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 즉 요한계시록의 구원적 요소에 대한 출애굽 모티브의 사용에 대한 분석을 그 시작점으로 한다. 선행연구에서 발견한 요한계시록의 구원적 요소에 대한 출애굽 모티브의 사용 패턴이 요한계시록의 심판적 요소에 대한 출애굽 모티브의 ...
이 연구는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 즉 요한계시록의 구원적 요소에 대한 출애굽 모티브의 사용에 대한 분석을 그 시작점으로 한다. 선행연구에서 발견한 요한계시록의 구원적 요소에 대한 출애굽 모티브의 사용 패턴이 요한계시록의 심판적 요소에 대한 출애굽 모티브의 사용에서도 발견될 것이라는 것이 본 연구자의 가설이다. 본 연구에서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세 가지 심판 시리즈 중에 나팔 심판 시리즈에 초점을 맞춘다.
요한계시록의 구원적 요소와 심판적 요소에 있어서 출애굽 모티브 사용의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요한계시록의 출애굽 모티브 사용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 패턴을 통하여 저자 요한이 출애굽을 자신의 묵시문학에 어떤 형태로, 왜 사용하였는가를 분석하여, 요한계시록 본문의 이해와 해석을 돕고자 한다.
일곱 개의 나팔 심판을 하나씩 분석하면서, 각각의 나팔 심판이 애굽 재앙을 기본 모티브로 하되, 구약이나 중간기 유대 문헌의 종말적, 심판적 표현들을 추가하고, 재앙의 묘사를 변형함으로써, 종말적 심판의 웅장함과 기괴함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패턴이 반복됨을 주장할 것이다. 출애굽 모티브 위에 추가되는 요소로서 자연재해적 요소(예를 들면 먼지 폭풍, 장기적인 열풍, 화산폭발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Stevens, Charles, Beckwith, Aune)도 타당하다. 이 외에도 “나팔”이라는 모티브가 심판 모티브로 사용된 용례를 정경과 중간기 문헌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초대 교부들로부터 현대 주석가들에 이르기까지 나팔 심판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분석 요약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의 나팔 심판 시리즈에 있어서 구약 사용의 패턴과 문학적 특징을 정리함으로써, 요한계시록의 상호텍스트성이 주는 본문 해석의 힌트를 면밀히 찾아보고자 한다.
요한은 출애굽이라는 구문맥을 종말적 환상이라는 자신의 신문맥과 엮어서 독자들에게 종말 심판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그 너머에 그들이 약속받은 궁극적인 구원과 승리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들의 지상의 삶을 격려한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었고, 이것은 후대 문헌에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패러다임이 되었다. 또한 유대 문헌에 많이 등장하는 종말론적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에덴의 회복이나 다윗왕조의 회복, 새로운 출애굽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종말에 대한 환상이자 신자들의 궁극적인 구원과 승리를 표현하는 요한계시록에 있어서 출애굽 모티브는 훌륭한 문학적 도구가 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에는 많은 상징들이 사용되어졌고, 배경 본문들은 해체되고 녹아져서 형태가 불분명할 정도로 흩어졌지만 그 요소 요소들은 본문에 남아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저자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 메시지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유효하며, 신약과 중간기 문헌과 구약의 많은 책들이 녹아져 만들어내는 이 풍성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는, 이단적 가르침으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데 사용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현재를 더욱 건전하게 살아내게 하는 데 힘이 되도록 제대로 가르쳐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