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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와 문학 - 청소년 문학 텍스트를 통한 사회비판적 문제의식 형성
Flüchtlingsprobleme und Literatur - Bildung eines sozialkritischen Problembewusstseins mit Hilfe von jugendliterarischen Texte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3944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명정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더 나은 삶을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고국)을 떠난다. 인권유린, 빈곤 내지 부패한 정권 등의 이유로 난민들은 계속 있어 왔지만, 최근 내전 발생으로 인해 난민 수는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 6년 동안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다 숨진 이주자와 난민 수가 3만 명이 넘고, 실제로 숨진 사람 수는 이보다 더 많다. 이처럼 지중해는 난민들의 ‘거대한 무덤 ein grosses Grab‘이 된 지 이미 오래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난민들 중 거의 반 정도가 18세 이하의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어린 생명들이 지중해라는 거대한 무덤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대량 난민 유입으로 난민 사태를 겪은 이후 유럽은 빗장을 강화한다. 더블린 조약을 무시하고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며 인도주의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도 3개월 만에 두 손 들고 태도를 전향한다. 특히 난민 사태 이후 끊이지 않는 난민들의 범죄로 인해 독일 시민들의 반감은 증폭된다. 이와 궤를 같이 해서 독일에서는 난민에 대한 증오범죄의 발생이 계속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2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난민 환영? 독일의 반(反)외국인 증오범죄의 지역적 이질성 이해 Refugees Welcome? Understanding the Regional Heterogeneity of Anti-Foreigner Hate Crimes in Germany> 연구결과에 따르면, 난민들이 증오범죄의 희생자가 될 위험은 구서독 지역에서보다 구동독 지역에서 10배나 높다. 특히 과거 이주자 비율이 매우 낮은 지역에서 난민에 대한 공격이 특히 많이 발생한다. 난민에 대한 증오범죄의 발생 여부는 이주민과의 경험이 얼마나 많았었는지에 달린 것이지, 결코 경제적인 원인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구동독 지역에서의 증오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것보다 난민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그 지역 주민들의 인식과 자비심을 높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인식의 전환에 주목하여, 독일에서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난민에 대한 증오범죄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난민(수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 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청소년 문학 작품을 통해 어린 청소년 독자들로 하여금 문제의식과 참여의식을 갖도록 할 수 있는 교육가능성을 고찰할 것이다. 독일의 교육학자 클라프키 Wolfgang Klafki는 시대와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시대적 핵심문제’로 명명하면서, 평화, 평등, 환경 등의 문제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을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기대면, 오늘날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할 현재적이며 미래적인 핵심문제는 바로 난민 문제일 것이다. 이 점은 2018년 제주 예맨 난민 사태로 홍역을 치른 한국 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시의성과 중요성을 가리키는 대목이라 하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독일과 이집트의 혈통을 가진 라마단 Ortwin Ramadan의 작품 <Der Schrei des Loewen 사자의 외침>(2011)를 통해 난민 문제를 고찰한다. 이 텍스트는 독특한 구조로 전개된다. 작가는 동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이지리아에서 거리의 아이로 사는 16살 소년 요바의 세계와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16살 독일인 소년 율리안의 세계를 일종의 ‘평행적인 몽타주 Parallelmontage’ 기법으로 제시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게 한다. 이와 같은 서사구조를 통해 독자들은 객관적 관점에서 난민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게 된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간 휴가지 시칠리아 해변에서 우연히 요바가 쓴 일기를 발견한 율리안은, 요바의 일기를 통해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의 세계로 직접 다가간다. 그 과정에서 율리안은 난민 문제에 대한 사회구조적 모순을 직면하고 비판적 견해를 견지하게 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바탕으로 학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부분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울러 국내의 기존 연구를 다각적으로 보완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여하는바가 크다 하겠다.

