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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농민공과 ‘이동(移動)’ 중국의 탄생
New Generation Migrant Workers and The birth of ‘Migrating' Chin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연구과제번호 2020S1A5A8043933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3 년 6 개월 (2020년 05월 01일 ~ 2023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이보고
연구수행기관 국립부경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중국 사회에서 개혁개방 이후 출생한 신세대농민공(新生代农民工)의 새로운 생애 기획과 그에 따른 이동의 선택이 만들어 내는 사회 변화 및 그것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검토하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서 이동은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재앙이 되기도 한다. 이동에 따른 사회 변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파생시킨다. 또 그러한 상황은 연쇄적으로 새로운 삶의 가치관과 방식을 갖는 새로운 인간형을 등장시킨다. 농민공은 현대 중국 사회에서 호구제의 확립 이후 도시와 농촌 간의 모순을 집약적으로 상징해왔다. 그런데 이제 농민공 내부에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중국 사회 내부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더 나아가 전지구적 차원의 청년 세대 혹은 신세대가 공유하는 모순을 대변하고 있다. 중국 사회는 이미 이동의 절대적 횟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정체(停滯)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동은 이러한 정체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다.
    본 연구는 중국의 신세대농민공이 선택하는 이동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사회 변동과 실천이 기존 체제의 어떤 핵심 모순들과 충돌하고 있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농민공(农民工)은 현대 중국 사회의 독특한 공간적 격절구조, 즉 도시와 농촌 간 이원구조라는 조건 하에서 개혁개방의 동력이 만들어 낸 거대 인구 이동 현상의 결과물이다. 지금까지의 정의에 따르면, 농민공은 농업 호구(户口)에 속하면서 외지, 즉 도시로 나아가 제조업 등 단순 노동시장에 종사하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의 향진기업과 같은 비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로 규정된다. 도시 사회학적 의미에서 볼 때 농민공이라는 공동체의 등장은 역사적으로 호구법의 제정 이래 지속된 도시와 농촌의 경직된 이원 구조를 뚫고 도시를 향해 농민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보는 관점이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논의는 이와 사뭇 다르다. 중국 사회의 이동 동력이 대폭 확장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신세대농민공은 기존 삶의 형태를 거부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는 주체로 간주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도시화의 비율이 높아지고 이와 함께 이동의 내용과 형식도 더욱 분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중국 내 이동은 단순 방향의 일회적 사건이라기보다 문화적 경계를 가로 지르고 굴절되며 다시 복귀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유동성(mobility)과 그 흔적들로 구성된다.
    농민공의 세계에서 유의미한 성격의 신세대 집단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이후부터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신세대농민공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있어서 세대주의적 접근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들이 국가와 만들어 낼 향후 새로운 긴장 관계의 분절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는 농민공의 본질을 구성하는 ‘이동성(移动性)’이라는 차원에서 이전과 상이한 유형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 신세대농민공의 함의를 중국 기층민의 생애 설계 변화와 중국 정부의 신형성진화(新型城鎭化)를 연결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들과 국가가 만들어 낼 사회 모순의 구조가 단순히 경제적 혹은 계급적 기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각 개인의 내면과 지역 사회, 그리고 나아가 세대와 문화의 차원에서 전면화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시점에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또 어떤 사회적 방향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기초적 논의 틀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시의적절한 연구가 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 각국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전지구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이동 및 이와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세대 간 충돌의 압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실증적이고 대안적이며 자기반성적인 연구의 사례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글로벌 차원의 이동과 네트워크의 확장이 중국이라는 국가 내부의 사회 변동과 연계되어 있으면서, 다시 개인 삶의 영역과 실천 속에 깊숙이 관여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새롭게 