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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조선 인식의 변용: 마건충(馬建忠)의 <東行三錄>을 중심으로
Reorganization of the Modern Sinocentrism and Transformation in the recognition of Joseon: focusing on written by MaJianZ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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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1802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정해리
연구수행기관 전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마건충(馬建忠)의 <東行三錄>(<東行初錄>ㆍ<東行續錄>ㆍ<東行三錄>)은 근대 중국과 조선의 정치적ㆍ사회적 상황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어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생생한 기록으로,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조선 인식, 그리고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를 탐색하고 천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는 근대 한ㆍ중 관계를 기록하고 있는 <東行三錄>이 동아시아 근대화로의 이행 과정에서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전략, 조선에 대한 중국의 인식을 노정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규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과 의미를 지닌다. 첫째, <東行三錄>에 노정된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탐색하는 것이다. 둘째, 이 시기 중국의 조선 인식의 변용을 중심으로 그들의 대(對) 조선 정책을 규명하고,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천착하는 것이다.

    1.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분석

    마건충의 <東行三錄>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점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가 와해되어가는 모습이다. 당시 청(淸)은 서구 열강의 침입에 무기력하게 대응함으로써 이미 조선에서의 지배력을 점점 상실해 가고 있었다. 특히, 이 시기 조선은 임오군란을 계기로 서구 주도의 근대화 과정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고, 이는 근대 중화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되었다. 즉, 중국과 일본ㆍ러시아는 물론 미국 등 서구 열강 역시 조선을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이 구상하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고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당시 대(對) 동아시아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제였다.
    마건충은 이 시기 중국의 대(對) 조선 전략은 물론 조선과 서구 열강과의 교섭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는 조선이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서구 열강과 수호통상 교섭 및 조약을 체결하는 과정 및 조선이 일본과 조일의정조약(朝日議定條約)을 체결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하여 중재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마건충은 중국의 국익을 적극 반영하였으며, 조선에서 중국의 기득권을 인정받고자 하였다. <東行三錄>에는 이러한 과정과 배경, 그리고 그 결과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은 물론 중국의 대응 전략을 살필 수 있는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東行三錄>에 대한 정치(精緻)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을 천착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전통적 세계질서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탐색하고자 한다.

    2.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 천착

    이 시기 중국은 조선에 대한 전통적인 조공관계를 한층 강화하고자 조선의 내정 및 외교에 대한 간섭을 본격화하고, 아울러 군대 파견과 차관 제공 등 공세적인 태세를 취한다. 즉, 중국의 조선 인식과 한ㆍ중 관계 대응은 일단 전통적 조공관계라는 기존 틀을 고수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조약관계의 원칙과 관례를 적용하여 구체적인 외교통상 관련 문제에서 나름대로 중국의 실익을 추구하려고 시도하였다.
    마건충은 중국의 대(對) 조선 정책이 전통적 조공관계에서 적극적인 내정ㆍ외교적 간섭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전후하여 조선을 방문하였다. 따라서 <東行三錄>에는 당시 중국의 조선 인식과 한ㆍ중 관계 관련 정책이 노정되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東行三錄>은 한ㆍ중 양국의 근대사 전개는 물론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을 탐색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마건충이 동아시아 세계질서의 새로운 지형이 형성되어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東行三錄>에 기술된 마건충의 정치적 견해와 전략을 중심으로 조선 인식의 변용을 탐색하고, 나아가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등 그 행간에 담긴 의미를 천착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자가 제안한 연구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그 활용 방안으로는 1.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 간 연구 논의의 확장 2. 한ㆍ중 문화 교류사 연구의 확장 3.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 간 연구 논의의 확장

    본 연구는 그동안 근대 한ㆍ중 관계의 연구에서 원론적인 내용 분석에 그친 마건충의 <東行三錄>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연구 시각을 통한 기존 연구 성과의 갱신, 나아가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학제 간 연구 논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특히, 조선과 중국은 근대 역사 형성의 큰 흐름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동질의식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마건충의 <東行三錄>은 오히려 양국의 근대 운명에 대한 공통된 시대 인식 속에서도 전통적 조공관계와 근대적 만국공법 사이에서의 공존과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기존의 연구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마건충의 <東行三錄>을 근대 한ㆍ중 관계 연구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겠다는 의지가 전제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 간 연구 논의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한ㆍ중 문화 교류사 연구의 확장

