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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자궁태반 기술 시대, 모성 담론 재개념화 연구 - “존재의 기공성” 개념을 바탕으로 한 “참여적 모성” 담론 생산과 사회적 확산-
A Study of Re-conceptualization of "Mother Discource" in the era of Artificial Uterus/Placenta – A Construction and Social Application of "Participatory motherhood" Discourse based on the concept of "Porosity of Being"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A2A03-2019S1A5A2A03044183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2 년 6 개월 (2019년 07월 01일 ~ 2021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백소영
연구수행기관 강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이주아(이화여자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오늘날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스트휴먼’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중 인공자궁태반 기술은 최근 급격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과학계에서는 이를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식혁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현재 인공자궁태반 기술을 바라보는 페미니스트적 입장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포스트휴먼’을 인간증강의 긍정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진영에서는 이 기술이 ‘존재의 교란’을 통해 여성 해방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며 반긴다. 반면 임신‧출산을 여성의 본질적 정체성이자 권력으로 이해하는 학자들은 이에 대해 ‘남성이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새로운 정복수단’이라 비판한다.
    본 연구자들은 각 입장의 공헌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한계를 지적한다. 우선 전자는 재생산 기능을 타자화하여 여성의 몸에서 떼어냄으로써, 남성들과 똑같이 여성의 임신·출산을 기계적인 부분으로만 인식하는 과오를 저질렀다. 한편 후자는 여성의 재생산 능력과 수행성을 배타적 본성이요 권력으로 강조함으로써, 개인의 다양한 생애사적 선택과 의미들이 함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하여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몸이 가진 생명 창조의 재생산 능력만이 아니라, 태아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관계적 힘을 강조함으로써 앞선 두 진영의 과오를 벗어난다. 그러나 이들 역시 상호성장이라는 능력을 생물학적 여성만의 특수하고 우월한 정체성으로 강조하여, 다른 구성원들이 이 관계적 능력을 학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논의된 페미니즘 이론들이 인공자궁태반 기술 시대에 여성들의 자기 인식과 사회의 구성원 출생을 위한 논의로 기능하기에는 모두 한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인공자궁태반 기술이 포스트휴먼 시대의 ‘모성’ 이해와 실천을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게 될지를 비판적으로 분석‧전망하고, 새로운 모성 담론을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의 이론적 배경인 과정신학과 여성신학적 담론들의 도움을 받아 모든 인간에게 열린 모성 개념으로서 “참여적 모성” 경험을 탐구하려 한다. 특히 이는 연구책임자가 주창한 개념어 “존재의 기공성(Porosity of Being)”-개체 인간의 경계가 닫힌 구획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받아들이고 상호교류할지의 여부와 정도를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열고 닫는 존재의 소통 통로-을 근거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통해 "참여적 모성" 담론의 개념화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새로운 “참여적 모성” 담론을 구체적인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으로 제시하여 기독교 여성들의 주체적인 생애사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기독교는 임신과 출산을 ‘성스러운 의무이자 하나님의 선물’로 보지만, 동시에 여성을 ‘자손을 낳을 의무’를 지닌 ‘도구로서의 몸’ 정체성 안에 가둔 면이 있다. 이렇게 ‘자궁’으로 축소되어 응시된 여성의 몸을 자기 정체성으로 받아들일 경우, 만일 여성의 재생산 기능이 인공자궁태반 기술로 대체된다면 많은 기독교 여성들의 자기 인식에 혼란과 부정적 결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 과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생명의 성장에 관여하는 생애사적 참여의 의미로 확장, 재개념화된 모성 이해가 여성주의 기독교교육을 통해 제시될 때, 많은 기독 여성들이 주체적이고 유의미한 결단 가운데 다양한 방식의 “참여적 모성” 실천으로 균형적 선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새롭게 구성된 “참여적 모성” 담론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점점 경시되어 가는 생명과 인격 존중에 대한 환기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최근의 대한민국은 관계성으로서의 모성도, 공동체적 양육도, 공적 영역으로 편입되어야 할 사회적 재생산 과정에 대한 역할 분담 논의도 부재하다. 현대 사회는 관계의 기본이자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모성마저도 무너뜨렸다. 포스트휴먼 시대에 인간성, 관계성, 생명이라는 개념의 토대부터 다시 세우는 동시에 확산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1) 인공자궁태반이 생명 잉태와 성장을 대체할 기술을 가진 포스트휴먼 시대에, 이 기술을 인간 사회의 생명 성장에 적용하는 문제에 있어 적절성을 결정하는 인문신학적 토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참여적 모성”이라는 관계적, 과정적, 사회적 모성 개념을 모색하려 한다. 2) 또한 재개념화한 모성 이해를 교육 콘텐츠화 하여 기독교 여성들을 교회와 관련 단체 현장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하며 3) 나아가 사회의 성인 구성원들이 어린 생명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장된 “참여적 모성” 개념 내용과 교육 자료의 결과물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도
    테크노 시대, 포스트휴먼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성에 대한 논의는 아직 미진하다. 본 연구는 그 중에서도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도전에 직면한 전통 모성 담론과 이에 대한 기존 페미니즘의 한계점을 각각 지적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모성 담론을 모색하여 제안한다. “존재의 기공성”이라는 연구책임자의 인문학적, 신학적, 철학적 개념어를 통해 “참여적 모성”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모성 담론을 둘러싼 기존 페미니즘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이를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으로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모성에 대한 실천적 교육까지 가능하게 한다. 본 연구자들이 관심하는 테크노 시대의 새로운 모성 담론인 “참여적 모성”은 그동안 여성의 재생산능력의 기능성에만 관심하거나 생물학적 여성의 본질적 우위를 주장하던 논의의 한계를 벗어나 모성 담론에서 소외되어왔던 모든 사회적 구성원들의 관계적 능력을 주목하며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 모성 개념을 제안함으로써 이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장을 확대시킬 수 있다.

