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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1930년대 잡지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의 의미와 양상 연구 -근대·신여성·젠더를 중심으로-
A Study of rumor and gossip on magazine in the 1920s-1930s - focused on the modernon·new woman·gender -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연구과제번호 2020S1A5A8041313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5월 01일 ~ 202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최경희
연구수행기관 경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고는 1920-1930년대 <<별건곤>>(1926. 11.-1934. 8)과 <<삼천리>>(1929. 6. 12. - 1939. 6. 1)에 게재된 논설, 소식, 르포, 탐방, 회고·수기, 에세이, 세태비평, 대담 173편과 같은 시기 발표된 잡지소설 51편에 나타난 신여성에 대한 소문과 가십이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을 내포한 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신여성을 어떻게 재현하는가를 살펴 소문과 가십이 단순한 풍문이 아닌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을 보여주는 사회·역사적 담론임을 밝히고자 한다. 본고에서 사용하는 소문과 가십의 의미는 사적인 사건을 넘어 공동체로 확대되어 그 시대 도덕과 윤리와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개념이다. 또한 젠더의식은 사회·문화·정치·경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도덕적 윤리적으로 사회 구성원의 감정과 행동에 특정한 지침으로 작용하고 규범적 강제력을 갖는 생활양식을 말한다.
    잡지와 신문 등의 매체가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을 공적인 장으로 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근대적 삶의 준거를 제시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성과 남성 지배의 시선과 권력이 팽배했던 시기 소문과 가십이 신여성을 구현한 방식을 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별건곤>>과 <<삼천리>>는 같은 시기 잡지들과 마찬가지로 소문과 가십으로 대중적 상업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을 내재한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별건곤>>과 <<삼천리>>는 식민지 근대를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 생활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근대적 욕망과 일상 그리고 소설 등을 게재한 대표적 잡지이다. 특히 자유연애와 연애결혼 구결혼과 전통적 가족제도 신생활 계몽과 미풍양속 계승 등 근대와 전통의 공존을 비중있게 게재했다. 무엇보다 자유연애와 연애결혼은 구질서와의 단절을 추동하는 시대인식으로 신여성은 이를 자각하고 수행하는 시대정신의 아이콘으로 표상했다. 동시에 신여성의 자유연애와 연애결혼은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써 비난받았고 스캔들로 다루어졌다. 신여성은 근대와 전통의 경계에서 동경과 추문의 대상이었다. 신여성은 실제 인물이거나 익명으로 거론되어 스캔들을 배가 시켰다. 애매모호한 풍문은 증폭되기 일쑤였다. 다른 말로 하면 신여성은 대중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타자화된 것이다. 반면 연애와 결혼은 전혀 위협받지 않으면서 신성시되었고 남성은 제도권에 안착했다.
    <<별건곤>>과 <<삼천리>>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은 신여성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열쇠이다. 신여성의 이미지는 평가 감시 풍자 희화화 등으로 윤색되고 상품화되었다. 무엇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워야할 정체성은 식민지 근대라는 사회적 의제와 관계하며 억압받았다. 이는 일본을 경유한 근대의 물질과 정신의 산물이 광범위하게 유통된 가운데 여성에게 현모양처를 훈육하는 한편 국가 조력자로서 근대적 주체성을 독려한 지배담론의 분위기가 내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여성은 근대적 계몽의 주체와 전통의 수호자라는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주목할 점은 소문과 가십은 이같은 젠더질서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근대와 전데 문제를 다룬 선행연구들은 본 연구의 커다란 시사점을 준다. 하지만 현재까지 몇 몇 작가와 소설에 한정해 협소하게 논의되었을 뿐, 보다 구체적이고 폭넓게 논의한 연구서는 없었다. 