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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방심(求放心)과 신체적 현존
Finding the lost mind-and-heart and Somatic Presenc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2887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정갑임
연구수행기관 세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 연구의 필요성 : 잃어버린 마음[放心]

    맹자는 “사람이 키우던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지만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放心]을 되찾는 것일 뿐이다.”(『孟子』, 「告子上」 11.) 라고 말하였다.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求放心]’ 중요성을 외친 맹자의 안타까움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다. 살아있는 게를 그릇에 담아두면 삽시간에 기어나가 온 방에 흩어지듯이 인간의 마음도 가만히 놔두면 끊임없이 상념이 피어오르고 흩어지려고 하는 속성이 있다고 본 맹자의 통찰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맹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와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른 듯하지만 지금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삶의 위기 앞에서 혹은 일상에서 다잡으려 안간힘을 써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이 흐트러지는 종잡을 수 없는 ‘잃어버린 마음(放心)’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서 헤매고 있을까? 그리고 잃어버린 우리의 마음을 과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본 연구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2000년도 훨씬 전에 ‘구방심’을 외친 맹자의 제안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2) 연구의 목적 : 반구저기(反求諸己)와 소매틱(Somatic)의 만남

    본 연구는 ‘구방심’으로 제시된 유학의 공부의 요체에 대한 제안을 ‘반구저기(反求諸己)’와 관련지어서 그 맥락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심신통합 학문인 Somatic의 술어를 통해서 재해석해 볼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주로 성찰(self-reflection)이라는 정신적 활동으로 여겨지던 반구저기의 의미가 살아있는 몸(soma)과의 연관 하에서 더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심신통합의 자원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을 재발견하고 또한 그것을 우리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길을 알려주는 철학적 방법론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시대는 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몸의 중요성이 주목되고 있다. 진리파악의 방해자로 취급되던 몸은 탈근대를 만나면서 각광받는 주제로 급부상되었다. 그러나 몸의 귀환을 가장 앞장서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 상품논리이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몸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우리가 던져야할 질문은 ‘우리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의 몸과 진정으로 조우하고 있는가?’일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 길이다. 그 길을 찾는 과정에는 몸의 우위를 강조하는 몸의 정신에 대한 우위라는 억압적 이분법을 뒤집는 또다른 억압의 논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통합되는 심신통합의 논리를 필요로 한다. 바로 이
    점이 본 연구에서 소매틱과 ‘구방심’을 연결시켜서 연구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

    ① 유학의 현대적 재해석 : 본 연구는 ‘구방심’과 ‘반구저기’의 맥락을 잇고 이를 신생학문인 ‘소매틱’과의 만남과 소통으로 유학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우리시대 유학 및 유학의 재해석은 현대와의 ‘소통’과 다른 문화권과의 ‘대화’, 그리고 우리 시대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의미한 역할을 위한 활용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철학은 삶의 세파에 부대끼고 흔들리는 우리 시대인의 삶의 문제와 고민들을 아우르면서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자기성찰의 욕구에 부응하는 자기실현의 비젼과 방법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제를 앞에 두고 동아시아 역사에서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접근과 방법론을 모색해온 맹자를 필두로 하는 유학적 통찰을 ‘구방심’을 중심으로 하며 현대 소매틱과의 생산적 만남 속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② 철학상담의 방법론 제안 : 본 연구는 ‘구방심’을 중심으로 맹자를 중심으로 하는 유학적 통찰력을 음미함으로써 현대의 철학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철학상담의 방향성과 방법론에 유의미한 제안을 하는 것이다. ‘방심’으로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직시하고 ‘반구저기’와 ‘본심’의 체현으로 드러나는 맹자유학이 가지는 낙관성과 긍정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양지양능(良知良能)으로 드러나는 인간본성에 대한 신뢰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의 많은 심리치료 분야가 인간의 병리(病理)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 근거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철학상담에 기존의 심리상담과 다른 방향성을 부여하고 또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의미 있는 제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2) 사회적 기여
    철학의 본래성 회복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정신적 영적 차원의 웰빙(well-being)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유학을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고리타분하고 생기 없는 가르침이 아니라 맹자 당대에 그의 가르침이 그러했듯이 자신 안의 본성을 믿고 그것을 확장함으로써 대장부라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확장된 자아관을 정립하는 는 것을 촉발하는 철학적 자산으로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한 철학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어져서 시민 교육 및 교도소나 노숙인, 미혼모들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도 연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3) 인력양성 방안
    우리 정서와 감각에 맞는 철학상담치료방법론을 제안하고 발전시킨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 철학도를 위한 철학교육이 철학 상담 치료분야도 포함하도록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철학과 수업을 통해 철학상담의 이론과 실제를 연습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철학과 실용성, 철학과 사회적 실천 사이의 간극을 줄여 인문학의 실용성 강화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선택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에도 일정정도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철학상담치료사 양성을 위한 연수과정에 철학상담 및 철학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4) 철학교육과의 연계
    문헌학적인 연구에 천착하는 현재의 자구해석 위주의 동양철학 수업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적 삶에서의 문제의식과 닿아있는 수업을 실현하는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는 삶에 밀착한 문제의식과 관점으로 우리시대인의 삶의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으로 ‘인문학의 연구 성과의 사회 환원과 인문학의 대중화’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인문학강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철학의 학문적 성과를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써 철학적 사유의 사회적 지평을 확대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구방심’으로 제시된 유학의 공부의 요체에 대한 제안을 ‘반구저기(反求諸己)’와 관련지어서 그 맥락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심신통합 학문인 Somatic의 술어를 통해서 재해석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이다.