등장한 신세대농민공이라는 정체성이 중국 사회에서 앞으로 어떤 위상을 가지게 될 것이며 또 어떤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세대적 불안이나 전망의 불투명은 중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지구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록 중국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지만, 우리나라의 청년 세대가 미래의 환경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기획을 할지에 대한 거울로서의 작용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본 연구에는 이론 작업과 함께 현장 조사와 인터뷰가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자료의 취득을 위해서는 먼저 현지의 청년 농민공 및 학자들과 인적 네트워크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면서 진정성 있는 인터뷰어의 자세로 그들과의 라포(유대)를 형성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향후 연구의 확장 및 후속 연구에 있어서 기초적인 자료를 넘어서는 심층적 인터뷰 및 자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 조사 형태의 설문과 질적 조사 형태의 인터뷰를 병행하고 그 성과를 축적해나가는 것은 지역별, 개인별로 서로 다른 다양한 경험의 누적을 반영하면서 좀 더 현실에 기반 한 연구의 성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들 자료들은 1차적 결과물로 그치지 않고 향후 학술적인 가공을 통해 출판이나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원재료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지역마다 다른 사례와 표본을 모으고자 하는 것은 이후 각 지역 특성에 따라 모여드는 청년들의 인생 설계나 계획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의 성격과 개인의 인생 기획이 맞물리는 특성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면, 향후 이들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법률적 차원의 지원과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청년에 대한 정책 수립은 사실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그들이 안고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의 주제들을 이해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중점 내용은 세 가지다. (1) 이들 신세대농민공의 이동(移動) 실천이 발생하는 국가 차원, 개인 차원, 전반적인 이론적 배경을 살피면서, (2) 이들의 일상문화와 생활양식 속에 스며든 선택과 사회의 변화 추세를 삶의 현장, 특히 그들의 원하는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검토하고, (3) 이들의 삶을 그려내거나, 이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에 대해 종합적 연구 방식으로 고찰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단계별 다년 계획 하에 연차별로 상호 교차 연구, 즉 이론과 현장 및 주요 텍스트를 연계하여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1. 1단계 연구 중점 부문: 이론화 – "이동성(移动性)"과 "신형성진화(新型城镇化)"
    ■ 유동성 공간으로서의 도시와 이동의 문제
    1세대 농민공의 등장과 함께 형성된 인구 이동의 추세는 중국 사회와 문화의 원심력과 구심력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방과 도시, 이 두 격절 공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 자식 세대들이 새로운 노동 시장에 본격 편입되면서 이른바 신세대농민공이란 개념이 제기되었다. 개혁개방 이후 한 세대가 지난 2010년대부터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농민공 내부에서 새로운 행동 양식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신세대농민공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있어서 세대주의적 접근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출발점으로 하면서, 이들이 향후 국가와 만들어 낼 새로운 긴장 관계의 분절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농민공의 본질을 구성하는 ‘이동성(移动性)’이라는 차원에서 이전과 상이한 유형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 신세대농민공의 함의를 중국 기층민들의 생애 기획과 중국 정부의 신형성진화(新型城鎭化), 즉 새로운 도시화 전략과 연결하여 사유하고자 한다.

    2. 2단계 연구 중점 부분: 핵심현장 – 北漂,上漂,深漂,香漂
    ■ 핵심현장과의 마주침
    이동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불확실성, 교차에 의해 발생하는 기존 체제의 변화, 그리고 이동의 동선(動線)이 남기는 흔적들은 계량적 수치뿐만 아니라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들의 내면에서 하나의 정동(情動)으로 응결되기도 한다. 백영서는 ‘이중적 주변의 시각’으로 동아시아 역사와 현실을 분석하기 위해 ‘핵심현장’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중앙과 주변의 관계는 단순히 지리적 위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연쇄 관계 또는 무한한 억압이양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
    본 연구의 맥락에서 볼 때 신세대농민공의 욕망 대상이 되면서도 또 부유하는 장소가 되는 곳은 다름 아닌 대도시이다. 2단계부터는 이러한 도시들과 그 내부에서의 구체적 실천 상황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연구의 구체성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 신세대농민공의 주요한 생애 기획 범주는 대략 (1) 교육, (2) 취업과 노동, (3) 창업(스타트업), (4) 주거와 지역, (5) 소비문화, (6) 연애와 결혼, (7) 인터넷 문화, (8) 대안적 생애 기획 이렇게 8가지이다. 이러한 범주들와 구체 도시를 결합하여 조사와 연구의 현장성을 확보할 것이다.

