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인칭대명사 ‘우리’에 주목해, 김수영 시의 언술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기능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하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김수영이 「시작노트」에서 C. 데이 루이스의 시론 책을 계기로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
본 논문은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인칭대명사 ‘우리’에 주목해, 김수영 시의 언술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기능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하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김수영이 「시작노트」에서 C. 데이 루이스의 시론 책을 계기로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밝힌다는 사실이다. 이점에 착안해 본 논문은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이행하는 이유를 다각적으로 접근해보고,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 내용을 토대로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특성과 ‘우리’를 호명하는 과정에서 김수영이 발견한 ‘사랑’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김수영은 시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설움’이나 ‘비애’ 등 개인의 정서를 강하게 노출하며 ‘나’라는 주체를 시에 전면화했다. 그런데 4⋅19혁명을 경험한 이후 김수영의 시에는 ‘우리’라는 인칭대명사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김수영 시에 빈번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인칭대명사 ‘우리’의 출현은 김수영의 시적 변모 과정과 연관되어 있으며, 1960년에 일어난 4⋅19혁명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수영의 시적 변화에 대해 김현은 ‘자유’라는 시의식 아래 김수영의 시가 1946년부터 4⋅19가 일어난 1960년까지, 1960년에서 1961년 사이, 1961년 이후 이렇게 세 번에 걸쳐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김현의 시기 구분은 김수영 시의 형식적, 언술적 특성에 기반한 것은 아니었다. 장석원은 「김수영 시의 인칭대명사 연구」에서 김현의 이러한 시기 구분을 따르면서도 김수영 시를 ‘나’와 ‘너’의 출현 양상을 시적 언술에서 살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장석원의 지적대로, 김수영은 시작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의 화자라 할 수 있는 ‘나’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는 김수영의 시작 과정에서 ‘우리’로 대표되는 언술 주체가 일정한 시기를 전후에 빈도 높게 출현했다는 사실까지는 다루지 않고 있다. 김수영은 4⋅19혁명을 통과하면서 지성인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절실히 고민했다. 그리고 ‘나’가 아닌 ‘우리’의 문제를 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다. 이런 시적 태도의 변화에 결정적인 자극을 던져준 책이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이라는 그의 고백은, 김수영의 시적 특성이 오든, 스펜더, C. 데이 루이스 등이 속했던 그룹인 뉴컨트리파와 일정 정도 영향관계에 놓여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김수영은 1955년에 쓴 산문 「무제」에서 오든의 이미지를 최고의 이미지로 평가했으며, 김춘수 또한 한 대담에서 김수영이 ‘30년대 영국 뉴 컨트리파를 이루었던 W. H. 오든과 스티븐 스펜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회고하며 김수영의 4⋅19혁명 이후 문학적 전환과 지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김수영 시의 특성을 뉴 컨트리 그룹의 일원인 C. 데이 루이스의 이론으로 접근하고 해명한 논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논문은 김수영의 시적 언술에 나타나는 ‘우리’의 용례를 면밀히 고찰하고,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의 문학적 지향과 이념을 토대로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특성과 ‘우리’를 호명하며 새롭게 강조되는 ‘사랑’이 어떠한 의미를 내장하고 있는지를 규명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김수영의 참여시가 어떤 형식으로 개진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기대효과
김수영 시의 언술 특성 중, 인칭대명사 ‘우리’가 출현하는 양상에 주목해 그러한 시적 언술의 변화가 일어난 계기를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과 관련지어 찾고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특성과 그 과정에서 명시되는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
김수영 시의 언술 특성 중, 인칭대명사 ‘우리’가 출현하는 양상에 주목해 그러한 시적 언술의 변화가 일어난 계기를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과 관련지어 찾고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특성과 그 과정에서 명시되는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본 논문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현대문학 분야의 학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본 연구가 김수영 시의 변모과정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수영의 시적 변모에 관한 연구는 이미 많이 제출되어 있지만, 김수영 시의 언술 체계에 나타나는 ‘우리’의 양상에 주목한 연구는 아직 시도된 바 없다. 물론 김수영 시의 언어나 형식적 측면에 주목해 김수영의 시적 변모과정을 해명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어떠한 빈도로 출현하고 사라지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은 김수영 시의 변모 과정을 분석하는 새로운 분석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둘째, 본 연구는 김수영의 시와 C. 데이 루이스의 문학이념 간 관련성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김수영은 부단한 독서와 번역 작업을 통해, 개성적인 시와 시론을 확대, 재생산해나간 시인이다. 이점은 주지의 사실이나, 아직까지 김수영 시의 언술 특성 혹은 시적 담론을 뉴 컨트리 그룹의 일원인 C. 데이 루이스와의 관련 아래 살펴본 논의는 생산되지 않았다. 