    ● 교수방법론적 연구분야 : 문학 작품을 토대로 한 DaF 수업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상호문화적인 관점에서 청소년 도서를 매개로 한 타자이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주제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아동-청소년 문학에 나타난 외국인 노동자나 이민자 자녀들 그리고 난민 아이들의 묘사에 대한 연구 및 제 3 세계를 다루고 인종차별주의를 주제화한 것에 대한 연구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또한,

    ● 후속연구기틀마련 :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상으로 한 제노포비아 현상 연구를 활성화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다르다’에 바탕을 둔 제노포비아는 ‘우월하다’에 바탕을 둔 인종주의보다 더욱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므로, 이주 노동자들과 난민이 급증한 독일에서 난민에 대한 증오범죄도 제노포비아 현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 조차 연구 대상으로서 아동-청소년 문학을 제노포비아 측면에서 다룬 연구는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문학 텍스트를 통해 독자들은 타문화권 출신 사람들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이끌 수 있고,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난민 문제를 비롯해 다문화 현상으로 야기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적인 관점에서 상이한 문화 간의 소통을 도모하는 이상적인 방법과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민 그리고 난민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특히 청소년 문학은 주목할 만하다 하겠다. 더욱이 아동-청소년 문학은 비단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성인 독자들까지도 잠재적인 독자층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문학이 수행하는 기능과 영향력은 어린 독자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아동‧청소년 문학은 사회적-교육적 성취도가 매우 크다 하겠다.
  • 연구요약
  • 이집트 문화 배경을 품고 있는 작가 라마단은 이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목소리’로 난민 소년 요바의 삶과 현실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요바의 일기를 통해 난민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 율리안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직면하고, 난민(수용)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게 된다.

    Ⅰ. 현대적인 서사구조 - 평행적인 몽타주
    : 사회비판적 문제의식 형성

    소위 ‘파편의 미학 aesthetics of fragment’이라고 불리는 몽타주 기법은 사실 미국 영화감독 그리피스 David Wark Griffith가 ‘평행적인 몽타주 parallelmontage’라는 형식으로 사용한 기법으로, 평행을 이루며 나란히 진행되는 (보통) 두 개의 스토리가 교차편집 되면서 몽타주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법을 작품에 차용해 작가는 청소년 독자들로 하여금 난민이라는 사회정치적인 현실 문제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게 하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서사시간과 형식을 갖는 두 개의 이야기가 관련 없는 듯 병렬된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그리고 동생의 치료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떠나 위험천만한 사막을 지나 리비아에서 시칠리아 람페두사로 향하는 난민선에 오르게 되는 요바의 이야기와 세상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율리안의 이야기. 율리안은 가족과 시칠리아의 호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다. 율리안은 (요바가 그렇게 다니고 싶어 했던) 학교도 싫고, (요바는 꿈도 꾸지 못할) 휴가도 억지로 와 있는 것이고, (자폐를 앓는 동생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요바와 달리) 누나는 세상 귀찮은 존재다. 그러던 율리안은 해변에서 우연히 습득한 일기를 통해 난민 요바와 치치의 운명을 접하게 되면서 난민(문제)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두 이야기는 시간상 정확하게 일치하며 람페두사라는 공간으로 수렴된다. 이 때 나열된 이야기들이 ‘구축’해서 내놓은 ‘구성’물은 시칠리아의 람페두사라는 공간에서 난민들이 겪는 참상의 폭로다. 율리안은 난민들을 이해하고 사회문제에 비판적 견해를 갖게 된다. 그런 율리안의 눈에 보인 현실은, 자신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거는데 그저 휴가 즐기기에만 빠져 있는 어른들의 사회다.

