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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을 통해서 본 동학 경전의 구조와 사상
A Study on the Structure and Thought of Donghak Scriptures through Shamanis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89747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임태홍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샤머니즘을 통해서 동학경전의 서술구조와 그 사상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의 주요 문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주요 사상 개념의 형성 시기와 그 의미를 주목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샤머니즘이란 원시적인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샤먼(shaman)’ 즉 ‘무당’이라고 하는 종교 지도자가 중심이 된 신앙 체계를 말한다. 샤먼은 이상심리상태에서 신적인 존재와 교류를 하고 신성한 능력을 부여받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길흉을 점치며, 앞날을 예언하는 등 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제우는 1860년 4월(음력)에 이상한 종교체험을 하고, 그 체험을 통해서 자신이 획득한 종교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교인 동학(東學)을 창시하였다. 이러한 그를 우리는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종교를 창시한 샤먼적인 존재, 즉 일종의 ‘무당’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지은 문장을 샤먼 스스로가 남긴 ‘민속지(民俗誌)’로 보고 그 문장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을 시도하는 것은 그가 제시한 사상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최제우의 동학사상은 제2대 교주 최시형과 제3대 교주 손병희로 이어지면서 확대되고 발전하였다. 동학 교단을 계승한 천도교 교단은 현재 천도교의 경전으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외에 최시형이 지은 『해월신사 법설』과 손병희가 지은 『의암성사 법설』을 경전으로 포함시켜 동학사상을 계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제우의 동학사상은 최시형과 손병희의 해석이 가미되어 그 의미가 확대, 변화됨으로써 원래의 모습은 알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이 연구에서는 샤머니즘의 관점을 빌려서 최제우가 처음에 제시하였던 동학사상의 근본 개념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동학 경전을 샤머니즘의 측면에서 구조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나아가 관련 사상 개념의 형성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동학사상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 분석 대상이 되는 문헌은 교조 최제우가 집필하고 2대 교주 최시형이 편찬한 『동경대전』(1880년)과 『용담유사』(1881년)이다. 『동경대전』은 한문으로 된 「포덕문」·「논학문」·「수덕문」·「불연기연」과 기타 짧은 문장 20여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글 시가집인 『용담유사』는 「용담가」·「안심가」·「교훈가」등 모두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기대효과
  • 1) 종교 경전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자칫 신비주의에 경도되거나 기존의 종교 신앙적 개념에 압도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연구는 동학 경전의 문장에 천착하여 그 구조를 살피고 동학사상의 탄생과정을 엄밀한 문헌 비교의 방법으로 고찰함으로써 동학사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동학사상에 대한 연구는 최근 우리 학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동학사상에 대한 이해가 확대, 확장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동학 경전과 그 경전의 문장을 집필한 최제우 사상에 대한 연구가 소홀시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동학의 기초 사상 개념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다양한 후속연구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최근에 해외에서 한류 및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등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였다. 동학사상은 근대시기 한국의 대표적인 사상이며, 현대 한국 문화의 바탕이 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의 고유 사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함으로써 문화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얻어진 성과는 전문 학술지에 투고하여 발표하고, 향후 관련 자료를 더 수집하여 근대시기 동아시아 사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단행본 집필에 활용하고자 한다. 아울러 연구 성과를 한국사상 문화 관련 수업에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연구요약
  • 연구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 샤머니즘 문화의 이해

    샤먼의 신비체험, 즉 트랜스 체험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탈혼(脫魂, Ecstasy)의 체험이며 다른 하나는 빙의(憑依, Possession)의 체험이다. 탈혼 체험은 샤먼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신적인 존재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서 그 존재를 만나고 영적인 교류를 하는 체험이다. 반면에 빙의의 체험은 샤먼이 신적 존재의 영향을 받거나 신령의 내림을 받아 신적 존재와 교류를 한다.
