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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수사학과 한국전쟁의 표상
The Cold War Rhetoric and the Representations of the Korean War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20S1A5A2A03044266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2 년 6 개월 (2020년 07월 01일 ~ 2022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려실
연구수행기관 부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김지영
남상욱(인천대학교)
이희원(부산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한반도와 그 주변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입장과 경험을 달리하며 각자 역사화 해왔던 한국전쟁을 관계사(關係史)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한다. 한국전쟁은 아시아 냉전의 지역적 특수성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이자, 휴전 이후 분단이 고착화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기도 하다. 냉전 종식 직후 시작된 한일 간의 역사전쟁과 최근의 경제전쟁은 냉전이 한일의 과거사와 전후 처리 문제의 강력한 거멀못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냉전 시스템과 진영논리로 억눌려있던 해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해 현실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늘날, 다시 한국전쟁이라는 문제적 국면으로 돌아가 이 전쟁을 둘러싼 의미망의 형성과 변전을 검토하고자 한다.
    첫째, 이 연구는 승자 중심의 관점과 이데올로기에 편중된 기존의 냉전 이해에서 벗어나, 거시사적 관점에서 수행된 선행연구들이 조명하지 않았던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한다. 특히 대중의 기호나 감성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이미지-표상에 관한 사료는 담론에 치중했던 선행연구가 다루지 못한 집단표상 및 집단심성의 형성과 분기를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한국전쟁을 조망하는 입체적 시각을 확보하게 할 것이다.
    둘째, 이 연구는 새로운 역사 쓰기의 방법을 모색한다. 그동안 공문서나 신문 등에 비해 문학이나 영화는 픽션으로 분류되어 객관적 사료로 취급받지 못했지만 픽션은 작가의 미학적 선택의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시대정신과 당대 대중의 집단심성의 반영으로 역사화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픽션은 공문서에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실체를 상상적 차원에서 재구성할 수 있는, 즉 허구를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역설이 가능한 대안적 사료이다. 이 연구는 한일 양국의 한국전쟁 관련 르포르타주와 종군문학,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교차・비교함으로써 생산 주체와 생산 목표에 따라 팩트와 픽션이 어떻게 진술되고, 각자의 담론과 표상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고 서로를 구성했는지를 추적한다.
    셋째, 한국전쟁 휴전 이후 한일 양국이 이 전쟁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기념해왔는지에 대한 통시적 논의를 포함하여 한국전쟁을 둘러싼 해석들에 대한 메타 해석을 시도한다. 특히 한일의 대중문화에 주목하여 대중성의 이면에 내재된 정치적 무의식을 읽어내고자 한다. 또한, 국가적/개인적 기억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전쟁박물관이나 전쟁조형물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한일 양국을 넘어 베트남과 호주 등의 사례를 고찰함으로써 아시아 냉전에 대한 관계사적 연구의 영역을 확장한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사회적 기대효과
    ◌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 심화
    이 연구는 냉전을 진영 간의 대립으로 보는 이분법적 이해를 벗어나 같은 진영 내에서도 다양한 입장과 단절이 있고 그것들이 때로는 모순으로 작용하거나 때로는 상호작용하기도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올 것이다. 그와 같은 전환은 한국전쟁을 특정 시대나 영토의 한계 속에 가두는 단편적 이해를 넘어 아시아 냉전의 맥락 속에서 공시적, 통시적으로 재의미화하는 후속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 한국전쟁 아카이브를 위한 초석
    영상, 문학, 잡지, 포스터, 전단, 전쟁 조형물, 기념 의례, 수기, 일기와 같은 개인 기록물 등 기존의 역사 연구에서 소외된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함으로써 한국전쟁 통합 아카이브 형성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한국전쟁을 역사화하고 그 의미를 재음미하기 위하여 국민을 향해 지속적으로 발화했던 군과 관의 미디어 전략, 그것에 상호작용한 대중문화가 한국전쟁을 서사화하는 방식,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한국전쟁을 이미지화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방식 등을 보여주는 자료를 수집・아카이빙함으로써 후속 연구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아시아 냉전사 연구의 지평 확대
    일국사를 넘어 관계사적으로 한국전쟁을 다각도로 연구함으로써 아시아 냉전의 구도 속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의 생산자와 수용자들이 맺는 관계성을 토대로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아시아 각국에서 형성, 분기되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1, 2세계와 달리 아시아에서 냉전의 의미망이 한국전쟁이라는 열전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고 변전했는가를 밝힐 수 있다.