이에 본고는 <<별건곤>>과 <<삼천리>> 기사와 같은 시기 발표된 잡지소설이 소문과 가십을 매개로 젠더의식을 재생산하거나 비판적으로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되지 않은 점을 문제시하고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본고는 <<별건곤>>과 <<삼천리>> 기사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이 여성의 사유와 생활을 규범화하고 교훈과 계몽의 이름으로 훈육한 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여성들이 이같은 소문과 가십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분노하며 저항하고 비판함으로써 주체적 여성상을 추구한 점을 살피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잡지소설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이 근대의 특수한 사회적 코드로써 신여성에 대한 남성적 시선이 투영된 전형성을 구현한 것, 즉 소문과 가십이 내포한 젠더의식을 하나의 시대 증상으로 서사화해 여성의 주체성과 가부장제 사회간의 갈등과 불화를 보여준 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소문과 가십 기사에 나타난 젠더의식은 다음과 같은 것을 주제 분석을 통해 밝힐 수 있다. 첫째 신여성을 불온하고 낭만적인 사랑 소문의 주인공으로 타자화하며 자유연애와 정조 문제를 도덕과 윤리 문제로 처벌한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소문과 가십의 폭력에 대해 비판적으로 저항하고 분노한 주체적 여성상을 찾을 수 있다. 셋째 사회적 명성이 있는 신여성에 대한 가십을 분석함으로써 여성혐오의 역사성을 밝힐 수 있다. 넷째 독신 여성의 사생활을 관음증적 시선으로 스캔들화한 폭력성을 분석할 수 있다. 다섯째 미인을 소문내는 한편 외모를 단속하는 몸의 통제를 분석할 수 있다. 여섯째 자유연애와 연애결혼을 둘러싼 추문을 전하며 숭고한 결혼과 현모양처를 독려한 점을 밝힐 수 있다. 일곱째 성 스캔들을 전하며 성을 감시하고 통제한 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소문과 가십 서사에 나타난 젠더의식은 다음과 같은 주제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첫째 신여성에 대한 혐오와 타자화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둘째 소문과 가십에 대한 여성의 저항과 주체적 욕망의 의지를 분석할 수 있다. 셋째 여성의 정조를 스캔들화하며 순결을 강요하는 사회적 억압을 밝힐 수 있다. 넷째 남성중심적 사랑의 판타지를 밝힐 수 있다. 다섯째 신가부장제와 고정된 성역할을 밝힐 수 있다. 여섯째 신여성을 사치와 허영의 주체로 다룬 것을 알 수 있다.
    본고는 이같은 내용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잡지소설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이라는 특화된 주제를 통해 1920-1930년대 신여성의 재현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핌으로써 한국문학 근대성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소문과 가십을 분석하는 일은 근대와 젠더의 당대적 현재적 의미와 양상을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소문과 가십을 내면화한 신여성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젠더에 대한 커뮤니티 세태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둘째 잡지기사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 분석을 통해 식민지 근대의 젠더 의식을 재조명 할 수 있다. 1920-1930년대는 식민지 근대의 발전 이데올로기가 전방위로 확산된 때다.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근대의 물질과 정신의 산물은 광범위하게 개인의 내면과 일상으로 확산되었다. 무엇보다 일본 제국주의는 여성교육의 이념으로 현모양처론을 내세우는 한편 여성을 국가의 조력자로서 훈육했다. 잡지와 기사들은 자각했든 자각하지 못했든 이같은 분위기를 투영했다. 특히 연애와 결혼 등 개인의 사적생활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을 매개로 신여성을 근대적 계몽의 주체와 전통의 수호자로서의 자격을 두고 찬미하거나 조롱했다. 근대여성을 향한 양가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그럼에도 소문과 가십이 내포한 젠더의식에 주목해 깊고 폭넓은 연구를 진행한 선행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본고는 이같은 문제의식으로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젠더의식의 실재를 살피고자 한다. 이것은 여성은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즉 여성적인 것을 규범화한 권력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 될 것이다. 즉 여성의 사유와 일상이 권력에 의해 규정되고 훈육된 점을 살핌으로써 여성의 도덕, 가치, 감정, 정서, 규범, 윤리 등의 생활 패턴이 억압받고 관습화된 점을 살필 수 있다.