    Ⅱ. ‘공생 공간’으로서 유럽 – 유토피아 : 유-토피아

    난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학교에 다니고,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하며, 삼시세끼 주리지 않고 먹는 것 그리고 놀이터에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도피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난민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목숨을 건다. 자신들의 고향(고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유럽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난민들이 유토피아를 향해 람페두사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곳은 난민들에게 유-토피아가 된다. 세상에 그런 곳은 없다.
    율리안은 휴가지에서 알게 된 아드리아와 함께 람페두사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의 실상은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악취와 열기 때문에 쓰러진 아드리아는 병원으로 실려 가고, 그곳에서 우연히 요바의 동생 치치를 만난다. 그러나 요바는 도피 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악천후 때문에 낡은 배가 전복되었고, 부상을 당한 요바는 일기장을 치치에게 겨우 건네주며 물속으로 사라진다.
    율리안이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치치가 건강해지면 다시 아프리카로 되돌려 보내진다는 현실이었다. 율리안은 당황해하며 이제까지 한 번 도 느껴본 적 없는 무력감을 느낀다. 마지막 순간 율리안이 맞닥뜨린 것은 사회구조적 모순의 민낯인 것이다. 작가는 후기에서 유럽 대륙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난민들의 끔찍한 탈출 상황과 유럽연합 국경관리기구인 프론텍스(Frontex)의 군대를 연상시키는 전횡을 고발한다.
    생명체의 최소단위인 세포마저도 이질적인 박테리아의 적대적 포식에서 시작한 공생 관계로 설명되는 ‘아름다운 공존’을 이룬다. 그러나 인간들은 자신의 삶의 공간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결국 ‘사자의 외침’은 ‘아프리카의 울부짖음’이고, 누군가는 듣고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요바의 절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거대한 무덤이 된 지 이미 오래인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 중 거의 반 정도가 18세 이하의 어린 청소년이다. 그러나 2015년 난민 사태를 겪은 이후 유럽은 빗장을 강화한다. 더욱이 난민들의 범죄로 인해 독일 시민들은 난민에 대해 반감 및 폭력적 대응을 보인다.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난민에 대한 증오감 내지 증오 범죄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청소년 문학 작품을 통해 어린 청소년 독자들에게 난민과 난민 수용에 관해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비판적인 문제의식과 참여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품 󰡔사자의 외침󰡕은 오늘날 아프리카 난민의 오디세이가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작가는 동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이지리아에서 거리의 아이로 사는 소년 요바와 독일인 소년 율리안의 세계를 ‘평행적인 몽타주’ 기법으로 제시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게 한다. 이러한 서사 구조를 통해 독자들은 객관적 관점에서 난민 문제를 견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요바의 일기를 통해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는 율리안의 인식의 변화 과정을 따라가며 청소년 독자들 또한 난민 문제에 대해 사회비판적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더욱이 작품 속 유럽이 난민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통해 유럽은 결코 난민들에게 유토피아가 아님을 통찰하게 된다.
  • 영문
  • Millions of people leave their homelands every year for a better life. However, the Mediterranean has long been a great grave for refugees. Particularly noteworthy is the fact that almost half of the refugees are adolescents under the age of 18. Nevertheless, Europe tightened its barrier after the refugee wave in 2015. In particular, the German people's hatred of refugees is intensified due to the allegedly constant crimes committed by refugees following the refugee crisis of 2015.

    The present work deals with refugee problems in adolescent literature. The focus of this work is that young readers can form a more profound perception of refugees and accepting refugees with the help of young adult literary texts. For this purpose, Ramadan's work Scream of the Lion was analyzed. In this work, the author describes in great detail what an odyssey of African refugees looks like today.

