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화행이론’(speech-act theory)와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을 활용하여 시편의 윤리적 함양 기능을 밝히는 데에 있다. 2. 연구 내용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논자는 먼저 연구 범위를 시편의 제1-2권(시 1-72편)으로 한 ...
1.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화행이론’(speech-act theory)와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을 활용하여 시편의 윤리적 함양 기능을 밝히는 데에 있다. 2. 연구 내용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논자는 먼저 연구 범위를 시편의 제1-2권(시 1-72편)으로 한정할 것이다. 제3-5권에 윤리적 함양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1-2권에 집중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1-2권에 등장하는 의인과 악인의 대조에 화행이론을 적용하여 발화수반행위(illocutionary act)를 분석할 것이고, 율법(시 1편, 19편, 119편)과 십계명에는 정경비평과 화행이론을 함께 적용할 것이다. 첫째, 의인과 악인에 대한 대조를 분석할 것이다. 시편 1편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의인과 악인은 시편 전체에 걸쳐서 등장하지만, 제1-2권에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그 두 그룹의 행위와 그들의 발화에 화행이론을 적용하여 발화수반행위를 확인해보면 독자들에게 의인과 악인의 삶 가운데 한 가지의 삶을 선택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의인의 삶과 태도가 일종의 윤리적 모범(ethical paragon)으로 독자들에게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시편에서 강조하고 있는 율법(시 1편, 19편, 119편)과 십계명을 분석할 것이다. 구약의 윤리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것 중의 하나가 율법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십계명이다. 이 주제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하여 분석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정경비평적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화행이론적 접근이다. 율법과 십계명은 일반적으로 언약백성이 따라야 할 윤리적 삶의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율법과 십계명을 최종 시편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열되어 있는지를 정경비평적 시각에서 분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또한 그렇게 배열된 율법과 십계명을 어떤 발화수반행위 차원에서 수행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3. 연구 방법 상술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화행이론(speech-act theory)과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진행될 것이다. 화행이론은 존 오스틴(John L. Austin)과 존 설(John R. Searle)에 의해 제창되고 발전된 언어학적 분석 이론이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세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발화행위(locution), 발화수반행위(Illocution), 발화효과행위(perlocution). ‘발화행위’는 말 그대로 발화 자체를 가리키고, ‘발화수반행위’는 그 발화를 통해 의도하는 것을 말하는데 경고, 주장, 질문, 명령, 권유 등을 함의한다. 그리고 ‘발화효과행위’는 발화가 의도했던 최종적 결과를 가리킨다. 이 이론은 시편의 찬양과 고백 등을 분석하면서 그 의도(발화수반행위)가 무엇인가를 확인하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한 분석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정경비평은 차일즈(Brevard Childs)와 샌더스(James Sanders)에 의해 도입된 성경비평 방식으로 성경의 최종 텍스트에 집중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시편의 경우, 차일즈의 제자인 윌슨(Gerald Wilson)에 의해 활성화된 이 방법을 활용할 것이다. 특별히 에리히 쩽어(Erich Zenger)가 제시한 다음 네 가지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 첫째, 정경적 주해는 시편 하나와 그 인접 시편들 사이에 있는 연결고리들에 주목한다. 둘째, 정경적 주해는 편집 단위 내 시편의 위치에 주목한다. 셋째, 정경적 주해는 시편의 표제어들을 해석학적 지평선으로 이해한다. 넷째, 정경적 주해는 모음집 내에 있는 시편들의 연결고리들과 반복을 고찰한다(Erich Zenger, “Was wird anders bei kanonischer Psalmenauslegung?” [397-413]). 이 원칙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특별히 인접한 시편들이 주제적(thematic) 차원에서 어떻게 반복·확대·강조되고 있는가를 분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