    ① ‘방심(放心)’이란 무엇인가?
    맹자는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 찾을 줄 알지만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방심에 상태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방심의 문제에 골몰하던 맹자는, 공자(孔子) 조차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없어진다. 나가고 들어옴에 때가 없으니 그 방향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사람의 마음을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는 구절을 떠올린다. 과연 공자의 말처럼 마음은 ‘들어가고 나감에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예측할 수 없고 종잡을 수도 없기 때문에 잡으면 보존되지만 잃어버리면 없어져 끝내 곡망된다.

    그러면 몸을 떠난 마음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영어에서 직역하면 ‘정신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being mental’은 일상어에서 ‘미친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방심’ 또한 몸에서 마음이 빠져 달아난 것의 한 양상으로 보인다. 방심은 혼백이 온전하게 함께 있지 못하는, 살았어도 온전하게 살아있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trauma)’는 마음 뿐만 아니라 신경계로서의 몸이 과거의 특정시간이나 시기에 붙들려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라는 현재를 살지 못한다. 인간은 오직 현재라는 시간에서만 숨쉴 수 있고 살아있다. 그래서 ‘방심’은 유학의 수양론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심신건강의 측면에서도 아주 위험하고 치명적인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②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의미를 소매틱(Somatics)의 술어로 풀기
    ‘반구저기’는 “활쏘기는 인에 이르는 길이다. 스스로 올바름을 구해 나 자신이 바르게 된 뒤에야 쏜다. 쏘아서 관중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을 따름이다.”라는 언급으로 『예기(禮記)』(「射義」)에 나오는 말을 맹자가 인용한 것이다. 맹자는 “행하여도 얻지 못하거든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할지니, 자기 몸(身)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온다.” (『孟子』, 離婁上)고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구방심’과 ‘반구저기’의 맥락을 연결시켜서 몸(己/身)과 연관지어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맹자 또한 ‘반구저기’를 몸[身]을 바르게 하는 것과 관련지었기 때문이다.

    소매틱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점은 살아있는 인간의 몸인 소마(soma)가 물체(body)가 아님을 아는 것이고, 자기 알아차림(self-awareness)이 soma의 가장 근본적인 기능이라는 점을 아는 것이다. soma는 그 자체가 자각적인 몸일 뿐만이 아니라 관찰되는 동시에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행하는 체험주체로서 스스로 움직이며 자율적 과정에 참여한다. 이런 점을 부각하여 3자적 관점이 ‘몸에 대한 삼자(三者) 관찰자 시점’으로, 1자적 관점을 ‘일자(一者) 수행자 관점’이라고도 한다.