    마건충의 <東行三錄>에 대한 연구는 한ㆍ중 문화 교류사 연구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건충의 <東行三錄>은 자신이 조선을 다녀간 과정의 기록과 함께 조선의 산천과 경물 묘사, 조선 관원들과의 교류, 조선으로의 항해 과정 등 문화 교류사적 측면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그 자체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 교류사를 위한 하나의 작은 보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연구ㆍ정리된 자료와 연구 결과는 최종적으로 근대 한ㆍ중 문화교류 양상을 규명하는데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학 연구의 확대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21세기 한ㆍ중 문화 교류의 건설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3.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와 대학 전공 교과목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東行三錄>의 주요 기록과 분석 내용,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DB)하고, 이를 학계에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수시로 교육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 성과는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각 학문 분야별 전공자와 학부 학생들은 물론 동아시아 근대사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연구 목적

    <東行三錄>의 궁극적인 연구 가치는 무엇보다도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함께 조선 인식,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 및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즉, <東行三錄>에는 전통적 중화 질서가 와해되는 과정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분투하는 중국의 진면모가 곳곳에 노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동아시아의 중심 지위를 상실해가는 청이 조선에서 그들의 기울어진 권위와 위상을 어떻게 회복하려 하였는지 그 구체적인 양상이 드러나 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한ㆍ중 양자적 관계(the bilateral relationship)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상정하고, 마건충의 <東行三錄>을 중화 질서의 재편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분석함으로써, 근대 한ㆍ중 관계 연구의 일익을 맡고자 한다.

    2. 연구 내용

    1)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근대 시기는 본질적으로 서세동점의 세계사적 변화와 더불어 전 세계가 만국공법(萬國公法)으로 대표되는 근대 국제질서로 편입되어가는 역사적 과정에 놓여 있었고, 아울러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전통과 근대가 착종(錯綜)된 시기였다. 이러한 국제질서의 변화는 중국의 조선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청은 조선과의 관계에서 실리적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마건충의 <東行三錄>은 이러한 시대적ㆍ정치적 상황을 직접 노정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東行三錄>에 노정된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에 주목하여, 격변하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전개 과정에서 중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였는가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다.

    2)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마건충의 <東行三錄>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이다. 이 시기 중국과 조선 간의 조공관계는 상국(上國)인 청이 자국의 이익을 번방(藩邦)인 조선에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조선이 청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단선적인 관계가 아니었다. 양국의 관계는 상국과 번방의 위계질서를 전제로 하면서도, 동시에 이 대전제 하에 상당한 타협과 조율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마건충이 조선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경험해야 했던 일이었으며, 이에 대해 그는 과거의 전통적인 위계관계에 입각하여 조선에게 ‘속국’으로서의 자세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또한, 마건충은 조선을 종용하여 조선이 중국의 속국임을 명시한 조회문을 조약 상대국인 미국과 영국 등에 보내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마건충의 전략은 서구 열강이나 일본을 향한 무언의 시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전히 중국과 조선이 종주국과 번속국의 관계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마건충의 세 차례 동행(東行)의 의미와 <東行三錄>의 사료적 가치에 주목하여, 이를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이라는 틀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3. 연구 방법

