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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의 젖과 눈물, 로봇-종의 팔다리, 그리고 심장 - 16세기 <묵재일기>와 조선중후기 양반의 문집 기록을 통해 본 노비의 일상, 노동, 신체, 감성, 역량에 관한 문학해석학적 연구
Maidservants’ Milk and Tears, Robot-Servants’ Arms, Legs and Heart - Literary Research on Labor/Work, Corporeality, Affect, Ability of Servants during the Middle and Late Chosǒ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21S1A5A2A01062613
선정년도 2021 년
연구기간 3 년 (2021년 07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최기숙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조선중후기 양반의 일기와 문집 기록에 서술된 노비(남종/여종) 관련 기록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매개된 수사학적 분석 방법과 문학해석학적 담론 분석 방법으로 접근함으로써, 조선시대 노비의 일상, 노동, 신체, 감성, 역량, 관계의 밝혀지지 않은 실제를 해명한다. 이를 통해 역사사회적 조건과 맥락적 이유로 당대에 분명한 문화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명되지 않거나 기술되지 않아 ‘투명하게 존재한다’고 간주된 현상, 나아가 ‘그림자 노동’과 같이 양반가를 ‘돕고 지탱하는’ 부수적이고 보조적이며 비가시적 존재로 여겨졌던 하위주체-노비의 일상과 역량을 재구성한다. 이때 문학해석학전 관점에서 노비의 정체성, 역할, 역량을 ‘투명하게’ 만드는 사회정치적 힘을 분석하고, 노비의 문화적 실존성, 문학적 존재감을 재성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조선시대 노비는 당대적 맥락의 사회적 인정구조에서 소외되었지만, 단순히 양반의 일상을 지탱하거나 노동을 보조하는 데서 나아가, 조선시대 삶 전체의 문화적 역량과 역사 발전에 기여했고, 실제로도 무/의식적적 차원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려 했던 면모가 발견된다. 조선시대 양반-가(家)는 양반 입장에서는 가정과 집이라는 일상생활의 공간이지만, 노비의 입장에서는 노동하는 일터이며, 신분적/젠더적으로 위계화된 공간이자, 관리와 통제를 받는 정치적 현장이라는 의미 맥락을 갖는다.
    ∙본 연구에서는 양반이 기록한 문헌자료 중에서 노비의 일상과 노동을 재현한 폭넓은 자료 탐색을 통해, 그간 조선시대 노비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노비의 능력, 자질, 역량의 특성과 조건, 노비가 일상과 노동 현장에서 발휘한 기술, 재능의 내역 및 습득과 연마의 경위, 노비에 대한 체벌과 신체 통제, 일상 관리의 양상, 노비에게 암묵적으로 요구되었던 윤리와 덕목을 재구성하고, 경제적 차원과 다른 맥락에서 행해진 비/물질 역량의 ‘착취’와 사회적 인정구조에서 배제된 ‘주체성’의 탈색 기제를 해명한다.
    ∙이 과정에서 양반 기록 문헌의 ‘쓰기 방식’에 전제된 인간 이해의 신분적/젠더적 ‘이중 잣대’를 해명하고, 신분제가 부여한 사유 방식의 특성으로 ‘사고의 전유’(인격성, 교양, 도덕성을 양반의 것으로 특권화하는 사고의 전유. 또는 양반의 가치 기준으로 노비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라는 개념을 제안하여, 노비 관련 기록의 문헌에 대한 수사학 분석을 수행한다. 이는 신분제라는 조선시대 사회상의 특징이 어떻게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제도적으로 지배하고 전유하여, 노비와 같은 하위주체를 사회적 관심과 인정구조에서 ‘투명하게 탈각시킨 문화적 그림자로 재구성하고, 사회적 인정구조로부터의 배제와 소외를 정당화했는지를 해명한다. 이와 동시에 신분제와 위계화된 현실-제도의 이면에서 어떠한 감성적 계기가 형성되어 신분제의 틀이 잠시나마 해체되고 문화적 탄력성과 유연성을 확장했는지를 해명한다.
