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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인생관에서‘소확행’의 의미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Meaning of‘Small but Certain Happiness’ in Murakami Haruki’s View of Lif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90381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보미
연구수행기관 (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小確幸)’은 무라카미 하루키가(이하 ‘하루키’)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한국 사회에서는 행복을 추구하는 또 다른 소비 형태나 즉흥적인 만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소확행’ 역시 욜로(YOLO) 현상처럼 여가 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되거나 편하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대문호(大文豪)가 추구하는 여가와 행복으로 이해되고 있다. 물론 결과로서 즐기는 행복의 형태도 중요하다. 하지만 원래 작가란 원래 있었던 형태와 거기서 생겨난 새로운 형태 사이의 낙차를 통해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소확행’도 행복이라는 결과적 형태로서 직접 소비되기보다 ‘작지만 확실한’ 에 관한 사유와 그 프로세스를 통해 하루키가 원래 전하고자 하는 행복의 형태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에서는 물론 소설 속 주인공들은 청소하고 밥을 짓고 다림질하는 행위가 상당히 자주 등장하며 매우 정성스럽게 묘사된다. 특히 요리를 할 때는 ‘있는 것을 활용’하는 일관된 자세로 묘사되는데, 이것은 하루키의 인생관과 곧바로 결부된다. 인간은 변화를 거듭하는 ‘무상’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태어난 생명은 변화하고 마침내 예외 없이 소멸하지만, 동시에 연약한 세계 속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것들을 향한 정적인 결의, 긍정적인 몸짓을 확신하고 응원하는 작가의 인생관이 함축되어 있다. 청소나 다림질은 무질서에 대항하여 일상의 질서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있는 것을 활용’하는 요리 자세는 이미 ‘내던져진’ 형태의 부여받은 삶이라는 조건에서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여 살아내고자 하는 작은 결의와 몸짓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엄혹한 조건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가장 심오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하루키는 “서랍 속에 반듯하게 개켜진 깨끗한 팬츠가 쌓여 있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하고(3, p. 320)” 표현했을 것이다. 하루키가 여기서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은 연약한 세계 속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작은 결의와 몸짓이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재현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으며, 행복은 그 과정이나 행위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확행의 근원을 찾아 하루키의 인생관에 관해 접근된 시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루키의 음악(신사빈, 2015), 음식(민경애, 2004), 여행(이은례, 2010) 등 단편적인 취향에 관해서는 학문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꽤 많은 흥미와 관심을 얻을 수 있었으나, 하루키의 근본적인 인생관을 통한 ‘소확행’의 진정한 의미라 보기 어렵다. 하루키 문학에는 『상실의 시대』부터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개인적 윤리에 대한 물음이 있었고, 일상의 발견이 있었으며, 개인의 자발적 행동에 의한 독특함이 존재했었다(김춘미, 2008). 하루키의 인생관에 관한 학제적, 통섭적 연구를 통해 개인이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구축해가는 행복의 존재양식은 여가학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생관을 통해 ‘소확행’의 근본적인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일본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에서 일본 작가의 인생관을 고찰한다는 자체가 어려움을 수반 하는 일이 되겠지만, 민족주의에의 안이한 접착에 거리를 두면서 ‘소확행’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일 또한 학문적 객관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본처럼 고도 소비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의 사회에서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하나의 ‘행복’ 코드로 새롭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 학문적 시사점
    1. 기업과 미디어의 마케팅 전략과 즉흥적인 결과적 형태로서만 소비되던 ‘소확행’의 의미에 관해 첫 프로세스적 해석을 시도한다. ‘소확행’은 행복이 특별한 것에서 일상으로, 높은 강도의 자극이 아닌 잦은 빈도 등으로 변화했다고 분석되기도 하는데(김난도 외, 2017), 결국 그것은 다시 잦은 소비와 높은 식탐과 같은 트렌드로 해소되고 있다(이제성·이준영, 2019). 따라서 결과론적 형태로서 소비되는 ‘소확행’에 관해 프로세스적 해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2.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유를 통해 ‘소확행’에 관한 진정한 의미를 규명한 첫 시도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하루키의 음악(신사빈, 2015), 음식(민경애, 2004), 여행(이은례, 2010) 등 단편적인 취향에 관해서는 학문적으로 관심을 얻을 수 있었으나, 하루키의 근본적인 인생관을 통한 작가가 진심으로 의도하는 ‘소확행’이라 보기 어렵다.