    2) 사회적 기여도
    분자화된 개인들의 집합체인 사회 속에서 관계성이 탈각되고 있는 이 시점에 서로가 서로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발견할 수 있는 “참여적 모성” 담론은 그동안 전통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모성’ 담론에서 소외되어왔던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의 실천을 통하여 양가적인 기독교교리에 갇혀 고통 당하는 기독교 여성들의 해방과 참여적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현장에서의 연구 내용 나눔과 피드백을 통한 상호 텍스트적 연구의 지속을 통하여 새로운 모성 담론의 확산과 이를 통한 사회적 관계성의 재구성이 가능해질 것이다. 모두가 참여하여 어린 생명을 기르는 관계성의 확산을 통하여 한국 사회의 전체가 참여하는 새로운 모성 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① 인문학 대중 강좌 및 청소년 강좌 프로그램 개발
    본 연구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기술인 인공자궁태반 기술을 소개하며 이에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소개하고, 모성을 비롯한 인간의 관계성 전반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것으로서 청소년 및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좌에 매우 적합하다. 다양한 현장 강좌를 통하여 청소년 및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도전을 같이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기존 전통 모성 담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동체적 연대를 제안할 수 있다.
    현재 청소년들은 극심한 젠더 갈등을 겪고 있는 사회의 영향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고스란히 받고, 이를 재생산하고 있다. 군대냐 출산이냐 하는 이항 대립은 초등학생 사이에서까지 회자되며 서로를 서로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을 생물학적 재생산 기능으로만 규정하면서 이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물러나는 이들의 삶의 다양성을 ‘사회적 임무를 다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는 기존 모성 담론의 파장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참여적 모성” 개념의 나눔은 청소년 및 일반 대중들이 젠더 갈등을 벗어나 다같이 참여하고 실천하는 연대적 모성 실천을 교육한다. 연구책임자인 백소영 박사의 강의 및 방송 네트워크를 통하여 본 연구의 결과물이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② 학제간 융합교육 연구 개발에 활용
    인공자궁태반 기술은 인간 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태아권, 낙태법, 인공자궁태반 기술에 대한 접근권 등 다양한 의료윤리적, 법적, 사회윤리적 논의들이 태동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들은 그 근저에 매우 심오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인간 이해가 필요한데, 본 연구는 이를 제공할 수 있다.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실제적 적용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법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를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론적 관계성의 의미를 논의 속에 끌어들이며 단지 기술적이고 현상학적인 결정이 아니라 보다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논의 속에 실제적 법규가 제정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후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개발을 담당하는 의료기술계, 법조계, 의료윤리계 등과의 학제간 융합 연구로 확장될 수 있는 동시에 이의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연구요약
  • 1. 인공자궁태반 기술 및 기술과 연계된 다양한 사회적 논의들에 대한 기초 연구
    인공자궁태반 기술 시대의 새로운 모성 담론의 형성을 위한 전(前) 작업으로, 인공자궁태반 기술 개념 및 논의 중인 이슈들을 연구하여 소개한다. 인공자궁태반 기술에 대한 인문학적‧신학적 논의의 확산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인공자궁 태반 기술과 이에 관련된 법적이고 의료 윤리적인 다양한 논의들을 검토하면서 이후 진행될 참여적 모성 개념의 수립의 토대로 삼는다.