    ∙본 연구의 제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 연구가 문학해석학적 연구임을 명백히 하기 위해서다, 부제를 통해 본 연구의 지향과 방법론, 범주를 제한함으로써, 구체적 역사 기록성에 근거한 문학 해석학적 연구가 문화사와 문학사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조선시대 문헌 기록의 특성을 반영해, 필자가 수행해 온 문학/문화 해석학의 연구 경험을 방법론의 차원에서 집약적으로 응용한 결과다. 남종에 대한 은유적 명명을 ‘기계-종’이 아닌 ‘로봇-종’으로 한 이유는 노주가 남종을 일종의 노동-장치로 간주하기보다, 인격을 지니되 기능적으로 노동에 특화된 존재로 간주하는 특성이 발견되고, 노주의 명령 체계를 노비가 (마치 로봇에 내장된 프로그램처럼) 내면화하여 자동적으로 이행하기를 바랐던 기대와 관계론적 특성을 은유적으로 명시하기 위함이다.
  • 기대효과
  • ① 학문적ㆍ교육적 기여: 이 연구를 통해 발표된 논문은 조선시대 노비의 일상, 노동, 신체, 감성, 역량에 대한 문화사적 이해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발표된 학술 연구 결과를 대학의 강의에 활용함으로써, 양반 중심으로 이해되어 온 조선시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고, 하층민의 취향, 욕망, 의지,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을 이해하는 바탕으로 삼을 수 있다.
    ② 사회적 기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각종 문화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노비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 드라마, 소설, 웹콘텐츠의 창작/제작에서 노비에 대한 상상력의 대중적 클리셰에서 벗어나, 실재에 기반한 노비의 다채로운 인간상을 창의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자원을 제공한다.
    ③ 문화적 기여: 역사와 문화사상 존재하고 있지만 대상에 대한 인정 구조가 결여되어 마치 없는 것처럼 간주되는 투명한 존재, 대상, 역할, 활동에 대해 그 가치와 의의를 정당하게 인정하고, 이를 역사문화적 자원으로 재위치시키는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문화적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④ 현대사회의 인권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 함양을 위한 성찰적 시시점 제공: 본 연구는 조선시대의 하위주체라 할 수 있는 노비에 대해 인권과 감수성, 젠더 차원의 연구 관점을 매개한다. 본 연구를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사회적 입지가 취약한 계층의 사회구성원이 사회에 정당한 목소리를 내며,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걸쳐 인권감수성과 성인지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성찰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① <묵재일기>에 서술된 노/비의 노동의 실천 복합성과 노비-교양의 역설: 1차년도에는 <묵재일기>를 중심으로 노비 노동의 종류와 기록 양상을 범주화하고, 노비의 이름, 성별과 연령에 따라 재분류한 뒤, 조선시대 노비 노동이 육체노동으로 한정되지 않으며, 인격과 감성, 윤리를 수반한 인격적 활동이었고, 일부는 노동과 놀이, 취미의 경계를 넘나들었으며, 일부는 양반이 수행하는 일상 내역을 대리-수행함으로써, 실제로 엄격한 신분적 위계화를 일시적, 한정적으로 해체하는 여백을 갖추었던, 유연하고 탄력적 성격이 존재했음을 밝힌다. 그 과정에서 노주가 노비-노동을 매개한 노비의 몸을 양반의 ‘확장된 신체(extended body)’ 또는 ‘강화된 몸(enhanced body)’으로 간주했지만, 정서적, 감성적, 인격적 맥락에서는 ‘분절된 도구’이자 ‘타자’로 간주하는 이중 잣대가 작용했고, 이것이 ‘상상적 신체’에 대한 시대적 의미를 규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음을 해명한다. 이때, 노비 노동의 종류와 내역에 대한 젠더적 관점의 해석을 통해, 남종과 여종에게 요구되던 노동 규범이 암묵적으로 실재했음을 해명하고, 이를 노비의 경험적, 구술적, 행동적 ‘교양’이라는 개념으로 재성찰한다. 노비는 스스로를 의미화하지 못하는 주체로 역사 속에서 계류되었지만, 실제로는 역사ㆍ사회적 제도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력적 동력을 통해, 주체성을 탈환하는 일상의 사소한 시도가 간헐적으로 존재했음을 해명한다.
