손녀 돌보기, 노인정에서 보내기, 칼라TV 시청 그리고 관광이 있었다. 관광의 경우 개인과 가족 관광, 공동체 관광이 나타나는데, 개인과 가족 관광은 친지 방문, 자녀의 졸업, 결혼 등에 따른 것이 많았다. 마을, 문중 단위의 공동체 관광은 개인이 속해 있는 조직, 마을과 관련된 네트워크에 따라 시행되었다. 따라서 개인의 시간, 개인의 일상과 여가를 고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 장소 및 동반 관광을 통해 관광의 성격, 관광의 유형, 관광 당시의 개인이 소속된 공동체도 파악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는 국내 관광뿐만 아니라 마카오, 홍콩, 태국, 싱가폴, 괌, 사이판, 대만, 일본, 중국으로의 해외 관광도 추진하였다. 이는 1970년대 경제성장의 잉여를 기반으로 1980년대 이후 세계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문화적 현상의 일면이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의 목적은 인간 삶의 변화와 발전에 공간과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개인의 일기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1980년대~1990년대를 조망한 것이 거의 없다. 특정 시대는 언론 매체와 각종 문헌자료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상을 고찰할 수 있지만 본 연구는 ‘일기’를 통해 일상사, 미시사 방법론으로도 역사상을 그릴 수 있다. 도시공학이나 지리학 분야의 경우 대부분 전국적인 규모나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국가 정책이나 사회 체제가 도시구조와 인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미시적,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아직 역사학 분야에서는 거의 시도가 없었던 이 시기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도시공학, 지리학 분야에서는 소규모 마을 단위에 주목하여 공간구조의 재구성에 따른 개인 일상의 구체적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기여도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2) 사회적 기여도
    일반 시민들은 논문을 읽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여 공동연구진은 1980년대~1990년대 <대천일기>를 입력하였다. 일기 원문을 입력해 놓으면 일기 보존은 물론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다. 첫째, 1980년대~1990년대 일기를 보존할 수 있다. 종이자료(일기장) 형태인 일기를 입력해놓으면 자료로 보존할 수 있다. 둘째, 개인의 기록은 개인이 거주하는 마을의 기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기록의 공공화, 역사자료의 공공화를 기대할 수 있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연구결과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나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교육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일기를 사례로 한 시민강좌는 장소, 마을, 도시 등 구체적 삶터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삶터에 대한 애착,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의식 등을 고취시킬 수 있다.
    교양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삶터가 왜 중요한지, 개인과 개인의 관계망이 왜 중요한지, 공간 획일화·위계화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분절을 넘어 작동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현대 도시에 전근대적인 것, 근대적인 것이 어떤 방식과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이것들이 현대적인 것과 왜 공존할 수밖에 없는지를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색인어
  • 1980년대, 1990년대, 관광, 공동체, 근대화, 농촌, 농업, 대천마을, 대천일기, 대천천, 도시, 도시공간, 도시기반시설, 도시화, 동성마을, 마을 수도, 문중, 미시사, 부산시, 북구, 산업화, 상업, 신시가지, 아파트, 여가, 윤희수, 일상, 일상사, 파평윤씨, 화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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