본 논문을 통해 김수영을 비롯한 모더니즘 시인들이 뉴 컨트리 그룹의 시, 시론을 어떻게 내면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셋째, 본 연구는 외국인을 위한 문학 교육에서 ‘우리’의 용례에 대한 사례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현대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또는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 시문학 교육을 시도하는 현장에서,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용법들과 기능을 분석하는 본 논문은 외국인들이 학습 가능한 한국어의 용법에 근거했기 때문에 보다 쉽게 한국 시문학(김수영의 시)을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넷째, 본 연구가 참여시 연구를 분석하는 하나의 연구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참여시 연구는 대부분 역사 현실의 인식이나, 민주 자유주의 등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었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시적 언술에 나타나는 인칭대명사 ‘우리’는 일정한 형식적 지표로 작동해, 개인의 감정이나 정서에 기반한 계열의 시보다는 보다 현실참여적인 시에서 유의미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참여시 계열의 시들을 이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다면 김수영 시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우리’의 의미가 도출될 것이라고 본다.
연구요약
이 논문은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가 어떤 용법으로 활용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하려는 연구이다. 김수영은 「시작노트」에서 C. 데이 루이스의 시론 을 계기로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밝히는데, 본 논문은 이점에 주목해 김수영 시의 언술 주 ...
이 논문은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가 어떤 용법으로 활용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하려는 연구이다. 김수영은 「시작노트」에서 C. 데이 루이스의 시론 을 계기로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밝히는데, 본 논문은 이점에 주목해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이행하는 이유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이 김수영 시에 어떻게 내면화되었는지를 규명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 민음사에서 출판한 김수영 전집 1 시(2003)에는 총 17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전편을 대상으로 시적 언술에 인칭대명사 ‘우리’가 사용된 작품의 편수를 먼저 목록화하고, 김수영 시에서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어 운용에 있어 ‘우리’는 본래 일인칭 복수대명사이지만, “우리 아내”, “우리 할머니”와 같이 실제 우리나라 언어 운용과정에서 ‘우리’는 일인칭 단수의 쓰임으로 매우 다양하고 특이하게 사용되는 용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칭대명사 ‘우리’와 관련한 국어학 연구들을 먼저 검토해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용법과 용례를 분류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956년 조병화가 번역 출간한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이 내장하고 있는 문학적 이념과 특성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은 기본적으로 오든이나 스펜더 등 같은 세대의 문학적 태도나 입장을 정리하고 대변해주기 위한 목적이 분명히 한 책이다. 때문에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에 자극되어 시에 ‘우리’의 문제를 다루려고 했다고 고백하는 김수영의 발언은 그가 뉴 컨트리 그룹의 시학에 공감하고 동조했음을 의미한다. 뉴 컨트리 그룹이 시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언어로 구축된 시를 문제시하고, 그보다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김수영에게 일정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점을 논구하는 논의들이 진행된 바 있으나 김기림, 박인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김수영과 뉴 컨트리 그룹의 영향 관계를 살펴본 논의는 미진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을 충실히 정리해, 현대시론과 김수영이 만나는 접점을 찾고 그것이 실제 김수영의 시 창작에서 어떠한 형식으로 표출되고 의미화되었는지를 가늠해보려고 한다. 셋째,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특성과 의미를 보다 선명히 밝히기 위해, 1950년대 뉴 컨트리 그룹의 영향을 받은 박인환과 김수영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박인환은 C. 데이 루이스나 S. 스펜더 등의 시나 시론을 인용하며, 1950년대 한국 문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김수영과 견주어질 만하다. 그러므로 뉴 컨트리 그룹의 영향이 박인환과 김수영의 시에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되었는지를 비교하는 작업은 김수영이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에 기재된 문학적 이념과 방향을 어떻게 내면화했는지를 흥미롭게 추적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넷째,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우리’의 특성과 의미를 분석해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담론화된 순수시와 참여시의 대립점을 명백히 하고, 나아가 김수영의 참여시가 보여주는 현실참여적인 특성을 내용적이거나 주제적 차원에서 벗어나 시적 언술, 즉 시의 형식적 특성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이점은 추후 문학사적으로 참여시 계열의 시인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데 유의미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이 연구는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가 어떤 용법으로 활용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했다. 김수영은 ‘우리’의 문제에 자극을 준 텍스트로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을 언급했는데, 이점에 주목해 이 연구는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이행하 ...