    ② 매 맞는 노비의 상처ㆍ눈물ㆍ저항, 신분제와 윤리/젠더의 역설: 2차년도 연구에서는 <묵재일기>에 기록된 노비의 체벌과 관련된 서술의 수집과 분류를 통해 양반가 노비의 성별에 따른 체벌의 사유와 동기, 종류와 실태, 이에 대한 노비와 노주의 반응의 구체적인 반응과 사후 처리 등을 규명하고, 노비 체벌에 전제된 노비의 의무와 규율 및 규범을 재구성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노비에게 일정한 윤리성, 도덕 규범이 요구되었음을 해명한다. 또한 노주의 노비에 대한 처벌과 더불어 노주에 대한 노/비의 저항에 주목하고, 실제로 노비가 노주에 대해 욕설을 하거나 명령을 무시한 사례, 신체적으로 저항한 사례 등 다양한 대응 양상에 주목한다. 이는 노비를 바라보는 양반의 시선, 노비의 일상적 삶과 노주 관계의 역동적 관계를 재성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노비 노동과 섹슈얼리티의 상관성을 둘러싼 젠더의 역설을 해명한다.
    ③ 노-주 관계의 복합성/다층성과 노비 섹슈얼리티/성명학/신체성/법/감정의 상호 관련성: 3차년도 연구에서는 노비와 노주의 다층적 관계 맥락의 실제를 해명하되, 특히 노비의 명명법,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기록을 중심으로 노주에 대한 노비 신체성에 대한 권한, 권리, 통제의 실제와 법적 이해, 이에대한 노비의 다면적 대응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첫째, 노비의 신체권과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다룬다. 이때 노비의 섹슈얼리티가 신체의 다른 부분에 대한 노비 자신의 이해 및 노주의 이해, 법적 해석과 어떠한 차이성과 동일성을 갖는지를 비교, 해석함으로써, 노비의 정체성과 인권이 섹슈얼리티를 매개로 전유되거나 덮씌워지는 양상에 대한 문화적 의미를 해명한다. 둘째, 노비의 감정 경험과 재현의 특징을 살핀다. 이때 조선시대 문헌 기록에 재현된 노비의 희노애락을 둘러싼 감정 경험에 주목하고, 문학해석학적 연구 방법론으로 서술에 맥락화된 노비의 신분적, 경제적, 사회적 위치성을 고려해, 양반의 한문 기록에 구술 전언으로 인용된 노비의 생활 언어, 행동 양식, 감정 경험과 교감의 양상을 해명한다. 셋째, 노-주 관계의 다선성/다층성을 해명하고, 특히 질병을 매개로 노비와 양반의 신체가 등치적으로 사유되는 신체성의 특성에 대한 해석학적 분석을 통해, 노주 관계가 상호 돌봄/상호 부조의 관계를 맺었던 양상을 해명하고 신분제와 질병의 역설이 갖는 상관성을 밝힌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에서는 조선중후기 양반의 일기와 문집 기록에 서술된 노비(남종/여종) 관련 기록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매개된 수사학적 분석 방법과 문학해석학적 담론 분석 방법으로 접근함으로써, 조선시대 노비의 일상, 노동, 신체, 감성, 역량, 관계의 밝혀지지 않은 실제를 문학해석학적 방법론으로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본 연구에서는 양반이 기록한 문헌자료 중에서 노비의 일상과 노동을 재현한 폭넓은 자료 탐색을 통해, 그간 조선시대 노비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노비의 능력, 자질, 역량의 특성과 조건, 노비가 일상과 노동 현장에서 발휘한 기술, 재능의 내역 및 습득과 연마의 경위, 노비에 대한 체벌, 신체와 섹슈얼리티 통제, 일상 관리의 양상, 노비에게 암묵적으로 요구되었던 윤리와 덕목을 재구성했다.