    셋째 근대화의 젠더의식을 활용한 학제간 연구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본고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진행중인 공적이념이 대중매체를 매개로 사적 문화 생산에 끼친 영향에 관한 연구, 국가권력이 사적 생활에 개입해 개인의 정체성에 끼친 연구 등에서 시도한 연구들을 적극 활용하여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이라는 특화된 주제 아래 통합함으로써 학제간 연구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본고는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당대의 젠더의식을 최근의 여성혐오 현상과 연관지어 역사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그동안 여성혐오는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었다. 신자유주의와 혐오주의, 근대사회 이후의 감정사회학적 관점, 젠더 정치학과 혐오현상과의 관련성, 그리고 혐오감정과 혐오발화 사이의 동학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려는 시도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감정사회학이나 혐오주의에 대한 이론 해석에 치우쳐져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에 대한 해석은 소홀하게 논의되었다. 이미 모던걸이나 자유부인, 춤바람 아내, 된장녀 등등 시대마다 반복되어온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되었다는 판단 때문에 여성혐오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적 이데올로기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선행연구자의 지적처럼 식민지 근대에 나타난 여성혐오를 살피는 일은 현재 여성혐오에 대한 연구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여성혐오를 둘러싼 쟁점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이 확장성을 보인 시기는 여성이 교육과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근대 공간으로 진입한 때다. 무엇보다 자유연애와 연애결혼이 활발하게 공론화되는 한편 가정의 충실함을 전제로한 신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독려한 때다. 특히 근대적 주체로서 여성은 연애를 하고 이후 취업보다는 근대적 가정 내에서 자신의 능력과 천분을 다하도록 훈육받던 때다. 전문적 모성과 근대적 가정 경영술, 양처로서의 내조자 등의 역할을 하면 공적 영역에서의 권리와 필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반면 가정을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징벌은 당연히 뒤따랐다. 즉 공동체 질서에 위배되는 여성은 위험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로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이같은 젠더질서는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통되었다. 근대적 주체성을 가지면서도 전통적인 내면을 가진 여성상을 소문과 가십을 매개로 훈육한 것이다.
    본고는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젠더의식를 비중있게 보여준 대표적 잡지 기사와 소설을 분석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본고의 분석자료는 <<별건곤>>과 <<삼천리>>의 소문과 가십 관련 기사 173편과 같은 시기 발표된 잡지소설 51편이다. 다시 말해 <<별건곤>>과 <<삼천리>>의 기사와 강경애, 김동인, 김명순, 김일엽, 나도향, 나혜석, 박영희, 박종화, 박태원, 석난생, 송영, 신필희, 유진오, 엄흥섭, 염상섭, 이기영, 이익상, 이종명, 이효석, 장덕조, 전영택, 주요섭, 채만식, 최유범, 최인아, 최정희, 현진건 등이 잡지에 게재한 소설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을 주제별로 분류해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을 분석할 것이다. 이들 텍스트는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이 당대의 사회 문화적 담론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신여성과 근대에 대한 지금까지 선행연구들은 신여성이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자 근대적 산물의 핵심 지표임을 고찰했다. 또한 신여성이 자신의 주체성을 확보해 가는 과정을 밝힘으로써 식민지 근대와 신여성의 존재양식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거시적인 연구는 근대와 여성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성의 사유와 일상에 영향을 끼친 구체적 실재를 찾기 어렵다.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고찰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까지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몇 몇 기사와 소설에 지극히 국한되어 연구되어 왔다. 본고는 이를 뛰어 넘어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을 보다 구체적이고 폭넓게 분석할 것이다.
    소문과 가십에 의해 여성의 사생활은 폭로되고 그들의 비밀스러운 내면은 들춰졌다. 이 과정에서 사회규범 혹은 규율장치가 내면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짓이 생산되었고 도덕과 윤리의 판단 근거가 만들어졌다. <<별건곤>>과 <<삼천리>>는 나혜석, 김명순, 박인덕, 윤심덕 등 여성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일반여성을 상대로 연애와 결혼, 외모와 평판 등을 스캔들화했다. 여기에는 여성의 사유와 생활을 범주화·공론화해 젠더질서를 구축한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본고는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어낼 것이다. 첫째 잡지 기사와 소설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을 대상으로 근대화된 주체적인 여성상을 지향하면서도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추구한 당대인의 젠더의식을 살펴 볼 것이다. 소문과 가십이 성별 권력과 사회의 도덕 기준에 나타난 젠더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유통시킨 점을 밝혀 지금까지도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젠더의식의 역사성을 살필 것이다. 둘째 잡지 기사와 소설이 유통한 소문과 가십에 대하여 여성 주체는 어떻게 반응하고 정체성을 형성해 갔는지, 저항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의 발화를 살펴 신여성 담론의 새로운 주제 접근을 정립하고자 한다. 셋째 소문과 가십이 젠더를 습속화하는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소문과 가십이 공론화 되면서 다양한 권력관계를 내포하며 여성을 향한 사회적 도덕과 윤리를 훈육한 점을 분석할 것이다. 즉 잡지 기사와 소설이 재현한 소문과 가십을 살피는 일이 당대 사회가 여성다움의 규범을 구축하는 과정에 대한 탐색임을 밝힐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고는 1920-1930년대 잡지에 나타난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은 식민지 근대의 젠더 의식을 내면화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때 젠더 의식은 사회·문화·정치·경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도덕적 윤리적으로 사회 구성원의 감정과 행동에 특정한 지침으로 작용하고 규범적 강제력을 갖는 생활양식을 말한다. 또한 소문과 가십은 단순한 풍문이 아니라 신여성에 대한 젠더 규범화를 내면화한 사회·역사적 담론이다. 이 글은 이같은 점에 주목해 식민지 근대라는 역사성과 남성 지배의 시선과 권력이 팽배했던 시기, 소문과 가십이 신여성을 어떻게 재현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매체가 유통한 젠더 의식을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하였다.
