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리인 개념에 대한 주석사를 연구하고 정이천과 주자의 이해를 살펴봄으로써 안인安仁의 철학과는 대비되는 주자 철학 – 리인의 윤리학의 특색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리인은 도덕 인식과 실천에서 주체와 객체의 명 ...
이 연구는 리인 개념에 대한 주석사를 연구하고 정이천과 주자의 이해를 살펴봄으로써 안인安仁의 철학과는 대비되는 주자 철학 – 리인의 윤리학의 특색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리인은 도덕 인식과 실천에서 주체와 객체의 명확한 구분을 함축한다. 둘째, 이러한 구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지적인 능력에 근거한다. 즉 지적 능력은 윤리적 인간됨의 필수 요건이다. 셋째, 리인은 타고난 도덕적 모범, 즉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성인이 아니라 범인의 윤리, 일상의 윤리학과 관계한다.
주자는 인간이 윤리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지적인 능력에 주목하였고, 궁리의 공부법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것이 어떻게 주자 철학을 주지주의적 윤리설로 규정짓는지에 관한 선행연구는 이미 충분히 제시되었다. 그러나 궁리는 단순히 객관적인 진리탐구는 아니다. 연구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리인의 태도, 즉 인의 승인과 이를 향한 끝없는 지향을 전제하는 동시에 이러한 승인과 지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여 주체가 도덕적 당위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또한 이러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으로 하여금 사태마다 구체적인 도덕적 주체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주지하듯이, 리인 개념은 논어 「이인」 편에 등장한다. 필자는 논어 전체를 놓고 보면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이 개념이 주자의 해석학적 전환을 거치면서 새로운 윤리적 함축을 얻었고, 나아가 주자 윤리학의 특징과 관점을 드러내는 적절한 실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주자 이전의 리인에 대한 해석들 다수가 대개 의義와 리利의 대립이라는 전통 유학의 이분법적 도식에 갇혀 ‘리인’이 함축하는 보다 복합적인 도덕실천적 의미를 간과했으며, 이러한 해석의 한계는 정이천을 거쳐 주자에 이르러서야 해소될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인仁이라는 최고의 도덕적 이념과 그 현실적 구현에 관한 신유학, 특히 주자의 인식 문제를 비교적 생소한 논어의 리인利仁이라는 개념을 통해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기대효과
이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이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 이 연구를 통해 論語 「里仁」 편의 ‘知者利仁’에 대한 해석사를 조망할 수 있다. 利仁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개념이었으나, 이 개념과 관련하여 유가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을 밝힐 수 ...
이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이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 이 연구를 통해 論語 「里仁」 편의 ‘知者利仁’에 대한 해석사를 조망할 수 있다. 利仁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개념이었으나, 이 개념과 관련하여 유가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다. ∙ 이 과정에서 첫 번째로, 윤리적 인간에 대한 한 대 유학자들의 이해와 송 대 신유가들의 이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음으로, 위의 연구 성과에 기대어 주자가 현실적으로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도덕적 주체로서 안인安仁의 ‘인한 사람’이 아니라 리인利仁의 ‘지혜로운 사람’을 고려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이러한 주체가 주자학의 특색인 지知, 즉 인식적 분리에 대한 긍정에 기초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처럼 주자에 의해서 주장된, 특색있는 ‘知者利仁’ 이해는 곧 우리에게 새로운 유가 윤리학의 지평을 열어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 연구 성과물을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여러 학자들과 함께 논의함으로써 유가 윤리학과 관련된 연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연구의 결과물을 확장하여 다음과 같은 연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 본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論語, 孟子 등 고전 텍스트에 등장하는 ‘윤리적 인간으로서 知者’에 관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리인 개념은 주자의 윤리학을 재구성하는데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송명신유학의 윤리 도덕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인간이 본유한 도덕적 감정을 인간의 본성으로 보고 이론을 전개한 맹자는, 도덕성의 표현인 도덕적 직관을 윤리적 판단의 근거이자 윤리적 인간의 본질로 파악했다. 맹자는 본성에 있어서 성인과 나, 심지어는 걸주桀紂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모 ...