    이 연구에서는 지배-복종, 명령-순종의 단선적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조선시대 노비와 양반의 관계가 실제로는 다층적, 다선적인 관계망으로 얽혀 있었음을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양반가에 부속되어 그림자 노동에 종사했던 것으로 간주된 노비가 양반과 간헐적으로 감성 공동체를 형성했고, 놀이나 여행을 매개로 양반과 일시적으로 공유 경험과 문화적 향유를 유지했음을 밝혔다. 또한 노비에게도 노동 이외에 취미, 창의적 역량, 예술적 재능, 기술적 역량이 있었고, 노주 또한 이들에게 이러한 기량을 연마하고 가르치는 문화를 허용함으로써, 노비의 내적 성장과 인격성의 발현에 기여했음을 해명했다. 이러한 이해는 위계적이고 단절적인 노주 관계의 전형성에 대한 이해를 탈피해 노주 관계의 확장적 관계 가능성을 개방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단, 실제로는 이를 해명할 수 있는 문자 텍스트가 노비 자신에 의해 기록된 것이 아니며, 기록 주체인 양반 또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유하거나 기록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이 점은 역사 기록의 공백 또는 여백에 해당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해 비-문자 감성 연구의 방법론을 통해 해석학적으로 접근하여 당대 문화의 실상을 복원해보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이 연구에서는 양반가의 노비에게 요구되었던 노동의 실제와 양반이 제시한 명령에 대한 노비의 불복종의 양상 및 그에 따른 체벌의 사례를 텍스트나 장르에 따라 범주화하고 분석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노비에게도 윤리와 도덕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양반가에 소속된 노비에게 실제로 기대되었고 또 이행되었던 노비의 복합적 역량을 실증적으로 해명하고, 이를 조선시대 노비와 노비문화에 대한 인정구조의 실상에 접근하는 바탕으로 삼았다.
    본 연구는 󰡔묵재일기󰡕와 󰡔쇄미록󰡕 등 사대부의 일기와 문집 등, 조선중후기 노비 관련 기록이 양반에 의해 기록된 결과임에 주목해, 서술 내용에 양반의 관점이 매개되었음을 고려하여, 다음의 세 가지 역설을 해명했다.

    ① 노비 노동과 교양의 역설 (노동 역량의 습득 계기와 기대 요건의 탐색을 통해 노비-교양의 실상을 해명)
    ② 노비 체벌과 윤리의 역설 (노비의 관리/통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노비의 의무/도덕관념/윤리성을 해명)
    ③ 노비의 사망과 질병의 재현을 통해 본 신체성에 대한 이해와 신분제의 역설 (질병[전염병]을 통해 해체되는 위계화의 역설에 대한 해명을 포함)
  • 영문
  • In this project, records related to nobi (male and female servants) described in the diaries and literary records of the male yangban (male literati) in the mid-late Joseon Dynasty were analyzed using rhetorical analysis methods mediated by writing and discourse analysis methods of literary interpretatio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lucidate the undisclosed reality of the daily life, labor, physicality, emotion, capacity, and relationship of slaves in the Joseon Dynasty using literary interpretation methods.
    In this study, I collected and analyzed a wide range of materials that reproduced the daily lives and labor of nobi among the literary materials recorded by the yangban. Through this, this project was able to reconstruct the characteristics and conditions of the abilities, qualities, and capacities of nobi, which had been neglected in the study of nobi in the Joseon Dynasty, the details of the skills and talents that slaves demonstrated in their daily lives and work sites, and the circumstances of their acquisition and refinement, corporal punishment of slaves, control of their bodies and sexuality, aspects of daily management, and the ethics and virtues that were implicitly required of nobi.
    This study clarified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nobi and yangban in the Joseon Dynasty, which can be misunderstood as a linear relationship of domination-obedience, command-obedience, was actually intertwined with a multi-layered, multi-linear network of relationships. In addition, it revealed that nobi, who were considered to have been attached to yangban families and engaged in shadow labor, intermittently formed emotional communities with yangban and temporarily shared experiences and cultural enjoyment with yangban through play and travel. It was also explained that nobi had hobbies, creative abilities, artistic talents, and technical abilities in addition to labor, and that their master-yangban also contributed to the internal growth and expression of thenobi’s personalities by allowing them to cultivate and teach these skills. This understanding is significant in that it opens up the possibility of an expanded relationship between the master and slave, breaking away from the typical understanding of the hierarchical and disconnected master and slave relationship. However, in reality, the text that can explain this was not written by the nobi themselves, and the subjects of the records, the yangban, did not actively think about or write about it, which is a limitation. This point corresponds to a gap or margin in historical records. In this study, I attempted to approach this hermeneutically through the methodology of non-textual emotional research and restore the reality of the contemporary culture.