    식민지 근대 잡지 담론들은 신여성을 둘러싼 자유연애와 연애결혼, 구결혼과 전통적 가족제도, 신생활 계몽과 미풍양속 계승 등 근대와 전통이 혼재한 시대적 분위기를 비중있게 게재했다. 신여성은 근대적 사랑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시대정신의 아이콘으로 그려졌다. 반면 소문과 가십을 통해 신여성의 사랑과 결혼은 위험하고 비극적인 이미지로 유포되었다. 근대와 전통이 역동적으로 공존한 시대 속에서 신여성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었고 대중의 구경거리로 타자화되었다. 다시 말해 소문과 가십은 신여성의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통제와 규율을 가속화하는 매개로써 여성의 순결화와 가정화를 추동한 신가정 담론을 재생산했다. 본고는 이같은 점에 주목해 소문과 가십이 사랑과 결혼에 대한 신여성의 사유와 생활을 단속하고 억압했을 뿐만 아니라 성적인 통제로 여성상을 코드화했음을 분석하였다.
  • 영문
  • This text aimed to investigate how the rumors and gossips surrounding new women as shown in magaz of the 1920-1930s had internalized the gender consciousness of the colonial modern era. Here, the rumors and gossips are not simple hearsay but refer to social and historical discourses that internalized the gender standardization of new women. In addition, gender consciousness is also closely linked to society, culture, politics, and economy while signifying a lifestyle that morally and ethically acts as certain guidelines on the emotions and behaviors of society members and holds normative compelling power. The text took note of this and analyzed how the rumors and gossips had reenacted new women in the period surging with the historicity of the colonial modern era and the gaze and power of male dominance in order to concretely examine gender consciousness circulated through the media. As mediums that accelerated the control and discipline encompassing the love and marriages of new women, rumors and gossips reproduced the new-family discourse that lent an impetus to the virginal purification and domestication of women. Paying attention to such an aspect, this study analyzed that rumors and gossips had not only regulated and suppressed the thoughts and life of new women but also coded the image of women with sexual contro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이 확장성을 보인 시기는 여성이 교육과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근대 공간으로 진입한 때다. 무엇보다 자유연애와 연애결혼이 활발하게 공론화되는 한편 가정의 충실함을 전제로한 신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독려한 때다. 특히 근대적 주체로서 여성은 연애를 하고 이후 취업보다는 근대적 가정 내에서 자신의 능력과 천분을 다하도록 훈육받던 때다. 전문적 모성과 근대적 가정 경영술, 양처로서의 내조자 등의 역할을 하면 공적 영역에서의 권리와 필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반면 가정을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징벌은 당연히 뒤따랐다. 즉 공동체 질서에 위배되는 여성은 위험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로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이같은 젠더질서는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통되었다. 근대적 주체성을 가지면서도 전통적인 내면을 가진 여성상을 소문과 가십을 매개로 훈육한 것이다.