    3. 3단계 연구 중점 부분: 다중 텍스트에 대한 깊이 읽기
    ■ 다중 텍스트 심층 독해
    본 연구는 당연히 신세대농민공의 선택과 실천에 그 중점을 두면서 이와 더불어 이들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텍스트의 독해와 분석, 수집 또한 병행할 것이다. 즉 이들을 다루는 영화, 사진,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시각 매체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이들 스스로가 창작한 문학 작품 등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또한 현지 조사에서 수집된 자료, 인터뷰나 서면 자료들도 최대한 아카이브화 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다중 텍스트에 대한 독해는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과 시선, 그리고 이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전망 사이의 연결성(connectivity)을 확인하여, 기어츠(Clifford Geertz)가 말하는 바 이들에 대한 중층 기술(thick description)을 연구 성과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전제이자 방법론이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중국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른바 “신세대 농민공”을 포함하여, 새로운 이동성을 내포하고 있는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동 인구라는 개념에 더욱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전 세대가 농촌의 토지로부터 산출되는 소득에다 가족의 일부가 도시로 이주해 노동소득을 보태어 가계의 경제를 꾸려나가던 것에 비해, 그래서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일방적인 이동궤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새로운 세대의 삶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방향의 이동 추세를 자신의 생애 기획 및 주제와 결합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이들 신세대들에 대한 연구 속에서 이동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내러티브 사례연구 및 반구조화된 인터뷰 등에서 추출된 이들 청년들의 생애 기획 관련 내러티브의 분석을 주요한 연구방법론으로 택했다. 해당 연구과제의 거시적 결론은 이동을 구성하고 있는 내러티브들의 다양성과 개인화된 내러티브의 실현 가능성이 중국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런 점에 착안해 향후 중국 청년들에 대한 사회의 제도적 지원에 있어서 이 같은 청년 이동 서사를 활용한다면 향후 중국의 도시와 농촌 관계 정책 및 도시 인구, 문화, 세대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유용한 원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영문
  • Including the next generation of migrant workers, the young generation with the new mobility can be appropriately considered as an urban-based floating population because they are not rooted in rural areas, unlike the previous generation. Those of the previous generation had a unilateral mobility trajectory from rural to urban areas, whereas the new generation’s life is based on particular regions and combines mobility trends in a more diverse direction with their own life themes. For explaining the social mobility, we applied descriptive-narrative methodology composing of narrative case study and semi-structured interviews. In this paper, the authors examine the endless variability and temporality that Chinese youths acquire from their migration experiences as well as their empirical emotions of uncertainty, particularly the internal narratives that support them amid such variability. Our conclusion suggests that the diversity of the narratives that supports mobility practices and the possibility of realizing personalized narratives are directly linked to the sustainability of Chinese society. Therefore, future Chinese urban population policies may appropriately be made by considering the narrativ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중국 사회에서 농민공(农民工)은 현대 중국 사회의 독특한 공간적 격절구조, 즉 도시와 농촌 간 이원구조라는 조건 하에서 개혁개방의 동력이 만들어 낸 거대 인구 이동 현상의 결과물이다. 지금까지의 정의에 따르면, 농민공은 농업 호구(户口)에 속하면서 외지, 즉 도시로 나아가 제조업 등 단순 노동시장에 종사하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의 향진기업과 같은 비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로 규정된다. 이들은 무수하게 다른 삶의 경로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또 최소한 출발점으로서의 ‘농촌’과 과정으로서의 ‘이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농민공의 정체성에 대해 일반 사회와 비교하여 경제적 효용에 대한 압박이 적은, 하나의 “묵계(默契)된 공동체”로까지 묶어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이들의 도시 이주 목표가 비교적 단순하게 개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1세대 농민공의 주요 목표는 농업 소득 외에 임금 노동에 의한 소득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도시 사회학적 의미에서 볼 때 농민공이라는 공동체의 등장은 역사적으로 호구법의 제정 이래 지속된 도시와 농촌의 경직된 이원 구조를 뚫고 도시를 향해 농민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보는 관점이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논의는 이와 사뭇 다르다. 중국 사회의 이동 동력이 대폭 확장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신세대농민공은 기존 삶의 형태를 거부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는 주체로 간주되고 있다. 물론 1세대 농민공에게도 중국 사회의 이동 증가가 가져온 변화는 매우 심각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도시화의 비율이 높아지고 이와 함께 이동의 내용과 형식도 더욱 분화되기 시작했다. 물론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동은 지금도 가장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같은 급 도시 내에서의 이동, 급이 다른 도시 간의 이동,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동 등등 더욱 다양한 형식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이동의 성격 측면에서 볼 때 영구적 이동과 임시적 이동 중 임시적 이동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임시적 이동의 증가는 노동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노동의 유연화 정책과 맞닿아 있다. 