인간이 본유한 도덕적 감정을 인간의 본성으로 보고 이론을 전개한 맹자는, 도덕성의 표현인 도덕적 직관을 윤리적 판단의 근거이자 윤리적 인간의 본질로 파악했다. 맹자는 본성에 있어서 성인과 나, 심지어는 걸주桀紂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잠재적으로 윤리적 인간이며, 도덕성이 그들의 본질이라는데 맹자의 강조점이 있다. 주자는 맹자의 이런 입장을 리기론과 심성론을 통해 계승하고 또 보완하지만, 사실 그의 학문 체계에서 더 커다란 목표는 이러한 인간성의 선善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주체를 해명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는 도덕적 행위자는 요순과 같은 성인이 아니다. 성인은 나면서부터 도덕적 직관을 완비하고 있고 또 본성대로 행위하는 사람이지만 범인들은 이러한 과정에 수많은 제약을 받는다. 때문에 그의 철학은 직관주의를 지지하기보다는 현실 속에 던져진 인간이 제약을 극복하고 성인되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즉 이러한 윤리적 지향과 태도를 규정하는 중요한 개념이 바로 리인利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이해에 근거해서, 우리는 주자 철학에서의 리인 개념의 윤리적 함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리인은 도덕 인식과 실천에서 주체와 객체의 명확한 구분을 함축한다. 이는 앞서 서론에서 언급했던, 법칙이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순전한 도덕주의’와 실천적 측면에서 같지 않다. 둘째, 이러한 구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지적인 능력에 근거한다. 즉 지적 능력은 윤리적 인간됨의 필수 요건이다. 셋째, 리인은 타고난 도덕적 모범, 즉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성인이 아니라 범인의 윤리, 일상의 윤리학과 관계한다. 욕망에 뿌리를 둔 도덕적 불완전성의 근원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고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현자가 될 수 없다. 도덕적 허약함의 본질적인 근원이 도덕적 완벽성의 실현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비록 그것이 원칙적으로 가능할지라도 이상적인 도덕적 완벽함으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학의 이상은 유혹의 부재가 아니라 성향과 의무의 간극이 닫히는, 즉 우회, 규제, 의식적 자제 등의 필요성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숙달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주자가 볼 때, 이상적인 도덕적 완벽함, ‘마땅히 저절로 그러함’은 반드시 상정되어야 하고 포기될 수 없지만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로 의도나 공부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곳에 ‘도달’하는 것, 즉 수양과 공부가 유가 윤리의 핵심이고, 그 목적은 기질변화氣質變化다. 기질변화는 인자仁者와는 달리 법칙에 도달하지 못한 또는 법칙을 실현하지 못한 주체의 불완전성을 전제한다. ‘안인하기 위해 애쓴다’는 말은 이미 형용모순이고, 구조적 성격 상 그것은 초월적 이념일 수밖에 없다. 성인의 이념이 유가에서 폐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주자에게서는 그런 윤리적 태도의 범위에서는 논의 밖에 있다. 유학 전통에 따라 성인을 인자로 보고 안인을 최고의 경지로 놓지만, 실제 주자가 바라보는 세계 내에서 그의 철학적 지향과 맞닿아있는 진정한 도덕적 주체는 진실되게 리인하는 지자知者일 수밖에 없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이 연구는 리인(利仁) 개념에 대한 해석을 살펴봄으로써 주자학의 윤리학적 특색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인 개념은 논어 「이인」 편에 등장한다. 주자 이전의 리인에 대한 해석들 다수가 대개 의義와 리利의 대립이라는 전통 유학의 이분법적 도식에 갇혀 ‘리인’이 ...
이 연구는 리인(利仁) 개념에 대한 해석을 살펴봄으로써 주자학의 윤리학적 특색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인 개념은 논어 「이인」 편에 등장한다. 주자 이전의 리인에 대한 해석들 다수가 대개 의義와 리利의 대립이라는 전통 유학의 이분법적 도식에 갇혀 ‘리인’이 함축하는 보다 복합적인 도덕실천적 의미를 간과했으며, 이러한 해석의 한계는 정이천을 거쳐 주자에 이르러서야 해소될 수 있었다. 리인 개념은 주자의 해석학적 전환을 거치면서 새로운 윤리적 함축을 얻었고, 나아가 주자 윤리학의 특징과 관점을 드러내는 적절한 실례가 되었다. 이 연구는 리인 개념에 대한 주자의 긍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첫째, 리인은 도덕 인식과 실천에서 행위자와 법칙의 명확한 구분을 함축한다. 둘째, 이러한 구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지적인 능력에 근거한다. 그러한 지적 능력은 윤리적 인간됨의 필수 요건이다. 셋째, 리인은 타고난 도덕적 모범, 즉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성인이 아니라 범인의 윤리, 일상의 윤리학과 관계한다. 주자는 인간이 윤리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지적인 능력에 주목하였다. 그것은 리인의 태도, 즉 인을 승인하는 동시에 현실 속에서 이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와 맞닿아있다. 주자의 윤리학은 이러한 승인과 지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여 주체가 도덕적 당위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사태마다 구체적인 도덕적 주체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영문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Ethics of Zhuzi(朱子) by examining the interpretation of 'The wise desire virtue(知者利仁)'. The concept of 'The wise desire virtue' appears in Analects. Before Zhuzi, interpretations of 'The wise desire virt ...