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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로빈슨류 소설 『신비의 섬』의 탈식민적 읽기
Postcolonialism in The Mysterious Island of Jules Vern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086980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11월 01일 ~ 202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송지연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쥘 베른 Jules Verne(1828-1905)의 19세기 로빈슨류 소설 『신비의 섬 L'Île mystérieuse』(1875)을 탈식민 연구 études postcoloniales의 관점에서 읽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지금으로부터 꼭 300년 전인 1719년에 나온 대니얼 디포우 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는 서양문학 최초의 근대 소설이다. 무인도에 표류한 사람이 고독을 이겨내고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이 이야기는 백인인 로빈슨이 유색인인 프라이데이를 만나 노예로 삼고 섬을 식민지화 하는 과정에서 서구의 식민주의를 그 배경으로 드러낸다. 『로빈슨 크루소』는 ‘난파, 섬에 도착, 문명으로의 회귀’라는 공통적인 서술 요소를 가진 ‘로빈슨류 robinsonnade’를 낳고, 18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려 2,000편에 이르는 로빈슨류 소설이 출간되었다(리즈 앙드리, 『로빈슨』, 이룸, 2003).
    18세기 영국 소설인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를 높이 평가한 19세기의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은 자신만의 새로운 로빈슨 크루소를 쓰고 싶어 했다. 그는 『신비의 섬』(미완성 소설인 ‘로빈슨 아저씨 L'oncle Robinson’의 일부를 이어받음)을 시작으로 25년에 걸쳐 5편의 로빈슨류 소설을 썼다. 그것은 『로빈슨들의 학교 L'Ecoles des Robinsons』(1882), 『15소년 표류기 Deux ans de vacances』(1888), 『프로펠러 섬 L'Île à hélice』(1895), 그리고 『제2의 조국 Seconde Patrie』(1900)이다(Nadia Minerva, Jules Verne aux confins de l'utopie, L'Harmattan, 2001, p.46).
    ‘1인 표류’가 특징인 『로빈슨 크루소』와 달리, 쥘 베른의 소설 『신비의 섬』에는 무인도에 ‘단체 표류’한 다섯 명의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미국 출신으로, 남북전쟁의 와중인 1865년에 남부군의 포로수용소에서 열기구를 타고 탈출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이들이 이 무인도에 어떻게 식민지 정체성을 부여하는지, 다섯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이들이 사용하는 놀라운 과학적 지식에 어떻게 식민주의적 함의가 드러나는지를 고찰하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 내용을 이룬다.

    쥘 베른의 연구 현황을 살펴보면, 특히 한국에서 쥘 베른은 SF소설이나 모험 소설, 어린이 문학 등 하위문학이나 장르문학의 작가로 취급되어 본격적인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신비의 섬』에 대한 연구도 ‘과학’, ‘사이언스 픽션’ 등 모험 소설적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 발표된 쥘 베른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신화, 입문, 정신분석, 유토피아 등의 주제에 집중되어 있고, 탈식민 연구의 도입이 늦어짐에 따라 『신비의 섬』을 탈식민적 시각으로 고찰한 본격적인 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참고문헌 참조). 이 연구는 쥘 베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로빈슨류 소설의 계보를 잇는 『신비의 섬』을 탈식민적 관점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자는 최근 몇 년간 대니얼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를 밑텍스트 hypotexte 삼아 다시 쓴 파생텍스트 hypertexte인 ‘로빈슨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두 편이 발표되었다(밑텍스트, 하위텍스트 등의 용어는 Gérard Genette, Palimpsestes, la littérature au second degré, Seuil, 1982 참고). 이 연구는 로빈슨류에 대한 탈식민적 관점의 세 번째 연구로 계획된 것임을 밝혀 둔다.