최근 사례를 보자면, 취업을 위해 1선 도시급 거주 청년들이 3선 도시급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 유학과 관련한 해귀(海歸)의 문제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농민공 내부의 세대 간 이동의 질적 변화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본다면, 중국 내 이동은 단순 방향의 일회적 사건이라기보다 문화적 경계를 가로 지르고 굴절되며 다시 복귀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유동성(mobility)과 그 흔적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같은 유동적인 성격에 의해 사회 계층의 위계가 다시 재조정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농민공의 세계에서 유의미한 성격의 신세대 집단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이후부터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신세대농민공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있어서 세대주의적 접근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들이 국가와 만들어 낼 향후 새로운 긴장 관계의 분절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본 연구는 농민공의 본질을 구성하는 ‘이동성(移动性)’이라는 차원에서 이전과 상이한 유형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 이들 신세대농민공의 함의를 중국 기층민의 생애 설계 변화와 중국 정부의 신형성진화(新型城鎭化), 즉 새로운 도시화 전략을 연결하여 분석하였다. 앞으로 이들과 국가가 만들어 낼 사회 모순의 구조가 단순히 경제적 혹은 계급적 기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각 개인의 내면과 지역 사회, 그리고 나아가 세대와 문화의 차원에서 전면화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시점에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또 어떤 사회적 방향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기초적 논의 틀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시의적절한 연구가 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 각국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전지구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이동 및 이와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세대 간 충돌의 압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실증적이고 대안적이며 자기반성적인 연구의 사례를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본 연구과제는 총 3년차로 구성되면서, 연차별로 연구 방법의 입체적 변화를 시도하였는데, 해당 1차 년도에는 근대성과 이동, 그리고 국가 내외에서의 개인의 이동과 관련된 최신 이론들을 검토하고, 이러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중국 내 청년들의 이동 추세와 그것의 사회적 배경들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해당 주제와 관련된 이론적 내실화를 위해, 근대적 이동의 의미를 재해석함에 있어 우선 들뢰즈의 노마드, 즉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의 개념과 201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해 중국 내 사회적 화두가 된 ‘베이피아오(北漂-베이징을 떠도는 청년들)현상’을 결합하여 검토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새롭게 성장한 신세대농민공, 특히 이들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특정 도시 주변을 떠도는 베이피아오들의 사회 편입과 그들만의 문화 형성은 최근 중국 사회 내에서 주목할 만한 문화변동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2차년도 연구에서는 이들 삶의 기획과 그에 따른 이동을 둘러싸고 관련될 수 있는 구체 범주들, 즉 교육, 취업과 노동, 주거와 지역, 소비문화 등의 분야에 대해 다양한 경험의 사례와 추세들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 목표였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청년들과의 구체적인 대화 관계 형성과 사례분석을 수집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마지막 3차년도 연구의 중점은 ‘이중적 주변의 시각’을 통해 중국 도시 내에 정착을 시도하는 비도시 호구자들의 생애 전략을 다양한 텍스트 속에서 발견하여 분석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청년들의 이동 선택은 다양하고 그 동기 또한 매우 다양하다. 지금까지 중국 청년들에 대한 연구는 주로 호구제도 자체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 현상 연구에 치중되어 왔다. 그에 따라 농촌 이민자와 도시 시민 사이의 직업이나 임금의 차이, 노동 조건에 있어서의 불평등 구조, 성중촌(城中村: 도시 내 이민자 집단 거주로 생겨난 빈민촌)과 같은 이민자의 열악한 주거 조건, 이민자들을 대하는 도시 문화의 차별적 제도와 시선 등의 주제가 주요한 연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경향은 청년 개인이나 가족 등 실천의 단위가 만드는 특별한 이주 동기나 목적,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 내는 유동적 정체성과 가치관, 도시와 도시 사이에 걸쳐져 있는 이들의 중간자적 위상 등 개별 행위 주체의 특수성과 그 안에 내장된 서사를 소거해 왔다. 이전 연구가 주로 청년들의 이주가 상징하는 사회 체제 내의 불평등 구조를 강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3년차 연구에서는 이들 이주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주 관련 서사들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활용방안
    본 연구는 청년 세대들의 글로벌 차원에서의 이동과 네트워크의 확장이 중국이라는 국가 내부의 사회 변동과 연계되어 있으면서, 다시 개인의 삶의 다양한 영역과 실천 속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신세대농민공이 등장한 이래 신노동자라든가 일용직 노동자와 같은 더욱 도시에 밀착해 들어간 청년 노동자 관련 개념들이 분화를 거듭했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도시 하위문화 또한 그 발전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이다. 그리고 이 같은 세대적 불안이나 전망의 불투명은 중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지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삼포(三抛)세대’ 담론, 중국에서는 ‘내권(內卷)’적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자리가 현재도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의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활용방안을 고려해본다면, 첫째,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청년들이 국가 주도의 사회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하면서 자신의 생애 기획을 조정하고 살아내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단 국가가 청년들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대로 청년 개인의 실천이 국가의 정책적 실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줄 것이다. 둘째, 해당 연구는 청년들의 사회적 위치와 직면한 현실에 대한 풍부한 시각을 제공하여 학문적으로 청년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해당 연구는 청년들 스스로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게시해 줌으로써 자신들만의 미래 비전을 세우는데 자유로운 사고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청년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 자료로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색인어
  • 사회적 이동, 신세대 농민공, 도농이원구조, 탈출, 표류, 타협, 회귀, 중국 청년, 대안 서사, 베이피아오, 생애 기획, 사회적 가치, 제1선 도시, 문화 소비, 후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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