    2. 인공자궁태반 기술이 여성의 몸 인식에 미치는 관계 연구
    인공자궁태반 기술이 상용화될 시에 가장 첨예하게 변화하게 될 영역은 재생산 기관을 가진 여성의 몸에 대한 이해와 응시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각 페미니즘 진영의 연구들을 검토‧비교하며 공헌점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 새로운 ‘참여적 모성’ 담론 형성을 위한 길라잡이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술과 여성의 재생산능력의 관계를 조명한 페미니즘 연구인 급진적 페미니즘, 사이버 페미니즘, 테크노 페미니즘, 생태여성주의, 그리고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의 ‘여성 정체성’ 이론을 각기 연구 검토할 것이다.

    3. 여성의 몸과 임신, 출산에 대한 여성신학적 관점 및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이론 제고
    3-1) 기독교 전통 모성 담론에 대한 여성신학적 비판 및 대안 담론 연구
    기독교 전통과 한국의 유교 가부장제가 정당화해온 여성의 몸 인식을 비판하고 대안 담론의 연구를 위한 새로운 신학적 자원으로 과정신학과 여성신학의 선행 연구들을 검토한다.

    3-2) 여성주의 기독교교육의 선행 연구 조사 분석
    본 연구에서 이루어질 실천적인 연구 내용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간 본연의 영역에 대한 재개념화를 촉구하는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새로운 “참여적 모성” 담론에 의거한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을 연구하기 이전에 기존 여성주의 기독교교육에서 이야기되어 온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관점들을 제고한다.

    4. 모성의 재개념화: “존재의 기공성”과 “참여적 모성” 개념 심화
    본 연구는 유기체가 가진 공통 능력인 “존재의 기공성”을 토대로 새로운 모성 담론인 “참여적 모성”을 재개념화하고자 한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이 가진 “존재의 기공성”을 통해 타자의 존재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지, 또는 거부할지, 혹은 상호작용하여 응답할지를 주체적 결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존재의 능력을 “참여적 모성”의 기반으로 사유할 때, 성인 구성원들이 어린 생명의 성장을 위하여 기꺼이 에너지와 자원을 제공하는 과정을 ‘모성’으로 재개념화하는 근거가 된다. 이러한 사회적 모성의 재개념화가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현 사회에서 대안적 인간성으로 제시될 가능성을 연구한다.

    5. “참여적 모성”을 교육콘텐츠화 하여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실천론적 방법론 연구
    5-1) 스토리텔링을 통한 “참여적 모성” 교육 방안 연구
    인공자궁태반 기술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그동안 자신들이 느껴온 기독교 모성 담론의 억압이나 모순점들에 대해 나누고 다양한 경험들(한부모 가정, 미혼모, 성소수자, 난임 가정 등)을 공유하는 과정은 각 개인들이 테크노 시대에 어떻게 하나님의 새로운 모성에 참여할 수 있을 지의 토대를 만들어줄 수 있다. 기독교의 전통 모성 담론에 대한 기술의 도전 앞에서 참여적 모성 이해를 위한 자원들을 성서와 기독교 신앙 유산 안에서 새롭게 발굴하여 이를 스토리텔링 교육 방안으로 구성할 것이다.