    <東行三錄>은 <東行初錄>ㆍ<東行續錄>ㆍ<東行三錄>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 세 편을 순차적으로 분석ㆍ정리하여 각 편의 핵심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다시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조선 인식의 변용, 나아가 동아시아 전통적 세계질서와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이라는 거시적인 틀에서 조망하고자 한다. 이는 마건충이 <東行三錄>에서 기술하고 있는 주요 사안과 문제가 일견 조선과 관련된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 듯 하지만, 그 이면의 본질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적 대응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자 중국의 국제관계 전략 대응 보고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마건충의 <東行三錄>에 대한 정치(精緻)한 분석을 통해 조선이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열강과 조약을 체결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동행(東行)’, 즉 조선 방문의 숨겨진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9세기 한ㆍ중ㆍ일 동아시아 3국은 서구 열강의 압력과 문명 등 상이한 가치체계와 마주하게 된다. 즉 ‘예의 관념’으로 대변되는 중화질서에서 ‘국가평등관념’에 기초한 근대 국제질서로 이행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전제할 때, 마건충(馬建忠)의 <東行三錄>은 근대 중국과 조선의 시대적ㆍ정치적 배경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어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생생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본 논문은 󰡔東行三錄󰡕에 대한 정치(精緻)한 천착을 통해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東行三錄>의 한 축은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이다. 19세기, 중국은 ‘조약 체제(treaty system)’로 규정되는 국가 간의 새로운 교섭 방식을 통해 서구 열강과 본격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중화제국의 전통적 종주권에 대한 도전, 바꾸어 말하면 동아시아의 전통적 국제질서를 부정ㆍ재편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마건충은 조선과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서구 열강과의 조약을 중재하고 체결시키는 과정에서 조선에 대한 청(淸)의 종주권을 승인받는 것에 주력하였다. 청과 조선의 전통적인 관계는 책봉-조공으로 대표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예질서(禮秩序)이었을 뿐, 청이 직접 조선의 내치와 외교에 간여하는 일은 없었다.
    이와 같은 양국 간의 관계는 국제법에 규정된 통치권의 행사에 있어서 종주국과 속국의 관계와는 상이함으로 인해 청의 조선에 대한 종주권은 사실상 인정될 수 없는 것이었다. 중국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형식적인 예질서에서 실질적인 지배와 복속의 관계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나아가 조선과 서구 열강과의 조약 안에 종속관계 규정을 명문화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중국은 실질적인 속방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추구할 수 있었다.
    <東行三錄>의 또 다른 하나의 축은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이다. 조선과 서구 열강과의 조약관계 수립은 전통적인 사대교린(事大交隣) 관계에 실질적으로 종지부를 찍는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마건충의 조선 인식은 이와 같은 시대적ㆍ정치적 과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東行三錄>에 기록된 이러한 과정을전통적 한ㆍ중 관계에 대한 인식, 조선의 근대화에 대한 인식, 임오군란과 이하응에 대한 인식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나아가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을 규명하였다.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과 관련, 중국은 조선에 새로운 형태의 ‘속방’ 체제를 강요하였다. 특히 임오군란 이후, 중국이 가해온 정치적ㆍ군사적 외압은 조선의 근대사회로의 이행을 저해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리고, 이 ‘속방’ 체제는 조선의 내정과 외정 모두를 간섭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청의 지배 방식도 서구제국주의 국가의 속국지배, 곧 식민지 지배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마건충의 <東行三錄>은 한ㆍ중 양국의 근대 운명에 대한 공통된 시대 인식 속에서도 전통적 책봉-조공 관계와 근대적 국제질서 사이에서의 공존과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영문
  • In the 19th century, Korea, China, and Japan faced different value systems, such as pressure and civilization from Western powers. In other words, we experienced a paradigm shift from the Chinese order represented by the “concept of courtesy” to the modern international order based on the “concept of national equality”. On the premise of this point, MaJianZhong's <東行三錄> is a vivid record that stood at the very center of the establishment of a new order in East Asia based on the periodic and political background of modern China and Joseon. Therefore, this study attempted to clarify the reorganization of the modern Chinese order, the response of China, the transformation of the perception of Joseon, and the modern transform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China through a political intent on <東行三錄>.
    One of the pillars of <東行三錄> is the reorganization of the modern Chinese order and China's response. In the 19th century, China faced the Western powers in earnest through a new way of bargaining between countries, defined as a “treaty system”. And this appears in the form of a challenge to the traditional sovereignty of Chinese countries, in other words, in the form of denial and reorganization of the traditional international order in East Asia. In the process of mediating and signing a treaty between Joseon and Western powers such as the US, Britain, France, and Germany, MaJianZhong focused on obtaining the approval of the Qing's sustenance over Joseon. The traditional relationship between Qing and Joseon was order of courtesy represented by tributary appointment relationship, but the Qing did not directly engage in Joseon's internal affairs and diplomacy.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countries was different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zerain country and the subordinate country in the exercise of the sovereignty stipulated in international law. In order to overcome this reality, China attempted to change from order of courtesy to a relationship between actual domination and subjugation, and further stipulate the rules of subordination within the treaty between Joseon and Western powers. Through this process, China was able to pursue a transition to a practical immediate release policy.
    Another pillar of <東行三錄> is the transformation of Joseon consciousness and the modern transition process of Korea-China relations. Establishment of treaty relations between Joseon and Western powers meant that the traditional relationship, gyorin was practically ended. MaJianZhong's perception of Joseon is based on this periodic and political process. Therefore, this study analyzes the process recorded in <東行三錄> into the recognition of traditional Joseon-China relations, the modernization of Joseon, and the recognition of the Im-O Military Revolt and Lee Haeung. Moreover, the conversion of Korea-China relations was identified.
    In connection with the modern transformation of the relations between Korea and China, China imposed a new form of “tributary state” system on Joseon. In particular, the political and military external pressure exerted by China after the Im-O Military Revolt was a decisive factor that hindered Joseon's transition to modern society. In addition, this "tributary state" system interfered with both internal and external affairs of Joseon. Moreover, the Qing's rule of thumb followed the Western imperialist state's domination, which is the colonial rule. Considering these points, MaJianZhong's <東行三錄> shows the coexistence and confrontation between the tributary appointment relationship and the modern international order amid a common perception of the modern destiny of both Korea and China.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마건충(馬建忠)의 <東行三錄>(<東行初錄>ㆍ<東行續錄>ㆍ<東行三錄>)은 근대 중국과 조선의 정치적ㆍ사회적 상황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어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생생한 기록으로,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조선 인식, 그리고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를 탐색하고 천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는 근대 한ㆍ중 관계를 기록하고 있는 <東行三錄>이 동아시아 근대화로의 이행 과정에서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전략, 조선에 대한 중국의 인식을 노정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규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음 두 가지 목적을 지니고 진행하였다. 첫째, <東行三錄>에 노정된 근대 중화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탐색하였다. 둘째, 이 시기 중국의 조선 인식의 변용을 중심으로 그들의 대(對) 조선 정책을 규명하고,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천착하였다.

