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콘텐츠가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 어린이 미디어 이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양한 연구들(Bandura, Ross, Sheila, Ross., 1963; Krcmar & Valkenburg, 1999; Thomas, Horton, Lippincott & Drabman, 1977)에도 불구하고 뉴미디어,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 이 ...
폭력적 콘텐츠가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 어린이 미디어 이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양한 연구들(Bandura, Ross, Sheila, Ross., 1963; Krcmar & Valkenburg, 1999; Thomas, Horton, Lippincott & Drabman, 1977)에도 불구하고 뉴미디어,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현재 미디어 노출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전연진, 2014).. 영유아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으로 쉽게 조작 가능해 유모차에 앉아 스스로 동영상을 찾아보는 유아의 모습은 이제 드물지 않다. 핵가족으로 혼자 아이를 보면서 가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혹은 까페나 식당에서 아이가 내는 소음으로 주위의 불만을 사지 않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육아의 도구로 유튜브를 사용하는 ‘모바일 육아’, 즉 테크놀로지와 육아가 결합된 새로운 현상이 등장한 것이다(Burroughs, 2017).
이처럼 유아동의 미디어 이용 환경이 달라지고 이용양이 급증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의 관련 연구들은 어린이에 대한 대중미디어 효과 연구의 이론을 그대로 적용해 폭력적 콘텐츠 효과를 살펴보거나(Bandura, Ross, Sheila, Ross., 1963; Krcmar & Valkenburg, 1999; Thomas, Horton, Lippincott & Drabman, 1977) 스마트미디어의 ‘중독’부분(노운서, 2009; 서미영·임은미, 2010)에 치우친 면이 있다. 이 연구는 유아동의 보호자 역할에 주목하여 보호자의 미디어 인식, 보호자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원인과 상황들까지 포함하여 유아동의 유튜브 수용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즉 아동과 보호자 양쪽을 모두 분석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는 유아동의 미디어 접촉이 보호자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류미향, 2014).
특히 이 연구가 대상으로 하는 것은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 콘텐츠다. 어린이가 직접 생산자로 나선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하자 유망 직업으로 캠프까지 생겨나는 등 부모와 업계 모두 무분별하게 키즈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강기준, 2019). 그러나 이는 생산자 측면에서 아동 노동, 아동 학대의 가능성이 있으며, 수용자 측면에서도 또래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동일시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몰입하고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키즈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성공사례는 보호자들의 아이들 미디어 노출에 대한 태도도 좀 더 수용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새로운 미디어 상황에서 이에 대한 학술적 분석이 시급하다 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온라인 유해 콘텐츠 백서>를 발표하고 “온라인 기업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고(이봉현, 2019), 유튜브 자체 내에서도 키즈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내어놓아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전체 유튜브 수익 중 키즈 크리에이터 수익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아무런 논의나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규제를 논하기 전에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관련 연구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유아동들은 어떻게 키즈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수용하고 있는지 그 보호자인 어머니는 이에 대해 어떤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규제, 지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연구를 통해 급증하는 유아동 미디어 노출의 현황과 그 영향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보호자의 규제와 지도 방식을 점검하며, 나아가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 제시 등의 함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키즈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대한 올바른 수용 방식과 적절한 규제 방안을 내어 올 수 있는 논의의 단초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