    ◌ 학제간 연구와 새로운 역사 쓰기 제안
    문학, 영화학, 역사학, 사회학 등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 및 방법론을 수용함으로써 분과 학문의 영역을 넘어선 학제간 융합연구의 예시가 될 수 있다. 특히 문헌자료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한 집단표상과 집단심성의 형성을 파헤치기 위해 문학과 영상예술까지 시야에 넣어 각각의 생산, 배포, 상영, 전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안적 사료로 활용함으로써 미시사 연구의 새로운 연구 방법론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

    2. 교육과의 연계 및 인력 양성
    〇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 제고
    ‘한국인에 의한 한국전쟁의 역사화’라는 학계의 주체적 노력에 동참하여 연구 결과물을 저서로 출간하고자 한다. 학술서보다는 교양서의 형태로 오늘날의 대중과 젊은 세대가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도록 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〇 시민 교양 교육에 대한 예시 제공
    한국전쟁과 미디어에 관련한 다양한 예시와 분석, 해석 방식을 시민 교양 교육에 도입함으로써 시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함양과 더불어 평화교육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〇 역사교육 콘텐츠 생산
    공동연구원들이 중등학교 및 대학교의 교육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연구 결과물을 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물을 콘텐츠화하여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역사적 사실을 생동감 있게 이해하고 한국전쟁과 분단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다.
    〇 전문 인력 양성
    비교문학, 영화연구, 표상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연구자들을 이 공동연구에 참여시킴으로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또한, 국내외의 유관분야 연구진과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워크숍과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한다.
  • 연구요약
  • 1. 자료 수집 및 목록화
    이 공동연구는 기존의 이데올로기 중심, 문헌 중심, 거시사 중심의 연구방법을 벗어나 미시적이며 관계사적인 냉전 이해를 목표로 한다. 또한, 일국사를 넘어 한 사건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표상을 비교하고, 포괄적 냉전사로부터 누락된 사실들과 냉전 시스템이 배제한 역사-이야기를 분석한다. 사료의 범위를 확장하여 영상, 문학, 수기, 일기, 잡지, 포스터, 전단, 전쟁 조형물, 기념 의례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은 한국전쟁을 둘러싼 표상과 집단심성의 형성 및 분기를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최근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는 냉전을 진영 간의 대립으로 보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관계사적인 관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비교한 연구는 일천하다. 냉전기 최초의 국제적 열전으로서 한국전쟁은 아시아 각국의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담론화되었고 표상되었다. 따라서 아시아 냉전의 특수성이라는 맥락에서 한국전쟁을 관계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이 공동연구는 우선 일본, 베트남, 호주 등에서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목록화하고자 한다.

    2. 한국전쟁과 냉전의 수사학 (1년차)
    ◌ 제1주제: 한일 잡지의 한국전쟁 담론 비교
    한국과 일본의 주간지 및 월간지에 실린 한국전쟁 르포르타주, 수기, 체험기, 회고록 등을 비교한다. 이를 통해 대중의 감성에 호소했던 냉전・반공의 수사학을 고찰하고, 그에 대한 독자들의 수용 양상도 살펴본다.
    ◌ 제2주제: 프레임 속의 한국전쟁
    종군 영화인들이 제작한 전쟁 다큐멘터리와 뉴스릴을 연구한다.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뉴스릴, 미편집 영상, 보도 사진 등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필름의 부재를 보완할 것이다. 또한, 한국전쟁을 보도한 일본의 뉴스릴과의 비교를 통해 양국 영상미디어의 한국전쟁 표상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한다.
    ◌제3주제: 한국전쟁 이미지의 비매개와 재매개
    포스터, 전단지, 사진, 전쟁 조형물 등을 통해 후방의 시민을 대상으로 했던 언어-슬로건과 시각 이미지를 연구한다. 국가가 기획한 투명성의 비매개를 수용자가 어떻게 재매개(remediacy)했는가를 분석하여 국가의 전쟁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중의 수용과 반발, 무의식적 전유를 밝힌다. 또한, 이 주제는 한국과 일본의 지정학적 조건에 따른 한국전쟁 표상에 대한 비교연구를 포함한다.

    3. 한국전쟁의 표상과 기념의 정치 (2년차)
    ◌제1주제: 일본 대중문화 속 한국전쟁
    일본문학에서 한국전쟁 표상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SF 문학,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 영역에서는 한국전쟁을 제재로 한 작품이 다수 있다. 이들 장르문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일본 대중문화 속 한국전쟁의 표상과 일본인의 한국전쟁 상상을 고찰하고 한국전쟁을 다룬 재일조선인 작가의 작품과도 비교 연구한다.