    5-2) 살림의 영성을 추구하는 “참여적 모성” 교육 방안 연구
    기존 기독교의 생물학적 모성 담론에 대한 의식화 방법을 통해 비판적 토대를 마련하고, 전지구적인 어머니로서의 하나님 안에서 그 모성에 참여하는 새로운 모성 이해를 축하하고 실현하는 영성을 예술적이고 심미적인 교육 방안을 통해 모색하고 제안한다.

    5-3)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참여적 모성”의 실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예전적 교육 방안 연구
    그동안 전통 기독교 모성 담론에 의해 고통 받은 경험에 대한 애도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성 이해를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 활동 안에 참여하는 것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예전적 교육 방안을 특히 여성주의 예전들의 제안을 참고하면서 구성한다.

    6. “참여적 모성” 윤리 담론화 교육 자료 구성 및 피드백
    기존 모성 담론의 재개념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요청하면서 “참여적 모성” 개념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교육 자료를 구성한다. 1~5까지 이루어진 연구 내용들을 바탕으로 인공자궁태반 기술 이슈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현장 강의를 통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그 결과물로 서울 YWCA 설립 100주년 기념 기독여성주의 프로젝트 자료를 “인공자궁태반 시대의 모성 이해” (가제)로 구성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후기-근대 ‘전문엄마’의 자리에서 읽는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 모성” 논문은 1997년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쟁 체제로 진행된 한국 사회에서 점차 전문화된 모성 실천의 의미화 과정을 사회학적으로 성찰하고 이를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abject)’ 모성 개념으로 비판적 평가를 시도한 연구이다. 논자는 근현대 관료제(bureaucracy)가 요구하는 지식 노동자의 특성을 자녀들에게 교육하는 양육자로서 전문화된 후기-근대 사회의 모성 집단을 “전문 엄마”라고 칭하는데, 이 집단은 대한민국 산업 자본주의의 호황기(1960 년대~80 년대)에 형성된 다수의 중산층 전업주부 범주가 한세대를 거치는 동안 사회변동과 맞물리며 진화된 형태의 동질 집단이다. 고용불안정성, 안정된 일자리의 감소 등으로 요약되는 ‘1997 년 이후 체제’는 산업사회의 구조 개편으로 생산 노동 영역에서 자유로워진 집단인 전업주부들로 하여금 가사보다는 육아, 특히현 시스템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지식 획득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는
    데, 그 과정에서 모성 실천을 전문화한 “전문엄마”들은 자녀들의 개인적 의미화나 주체화를 방해하는 가장 강력한 타자로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 본 논문의 문제 제기이다. 이에 크리스테바가 주장하는바 ‘차이를 인정하는 공존 가능성’의 기반이 되는 ‘아브젝트’한 모성 개념을 고찰함으로써, 본 연구는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의미화 집단으로 자리 잡은 후기-근대형 ‘전문엄마’의 동력을 건강한 상호주체성(inter-subjectivity) 형성의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유의미한 공헌을 하기 위한 담론 형성을 시도한다. 가부장적 정신분석학 담론에서 대상화, 타자화된 수동적 몸으로 응시되어온 모성의 자리를 비판하고, 유아의 생애 초기부터 처음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존하며 강력한 영향을 주고 받아온 어머니에주목하며, 크리스테바는 유아의 의미화 구성에 끊임없는 위협이 되는 존재로서의 ‘아브젝트’한 어머니와의 관계적 경험이 가진 창조적 승화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더구나 가부장제 안에 온전히 포섭되지 않은 어머니의 의미들, 아직 가부장적 상징계 안의구조와 언어를 습득하지 않은 자녀들의 상호 교류 속에서 갖게 되는 ‘아브젝트’한 경험들은 서로의 주체적 경계를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되며 나아가 그것이 상징계 안에서 표현가능한 언어로 승화될 때 기존의 상징계를 재구성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브젝트 모성이 제시하는 기호계와 상징계 사이의 갈등, 어머니의 의미화와 자녀의 의미화 사이의 투쟁 등을 창조적 주체 형성의 중요한 과정과 에너지로 평가하면서, 본 논문은 후기-근대형 ‘전문 엄마’ 집단이 현재 결여하고 있는 ‘아브젝트’한 상호주체성을 4차산업혁명 이후 급격하게 변화해갈 사회의 새로운 구조와 언어를 만들어갈 주체적 인간
    역량으로 제안한다. 나아가 기독교 신학적 인간 이해에 근거한 본회퍼의 “형성의 윤리”와
    만나는 지점을 향후 연구과제로 제시한다.