    이 장에서는 특히 소매틱의 1자의 관점에서 주목하는 알아차림(awareness)를 중심으로,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의미를 신체적 알아차림(somatic awareness), 신체적 현존(somatic presence), 신체적 확장(somatic expansion)의 술어로 풀어볼 것이다.

    ③ 신체적 현존의 함의
    사실상 몸이 없는 행위나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근원적 경험은 1자 관점에서 먼저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체험하는 자아로서의 몸’인 soma는 ‘대상으로서의 몸’인 Body와 달리 주체의 내적 체험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하여 개인의 각기 다른 주관적 경험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느낌과 움직임, 의도를 가진 살아있는 나의 몸을 내부에서 느끼는 1자적 관점은 인간존재가 스스로 인지하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움직이는 주관적 경험의 근원적인 사실에 기반한다.

    위의 맥락에서 ‘반구저기’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수신(修身)’은 맹자의 철학적 맥락에서는 양지양능(良知良能)으로 인한 타고난 ‘본심(本心)’의 체현으로 볼 수 있다. 바로 이 측면을 소매틱의 3자적 타자의 시선에 자기의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알아차림을 통해 자기의 타고난 본성을 온몸으로 체현하는 것임을 이 장에서 밝힐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구방심’으로 제시된 유학의 공부의 요체에 대한 제안을 ‘반구저기(反求諸己)’와 관련지어서 그 맥락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심신통합 학문인 Somatic의 술어를 통해서 재해석해 볼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주로 성찰(self-reflection)이라는 정신적 활동으로 여겨지던 반구저기의 의미가 살아있는 몸(soma)과의 연관 하에서 더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심신통합의 자원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을 재발견하고 또한 그것을 우리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길을 알려주는 철학적 방법론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시대는 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몸의 중요성이 주목되고 있다. 진리파악의 방해자로 취급되던 몸은 탈근대를 만나면서 각광받는 주제로 급부상되었다. 그러나 몸의 귀환을 가장 앞장서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 상품논리이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몸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우리가 던져야할 질문은 ‘우리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의 몸과 진정으로 조우하고 있는가?’일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 길이다. 그 길을 찾는 과정에는 몸의 우위를 강조하는 몸의 정신에 대한 우위라는 억압적 이분법을 뒤집는 또다른 억압의 논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통합되는 심신통합의 논리를 필요로 한다. 바로 이 점이 본 연구에서 소매틱과 ‘구방심’을 연결시켜서 연구하려는 의도이다.
  • 영문
  • This study attempts to solve the context by relating the suggestion of the essence of studying abroad, presented as “saving the lost heart & mind,” with “turning around and save from yourself”. In this process, we will reinterpret it through the predicate of Somatics, a study of integrating mind and body that is emerging in the modern world. Through this, I think that the meaning of ‘turning around and save from yourself’, which was mainly regarded as a mental activity of self-reflection, can be revealed more concretely and clearly in connection with the living body (soma).
    In addition, this study intends to rediscover the body that everyone has as a resource for mental and physical integration, and propose it as a philosophical methodology that informs the way back to our own body.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our time is the age of the body. The body, which was treated as a hindrance to understanding the truth, quickly emerged as a topic in the spotlight as it encountered the postmodern era. However, it is commodity logic in the era of capitalism that is leading the way in the return of the body, and the body shown to others is being regarded as important.
    In this regard, the question we must ask is 'Are we really meeting our bodies that have been lost?' If we can't do that, what we need is a way to find a way back to our own body. The process of finding that way requires a logic of mind-body integration in which the body and mind are integrated, not another oppressive dichotomy that overturns the oppressive dichotomy that emphasizes the superiority of the body. This is the intention to study in this study by linking Somatics and ‘saving the lost heart & min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구방심’으로 제시된 유학의 공부의 요체에 대한 제안을 ‘반구저기(反求諸己)’와 관련지어서 그 맥락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심신통합 학문인 Somatic의 술어를 통해서 재해석해 볼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주로 성찰(self-reflection)이라는 정신적 활동으로 여겨지던 반구저기의 의미가 살아있는 몸(soma)과의 연관 하에서 더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심신통합의 자원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을 재발견하고 또한 그것을 우리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길을 알려주는 철학적 방법론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시대는 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몸의 중요성이 주목되고 있다. 진리파악의 방해자로 취급되던 몸은 탈근대를 만나면서 각광받는 주제로 급부상되었다. 그러나 몸의 귀환을 가장 앞장서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 상품논리이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몸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우리가 던져야할 질문은 ‘우리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의 몸과 진정으로 조우하고 있는가?’일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 길이다. 그 길을 찾는 과정에는 몸의 우위를 강조하는 몸의 정신에 대한 우위라는 억압적 이분법을 뒤집는 또다른 억압의 논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통합되는 심신통합의 논리를 필요로 한다. 바로 이 점이 본 연구에서 소매틱과 ‘구방심’을 연결시켜서 연구하려는 의도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기여