    본고는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어낼 것이다. 첫째 잡지 기사와 소설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을 대상으로 근대화된 주체적인 여성상을 지향하면서도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추구한 당대인의 젠더의식을 살펴 볼 것이다. 소문과 가십이 성별 권력과 사회의 도덕 기준에 나타난 젠더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유통시킨 점을 밝혀 지금까지도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젠더의식의 역사성을 살필 것이다. 둘째 잡지 기사와 소설이 유통한 소문과 가십에 대하여 여성 주체는 어떻게 반응하고 정체성을 형성해 갔는지, 저항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의 발화를 살펴 신여성 담론의 새로운 주제 접근을 정립하고자 한다. 셋째 소문과 가십이 젠더를 습속화하는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소문과 가십이 공론화 되면서 다양한 권력관계를 내포하며 여성을 향한 사회적 도덕과 윤리를 훈육한 점을 분석할 것이다. 즉 잡지 기사와 소설이 재현한 소문과 가십을 살피는 일이 당대 사회가 여성다움의 규범을 구축하는 과정에 대한 탐색임을 밝힐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고는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잡지소설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이라는 특화된 주제를 통해 1920-1930년대 신여성의 재현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핌으로써 한국문학 근대성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소문과 가십을 분석하는 일은 근대와 젠더의 당대적 현재적 의미와 양상을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소문과 가십을 내면화한 신여성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젠더에 대한 커뮤니티 세태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둘째 잡지기사에 나타난 소문과 가십 분석을 통해 식민지 근대의 젠더 의식을 재조명 할 수 있다. 1920-1930년대는 식민지 근대의 발전 이데올로기가 전방위로 확산된 때다.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근대의 물질과 정신의 산물은 광범위하게 개인의 내면과 일상으로 확산되었다. 무엇보다 일본 제국주의는 여성교육의 이념으로 현모양처론을 내세우는 한편 여성을 국가의 조력자로서 훈육했다. 잡지와 기사들은 자각했든 자각하지 못했든 이같은 분위기를 투영했다. 특히 연애와 결혼 등 개인의 사적생활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을 매개로 신여성을 근대적 계몽의 주체와 전통의 수호자로서의 자격을 두고 찬미하거나 조롱했다. 근대여성을 향한 양가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그럼에도 소문과 가십이 내포한 젠더의식에 주목해 깊고 폭넓은 연구를 진행한 선행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본고는 이같은 문제의식으로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젠더의식의 실재를 살피고자 한다. 이것은 여성은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즉 여성적인 것을 규범화한 권력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 될 것이다. 즉 여성의 사유와 일상이 권력에 의해 규정되고 훈육된 점을 살핌으로써 여성의 도덕, 가치, 감정, 정서, 규범, 윤리 등의 생활 패턴이 억압받고 관습화된 점을 살필 수 있다. 셋째 근대화의 젠더의식을 활용한 학제간 연구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본고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진행중인 공적이념이 대중매체를 매개로 사적 문화 생산에 끼친 영향에 관한 연구, 국가권력이 사적 생활에 개입해 개인의 정체성에 끼친 연구 등에서 시도한 연구들을 적극 활용하여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식민지 근대의 젠더의식이라는 특화된 주제 아래 통합함으로써 학제간 연구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본고는 신여성을 둘러싼 소문과 가십에 나타난 당대의 젠더의식을 최근의 여성혐오 현상과 연관지어 역사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그동안 여성혐오는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었다. 신자유주의와 혐오주의, 근대사회 이후의 감정사회학적 관점, 젠더 정치학과 혐오현상과의 관련성, 그리고 혐오감정과 혐오발화 사이의 동학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려는 시도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감정사회학이나 혐오주의에 대한 이론 해석에 치우쳐져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에 대한 해석은 소홀하게 논의되었다. 이미 모던걸이나 자유부인, 춤바람 아내, 된장녀 등등 시대마다 반복되어온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충분히논의되었다는 판단 때문에 여성혐오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적 이데올로기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선행연구자의 지적처럼 식민지 근대에 나타난 여성혐오를 살피는 일은 현재 여성혐오에 대한 연구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여성혐오를 둘러싼 쟁점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1920-1930년대, 소문, 가십, 잡지, 별건곤, 삼천리, 신여성, 가정, 연애, 결혼, 자유연애, 연애결혼, 식민지, 근대, 전통, 젠더, 습속, 가족, 가부장제, 여학생, 순결, 모던걸, 사랑, 성, 현모양처, 내조, 모성, 강경애, 김일엽, 김동인, 염상섭, 채만식, 나혜석, 장덕조, 최정희, 이효석, 이익상, 최병화, 이종명, 박영희, 송영, 최인아, 엄흥섭, 김명순, 현진건, 백신애, 유진오, 이기영, 이서구, 전영택, 나도향, 신필희, 박종화, 윤귀영, 최유범, 김성민, 박태원, 석난생, 스위트홈, 공적, 사적, 학교, 성교육, 산아제한, 성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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