    ◌제2주제: 한국전쟁을 둘러싼 기념의 정치와 정치적 무의식
    비단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참전국(UN군)은 각자의 맥락에 따라 한국전쟁을 기념-기억하는 양상이 다르다. 한국전쟁과 관련한 각국의 박물관 및 조형물의 표상, 제도, 사례의 비교를 통해 이를 고찰한다. 같은 진영 내부에 존재했던 다양한 입장과 분열을 살펴보고 기념의 정치가 가진 역동성과 기념 의례 속에 잠재해 있는 정치적 무의식을 파헤친다.
    ◌제3주제: 집단표상과 배제된 표상
    한국전쟁에 대한 각국의 역사적 포지션에 따라 전쟁 이전의 기억이나 냉전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 표상은 은폐되거나 왜곡・변질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배제된 표상은 국가와 냉전 시스템이 주조한 표상에 균열을 내며 또 다른 현실을 포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계기를 재일조선인 작가들의 작품과 수기를 통해 분석한다.

    4. 냉전연구에서 평화연구로의 확장
    이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외 학자들과 교류함으로써 아시아 냉전 연구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한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와 축적된 연구 결과물을 논문뿐만 아니라 교양서나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한국전쟁과 분단문제에 대한 관계사적 인식을 일반에 확산한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참석할 수 있는 콜로키엄을 개최하여 연구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 평화교육과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일반공동연구 <냉전의 수사학과 한국전쟁의 표상>은 한국전쟁을 관계사(關係史)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한 기획이다. 냉전 속 열전이자 2차대전 이후 동아시아 신생 독립국의 지역 분쟁으로서 한국전쟁은 아시아 냉전의 특수성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이자, 휴전 이후 고착화된 분단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진행형의 사건이기도 하다. 본 공동연구는 다시 한국전쟁이라는 문제적 국면으로 돌아가 이 전쟁을 둘러싼 의미망의 형성과 변전을 검토했다. 다양한 맥락에서 전쟁에 휩싸였던 많은 이들의 억압당해온 목소리를 되살리기 위해 공식 역사나 전쟁영웅 서사에 비해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 이미지, 텍스트에 한층 집중했다. 또한 동아시아 냉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을 다면적으로 살펴보고 관전사(貫戰史)적 관점으로 냉전 텍스트들을 상호교차적으로 읽어냄으로써 2차대전과 냉전을 단절적으로 보아왔던 기존의 학문 풍토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구 냉전 종식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에 억눌려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많은 주체들이 공식 역사와 다른 대항적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본 공동연구는 승자와 영웅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냉전 신화에서 벗어나 당대 대중의 집단심성을 읽어내고, 한국전쟁을 초국적으로 다시 읽기를 제안함으로써 동아시아 냉전의 기억 지도를 새롭게 의미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 영문
  • This General Group Research “Rhetoric of the Cold War and the Representation of the Korean War” is designed to re-examine the Korean War from the perspective through related history. As a hot war in the Cold War and a regional conflict of newly independent East Asian countries after World War II, the Korean War is the first example of the specificity of the Asian Cold War and is also an ongoing historical event in terms of division that has been fixed since the armistice. This research returns to the problematic phase of the war and reviews the form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network of meanings surrounding it. In order to revive the oppressed voices of many who were engulfed in war in various contexts, this research focuses more on the memories, images, and texts of individuals or groups that have not been recognized for their historical value compared to official history or war hero narratives. In addition, by examining the Korean War multifacetedly in the historical contexts of the East Asian cold wars and cross-reading the Cold War texts through a transwar perspective, this research can question the existing academic climate that has been disconnected the Cold War from World War II. After the end of the Western Cold War, many subjects who were suppressed by the war ideology begin to speak their opposing memories which are different from official history. Accordingly, this research provides an opportunity to newly denote the memory map of the East Asian Cold War by reading the mentalities of the contemporary public outside the Cold War myths centered on winners and heroes and proposing to read again the Korean War as a transnational event not a Korean even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일반공동연구 <냉전의 수사학과 한국전쟁의 표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 국가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경험과 입장을 달리하며 각자의 기준으로 역사화 해왔던 한국전쟁을 관계사(關係史)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한 기획이다. 