    ① 유학의 현대적 재해석 : 본 연구는 ‘구방심’과 ‘반구저기’의 맥락을 잇고 이를 신생학문인 ‘소매틱’과의 만남과 소통으로 유학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우리시대 유학 및 유학의 재해석은 현대와의 ‘소통’과 다른 문화권과의 ‘대화’, 그리고 우리 시대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의미한 역할을 위한 활용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철학은 삶의 세파에 부대끼고 흔들리는 우리 시대인의 삶의 문제와 고민들을 아우르면서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자기성찰의 욕구에 부응하는 자기실현의 비젼과 방법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제를 앞에 두고 동아시아 역사에서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접근과 방법론을 모색해온 맹자를 필두로 하는 유학적 통찰을 ‘구방심’을 중심으로 하며 현대 소매틱과의 생산적 만남 속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② 철학상담의 방법론 제안 : 본 연구는 ‘구방심’을 중심으로 맹자를 중심으로 하는 유학적 통찰력을 음미함으로써 현대의 철학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철학상담의 방향성과 방법론에 유의미한 제안을 하는 것이다. ‘방심’으로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직시하고 ‘반구저기’와 ‘본심’의 체현으로 드러나는 맹자유학이 가지는 낙관성과 긍정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양지양능(良知良能)으로 드러나는 인간본성에 대한 신뢰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의 많은 심리치료 분야가 인간의 병리(病理)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 근거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철학상담에 기존의 심리상담과 다른 방향성을 부여하고 또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의미 있는 제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2) 사회적 기여
    철학의 본래성 회복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정신적 영적 차원의 웰빙(well-being)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유학을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고리타분하고 생기 없는 가르침이 아니라 맹자 당대에 그의 가르침이 그러했듯이 자신 안의 본성을 믿고 그것을 확장함으로써 대장부라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확장된 자아관을 정립하는 는 것을 촉발하는 철학적 자산으로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한 철학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어져서 시민 교육 및 교도소나 노숙인, 미혼모들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도 연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3) 인력양성 방안
    우리 정서와 감각에 맞는 철학상담치료방법론을 제안하고 발전시킨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 철학도를 위한 철학교육이 철학 상담 치료분야도 포함하도록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철학과 수업을 통해 철학상담의 이론과 실제를 연습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철학과 실용성, 철학과 사회적 실천 사이의 간극을 줄여 인문학의 실용성 강화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선택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에도 일정정도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철학상담치료사 양성을 위한 연수과정에 철학상담 및 철학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4) 철학교육과의 연계
    문헌학적인 연구에 천착하는 현재의 자구해석 위주의 동양철학 수업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적 삶에서의 문제의식과 닿아있는 수업을 실현하는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는 삶에 밀착한 문제의식과 관점으로 우리시대인의 삶의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으로 ‘인문학의 연구 성과의 사회 환원과 인문학의 대중화’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인문학강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철학의 학문적 성과를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써 철학적 사유의 사회적 지평을 확대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 색인어
  • 구방심, 몸, 소매틱, 반구저기, 통합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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