이 연구는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가 어떤 용법으로 활용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했다. 김수영은 ‘우리’의 문제에 자극을 준 텍스트로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을 언급했는데, 이점에 주목해 이 연구는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이행하는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이 김수영 시에 어떻게 내면화되었는지를 규명했다. 먼저,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인칭대명사 ‘우리’가 사용된 작품의 수를 목록화하고 그 내용을 분석했다.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하나는 ‘우리’를 일인칭 단수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였다. 이 경우는 주로 개인적 관계를 통해 유일성이나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가족이나 공간을 지칭할 때 자주 나타났다. ‘우리’가 ‘나’로 대체가능한 경우였다. 다른 하나는 ‘우리’를 화자를 포함한 복수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였다. 이 경우는 주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사건이나 관념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변모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에서는 ‘우리’를 호명하면서 젊은 시인들에게 과거와 교통하고 선조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점은 김수영이 시에서 ‘우리’를 인식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다시 말해, 김수영은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을 통해 ‘우리’가 민족구성원 전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것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며 ‘역사’와 ‘민중’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발견하는 일이었다. ‘우리’에 대한 자각은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이때의 ‘사랑’은 보다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역국」, 「장시 1」, 「거대한 뿌리」에서 분석했듯, 김수영은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긍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김수영에게 ‘우리’를 구성해내는 민족구성원간의 대립과 반목보다는 화해와 사랑의 중요성을 분명히 하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게 만들었다. ‘우리’를 통해 김수영은 ‘아들’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사랑’이 과거의 역사와 전통에 기반한 것이며, 이 '사랑'이 새로운 역사를 이어나가는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영문
This study analyzed how ‘We’ is used and what is the meaning of it in Kim Soo-young's poems. Kim Soo-young said that A Hope for Poetry of C. D. Lewis provoked the problem of 'We'. Therefore, this study found the reason why 'We' was increasingly ...
This study analyzed how ‘We’ is used and what is the meaning of it in Kim Soo-young's poems. Kim Soo-young said that A Hope for Poetry of C. D. Lewis provoked the problem of 'We'. Therefore, this study found the reason why 'We' was increasingly used instead of ‘I’ in his works and explored how the theory of C. D. Lewis was internalized in Kim Soo-young's poems. First, this study lists the works that ‘We’ was used and analyzes their contents. 'We' was expressed in two ways in his poems. One is the use of ‘We’ as the first person singular. This case primarily expresses uniqueness or friendliness through personal relationships such as referring to family or intimate space. The other case shows the plural meanings of ‘We’ to express historical and social events or ideas. Next, this study examines A Hope for Poetry of C. D. Lewis. The book emphasized the need for young poets to communicate with the past and to recognize the importance of their ancestors. This is similar way to how Kim Soo-young perceives ‘We’ in his poetry. In other words, Kim Soo-young realized that ‘We’ means the entire nation through A Hope for Poetry. It was for him to newly recognize and rediscover ‘history’ and ‘people’. The ‘Awareness’ of ’We' led to 'Love’ towards ’We'. In this case, 'Love' comes from more social and historical relationship. Through many poems, Kim Soo-young realized the true meaning of ‘We’ who made ‘our’ history. And he began to affirm ‘our’ history and tradition which have shown persistent vitality. This set the direction of his life to live together with reconciliation and love instead of opposition and antagonism.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 연구는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가 어떤 용법으로 활용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했다. 김수영은 ‘우리’의 문제에 자극을 준 텍스트로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을 언급했는데, 이점에 주목해 이 연구는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이행하 ...