    2년차 결과물인 “인공자궁/태반 기술 시대 ‘참여적 모성’에 대한 윤리적 제언”은 재생산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된 과학기술문명 시대에 인공 자궁/태반 기술이 도래할 경우 기존의 ‘모성’ 개념이 어떻게 변하고 재평가 되어야 되는지를 사회윤리적으로 성찰한 글이다.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의 ‘어머니 되기’ 에 관심하기보다, 이미 개별경쟁이 치열한 후기근대의 개인주의적 사회에서 인간사이의 관계성이 약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가장 근원적인 인간 상호관계가 일어나는 공간인 자궁/태반이 인공적인 기계 장치로 대체될 경우, 사회적으로나 존재론적으로 미래 사회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기 위함이었다. 페미니스트적 입장에 서서 이 글은 여성의 몸을 자궁으로 환원시켜온 오랜 가부장적 전통을 거부하지만, 여성의 진정한 해방은 재생산 기능을 멈출 때라고 주장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모성 경험을 정치 권력구조 안에서 해석하면서 남성에게 재생산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모성 실천을 강조하는 본질주의적 페미니스트들과도 결을 달리한다. 가부장제에 포섭당하지 않으면서도 운명론적 어머니 되기를 넘어서 주체적이고 관계적인 모성 경험을 주장하는 프랑스 페미니스트 이리가레이와 크리스테바의 이론을 성찰하며, 본 논문은 어머니와 태아가 서로의 생명을 주고 받으며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관계 공간으로서의 자궁/태반의 역할에 주목한다. 특히 크리스테바의 “코라”를 은유와 실제로 전유하고, 새로운 개념어로서 “참여적 모성”과 “사회적 포궁”을 제시하며 생명 창조와 유지, 보존의 역할을 개별 어머니와 태아 사이의 관계를 넘어 이웃의 참여로 보다 큰 사회적 차원의 자궁/태반을 형성할 것을 윤리적 과제로 제안했다.
  • 영문
  • The 1st year research result, “A Critical Reflection on Kristeva’s ‘Abject’ Motherhood in Comparison with the ‘Professional Mother’ Position of the Late-modern Korean Society”, is a sociological study about “professional mother,” which is a typological motherhood institutionalized by the neo-liberal societal orders of the 21st late-modern Korea, followed by a critical evaluation on the performativity of the “professional mother” in a comparative reflection with Julia Kristeva’s theoretical concept of “abject” motherhood. Influenced by the rapidly changing social institutions of the late-modern Korea since the year of 1997, such as the flexibility of employment and instability of the bureaucratic position, housewives who have been placed in the private home have started to concentrate their meaningful works on professional and effective management of their children’s knowledge education. In spite of their sincere and furious devotion, however, the strong engagement of the “professional mother” in the growth of their children prevents them from establishing subjectivity not only of their children’s but also theirs own. In use of the concept of “abject” motherhood, for that reason, this study aims to invite the powerful energy of the professional mothers to the formation of inter-subjectivity between the mother and her children. Criticizing patriarchal interpretation of mother as a passive object in the traditional psychoanalysis, Kristeva insists that a child’s experience of being with his/her mother as ‘abject’ is the first and most significant relation for the establishment of subjectivity. In the process of struggling with his or her mother’s meanings which constantly invade the existential boundary of the child, the child acquires his/her subjectivity by placing them “abject” in the marginal line of his/her being. It is also the mother’s life-going task to establish her own subjective and meaningful boundary while encountering the “abject” coexistence with her children. According to Kristeva, such process of positioning “abject” and symbolizing one’s own meaning into a language leads both a mother and her children to accomplish the subjectivity and also provides the possibility of creative languages and symbols, which could be the resources of re-constructing the given social orders and systems and also of preparing the new world and human relations which the fourth-industrial revolution would change. This article in a concluding mark suggests a further study of Christian theological reflection of Bonhoeffer’s “ethic of formation” in relation with the task of new ways of being ‘mother.’