    3.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와 문학에 관한 학제적, 통섭적 연구를 통해 여가학적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상실의 시대』부터 상실의 하루키는 일본처럼 고도 소비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의 사회에서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코드로 인식되었었다. 따라서 하루키적 ‘소확행’의 사유는 여가학적으로 중요한 질문 즉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4. ‘소확행’의 진정한 의미는 곧 개인으로서 어떻게 존재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며, 이는 곧 여가학의 정체성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의 ‘소확행’에 관한 사유는 개인적 윤리에 대한 물음, 일상의 발견, 개인의 자발적 행동과 같은 구체적 실현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실적 시사점
    1. 하루키의 정신세계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문학작품에서 ‘소확행’의 사유와 프로세스를 서사적으로 파악하여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 여가 산업이나 미디어 시스템이 내세우는 가치(자유나 행복) 속으로 매몰되어 소비하고 즉흥적인 만족을 집단적으로 쫓는 무인칭의 다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확행’의 진정한 존재방식은 각자의 고유성과 독특한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정체성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 하루키가 전하는 행복의 방향성은 사회에서의 끝없는 우위경쟁과 거대한 시스템의 공허한 이념에 속해 있지 않고 매우 단순하고 기초적인 일상 속에 그 힘이 내재해 있으며, 그 힘은 개인이 자신의 소중한 개별성을 회복하고 일상의 질서와 리듬을 스스로 구축하는 데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4. 여가는 일에 종속된 개념으로서 더 이상 책임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권리’의 영역만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구축하기 위해 질서와 리듬을 마련하는 ‘의무’ 또한 중요한 조건임을 깨달을 수 있다.
    ○ 교육적 시사점
    1. 100세 시대, 주 4일제 근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실에서 여가는 더 이상 ‘쉼’만의 공간은 아니며, 우리가 잘 살아가는 기술을 구축하는 영역으로서 중요한 자리에 와 있다. 신체단련, 단기적 취미 습득과 같은 기술 교육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여가 개념적 교육 측면에서 기초 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
    2. 본 연구결과는 일본어 전공 뿐 아니라 일본 사회와 관련된 수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본과의 이해관계로 인해, 특정 기준 없이 일본을 무조건 비판하는 편협된 시선이 존재한다. 국가와 역사를 초월하여 ‘소확행’의 존재방식을 서로 공유하는 기회를 통해 개인과 개인의 정신적 유대를 구축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견문과 관점을 넓히고 보다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는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 본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목적은 하루키의 인생관을 통해 ‘소확행’의 근본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하루키의 직접적인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나 수상연설문, 작가의 일상을 보여주는 에세이 그리고 작가의 정신세계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문학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확행에 관한 사유와 그 프로세스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문학작품에서의 맥락과 서사적 표현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의 내용 범위는 국내 출간된 하루키의 인터뷰, 에세이는 전 작품을 고찰하고자 하며, 문학 작품에 관한 고찰은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나 추후 소수의 단편소설도 분석내용에 포함될 수 있다. 고찰 과정에는 비평가, 평론가. 하루키 문학연구들과의 비교 고찰도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소확행’은 쉽게 즐길 수 있는 결과론적 형태보다 ‘작지만 확실한’이 함의하고 있는 근본적인 사유와 프로세스를 고찰하여 과정적 의미에서의 진정한 ‘소확행’의 원형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루키는 왜 ‘작지만’의 한계와 조건을 보편적인 행복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하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확실하게’ 통과할 수 있는 행복을 말할 수 있는지를 그 과정에 관한 사유와 논리를 고찰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소확행’에서의 ‘작지만’은 사회나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군집이나 집단으로서 소비되지 않고, 개인의 삶에서 독특한 개별성이나 구체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작은 결의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의 예루살렘, 카탈루냐 수상 연설문은 그의 인생관을 해석할 때 자주 거론되는데, 그는 사회 속 개인의 독자성과 소중함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하루키는 사회를 예루살렘 수상문에서는 높고 단단한 벽으로, 카탈루냐에서는 효율이나 편의라는 이름을 지닌 시스템으로 표현하며 자신은 깨지기 쉬운 알의 편이며 개인의 독자성과 소중함이 살아있는 정신으로서 함께 연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확실한’에 관한 사유는 부조리하고 불확실하게 생각하는 삶의 조건과 명징하게 대조시킴으로써 한 개인이 일상에서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는 삶의 존재방식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다. 