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이 연구는 한국 웹소설 중 하위장르인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나타난 ‘원작이입’ 모티프에 주목하고, 해당 서사의 특수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원작이입’은 주인공이 자신이 읽었던 소설 속의 인물이 되어 기존 이야기인 ‘원작’을 재해석하 ...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이 연구는 한국 웹소설 중 하위장르인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나타난 ‘원작이입’ 모티프에 주목하고, 해당 서사의 특수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원작이입’은 주인공이 자신이 읽었던 소설 속의 인물이 되어 기존 이야기인 ‘원작’을 재해석하는 이야기를 일컫는다. 주어진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특정한 이야기 속에 들어가 이야기를 바꾼다는 능동적인 상상력은 문학 일반에서 정전을 해체하고 다시 쓰는 방식이나 특정 팬덤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패러디(2차 창작)하는 방식 등 이분법적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문학 일반의 이론적인 다시쓰기도, 그리고 폐쇄적인 회원 중심의 동인지 출판을 중심으로 하는 패러디 창작도 아닌 대중서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시쓰기’하는 상상력에 주목하였고, ‘원작이입’형 인물의 서사에 주목할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제기한다.
1) 픽션 세계에 이입하는 상상력의 전개가 창작원리가 되는 과정을 주목하고, 소재가 상호 창작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까지 다룸으로써 후속연구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2) 여성독자/작가 중심의 장르에서 드러나는 특수성에 주목함으로써, 대중서사와 여성서사의 접목과정을 살펴본다.
3) 소재가 변화하는 과정을 다룸으로써 독자의 독서욕망을 드러낸다.
4) 웹소설에서 ‘원작이입’형 서사가 ‘다시 쓰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요인을 검토한다.
2. 연구방법
위의 연구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방법은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의 병행으로 이루어진다. 양적 연구는 첫째, 작품의 키워드 추출을 통한 목록화, 둘째, ‘원작이입’서사의 장르적 특성과 구조 추출이다. 질적 연구 방법은 첫째, 목록화 된 작품과 키워드의 사회담론 연결, 둘째, 추출된 장르적 특성과 구조에 따른 독서태도의 시각화이다.
1) 양적연구
가. 키워드 추출 및 목록화(DB 생성), 웹소설 사전 토대 구축 : 기 출판된 장르소설과 현재 스마트폰/PC 중심의 전자출판된 웹소설의 목록과 키워드를 분류할 것이다. 현재 전자출판의 경우 리디북스, yes24, 알라딘, 톡소다, 카카오페이지 등은 ‘이입’, ‘차원이동’, ‘트립’, ‘빙의’ 등의 키워드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1차 분리가 가능하나, 해당 작품들을 검토,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
나. ‘원작이입’ 서사의 장르적 특성과 구조 추출 : 위와 마찬가지로, 이 연구는 추출된 작품의 서사구조를 구체화할 것이다. 서사 분절이 일어나는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인물/사건을 유형화 한다. 인물들의 특징은 어떠한가, 이들은 원작이라는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가, 그 후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등을 추출함으로서 서사구조의 유형을 분석하고 유사 장르인 팬픽션 장르의 독자의 작품 속 이입 유형에도 적용한다.
2) 질적연구
가. 데이터화 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추출 가능한 사회 담론 확인 : ‘원작’으로 명명되는 작품을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지점은 무엇인가? 성녀와 마녀의 이분법적 구조, 연애관계에서의 ‘순종적’ 여성상의 한계, 여성과 여성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구조의 문제점 등을 대중서사에서 점차 피로해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것이 웹소설뿐 아니라 타 문화콘텐츠에서도 어떻게 비슷한 시기에 드러나고 있는지 검토해 볼 것이다. 따라서 여성혐오, 여성서사의 필요성, 연대와 성장 등의 사회담론을 활용해 해당 작품들을 살펴볼 것이다.
나. 독서태도의 구체화 : 여성인물들의 욕망은 무엇인가? ‘원작이입’의 주인공은 왜 알고 있는 세계가 낯설어지는 것을 경험하는가? 그러나 자신이 통제 가능한 세계의 안전성이 뒤틀리면서, 주인공들은 낯선 세계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세계에서 주인공들은 텍스트 속 인물들을 ‘살아 있는’ 존재들로 받아들이며, 작품 속 인물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좀 더 윤리화된 독법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결과 ‘원작이입’ 서사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삶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반성적 태도와 함께, 연대와 우정, 야망과 성장이라는 긍정성을 보여 준다. 따라서 ‘반성’, ‘윤리적 독법’ 등의 독서태도 변화를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