이 연구는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가 어떤 용법으로 활용되며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했다. 김수영은 ‘우리’의 문제에 자극을 준 텍스트로 C. 데이 루이스의 현대시론을 언급했는데, 이점에 주목해 이 연구는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이행하는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이 김수영 시에 어떻게 내면화되었는지를 규명했다. 먼저,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인칭대명사 ‘우리’가 사용된 작품의 수를 목록화하고 그 내용을 분석했다. 김수영 시에서 인칭대명사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하나는 ‘우리’를 일인칭 단수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였다. 이 경우는 주로 개인적 관계를 통해 유일성이나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가족이나 공간을 지칭할 때 자주 나타났다. ‘우리’가 ‘나’로 대체가능한 경우였다. 다른 하나는 ‘우리’를 화자를 포함한 복수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였다. 이 경우는 주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사건이나 관념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 김수영 시의 언술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변모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에서는 ‘우리’를 호명하면서 젊은 시인들에게 과거와 교통하고 선조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점은 김수영이 시에서 ‘우리’를 인식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다시 말해, 김수영은 C. 데이 루이스의 시론을 통해 ‘우리’가 민족구성원 전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것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며 ‘역사’와 ‘민중’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발견하는 일이었다. ‘우리’에 대한 자각은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이때의 ‘사랑’은 보다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역국」, 「장시 1」, 「거대한 뿌리」에서 분석했듯, 김수영은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긍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김수영에게 ‘우리’를 구성해내는 민족구성원간의 대립과 반목보다는 화해와 사랑의 중요성을 분명히 하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게 만들었다. ‘우리’를 통해 김수영은 ‘아들’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사랑’이 과거의 역사와 전통에 기반한 것이며, 이 '사랑'이 새로운 역사를 이어나가는 원동력임을 강조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이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김수영의 전체 시를 분석한 결과 '우리'가 나타나는 빈도는 1960년 4. 19 혁명을 기점으로 많아진다. 이때, '우리'가 시의 언술에 나타나지는 않으나, '우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혁명', '자유', '사랑' 등의 시어가 자주 등장하는 시편 ...
이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김수영의 전체 시를 분석한 결과 '우리'가 나타나는 빈도는 1960년 4. 19 혁명을 기점으로 많아진다. 이때, '우리'가 시의 언술에 나타나지는 않으나, '우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혁명', '자유', '사랑' 등의 시어가 자주 등장하는 시편들 역시 많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점은 1960년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의 시에 굴절이 있어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이러한 시적 변화의 계기는 직접적으로 4.19혁명이다. 이와 함께 김수영이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자극해준 책이 C. D. 루이스의 <현대시론>이라고 언급한 사실에 입각해, <현대시론>을 검토한 결과, 그 책에는 '우리'를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사회문화에 기반해 현실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존재들로 의미화하고 있었다. 이점은 김수영이 '우리'를 인식해내는 내용과 유사했다. 생명력 넘치는 민중의 삶과 현실에 주목하면서, 김수영은 그들의 존재와 그들이 견뎌내는 현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그것들에 대한 '사랑'을 표면화한다. 이 연구결과는 먼저, 김수영 시의 변모과정에 대한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김수영 시와 C. D. 루이스 문학이념 간의 연관성을 살피는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결과는 한국어문학 교육현장에서 '우리'의 독특한 활용을 단순히 화용론적 차원이 아닌 문학텍스트를 통해 교육할 수 있는 사례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결과를 통해 김수영 이외의 참여시 연구에 나타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적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