하루키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데, 그것은 하루키가 제시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성장이란 한 순간에 완성될 수 없고, 계속적으로 성장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완전한 성숙을 거두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확실한’ 일상의 조건에서 끝없는 투쟁을 하며 열린 구조로 결말을 맺는 것이 인간의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임을 그는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하루키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은 그가 미리 정해놓은 묘비명 ‘작가 겸 러너,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에서 알 수 있듯이 삶과의 끝없는 투쟁 속에서 얻어 낸 ‘행위로서 얻어낸 성취’를 통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곧 살아간다는 능동적인 행위 자체에 흡수되는 것이며, 돈이나 사회에서의 위치나 순위와 같은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내기 위한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 계획서 단계에서는 하루키에 관한 인터뷰, 자전적 에세이를 주로 고찰하여 ‘소확행’에 관한 사유와 논리를 분석하였으며(연구 1), 추후 본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는 장편소설이나 단편소설에서 ‘작지만’이 어떤 맥락에서 무엇으로 상징되며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확실한’ 행복을 구축해 나가는지 서사적으로 파악하여(연구 2) 하루키의 ‘소확행’에 관한 사유와 그 프로세스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제시하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총 2편의 연구논문으로 완성하여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본 연구의 상반기에는 ‘연구 1’을 중심으로 하루키의 모든 자전적 에세이, 인터뷰, 수상연설문을 고찰하여 ‘소확행’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며, 하반기 ‘연구 2’에서는 하루키의 장편 소설을 중심으로 문학작품을 고찰하며 ‘소확행’의 서사적 프로세스를 규명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小確幸)’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한국 사회에서는 행복을 추구하는 또 다른 소비 형태나 즉흥적인 만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소확행’ 역시 욜로(YOLO) 현상처럼 여가 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되거나 편하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대문호(大文豪)가 추구하는 여가와 행복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하루키의 문학작품을 통해 소확행의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다. 결국 하루키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은 살아간다는 능동적인 행위 자체에 흡수되는 것이며, 돈이나 사회에서의 위치나 순위와 같은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내기 위한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영문
  • The term “small yet definite happiness” allegedly is adapted from the work of the world-renowned Japanese writer Haruki Murakami. The craze for “small yet definite happiness” has prevailed all classes and even to be the principle underpinning leisure experience. “Small yet definite happiness” can arguably be regarded as the “zeitgeist” of contemporary leisure. In Murakami’s 1986 essay collection Afternoon in the Inlets of Langerhans (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 and again in 1996 How to find Whirling Cat (う̛̿き猫の̀つけかた), he mentioned about a phrase “small yet definite happiness” (小さいけ̪確か̫幸̜), such as “a sip of extra-cold beer on a hot summer day’ or coming across a long-sought album in a charity shop (even better for a reasonable price!)”. This paper is an attempt to explore the traces the way how this term has been introduced and applied, and argues that the state’s emphasis on “small yet definite happiness” not only represents the promoted desire of good life but also reveals meaningful connectedness with the world through the embodied consciousnes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小確幸)’은 무라카미 하루키가(이하 ‘하루키’)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한국 사회에서는 행복을 추구하는 또 다른 소비 형태나 즉흥적인 만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소확행’ 역시 욜로(YOLO) 현상처럼 여가 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되거나 편하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대문호(大文豪)가 추구하는 여가와 행복으로 이해되고 있다. 물론 결과로서 즐기는 행복의 형태도 중요하다. 