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연구 대상은 인용조사 「ト」가 문말에 출현하는 표현이다. 수많은 인용표현 중 본 연구의 대상을 「ト」로 끝나는 발화로 국한하는 이유는 조사가 문장의 말미에 출현할 경우 표면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법적, 의미적, 화용론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 ...
본 연구의 연구 대상은 인용조사 「ト」가 문말에 출현하는 표현이다. 수많은 인용표현 중 본 연구의 대상을 「ト」로 끝나는 발화로 국한하는 이유는 조사가 문장의 말미에 출현할 경우 표면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법적, 의미적, 화용론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크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① 문말에 출현하는 인용조사 「ト」의 문법적 특징과 의미기능에 대한 이론적 검토
종래의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현대일본어에서 전형적인 인용문은 [발화(혹은 사고)+인용조사+발화(혹은 사고)동사]의 형태를 띠며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용조사로는 「ト」를 들 수 있다. 즉, 「ト」는 현재 화자가 발화하는 시공간과 별도의 시공간에서 재현된 발화(혹은 사고)를 받아 후행하는 발화(혹은 사고)동사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양상으로 표현되는지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본 연구의 대상이 전형적인 인용문의 패턴과는 차이를 보이는 술어 없이 「ト」로 끝나는 표현인 만큼, 문장의 마지막에 출현하는 「ト」가 지니는 특수한 기능에 대해 고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형적인 문장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인용조사의 성질에 대한 이론적 검토가 선행되어야한다. 본 연구에서는 인용형식에 관한 대표적인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검토를 행한 후, 그 결과에 근거하여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② 「ト」로 끝나는 발화문의 구체적 사례기술
「ト」로 끝맺음하는 다양한 발화문의 용례를 수집하여 전형적인 인용조사로서 충실하게 기능하는 예부터 문말에서만 드러나는 특수한 용법까지 면밀하게 기술하도록 하겠다. 대표적인 예로 조사 「ト」는 본래 「先生はおはようと言った」와 같이 「言った」의 구체적인 내용인 「おはよう」라는 발화를 재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よし、これでいいと。」처럼 문장의 끝에 출현하는 경우에는 발화행위의 재현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인용조사로서의 용법과 차이를 보인다.
문장의 말미에 출현하는 경우 전통적인 인용기능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뿐 아니라 인용기능에 근접해 보이는 예부터 상당히 이질적인 용법으로 보이는 예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같이 다양한 문장의 끝에 출현하는 「ト」를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종래에는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ト」로 끝나는 문장들의 기능과 표현효과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③ 다양한 용례의 수집 및 분류
본 연구를 위한 데이터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의 『現代日本語書き言葉均衡コーパス(BCCWJ)』와 『日本語話し言葉コーパス(Corpus of Spontaneous Japanese:CSJ)』를 통해 수집하며, 분석의 특성상 실제 예문에 출현하는 기타 성분을 통제하여 의미 분석을 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작례도 추가적으로 활용한다. 분류는 크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행한다.
Ⅰ 「ト」 전후 성분의 시공간적 차이에 따른 분류 (시차있음/시차없음, 장소다름/장소동일)
Ⅱ 발화의 종류 (음성발화, 사고, 그 외 )에 따른 분류
Ⅲ 발화(혹은 사고)전달대상의 유무 (1인칭,2인칭,3인칭)에 따른 분류
④ 문말에 출현한 「ト」의 문법,의미,화용론적 특징 및 제약양상에 대한 기술
③에서 분류한 용례를 바탕으로 각 용례들의 문법적, 의미적, 화용론적 특징과 제약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먼저 문법적으로는 ②에서 검토한 이론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용법과 「ト」의 생략가능여부, 시공간의 일치, 모달리티, 청자의 유무 등의 관점에서 이질적인 양상을 띠는 용례들을 추출한 후, 그 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이다. 나아가 각 용례에서 생략된 발화행위와 「ト」의 선행성분과의 의미관계를 분석해 이것이 「ト」의 인용기능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밝히고자 한다.
⑤ 다양한 용례에 나타난 표현효과의 분석
마지막으로 「ト」로 끝나는 문장들의 표현효과에 대해 고찰을 행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ト」 종결문은 인용행위의 핵심이 되는 인용동사가 표면상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자로 하여금 전달자가 무언가를 인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만든다. 즉, 명확한 발화행위임을 드러내는 술어가 결핍된 인용조사종결형태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ト」가 취하는 선행내용에 시선을 돌림으로써 강조의 뉘앙스를 갖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앞서 제시한 다양한 용례의 검토를 통해 전달자와 수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표현효과를 지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전달자의 입장에서는 술어를 생략하고 「ト」로 끝마치는 전략을 통해 자신이 제공하고자 하는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강조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자는 전달자가 제시한 발화내용에 대해 재차 인식하고 주목하게 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