    In addition, this project categorized and analyzed the actual labor required of nobi in the yangban households, the aspects of nobi’s disobedience to the orders given by the yangban, and the cases of corporal punishment that followed, by text or genre, thereby revealing that, paradoxically, nobi also had ethics and morals. Through this, it empirically elucidated the complex capabilities of nobi that were actually expected of and fulfilled by slaves belonging to the yangban households in the Joseon Dynasty, and used this as the basis for approaching the reality of the recognition structure for nobi and nobi’s culture in the Joseon Dynasty.
    This study focused on the fact that records related to nobi in the mid-to-late Joseon Dynasty, such as the diaries and anthologies of the nobility, such as the “Mukjae’s Diary” and the “Shaemi-rok,” were written by the yangban class, and considered that the yangban class’s perspective was mediated in the narrative content, thereby explaining the following three paradoxes.

    ① Paradox of nobi labor and education (Clarifying the reality of nobi-education through the exploration of the acquisition of labor capacity and the expected requirements)
    ② Paradox of nobi punishment and ethics (Clarifying the duty/moral concept/ethics of nobi through the analysis of slave management/control)
    ③ Understanding of corporeality and the paradox of the status system through the reproduction of nobi’s death and disease (Including clarification of the paradox of hierarchy disintegrating through disease [infectious diseas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에서는 조선중후기 양반의 일기와 문집 기록에 서술된 노비(남종/여종) 관련 기록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매개된 수사학적 분석 방법과 문학해석학적 담론 분석 방법으로 접근함으로써, 조선시대 노비의 일상, 노동, 신체, 감성, 역량, 관계의 밝혀지지 않은 실제를 해명했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여종의 젖과 눈물, 로봇-종의 팔다리: 사회적 신체로서의 노비 정체성과 신분제의 역설”을 탐구했다. 이를 위해 한국고전번역원DB 사이트에서 수집한 16~18세기의 노비 관련 텍스트 및 󰡔묵재일기󰡕를 중심으로 노비의 표기, 명명, 신분의 다양성 및 노비 정체성의 스펙트럼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노비 노동이 육체노동으로 한정되지 않으며, 인격과 감성, 윤리를 수반한 인격적 활동이었고, 일부는 노동과 놀이, 취미의 경계를 넘나들었으며, 다른 일부는 양반이 수행하는 일상 내역을 대리-수행함으로써, 실제로 엄격한 신분적 위계화를 일시적, 한정적으로 해체하는 여백을 갖추었던, 유연하고 탄력적 성격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노비 정체성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밝히고 노비가 기계처럼 대체될 수 있는 팔, 다리, 젖을 분절해 낼 수 있는 도구적 존재가 아니라, 양반의 사회적 연결망을 몸으로 체현하면서, 양반가에서 일상을 공유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섬세한 감각과 지성, 감성, 윤리, 교양을 체득하고 내면화한 복합적 주체로서 자신을 단련하며 문화를 형성했음을 해명했다.
    2차년도 연구에서는 “매 맞는 노비의 상처ㆍ눈물ㆍ저항, 신분제와 윤리/젠더의 역설”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이문건의 󰡔묵재일기󰡕에 기록된 노비의 체벌에 대한 서술을 바탕으로 노비의 체벌 사유, 체벌에 대한 노비의 저항, 체벌을 둘러싼 신분간 갈등, 신분 내 균열 등을 분석하고, 체벌이라는 형식으로 노비의 윤리와 교양을 요구했던 신분제의 역설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노비는 노주로부터 명령에 대한 복종, 성실, 높은 노동의 질과 속도, 세심한 육아 태도, 기물 파손 금지, 노주의 취향과 요구에 대한 적절한 응대, 안전 등을 요구받았으며, 근면, 성실, 신중, 조심스러움, 예의, 공손, 돌봄, 신뢰, 가족 및 동료에 대한 등의 예의 바른 태도와 언어생활, 윤리 등을 요청받았다. 노주는 노비의 사귐, 다툼, 강간, 간통 등 개인적, 신체적, 성적 부분에 대해서도 통제했으며, 노비를 통해 감정을 해소하거나 투사하는 등 감정 노동의 수혜를 받았다. 노비에 대한 노주의 체벌은 역설적으로 노비의 역량과 자질, 윤리와 교양을 노주가 인정했음을 시사한다. 이 논문에서 이를 신분제 사회의 윤리/교양의 역설로 명명하고, 조선시대의 윤리 규범이나 실천이 상층 양반의 독점적 문화가 아니라, 하층민에게까지 기대되었고 실천되었던 요소임을 역설했다.