하지만 원래 작가란 원래 있었던 형태와 거기서 생겨난 새로운 형태 사이의 낙차를 통해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소확행’도 행복이라는 결과적 형태로서 직접 소비되기보다 ‘작지만 확실한’ 에 관한 사유와 그 프로세스를 통해 하루키가 원래 전하고자 하는 행복의 형태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소확행의 근원을 찾아 하루키의 인생관에 관해 접근된 시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루키의 음악(신사빈, 2015), 음식(민경애, 2004), 여행(이은례, 2010) 등 단편적인 취향에 관해서는 학문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꽤 많은 흥미와 관심을 얻을 수 있었으나, 하루키의 근본적인 인생관을 통한 ‘소확행’의 진정한 의미라 보기 어렵다. 하루키 문학에는 『상실의 시대』부터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개인적 윤리에 대한 물음이 있었고, 일상의 발견이 있었으며, 개인의 자발적 행동에 의한 독특함이 존재했었다(김춘미, 2008). 하루키의 인생관에 관한 학제적, 통섭적 연구를 통해 개인이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구축해가는 행복의 존재양식은 여가학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생관을 통해 ‘소확행’의 근본적인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일본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에서 일본 작가의 인생관을 고찰한다는 자체가 어려움을 수반하는 일이 되겠지만, 민족주의에의 안이한 접착에 거리를 두면서 ‘소확행’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일 또한 학문적 객관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본처럼 고도 소비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의 사회에서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하나의 ‘행복’ 코드로 새롭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 학문적 시사점
    - 기업과 미디어의 마케팅 전략과 즉흥적인 결과적 형태로서만 소비되던 ‘소확행’의 의미에 관해 첫 프로세스적 해석을 시도한다. ‘소확행’은 행복이 특별한 것에서 일상으로, 높은 강도의 자극이 아닌 잦은 빈도 등으로 변화했다고 분석되기도 하는데(김난도 외, 2017), 결국 그것은 다시 잦은 소비와 높은 식탐과 같은 트렌드로 해소되고 있다(이제성·이준영, 2019). 따라서 결과론적 형태로서 소비되는 ‘소확행’에 관해 프로세스적 해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유를 통해 ‘소확행’에 관한 진정한 의미를 규명한 첫 시도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하루키의 음악(신사빈, 2015), 음식(민경애, 2004), 여행(이은례, 2010) 등 단편적인 취향에 관해서는 학문적으로 관심을 얻을 수 있었으나, 하루키의 근본적인 인생관을 통한 작가가 진심으로 의도하는 ‘소확행’이라 보기 어렵다.
    -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와 문학에 관한 학제적, 통섭적 연구를 통해 여가학적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상실의 시대』부터 상실의 하루키는 일본처럼 고도 소비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의 사회에서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코드로 인식되었었다. 따라서 하루키적 ‘소확행’의 사유는 여가학적으로 중요한 질문 즉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소확행’의 진정한 의미는 곧 개인으로서 어떻게 존재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며, 이는 곧 여가학의 정체성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의 ‘소확행’에 관한 사유는 개인적 윤리에 대한 물음, 일상의 발견, 개인의 자발적 행동과 같은 구체적 실현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실적 시사점
    - 하루키의 정신세계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문학작품에서 ‘소확행’의 사유와 프로세스를 서사적으로 파악하여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여가 산업이나 미디어 시스템이 내세우는 가치(자유나 행복) 속으로 매몰되어 소비하고 즉흥적인 만족을 집단적으로 쫓는 무인칭의 다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확행’의 진정한 존재방식은 각자의 고유성과 독특한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정체성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하루키가 전하는 행복의 방향성은 사회에서의 끝없는 우위경쟁과 거대한 시스템의 공허한 이념에 속해 있지 않고 매우 단순하고 기초적인 일상 속에 그 힘이 내재해 있으며, 그 힘은 개인이 자신의 소중한 개별성을 회복하고 일상의 질서와 리듬을 스스로 구축하는 데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여가는 일에 종속된 개념으로서 더 이상 책임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권리’의 영역만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구축하기 위해 질서와 리듬을 마련하는 ‘의무’ 또한 중요한 조건임을 깨달을 수 있다.
    ○ 교육적 시사점
    - 100세 시대, 주 4일제 근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실에서 여가는 더 이상 ‘쉼’만의 공간은 아니며, 우리가 잘 살아가는 기술을 구축하는 영역으로서 중요한 자리에 와 있다. 신체단련, 단기적 취미 습득과 같은 기술 교육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여가 개념적 교육 측면에서 기초 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
    - 본 연구결과는 일본어 전공 뿐 아니라 일본 사회와 관련된 수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본과의 이해관계로 인해, 특정 기준 없이 일본을 무조건 비판하는 편협된 시선이 존재한다. 국가와 역사를 초월하여 ‘소확행’의 존재방식을 서로 공유하는 기회를 통해 개인과 개인의 정신적 유대를 구축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견문과 관점을 넓히고 보다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는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 본다.
  • 색인어
  • 여가, 무라카미 하루키, 작지만 확실한 행복, 프로세스적 접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생관, 문헌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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