    물론 이러한 체험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샤먼의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상상의 사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이 당사자인 샤먼에게는 현실 이상의 현실성을 가지고 일어나는 것이 이러한 체험의 특징이다. 최제우가 1860년 4월에 체험한 경험은 바로 이러한 샤먼 체험, 즉 빙의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청자는 최제우의 문장을 분석하면서 샤먼의 체험을 (신과 만남의) ‘준비’→ (신과의) ‘만남’ → (신과의) ‘교류’ → ‘마무리’의 과정으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2단계) 동학경전의 서술 구조 분석

    최제우는 1861년에 쓴 문장, 즉 「안심가」, 「교훈가」, 「포덕문」, 그리고 「논학문」 에서 자신의 신비체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1862년에 쓴 「수덕문」에서 그는 신과의 대화, 즉 교류 상황을 묘사하지 않고 생략하였다. 1862년 이후에도 최제우는 많은 문장을 지었으나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체험에 대해서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최제우의 빙의체험이 가장 상세히 묘사된 시문은 「교훈가」이다. 특히 「교훈가」는 신과의 교류를 가장 상세히, 그리고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묘사하였다. 1860년에 집필한 「용담가」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다. 한문으로 쓴 「포덕문」과 「논학문」에서 최제우는 자신의 샤먼 체험에 대해서 매우 이성적이고도 냉정한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분량으로 묘사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제우의 여러 문장에 나타나는 신비 체험의 내용이 서로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내용도 다르며 그 안에 담긴 사상 개념도 다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이들 문장에 나타나는 체험이 각각 별개의 체험은 아니다. 1860년 4월에 경험한 한 차례의 체험을 그는 서로 다르게 묘사한 것이다.
    이와 같은 논의를 중심으로 동학 경전에 수록된 문장의 서술구조를 분석할 계획이다.

    3단계) 동학 사상개념의 탄생 고찰

    동학사상, 특히 최제우의 사상은 일반적으로 학계에서 동학의 민족주의, 민주주의, 인간존중사상, 도덕주의, 평등사상 등 다양한 사상으로 발전되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상은 기초 사상 개념으로 최제우가 제시한 다음의 한자어로 된 개념, 즉 ‘시천주(侍天主),’ ‘보국안민(輔國安民)’, ‘포덕천하(布德天下)’, ‘인내천(人乃天)’, ‘후천개벽(後天開闢)’등을 확대 해석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최제우 사상의 원초적인 개념이 동학 경전의 어느 부분, 특히 최제우의 샤먼 체험 중 어느 부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인지 주목하고자 한다. 체험 과정, 즉 1) 만남의 ‘준비’, 2) 신과의 ‘만남’, 3) 신과 ‘교류’, 4) ‘마무리’ 중 어느 장면에서 이들 주요 개념들이 등장하는지 고찰하여 그 의미를 살펴본다.
    예를 들면, ‘개벽’이라는 단어는 「용담가」의 ‘교류’ 부분에 최초로 등장하며, 동학 민족주의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아국운수(我國運數)’의 개념 역시 「안심가」의 ‘교류’부분에 등장한다. ‘포덕천하’의 개념은 「교훈가」의 ‘교류’부분에 등장하며 마무리 부분에 ‘보국안민’의 개념이 등장한다. 아울러 ‘동학(東學)’이라는 개념은 「논학문」의 ‘마무리’ 부분에 제시된다. 결론적으로 최제우 사상의 주요 개념은 샤먼의 체험에서 볼 때, 신과의 교류와 교류 이후 마무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고찰한다.
    이와 같은 논의 과정을 거쳐서 이 연구는 최제우 사상의 원초적인 개념을 샤머니즘과 관련지어 분석하며 그것이 가지는 사상적인 의미를 고찰할 계획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샤머니즘이란 원시적인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샤먼(shaman)’ 즉 ‘무당’이라고 하는 종교 지도자가 중심이 된 신앙 체계를 말한다. 샤먼은 이상심리상태에서 신적인 존재와 교류를 하고 신성한 능력을 부여받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길흉을 점치며, 앞날을 예언하는 등 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제우는 1860년 4월(음력)에 이상한 종교체험을 하고, 그 체험을 통해서 자신이 획득한 종교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교인 동학(東學)을 창시하였다. 이러한 그를 우리는,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종교를 창시한 샤먼적인 존재, 즉 일종의 ‘무당’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본 연구에서는 샤머니즘과 동학 관련 연구를 살펴보고, 최제우의 1860년 4월 5일(음력)의 체험을 샤먼의 체험으로 간주하고, 동학 경전의 서술 구조와 그 사상을 고찰하였다. 특히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의 주요 문장이 신비체험과 관련하여 구조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주요 사상 개념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아울러 각 사상개념의 형성이 최제우의 트랜스 체험 과정 중에 언제 등장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느 때인지를 고찰하였다.