  • 기대효과
  • 이 연구의 결과가 전문 학술지에 발표되면, 다양한 문학 연구자들에게 공유되어 사회적․학문적 연구에 기여하고, 교육 현장에서도 적절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비의 섬』을 비롯한 로빈슨류 소설의 식민주의/탈식민주의 분석은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오늘날 서양의 탈식민 사회들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한 진단 및 처방과 맞닿아 있다. 『로빈슨 크루소』류의 소설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단순한 모험동화가 아니라 서양의 제국주의적 과거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게 되고, 소설의 역사적 재해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 연구는 어느 정도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본 연구자는 2019년 1학기에 불문과 대학원에서 로빈슨류의 소설들 및 이를 분석하는 문학 비평의 방법론들(상호텍스트성 연구, 탈식민 연구)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수업을 개설하였다. 로빈슨류에 대한 연구들이 이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적절한 참고자료로 사용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자가 최근 대학에서 개설한 강의 중에는 ‘토론과 소통을 위한 명저 읽기’와 ‘로빈슨 크루소 다시 쓰기’라는 제목의 본격적인 토론 수업이 있다. ‘로빈슨 크루소 다시 쓰기’는 바로 본 계획서의 연구주제인 로빈슨류에 대한 것으로, 프랑스와 영국,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소설들이 ‘난파자와 섬’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반복 혹은 변형하는지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성찰하는 수업이다. 향후 본 논문을 완성하면 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본 연구자는 이미 발표된 로빈슨류에 대한 논문 두 편과 쥘 베른의 『신비의 섬』에 대한 연구 외에도 로빈슨류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속해나갈 예정으로,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장 지로두 Jean Giraudoux의 『쉬잔과 태평양』(1921)을 다음 연구 대상으로 계획 중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빈슨류를 대상으로 하는 ‘토론용 지침도서’ 집필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이 논문이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 대학 수업은 다음과 같다.
    - 교양수업 용: <패러디 소설>, <표류기의 이해>, <로빈슨 크루소 다시 쓰기>
    - 불문과용: <프랑스 근대소설>, <프랑스 비평 방법론>
    - 불문과 대학원 수업용: <탈식민 비평연구>, <로빈슨류 소설 연구>, <상호텍스트성 연구> 등. 소설에 대한 대학원 논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후학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 유럽 연계과정용: <유럽 근대소설>, <19세기 유럽소설 비교연구> 등
  • 연구요약
  • 이 연구의 방법론인 ‘탈식민 연구’는 식민지 지배의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문으로, 1980년대에 미국 학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에드워드 사이드 Edward Said, 호미 바바 Homi Bhabha, 가야트리 스피박 Gayatri Spivac의 세 사람이 주요 이론가로 꼽힌다. 특히 에드워드 사이드가 제창한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e이라는 개념이 탈식민 연구의 기원이다.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의 이론(특히 『지식의 고고학』과 『감시와 처벌』의 담론 이론)에 큰 영향을 받은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을 하나의 담론 discours으로 보고, 이를 서양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한 담론’으로 규정한다.
    쥘 베른의 『신비의 섬』을 탈식민 이론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1장 서론, 2장 무인도의 식민지 정체성, 3장 하위주체의 표상, 4장 과학지식과 권력, 5장 결론이라는 목차를 기획했다.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2장부터 4장까지 향후 연구될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2장. 무인도의 식민지 정체성
    쥘 베른이 『신비의 섬』에서 이어 받으려 한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는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탈식민적 관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소설이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바로 『로빈슨 크루소』로 시작되었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지적한다. 로빈슨의 존재는 “식민화의 사명감, 즉 아프리카, 태평양, 대서양의 원격지에 혼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사명감 없이는 생각될 수 없다”는 것이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제국주의의 절정기인 1875년에 출간된 쥘 베른의 『신비의 섬』 역시 제국주의적 함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소설이다. 프랑스 사회의 제국주의 옹호적 배경 속에서 다섯 명의 표류자들은 태평양의 섬에 표착하자, 그 섬을 미국의 식민지로 간주한다. 가야트리 스피박은 “땅에서 토지자본으로의 이행이라는 주제야말로 제국주의 사명의 단 하나 중요한 줄기이다”라고 말한다. 이 토지를 ‘링컨 섬’이라고 명명하고, 이곳에 조난자들끼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사명감, 원시의 자연을 개척한다는 이념은 암묵적으로 식민주의를 미화하고 있다.