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Ethics of Zhuzi(朱子) by examining the interpretation of 'The wise desire virtue(知者利仁)'. The concept of 'The wise desire virtue' appears in Analects. Before Zhuzi, interpretations of 'The wise desire virtue' generally did not show its practical meaning due to the influence of ‘distinction between righteousness(義) and interests(利)’. These limitations could not be resolved until Zhuzi passed through YiChuan(伊川). The concept of 'The wise desire virtue' gained new ethical implications through the hermeneutic transformation of Zhuzi, and further became an appropriate concept that well expressed the characteristics of ethics of Zhuzi. This study argues as follows. First, 'The wise desire virtue' implies a clear distinction between agent and principle in moral perception and practice. Second, this distinction is based on the intellectual ability to make humans human. Such intellectual ability is an essential requirement for ethical humanity. Third, 'The wise desire virtue' is not related to a sage, but general public. Zhuzi paid attention to human intellectual abilities. It is connected to the attitude of 'The wise desire virus'. Zhuzi's ethics allows the agent to move toward morality by approving ren(仁) and making people continue to aim for this. In addition, It is urged to become a moral agent in each situation.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 연구는 리인(利仁) 개념에 대한 해석을 살펴봄으로써 주자학의 윤리학적 특색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인 개념은 논어 「이인」 편에 등장한다. 주자 이전의 리인에 대한 해석들 다수가 대개 의義와 리利의 대립이라는 전통 유학의 이분법적 도식에 갇혀 ‘리인’이 ...
이 연구는 리인(利仁) 개념에 대한 해석을 살펴봄으로써 주자학의 윤리학적 특색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인 개념은 논어 「이인」 편에 등장한다. 주자 이전의 리인에 대한 해석들 다수가 대개 의義와 리利의 대립이라는 전통 유학의 이분법적 도식에 갇혀 ‘리인’이 함축하는 보다 복합적인 도덕실천적 의미를 간과했으며, 이러한 해석의 한계는 정이천을 거쳐 주자에 이르러서야 해소될 수 있었다. 리인 개념은 주자의 해석학적 전환을 거치면서 새로운 윤리적 함축을 얻었고, 나아가 주자 윤리학의 특징과 관점을 드러내는 적절한 실례가 되었다. 이 연구는 리인 개념에 대한 주자의 긍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첫째, 리인은 도덕 인식과 실천에서 행위자와 법칙의 명확한 구분을 함축한다. 둘째, 이러한 구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지적인 능력에 근거한다. 그러한 지적 능력은 윤리적 인간됨의 필수 요건이다. 셋째, 리인은 타고난 도덕적 모범, 즉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성인이 아니라 범인의 윤리, 일상의 윤리학과 관계한다. 주자는 인간이 윤리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지적인 능력에 주목하였다. 그것은 리인의 태도, 즉 인을 승인하는 동시에 현실 속에서 이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와 맞닿아있다. 주자의 윤리학은 이러한 승인과 지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여 주체가 도덕적 당위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사태마다 구체적인 도덕적 주체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를 통해 論語 「里仁」 편의 ‘知者利仁’에 대한 해석사를 조망할 수 있다. 利仁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개념이었으나, 이 개념과 관련하여 유가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 이 과정에서 윤리적 인간에 대한 한 대 유학자들 ...
∙ 이 연구를 통해 論語 「里仁」 편의 ‘知者利仁’에 대한 해석사를 조망할 수 있다. 利仁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개념이었으나, 이 개념과 관련하여 유가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 이 과정에서 윤리적 인간에 대한 한 대 유학자들의 이해와 송 대 신유가들의 이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자가 현실적으로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도덕적 주체로서 리인(利仁)의 ‘지혜로운 사람’을 고려했음을 파악하고, 이는 곧 인식적 분리라는 주자학의 특징에 기초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연구 성과물을 국내학술대회/세미나 발표를 통해 여러 학자들과 함께 논의하였고 등재학술지에 게재함으로써 학계의 유가 윤리학과 관련된 연구의 다양성에 기여하였다. ∙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 다양한 유가 이론들에서 주장되는 상이한 윤리적 태도의 특징에 관한 논문을 후속 연구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