    1) 근대 중화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
    마건충의 <東行三錄>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점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전통적 국제질서가 와해되어가는 모습이다. 당시 청(淸)은 서구 열강의 침입에 무기력하게 대응함으로써 이미 조선에서의 지배력을 점점 상실해 가고 있었다. 특히, 이 시기 조선은 임오군란을 계기로 서구 주도의 근대화 과정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고, 이는 근대 중화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되었다. 즉, 중국과 일본ㆍ러시아는 물론 미국 등 서구 열강 역시 조선을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이 구상하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고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당시 대(對) 동아시아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제였다.
    마건충은 이 시기 중국의 대(對) 조선 전략은 물론 조선과 서구 열강과의 교섭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는 조선이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서구 열강과 수호통상 교섭 및 조약을 체결하는 과정 및 조선이 일본과 조일의정조약(朝日議定條約)을 체결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하여 중재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마건충은 중국의 국익을 적극 반영하였으며, 조선에서 중국의 기득권을 인정받고자 하였다. <東行三錄>에는 이러한 과정과 배경, 그리고 그 결과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은 물론 중국의 대응 전략을 살필 수 있는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東行三錄>에 대한 정치(精緻)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근대 중화 질서의 재편과 중국의 대응을 천착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전통적 세계질서의 근대적 전환 과정을 탐색하였다.

    2) 조선 인식의 변용과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이 시기 중국은 조선에 대한 전통적인 조공관계를 한층 강화하고자 조선의 내정 및 외교에 대한 간섭을 본격화하고, 아울러 군대 파견과 차관 제공 등 공세적인 태세를 취한다. 즉, 중국의 조선 인식과 한ㆍ중 관계 대응은 일단 전통적 조공관계라는 기존 틀을 고수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조약관계의 원칙과 관례를 적용하여 구체적인 외교통상 관련 문제에서 나름대로 중국의 실익을 추구하려고 시도하였다.
    마건충은 중국의 대(對) 조선 정책이 전통적 조공관계에서 적극적인 내정ㆍ외교적 간섭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전후하여 조선을 방문하였다. 따라서 <東行三錄>에는 당시 중국의 조선 인식과 한ㆍ중 관계 관련 정책이 노정되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東行三錄>은 한ㆍ중 양국의 근대사 전개는 물론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을 탐색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東行三錄>에 기술된 마건충의 정치적 견해와 전략을 중심으로 조선 인식의 변용을 탐색하고, 나아가 한ㆍ중 관계의 근대적 전환 등 그 행간에 담긴 의미를 천착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자가 제안한 연구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그 활용 방안으로는 1)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 간 연구 논의의 확장 2) 한ㆍ중 문화 교류사 연구의 확장 3)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 간 연구 논의의 확장

    본 연구는 그동안 근대 한ㆍ중 관계의 연구에서 원론적인 내용 분석에 그친 마건충의 <東行三錄>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연구 시각을 통한 기존 연구 성과의 갱신, 나아가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학제 간 연구 논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특히, 조선과 중국은 근대 역사 형성의 큰 흐름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동질의식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마건충의 <東行三錄>은 오히려 양국의 근대 운명에 대한 공통된 시대 인식 속에서도 전통적 조공관계와 근대적 만국공법 사이에서의 공존과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기존의 연구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마건충의 <東行三錄>을 근대 한ㆍ중 관계 연구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겠다는 의지가 전제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근대 한ㆍ중 관계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 간 연구 논의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한ㆍ중 문화 교류사 연구의 확장

    마건충의 <東行三錄>에 대한 연구는 한ㆍ중 문화 교류사 연구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건충의 <東行三錄>은 자신이 조선을 다녀간 과정의 기록과 함께 조선의 산천과 경물 묘사, 조선 관원들과의 교류, 조선으로의 항해 과정 등 문화 교류사적 측면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그 자체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 교류사를 위한 하나의 작은 보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연구ㆍ정리된 자료와 연구 결과는 최종적으로 근대 한ㆍ중 문화교류 양상을 규명하는데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학 연구의 확대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21세기 한ㆍ중 문화 교류의 건설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3)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와 대학 전공 교과목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東行三錄>의 주요 기록과 분석 내용,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DB)하고, 이를 학계에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수시로 교육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 성과는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각 학문 분야별 전공자와 학부 학생들은 물론 동아시아 근대사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마건충(馬建忠), 중화질서, 재편, 조선 인식, 변용(變容), 한ㆍ중 관계, 근대적 전환, 동아시아론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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