    3장. 하위 주체의 표상
    이 소설에는 프라이데이와 같은 원주민은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백인 표류자들 사이에 유일한 유색인, ‘검둥이’ 네브가 등장한다. 탈식민적 시각에서 볼 때 쥘 베른은 『신비의 섬』에서 19세기의 편견에 물든 전형적인 흑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혀 갖지 못한 채 백인중심주의에 빠진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네브는 『신비의 섬』 내의 백인 동일자 그룹에서 타자화되어, 오리엔탈리즘이 동양과 타자를 취급하는 전형적인 묘사 방법 - 유아 상태에 있거나 동물과 같은 상태의 우둔함과 비논리성을 갖고 있는 - 이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가야트리 스피박의 하위 주체 subaltern라는 용어를 빌려 생각해 본다면, 네브는 흑인이라는 인종적 하위성, 그리고 하인이라는 계급적 하위성을 가진 이중의 하위 주체이다. 말하거나 표상하는 ‘권력’이 없는 하위 주체 네브는 담론의 영역에서는 침묵 당하고, 표상의 영역에서는 자의적으로 (부정적으로) 표상되는 존재로 남는 것이다.
    4장. 과학 지식과 권력
    『신비의 섬』은 과학을 찬양하는 과학 소설이다. 링컨 섬의 표류자들은 단 몇 개월 만에 채집에서 수렵시대로, 이어 철기시대로 이동하며, 마침내 근대의 과학 기술까지 발명하고 이용하게 된다. 『신비의 섬』에서 높이 평가하는 과학과 과학적 지식은 19세기 후반의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국의 기초는 예술과 과학”이기 때문이다. 사이드는 유럽의 위대한 리얼리즘 소설이 어떻게 ‘해외 영토 확장을 긍정하는 사회의 합의’를 지지하게 되었는지를 검토한다. 그 합의는 “제국주의를 충동하는 이기적인 힘이 박애주의라든가 종교라든가 ‘과학’이라든가 예술이라고 하는, 공평무사한 운동이라는 보호색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합의이다. 일견 중립적으로 보이는 근대의 과학적 지식은 이와 같이 동서양의 제국주의적 권력과 결합하여 푸코가 말하는 지식-권력의 복합체로 작용하는 것이다.
    탈식민적 관점에서 쥘 베른의 『신비의 섬』은 과학과 지식에 대한 찬양이라는 담론을 내세워 식민주의적 차원 - 무인도의 자연을 제국의 영토화 하기, 하위 주체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상 - 을 은폐하는 소설로 보인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탈식민 연구의 여러 저작들과 쥘 베른 관련 서적의 독서를 통해, 『신비의 섬』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쥘 베른 Jules Verne(1828-1905)의 『신비의 섬 L'Île mystérieuse』(1874-1875)은 서양 최초의 근대 소설인 대니얼 디포우 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é』(1719)를 이어받은 ‘로빈슨류 robinsonnade’ 소설이다. 미셸 푸코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에드워드 사이드에 의해 20세기 말에 시작된 ‘탈식민 연구’의 관점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 제국주의의 기초 신화’로 인식된다.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백인이 유색인을 노예로 삼고 무인도를 식민지로 건설하고자 하는 제국주의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세기에 있어 디포우의 가장 중요한 계승자는 바로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이다.
    『신비의 섬』의 식민지 정체성의 문제에서, 이 소설에서는 섬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표류자들이 가진 ‘이 무인도를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식민지의 이념이 조응하는 그 순간 제국건설의 투쟁이 시작되며, 표류자들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 이 장소를 무인도로부터 토지자본으로 이행시킨다. 이 섬은 원격지에 위치한 식민지 종주국의 ‘토지 자본’이라는 식민지 정체성을 부여받고, 제국주의적 야심을 가진 개척자들이 소유한 ‘영토’인 링컨섬, 그리고 표류자들의 조국인 미국에 ‘하나의 주’로 편입되기 위한 제국주의적 계획의 일부로 변신한다.