냉전 속 열전이자 2차대전 이후 동아시아 신생 독립국의 지역 분쟁으로서 한국전쟁은 아시아 냉전의 특수성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이자, 휴전 이후 고착화되어 오늘에 이르는 분단의 측면에서 현재진행형의 사건이기도 하다. 서구 냉전의 종식 직후 시작된 한일 간의 역사전쟁과 근래의 경제전쟁은 냉전이 한일의 과거사와 전후 처리 문제의 강력한 거멀못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글로벌 냉전 시스템과 진영 논리로 억눌려있던 해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여 현실 정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늘날, 본 공동연구는 다시 한국전쟁이라는 문제적 국면으로 돌아가 이 전쟁을 둘러싼 의미망의 형성과 변전을 검토했다. 한국전쟁과 냉전의 담론 분석은 물론, 담론에 비해 간과되기 쉬운 영역인 표상을 함께 살펴보되, 공식 역사나 전쟁영웅 서사에 비해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 이미지, 텍스트에 한층 집중했다. 다양한 맥락에서 전쟁에 휩싸였던 많은 이들의 억압당해온 목소리를 되살리기 위해 영상, 사진, 포스터, 전단, 문예 작품, 기념비, 수기나 회고록 등을 수집하면서 그동안 이 분야의 연구가 미진했던 이유를 개별 연구와 분과 학문의 한계에서가 아니라 냉전의 지식 생산을 규정하고 분류한 권력의 작용에서 찾고자 했다. 동아시아 냉전의 역사적 맥락과 당대 여러 국가의 이권이 얽힌 국제전으로서 한국전쟁을 다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관계사적 방법론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한국만의 한국전쟁사가 아니라 세계사로서 한국전쟁의 담론과 표상을 연구하기 위해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세계 각국의 군인들이 각자의 위치와 이념에 따라 서술한 회고록이나 한국전쟁이나 냉전기 한국을 소재로 씐 세계문학, 한국전쟁 이후 참전국 각자의 이 전쟁을 역사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와 기념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더불어 2차대전과 냉전을 단절적으로 보아왔던 기존의 학문 풍토에 문제를 제기하고 관전사(貫戰史)적 관점으로 냉전 텍스트들을 상호교차적으로 읽어냄으로써 기존의 일국사적 한국전쟁 담론과 표상을 관통하는 경향성과 모순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 서구 냉전 종식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에 억눌려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많은 주체들이 공식 역사와 다른 대항적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나 간첩 사건 등에 대해서도 진상 조사가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 억압당해온 대항적 기억은 어떻게 역사화 될 수 있으며, 그를 위한 조사와 이해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지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본 공동연구는 승자와 영웅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냉전 신화에서 벗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서 한 시대를 살아냈던 당대 대중의 집단 심성을 읽어내고, 한국전쟁을 한반도에 국한한 일국사적 관점보다는 초국적으로 다시 읽기를 제안함으로써 동아시아 냉전의 기억 지도를 새롭게 의미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다년간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본 공동연구는 일국사적 한계를 벗어나 관계사적 시각에서 한국전쟁과 냉전을 파악함으로써 이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아직도 말해지지 않은 역사를 추구하며 우리 사회의 냉전 지식을 구성한 권력-지에 대한 고찰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경험 기억의 소멸 뒤에 도래할 재기억화의 난맥상을 충분히 예상하면서 2년 반 동안의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다양한 입장을 가진 여러 국가가 한국전쟁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는가, 오랫동안 억압되어왔던 개인과 집단의 트라우마적 기억을 사회화하고 공식화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코로나 19 팬데믹이 열어 놓은 미디어의 변화가 한국전쟁의 표상과 재기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문제 의식을 토대로 본 공동연구는 이제까지의 연구성과를 심화・확장해나가는 한편, 한국전쟁 및 베트남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 등 아시아의 억압된 냉전 기억을 역사화할 수 있는 담론장을 확대하고, 신냉전 질서 속에서 사회적, 국가적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일반 시민의 노력을 촉구하는 평화교육과 지식 대중화 사업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 색인어
  • 한국전쟁, 냉전, 아시아 냉전, 지역 냉전, 냉전의 수사학, 냉전 담론, 냉전 이데올로기, 냉전 신화, 관계사, 관전사, 베트남전쟁, 집단심성, 기억, 문화 기억, 기념, 기념의 정치, 표상, 다크 투어리즘, 전쟁기념비, 초국성, 세계문학, 상호교차적 읽기, 평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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