    필자가 이러한 연구를 기획한 것은 우리학계에 동학사상 연구, 특히 최제우의 사상 연구가 엄밀한 경전해석에 근거하지 않고 종교적 신앙으로 과대 포장하거나 아니면 신비주의적 입장에서 논리 비약적인 해석을 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동학 경전의 문장에 천착하여 그 구조를 살피고 동학사상의 탄생과정을 엄밀한 문헌 비교의 방법으로 고찰함으로써 동학사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과정에서 획득한 몇 가지 결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80년대 이전에 학계에서는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가 샤머니즘을 이용하여 그 사상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주장이 많았으나 그 이후에는 최제우 자신이 샤먼의 트랜스 체험을 한 바 있으며 그의 여러 가지 종교활동을 샤먼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대세를 형상하게 되었다. 즉 동학 경전 안에 담긴 샤머니즘적인 관념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무속문화의 반영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아지게 되었다.
    둘째, 최제우의 대표적인 문장 예를 들면 「용담가」(1860년), 「포덕문」(1861년), 「안심가」(1861년), 「교훈가」(1861년), 「수덕문」(1862년), 「몽중노소문답가」(1862년)에는 최제우 자신이 1860년 4월 5일에 경험한 신비체험(득도체험)이 묘사되어 있다. 묘사된 내용을 살펴보면 체험의 준비 → 신과 만남 → 신과의 영적인 교류(대화) → 체험의 마무리 과정이 상세하게 혹은 간략하게 그려져 있다. 다만 각 문장마다 체험의 내용은 다르게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문장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최제우 자신이 신비체험 이전에 겪은 고난의 삶과 4월 5일의 체험 그리고 그 이후의 사정이 그려져 있다. 결국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는 1860년 4월 5일의 체험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 소개한 문장을 모아 놓은, 자서전 형태의 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최제우 동학 사상을 형성하는 주요 개념은 앞에 소개한 7개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신과의 영적 교류와 마무리 과정 중에 등장한다. 이는 그의 사상이 신비체험을 통해 신과의 만남으로써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다만 각 사상 개념이 한꺼번에 제시되지 않고 시간차를 가지면서 각기 다른 문장에서 제시되었다고 하는 점은 샤먼의 트랜스 체험의 특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것은 윌리엄 제임스(2000,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462∼463쪽)의 설명에 따르면, 체험 당시 최제우가 경험한 것은 지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상태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최제우가 이른 시기에 썼던 「용담가」를 분석해보면 최제우의 그러한 감정적인 상태가 최고신 한울님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은 것으로부터 생겨난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제우가 받은 계시의 핵심은 스스로를 이 세상의 중심적 존재로 인정하는 자존감,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그러한 감정적 상태가 사회적, 국가적으로 확대됨으로써 우리가 말하는 동학사상의 모습이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영문
  • This study examines the narrative structure and the ideas of Donghak scriptures through shamanism. Especially, the main sentences of Donggyeong-Daejeon and Yongdam-Yusa are structurally analyzed to investigate the time and meaning of the formation of the main concept of thought. The followings are some of the issues discussed in the text.
    First, in the academic world since the 1980s, Choi Jae-woo himself had a trans experience of shaman and the claim that his various religious activities can be seen as shaman's activities became mainstream. In other words, there are many opinions that the shamanistic idea in the Donghak scripture is not intentionally made but a reflection of natural shamanism culture.
    Second, for example, Choi Je-woo's representative sentences such as “Yongdamga”(1860), “Podeokmun”(1861), “Anshimga”(1861), “Kyohunga”(1861), “Sudeokmun”(1862), and “Mongjungnosomundapga”(1862) depicted the mystical experience experienced by Choi Je-woo himself on April 5, 1860. The contents described in detail or briefly the process of 1) preparation for experience, 2) meeting with God, 3) spiritual exchange (dialogue) with God, and 4) finishing of experience. However, the contents of the experiences are described differently in each sentence.
    Third, the main concept of forming Choi Je-woo's Donghak thought in the seven sentences introduced above appears during the spiritual exchange with God and finishing of the mystical experience. This means that his ideas were formed by meeting with God through the shamanic experience. However, it can be explained by the characteristics of shaman's trans experience that each concept of thought was presented in different sentences while having time difference without being presented at once. It is because the Choi Jae-woo’s experience was closer to emotional state than intellectual. In the text, I analyzed the "Yongdamga" written by Choi Jae-woo at the early stage and explained that such an emotional state was an emotion that originated from being recognized by Hanulnim, the supreme god. In this way, self-esteem and confidence that recognize himself as the central being of this world are the core of revelation received by Choi. It is identified that such revelations are expanded socially, and thus forming the image of the Donghak thought we speak of.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샤머니즘이란 원시적인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샤먼(shaman)’ 즉 ‘무당’이라고 하는 종교 지도자가 중심이 된 신앙 체계를 말한다. 샤먼은 이상심리상태에서 신적인 존재와 교류를 하고 신성한 능력을 부여받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길흉을 점치며, 앞날을 예언하는 등 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제우는 1860년 4월(음력)에 이상한 종교체험을 하고, 그 체험을 통해서 자신이 획득한 종교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교인 동학(東學)을 창시하였다. 이러한 그를 우리는,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종교를 창시한 샤먼적인 존재, 즉 일종의 ‘무당’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본 연구에서는 샤머니즘과 동학 관련 연구를 살펴보고, 최제우의 1860년 4월 5일(음력)의 체험을 샤먼의 체험으로 간주하고, 동학 경전의 서술 구조와 그 사상을 고찰하였다. 특히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의 주요 문장이 신비체험과 관련하여 구조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주요 사상 개념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아울러 각 사상개념의 형성이 최제우의 트랜스 체험 과정 중에 언제 등장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느 때인지를 고찰하였다.