    또한 이 소설의 유일한 흑인이며 하위주체인 네브의 문제는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대두된다. 이 소설의 백인-흑인의 등장인물 간의 관계에는 피라미드적 서열구조가 엿보이며, 확고부동한 지배-피지배 관계에서 기인하는 백인 서술자의 ‘대변’에 의해 흑인 네브는 ‘침묵 당한 자 sans voix’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권력의 체계 내에서, 말하거나 표상할 수 있는 권력이 없는 하위 주체 네브는 인종차별적 편견에 물든 부정적인 표상이 일방적으로 부여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신비의 섬』에 나타나는 근대 권력의 메커니즘의 문제를 살펴보면, 100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미셸 푸코가 『감시와 처벌』(1975)에서 낱낱이 분석하게 될 근대 권력의 메커니즘, 즉 자기 모습을 내보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보고 듣는 감시의 메커니즘을 『신비의 섬』(1875년 완간)이 예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해 미셸 푸코가 이론적으로 밝혀낸 근대적 규율 권력의 메커니즘을 쥘 베른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발한 ‘시청각 감시 시스템’을 통해 이 소설에서 구체적으로 예증하고 있다. 감시에 의한 근대적 권력의 새로운 작동방식을 예시하는 『신비의 섬』은 권력이 생산하는 ‘지식 savoir’의 측면에서는 ‘과학주의’를 표방한다. 하지만 ‘공평무사한 운동’임을 표방하는 유럽의 과학과 예술은 실제로는 제국주의를 은폐하는 ‘보호색’이 되었으며, 이로써 유럽은 과학이나 예술과 같은 껍데기를 씌워 식민지 확장을 추구하는 제국의 야욕 - 이윤과, 더 많은 이윤을 기대하는 - 을 효과적으로 감추었다. 쥘 베른의 『신비의 섬』 역시 과학과 문학을 결합한 ‘과학 소설’이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에 대한 19세기 프랑스의 사회적 합의를 암암리에 지지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탈식민적 관점에서 쥘 베른의 로빈슨류 소설 『신비의 섬』은 과학과 예술에 대한 찬양이라는 ‘보호색’ 담론을 내세워 제국주의적 차원 - 무인도의 자연을 제국의 영토화 하기, ‘오리엔탈리즘’에 의거하는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상, 제국의 ‘권력’을 위한 과학 ‘지식’의 이용 - 을 은폐하는 소설로 독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영문
  • The Mysterious Island (1874-1875) of Jules Verne belongs to Robinsonade, the literary genre inspired by Robinson Crusoe (1719). Daniel Defoe’s novel was fiercely criticized at the end of the 20th century by post-colonial scholars like Edward Said. Just as Robinson Crusoe can be read as a foundational myth of the British colonialism, Jules Verne’s The Mysterious Island can be read as a colonialist novel in that it supports the French society’s consensus on overseas expansion. For this consensus, the egoistic forces driving imperialism must turn to the camouflage of disinterested movements like science and art according to Edward Said’s Culture and Imperialism. Indeed, in The Mysterious Island, nature of the deserted island is turned into imperial capital, the subaltern - the “negro” Nab - is depicted in a racist manner following orientalism, and scientific knowledge is exploited on behalf of colonialist power. Under a very attractive mask of science fiction, it seems that The Mysterious Island successfully conceals the problem of racism and colonial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년간의 연구수행 기간 동안 계획에 따라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두 가지가 보완되었다. 첫 번째는 본문 4장의 내용을 대폭 보완한 것이며, 두 번째는 참고문헌의 범위를 당초 논문 계획서에서 대폭 확장했다는 점으로, 연구의 방법론인 탈식민주의 이론에 더해 역사 관련 문헌까지 확대했다. 우선 본문 4장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장 제목의 변화를 살펴보겠다. 당초 논문 계획서에서 장 제목은 <1. 서론, 2. 무인도의 식민지 정체성, 3. 하위 주체의 표상, 4. 과학 지식과 권력, 5. 결론>이었으나, 최종 논문에서 장 제목은 <1. 들어가는 말, 2. 무인도에서 토지자본으로, 3. 하위 주체의 표상, 4. 근대 권력의 메커니즘과 과학 지식, 5. 나오는 말>로 확정된다. 다시 말해 당초 계획에서 4장의 제목은 <과학 지식과 권력>이었으나 최종 논문에서는 여기에 ‘근대 권력’의 항목을 추가하여 <근대 권력의 메커니즘과 과학 지식>으로 장 제목을 바꾸었다. 『신비의 섬』에 나타나는 ‘근대 권력의 메커니즘’에 관한 분석은 탈식민주의의 창시자 에드워드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을 집필하고 구상하는 데 있어 핵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힌 책인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 착안하여, 관련 분석을 대폭 발전시켰다.