    The 2nd year article, “An Ethical Suggestion of the ‘Participatory Motherhood’ in the era of Artificial Uterus/Plancenta” examines the social-ethical reconsideration of the concept of moth- erhood, facing the “postmodern predicament” as in Rosi Bridotti’s use of the term, which is shortly will enable us to produce human babies through biotechnological methods.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French feminists such as Luce Irigaray and Julia Kristeva, who see the revolutionary and relational power of the mother experience. Also, this article attempts to present the use of the re- production machines, which in Donna Haraway have been treated as ‘womb’ and controlled their reproductive power and process by patriarchal males. At the same time, she disagrees with being-mother in the frame of the political power game that could be trapped in another biological essentialism, i.e., being a moth- er as the woman’s soul and authentic experience. This work suggests the concept of “participatory motherhood” as the meaning of social motherhood, not ex- clusively biological motherhood. Also, this study argues that the construction of “social uterus/placenta,” in which babies, mothers, and other social weeks are nurtured in the mutual interaction with the participatory mother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년 차 연구를 통해 후기 근대 모성 실천에 대한 페미니스트 담론을 리뷰하고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 모성 실천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논문에서 포스트휴먼’을 인간증강의 긍정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과 임신‧출산의 경험을 여성의 본질적 정체성이자 권력으로 이해하고 있는 학자들의 입장을 비교, 연구하였다. 이어 두 입장이 가진 제한성에 주목하면서 대안으로서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의 이론에 주목하였는데, 특히 “자신으로서의/안의 타자 사랑하기”를 지향하고 이를 배우는 윤리를 주창한 크리스테바의 윤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차이를 지닌 타자와 공존하는 윤리적 과제는 어느 단계에서 획득하고 그치는 성과가 아니라 생애사를 통해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기에 모성은 “자연과 문화, 충동과 큰상징적[언어, 정치, 시간, 문화] 질서를 잇는 교량”이라는 그녀의 새로운 성찰이 전문엄마와 자녀 사이에 부재한 ‘창조적 사이’ 공간을 찾아내고 이 개념을 오늘날 전문엄마들의 건설적인 주체화, 의미화 작업을 위해 새롭게 제시할 가능성 모색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2년차는 인공재생산 기술에 대한 여성주의적 주장과 쟁점들을 심화 연구하면서 기술여성주의를 주창하는 학자들의 최근 연구들을 리뷰하였고, 특히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은유가 과연 여성해방적 모성 담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검토하였다. 흥미로운 지점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라고 해도 가부장제가 제한하고 열등 기호화한 ‘본성’으로서의 ‘여성’을 건설적으로 복원하려는 입장에서는 인공 자궁/태반 기술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는 것인데. 사라 러딕(Sara Ruddick)이나 모린 샌더-스타우드트(Maureen Sander-Staudt)의 “마더링(mothering)” 개념, 생태학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에코-페미니스트들(eco-feminists)의 주장들이 주요하게 검토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하게 주목한 학자는 뤼스 이리가레(Luce Irigaray)로 어머니와 태아가 코라의 공간 안에서 만나 서로 에너지와 물질을 주고받으며 새로움을 형성해 간다는 주장을 인공 자궁/태반 기술과 연결하여 성찰하였다. 나아가 이를 본 연구자의 신학적 개념어인 “참여적 모성”과 “사회적 포궁”과 연결하여 연구하였는데, 그 결과물이 “인공자궁/태반 기술 사댜 ‘참여적 모성’에 대한 윤리적 제언”이다. 이 논문에서 연구자는 인공자궁/태반 시대를 맞아 우리가 재고해야 하는 것은 기술의 사용 여부가 아니라, 과연 ‘모성’의 핵심이 무엇인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관계하는 주체의 이름으로서 ‘모성’이 가지는 의미와 활동은 지속될 뿐 아니라 확장되어야 한다. 여기서 강조점은 ‘참여’에 있다. 모성 경험은 나의 주체화 과정에 참여함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한 생명(태아)에게는 주체화 과정에 필수적인 도움이 되는 참여이다. 현대의 재생산기술은 다수가 태아의 생명에 참여하는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모성에 대한 여성주의 기독교교육적 성찰을 모색하였다. 공동연구자는 기존의 생애사적 규범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크게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늘어가고 있는 여성의 비혼 및 비출산 문제과 이를 둘러싼 담론을 주목하였다. 보수적 전통적 개신교에서 생물학적 모성 실천은 하나님이 주신 여성의 소명이자 신적 질서로 강조되고 있다. 개신교 여성들은 이와 같은 공동체의 가르침과 개인의 생애사 선택의 자율성과 주체성의 실천 사이의 갈등 안에서 혼란과 자아정체성의 균열을 겪는다. 공동연구자는 생물학적 모성담론이 비혼 및 비출산을 택하는 여성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1) 수치심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부정적 자아정체성 형성, 2) 생애사 선택의 자율성을 바라보는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의 균열 3) 한국 사회의 흐름과 보수적 전통적 개신교의 갈등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한 여성주의 기독교교육방안을 1) 생물학적 모성 실천 선택에 대한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의 교환 2) 기독교 생물학적 모성담론에 대한 신학적 재개념화를 위한 프락시스 3) 생물학적 모성을 뛰어넘은 하나님의 큰 가족으로서의 비전 제시(참여적 사회적 모성)으로 제안하고자 연구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은 기독교의 모성 이데올로기의 강요와 이에 대한 성서적 분석 등을 담은 “비혼 비출산 시대 열리다”(교회언니 페미토크 시즌 11)를 총 8회 방영하였다. 여성 목회자, 성서학자, 청년 여성, 기독교 상담가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비혼과 비출산에 대한 담론과 기독교 전통과의 합치 여부, 현장에서의 목소리 등을 담았다. 여성주의 기독교교육의 관점에서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모성 개념에서의 해방과 재구성을 모색하는 교육적 담론의 확산 방안이라는 점에서 본 시도는 의미가 깊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기여도
    - 테크노 시대, 포스트휴먼 시대에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도전에 직면한 전통 모성 담론과 이에 대한 기존 페미니즘의 한계점을 각각 지적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모성 담론을 모색하여 제안
    - “존재의 기공성”이라는 연구책임자의 인문학적, 신학적, 철학적 개념어를 통해 “참여적 모성”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모성 담론을 둘러싼 기존 페미니즘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이를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으로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모성에 대한 실천적 교육까지 가능
    - 여성의 재생산능력의 기능성에만 관심하거나 생물학적 여성의 본질적 우위를 주장하던 논의의 한계를 벗어나 모성 담론에서 소외되어왔던 모든 사회적 구성원들의 관계적 능력을 주목하며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 모성 개념을 제안함으로써 이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장을 확대.