    필자가 이러한 연구를 기획한 것은 우리학계에 동학사상 연구, 특히 최제우의 사상 연구가 엄밀한 경전해석에 근거하지 않고 종교적 신앙으로 과대 포장하거나 아니면 신비주의적 입장에서 논리 비약적인 해석을 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동학 경전의 문장에 천착하여 그 구조를 살피고 동학사상의 탄생과정을 엄밀한 문헌 비교의 방법으로 고찰함으로써 동학사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과정에서 획득한 몇 가지 결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80년대 이전에 학계에서는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가 샤머니즘을 이용하여 그 사상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주장이 많았으나 그 이후에는 최제우 자신이 샤먼의 트랜스 체험을 한 바 있으며 그의 여러 가지 종교활동을 샤먼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대세를 형상하게 되었다. 즉 동학 경전 안에 담긴 샤머니즘적인 관념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무속문화의 반영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아지게 되었다.
    둘째, 최제우의 대표적인 문장 예를 들면 「용담가」(1860년), 「포덕문」(1861년), 「안심가」(1861년), 「교훈가」(1861년), 「수덕문」(1862년), 「몽중노소문답가」(1862년)에는 최제우 자신이 1860년 4월 5일에 경험한 신비체험(득도체험)이 묘사되어 있다. 묘사된 내용을 살펴보면 체험의 준비 → 신과 만남 → 신과의 영적인 교류(대화) → 체험의 마무리 과정이 상세하게 혹은 간략하게 그려져 있다. 다만 각 문장마다 체험의 내용은 다르게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문장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최제우 자신이 신비체험 이전에 겪은 고난의 삶과 4월 5일의 체험 그리고 그 이후의 사정이 그려져 있다. 결국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는 1860년 4월 5일의 체험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 소개한 문장을 모아 놓은, 자서전 형태의 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최제우 동학 사상을 형성하는 주요 개념은 앞에 소개한 7개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신과의 영적 교류와 마무리 과정 중에 등장한다. 이는 그의 사상이 신비체험을 통해 신과의 만남으로써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다만 각 사상 개념이 한꺼번에 제시되지 않고 시간차를 가지면서 각기 다른 문장에서 제시되었다고 하는 점은 샤먼의 트랜스 체험의 특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것은 윌리엄 제임스(2000,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462∼463쪽)의 설명에 따르면, 체험 당시 최제우가 경험한 것은 지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상태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최제우가 이른 시기에 썼던 「용담가」를 분석해보면 최제우의 그러한 감정적인 상태가 최고신 한울님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은 것으로부터 생겨난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제우가 받은 계시의 핵심은 스스로를 이 세상의 중심적 존재로 인정하는 자존감,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그러한 감정적 상태가 사회적, 국가적으로 확대됨으로써 우리가 말하는 동학사상의 모습이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동학사상에 대한 연구는 최근 우리 학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나, 상대적으로 동학 경전과 그 경전의 문장을 집필한 최제우 사상에 대한 연구가 소홀한 편이다. 장차 이 연구의 성과를 기반으로 동학의 기초 사상 개념에 대해 논의를 심화시키고자 한다.

    2) 동학사상은 근대시기 한국의 대표적인 사상이며, 현대 한국 문화의 바탕이 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한류의 근본 사상에 대한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3) 연구 성과는 전문 학술지에 투고하여 발표하고, 관련 자료를 더 수집하여 근대시기 동아시아 사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단행본 집필에 활용하고자 한다. 아울러 연구 성과를 한국 문화 관련 수업에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색인어
  • 동학, 경전, 동경대전, 용담유사, 최제우, 샤머니즘, 신비체험, 빙의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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