    또한 참고문헌의 범위를 당초 논문 계획서에 수록되었던 참고문헌에서 대폭 확장하여, 탈식민 이론, 프랑스에서 출판된 쥘 베른 관련 연구서, 미셸 푸코를 비롯한 철학서 등을 넘어 역사학계가 내놓은 19세기의 탈식민주의 관련 서적들까지 참고하여,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이러한 보충 연구가 작품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 분석과 구체적인 배경 설명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하의 내용은 1년 동안의 연구수행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논문의 초록이다.
    대니얼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를 이어받은 ‘로빈슨류’ 소설의 역사에서, 19세기에 있어 디포우의 가장 중요한 계승자는 바로 쥘 베른이다. 미셸 푸코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에드워드 사이드에 의해 20세기 말에 시작된 ‘탈식민 연구’의 관점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 제국주의의 기초 신화’로 인식된다. 쥘 베른의 로빈슨류 소설 『신비의 섬』 역시 무인도의 자연을 제국의 토지 자본으로 만들기, ‘오리엔탈리즘’에 의거하는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상, 제국의 ‘권력’을 위한 과학 ‘지식’의 이용 등의 제국주의적 양상을 띠는 소설로 독해할 수 있다. 공평무사한 운동임을 표방하는 근대 유럽의 예술과 과학은 실제로는 제국주의의 보호색이 되었는데, 쥘 베른의 『신비의 섬』도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과학 소설’이라는 ‘보호색 담론’을 내세워 인종의 문제와 식민주의의 문제를 매력적으로 은폐한 한 권의 ‘식민지 소설’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의 결과는 전문 학술지에 발표되어, 다양한 문학 연구자들에게 공유되어 사회적․학문적 연구에 기여하고, 교육 현장에서도 적절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기여의 측면에서 보면, 『신비의 섬』을 비롯한 로빈슨류 소설의 식민주의/탈식민주의 분석은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오늘날 서양의 탈식민 사회들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한 진단 및 처방과 맞닿아 있다. 『로빈슨 크루소』류의 소설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단순한 모험동화가 아니라 서양의 제국주의적 과거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게 되고, 소설의 역사적 재해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 연구는 어느 정도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교육 현장의 측면에서 보면,본 연구자는 불문과 대학원에서 로빈슨류의 소설들 및 이를 분석하는 문학 비평의 방법론들(상호텍스트성 연구, 탈식민 연구)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로빈슨류에 대한 연구들이 이런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적절한 참고 자료로 사용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본 연구자가 최근 대학에서 수행한 강의 중에는 ‘토론과 소통을 위한 명저 읽기’와 ‘로빈슨 크루소 다시 쓰기’라는 제목의 본격적인 토론 수업이 있다. ‘로빈슨 크루소 다시 쓰기’는 바로 본 계획서의 연구주제인 로빈슨류에 대한 것으로, 프랑스와 영국,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소설들이 ‘난파자와 섬’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반복 혹은 변형하는지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성찰하는 수업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이 연구의 결과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 대학 수업은 다음과 같다.
    - 교양 수업 용: <패러디 소설>, <표류기의 이해>, <로빈슨 크루소 다시 쓰기>
    - 불문과용: <프랑스 근대소설>, <프랑스 비평 방법론>
    - 불문과 대학원 수업용: <탈식민 비평연구>, <로빈슨류 소설 연구>, <상호텍스트성 연구> 등. 소설에 대한 대학원 논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후학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 유럽 연계과정용: <유럽 근대소설>, <19세기 유럽소설 비교연구> 등
  • 색인어
  • 쥘 베른, 신비의 섬, 탈식민주의, 에드워드 사이드, 미셸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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