    2) 사회적 기여도
    - “참여적 모성” 담론은 그동안 전통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모성’ 담론에서 소외되어왔던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줌
    -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방안의 실천을 통하여 양가적인 기독교교리에 갇혀 고통 당하는 기독교 여성들의 해방과 참여적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음
    - 다양한 현장에서의 연구 내용 나눔과 피드백을 통한 상호 텍스트적 연구의 지속을 통하여 새로운 모성 담론의 확산과 이를 통한 사회적 관계성의 재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함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① 인문학 대중 강좌 및 청소년 강좌 프로그램 개발
    -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기술인 인공자궁태반 기술을 소개하며 이에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소개하고, 모성을 비롯한 인간의 관계성 전반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것으로서 청소년 및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좌로 개발 가능
    - 다양한 현장 강좌를 통하여 청소년 및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도전을 같이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기존 전통 모성 담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동체적 연대 제안 가능

    ② 학제간 융합교육 연구 개발에 활용
    - 인공자궁태반 기술에 대한 태아권, 낙태법, 인공자궁태반 기술에 대한 접근권 등 다양한 의료윤리적, 법적, 사회윤리적 논의들의 근저에 필요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인간 이해 제공 가능
    - 인공자궁태반 기술의 실제적 적용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법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를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론적 관계성의 의미를 논의 속에 끌어들이며 단지 기술적이고 현상학적인 결정이 아니라 보다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논의 속에 실제적 법규 제정 가능
  • 색인어
  • 포스트휴먼, 인공자궁태반 기술, 존재의 기공성, 참여적 모성,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페미니스트 모성 담론, 스토리텔링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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