    3차년도에는 “질병과 사망 기록을 통해 본 노비에 대한 양반-노주의 감정 스펙트럼과 네트워크 신체성”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3차년도 연구에서는 오희문의 일기 󰡔쇄미록󰡕에 서술된 노비 관련 기록을 중심으로 노비에 대한 양반 노주의 감정과 태도를 감정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하고, 노비의 질병과 사망을 대하는 양반의 태도와 감정 재현을 양반가의 경우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조선시대 노-주가 일상적, 경험적, 감성적 차원에서 연결성을 형성했으며, 네트워크 신체성을 구성하고 있었음을 해명했다. 노비에 대한 양반- 노주의 감정은 일정 부분 가족이나 지친 등에 대한 감정 반응과 중첩되면서 인간 보편의 동질성에 기반한 등위 감정으로 표출된 경우도 많았지만, 신분적ㆍ도덕적 요인에 따라 위계 감정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때 감정 주체인 노주가 노비의 계약 위반이나 의무 또는 약속의 불이행, 업무 지체, 사취, 도주, 거짓말, 무례, 불손, 비위생 등의 사유에 대해 도덕적, 윤리적인 판단을 발휘해 감정 표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성도 나타났다. 양반은 노비와 일상과 생애 시간을 공유했기에, 노비에 대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적층되었고, 이질적인 감정이나 양가감정이 교차하기도 했다. 양반의 노비에 대한 감정 경험과 표현의 특징은 노비의 질병과 사망을 둘러싼 기록을 통해 확인되었다. 가족이나 지친의 질병과 사망에 대해서는 감정적 공감과 염려, 애도가 반드시 병치되었지만, 노비의 병을 대하는 태도는 정보 내용과 진실성에 따라 가변적이었다. 다만, 특정 지점에서 노비와 양반은 신분적 격차를 떠나 질병이라는 인간 보편의 신체 경험을 통해 연결되었고, 관심과 배려, 동정과 치료 등의 정동적 실천으로 통합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양반 남성이라는 동성ㆍ등위 집단에 대한 정치적ㆍ사상적ㆍ학문적 이해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에 대한 편폭을 확장하고 심화하고자 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① 학문적ㆍ교육적 활용: 이 연구를 통해 발표된 논문은 조선시대 노비의 일상, 노동, 신체, 감성, 역량에 대한 문화사적 이해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발표된 학술 연구 결과를 대학과 대학원의 강의에 활용함으로써, 양반 중심으로 이해되어 온 조선시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고, 신분과 성별에 따른 취향, 욕망, 의지,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을 이해하는 바탕으로 삼을 수 있다.
    ② 사회적 활용과 기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각종 문화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노비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노비에 대한 상상력의 대중적 클리셰에서 벗어나, 실재에 기반한 노비의 다채로운 인간상을 창의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자원을 제공한다.
    ③ 문화적 활용과 기여: 역사와 문화사상 존재하고 있지만 대상에 대한 인정 구조가 결여되어 마치 없는 것처럼 간주되는 투명한 존재, 대상, 역할, 활동에 대해 그 가치와 의의를 정당하게 인정하고, 이를 역사문화적 자원으로 재위치시키는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문화적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④ 현대사회의 인권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 함양을 위한 성찰적 시시점 제공: 본 연구는 조선시대의 하위주체라 할 수 있는 노비에 대해 인권과 감수성, 젠더 차원의 연구 관점을 매개한다. 본 연구를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사회적 입지가 취약한 계층의 사회구성원이 사회에 정당한 목소리를 내며,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걸쳐 인권감수성과 성인지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성찰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 색인어
  • 노비, 양반, 노동, 연결된 신체성, 아카이브 신체, 노비 교양, 묵재일기, 쇄미록, 이문건, 오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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