    In the analyzed text, parallel montage technique is first considered. Through this technique the author presents the world of Yoba, who lives as a street child in Nigeria, and Julian, who lives in Hamburg, to young readers. This narrative structure makes it possible for readers to critically recognize refugee problems from an objective perspective. Furthermore, the attitude of the EU states towards refugees is also being critically considered .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더 나은 삶을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고국)을 떠난다. 이주민 혹은 난민의 존재는 인류 발달사와 맥을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권 유린, 빈곤 내지 부패한 정권 등의 이유로 난민들은 계속 있어 왔다. 그러나 최근 내전 발생으로 인해 내전 난민들까지 그 대열에 가세하게 되면서 그 수는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중해를 지나 이탈리아, 그리스, 몰타 등으로 오는 해상 루트는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다. 국제이주기구는 2016년부터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이주민 또는 난민 수가 최소 1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고, 2019년도에도 총 1,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지중해는 난민들의 “거대한 무덤 ein grosses Grab”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무엇보다도 이목을 끄는 것은 난민들 중 거의 반 정도가 18세 이하의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이다. 2009년 전체 난민 중 41%였던 18세 미만 난민 아동 비율이 2017년 52%로 증가했고, 2019년에는 18세 미만 어린이들의 비율이 40%에 이르는 등 그 비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어린 생명들이 지중해라는 거대한 무덤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2015년 대량 난민의 유입으로 난민 사태를 겪은 이후 유럽은 그 문을 쉽게 열어주려 하지 않는다. 2015년 8월 더블린 조약을 무시하고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며 인도주의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도 3개월 만에 두 손 들고 태도를 전향한다. 특히 난민 사태 이후 - 독일 시민들이 인식하기에 - 끊이지 않는 ‘난민들의 범죄사건’들로 인해 이들의 난민에 대한 반감은 증폭된다. 이와 같은 분위기와 궤를 같이해서 2015년 독일에서 발생한 난민에 대한 증오 범죄는 3,600건에 달하고, 이 중 850건이 난민 수용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었다. 이처럼 독일에서는 난민에 대한 증오 범죄의 발생이 계속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 2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만하임에 있는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라이프니츠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난민 환영? 독일의 반(反)외국인 증오 범죄의 지역적 이질성 이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망명 신청자나 난민들이 증오 범죄의 희생자가 될 위험은 구서독 지역에서보다 구동독 지역에서 10배나 높다. 외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보다 외국인 비율이 매우 낮은 지역에서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공격이 특히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3년에서 2015년까지 난민에 대한 공격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은 지역은 독일 전체에서 118개 행정구역인데, 이 중 구동독에 속했던 지역은 단 4개 지역밖에 없었다. 연구원 랑에 Martin Lange는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의 발생 여부는 “예전에 그 지역 주민들이 이주민과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이지, 결코 경제적인 원인에 좌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이주에 대한 경험이 제한적인 지역 주민들의 의식과 자비심을 높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인식의 전환에 주목하여 난민이나 난민 수용에 대한 사회비판적 문제의식 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청소년 문학 작품을 통한 어린 독자들의 교육 가능성을 고찰하였다. 청소년 독자들이 이와 같은 문제들을 다루는 문학 작품을 수용한다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인식 변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독자들의 사회적인 태도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독일과 이집트의 혈통을 가진 작가 라마단 Ortwin Ramadan의 작품 <사자의 외침 Der Schrei des Loewen>(2011)을 통해 난민 문제를 고찰하였다. 이 텍스트는 독특한 구조로 전개된다. 작가는 동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이지리아에서 거리의 아이로 사는 요바 Yoba라 불리는 16살 소년 요바치 Yobachi의 세계와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16살 독일인 소년 율리안 Julian의 세계를 일종의 ‘평행적인 몽타주’ 기법으로 제시한다. 이와 같은 서사 구조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난민과 관련된 사회정치적인 문제 상황을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의도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선 이러한 서사 구조가 갖는 사회비판적 문제의식 형성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난민들의 현실이라 할 수 있는 요바의 세계와 난민들의 유토피아라 할 수 있는 율리안의 세계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유럽이 난민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밝혀내고, 이를 통해 유럽이 결코 난민들에게는 이상향인 유토피아가 아닌 그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서의 유-토피아임을 비판적으로 고찰해보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를 바탕으로 학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부분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울러 국내의 기존 연구를 다각적으로 보완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여하는바가 크다 하겠다.

    ● 교수방법론적 연구분야 : 문학 작품을 토대로 한 DaF 수업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상호문화적인 관점에서 청소년 도서를 매개로 한 타자이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주제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아동-청소년 문학에 나타난 외국인 노동자나 이민자 자녀들 그리고 난민 아이들의 묘사에 대한 연구 및 제 3 세계를 다루고 인종차별주의를 주제화한 것에 대한 연구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또한,
    ● 후속연구기틀마련 :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상으로 한 제노포비아 현상 연구를 활성화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다르다’에 바탕을 둔 제노포비아는 ‘우월하다’에 바탕을 둔 인종주의보다 더욱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므로, 이주 노동자들과 난민이 급증한 독일에서 난민에 대한 증오범죄도 제노포비아 현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 조차 연구 대상으로서 아동-청소년 문학을 제노포비아 측면에서 다룬 연구는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문학 텍스트를 통해 독자들은 타문화권 출신 사람들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이끌 수 있고,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난민 문제를 비롯해 다문화 현상으로 야기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적인 관점에서 상이한 문화 간의 소통을 도모하는 이상적인 방법과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민 그리고 난민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특히 청소년 문학은 주목할 만하다 하겠다. 더욱이 아동-청소년 문학은 비단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성인 독자들까지도 잠재적인 독자층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문학이 수행하는 기능과 영향력은 어린 독자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아동‧청소년 문학은 사회적-교육적 성취도가 매우 크다 하겠다.
  • 색인어
  • 난민, 증오 범죄, 람페두사, 청소년 문학, 평행적인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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