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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피에 누아 작가의 유년기 기억과 식민지 알제리 : 카뮈, 데리다, 식수를 중심으로
The Pied-Noir Writer’s Childhood Memories and the Colonial Algeria : Camus, Derrida, Cixou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1S1A5B5A16078176
선정년도 2021 년
연구기간 9 개월 (2021년 07월 01일 ~ 2022년 03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지현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중단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엘렌 식수(Hélène Cixous)의 작품을 중심으로,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작가(pied-noir)의 유년기 기억이 식민지 알제리와 맺는 관계를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른바 ‘알제리 프랑스어권 문학’은 프랑스 알제리 점령과 알제리 전쟁, 그리고 독립 국가 알제리를 둘러싼 개인적 서사와 역사 서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45년 세티프 봉기 전후, 프랑스어로 창작 활동을 한 알제리 토착민 작가들을 중심으로 ‘근대 알제리 문학’이 형성되었고, 카텝 야신을 필두로 물루드 페라운, 모하메드 딥, 아시아 제바르 등은 식민지배로 인한 피식민인의 삶의 변화, 정체성 형성의 문제를 소설화했다.
    그런데 프랑스 교육을 받고 프랑스어로 글을 쓴 알제리 토착민 작가들이 경험한 식민체제 및 이로 인한 다언어, 다문화적 양상은, 알제리 태생 프랑스인인 피에 누아의 경험과는 상이하다. 피에 누아가 식민 본국 및 프랑스어와 맺는 관계는 피식민인이 경험하는 경제, 문화, 사회적 소외와는 다른 양상으로 경계인의 지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이들의 유년기 경험과 기억을 서술하는 자전적인 글쓰기는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식민체제의 성격, 식민 공간 알제리의 다층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피식민 알제리인’과 ‘식민자 프랑스인’이라는 이분법에서 탈피하여, 130년이 넘는 프랑스령 알제리 역사의 중요한 행위자(acteur)이자, ‘내부인인 동시에 외부인’라고 할 수 있는 피에 누아의 글쓰기를 통해, 알제리와 프랑스의 교착된 역사의 복합적인 면모를 탐구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본 연구는 피에 누아 작가를 단일한 집단으로 일반화하거나, 피에 누아 문학 연구에서 이들의 글쓰기를 몇 가지 특징으로 환원하는 관점은 탈피하고자 한다. 예컨대 마리 카르디날(Marie Cardinal)의 작품이 예시하는 바와 같이, 고향에서 뿌리 뽑힌 상태인 ‘현재의 고통’과 대비되는 ‘아름답고 긍정적인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작품의 주조를 이룬다. 이러한 시각은 식민지 알제리의 현실을 일원화된 관점으로 윤색하거나, 맹목적인 향수를 재생산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이러한 한계를 염두에 두고 본 연구의 문제의식을 심화하기 위해 카뮈, 데리다, 식수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작가 선택의 이유와 연구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할 수 있겠다. 첫째,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알제리 출신 프랑스 작가들의 다언어, 다문화적 경험은 이들의 작품 세계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다. 다시 말해 세 작가가 피에 누아라는 전기적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의 정체성과 관련한 글쓰기가 이들의 다른 작품과 맺는 관계에 주목하여 작가 연구를 심화할 수 있다. 둘째, 각 작가의 자전적 서술은 식민자에 속한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계층, 인종, 젠더 요소가 식민체제와 결합되는 양상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최초의 인간』에는 가난한 프랑스 이주민의 자손인 카뮈의 전기적 사실이 식민체제의 착취적 성격과 맺는 관계가 민감하게 드러난다. 또한 데리다와 식수의 유대성은 알제리 유럽인 커뮤니티 안의 소수자로서의 자기 인식을 형성한 근원적인 요인일 것이다. 그리고 독일에서 알제리로 이주한 유대인인 식수의 어머니와 식수의 관계는

    식수의 유년기의 공간인 오랑을 두고 그의 여성주의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예컨대 케일링 웨이(Keilng Wei)의 연구는 세 작가에게 알제리가 갖는 중요성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적인 특징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작가들간의 관계와 이 세 작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이해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개별 작가의 연구를 경유하여 몇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이들의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기억연구 영역에서 식민기억과 자전적 서사의 관계 연구에 의미 있는 성찰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학장 역시 확장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 식민지 알제리 태생 프랑스 작가들의 이해 심화와 작품 세계 재정립
    본 연구에서 중점으로 다루는 세 작가는 지금까지 문학과 철학 연구 영역에서 중요하게 논의돼왔으나, 이들이 알제리 태생이라는 점은 전기적인 사실로 간략하게 언급되었을 뿐, 이점이 작품 전반에서 갖는 의미가 총괄적으로 연구되지는 못했다. 물론 카뮈의 작품은 알제리 태생 작가의 자아 찾기 여정으로 선행연구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가족 기원, 지중해의 자연과 같은 보편적 연구 주제로 환원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세 작가의 알제리 유년기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정치, 사회, 문화 시스템인 식민체제가 이들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이러한 관점으로 작품 세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의의를 갖는다.

    ▣ ‘프랑스어권 문학장’과 ‘프랑스 문학장’의 관계 재설정
    지금까지 식민지 알제리의 실상과 피식민인의 언어, 문화, 경제적 정체성 문제는 이른바 마그레브 프랑스어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논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지만 본 연구에서 피에 누아의 시선을 통해, 계급, 인종, 젠더 교차 양상이 피식민인과 다른 층위에서 작동함을 분석하여 식민 공간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어권 문학장과 프랑스 문학장을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여기는 문학제도적 관행에 생산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아울러 중요한 프랑스 작가로 연구되어온 이들의 알제리에 대한 문학적 재현과 자전적 글쓰기는 프랑스 문학장을 확장할 수 있다.

    ▣ 기억연구, 식민기억 영역에 상호학제적 관점 제공
    본 연구가 지향하는 상호학제적 관점의 텍스트 분석은 2000년대 들어서 프랑스의 역사, 문화연구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온 기억 연구 분야, 구체적으로 식민기억 연구에 유용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식민지의 중요한 행위자인 피에 누아의 경험은 식민자 대 피식민자라는 이분법적 접근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알튀세르, 부르디외와 같은 현대 프랑스의 지식인들과 알제리의 관계로 연구를 확장한다면, 기억연구 영역에서 프랑스 지성사를 재구성할 수 있는 흥미로

    운 단초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 결과의 교육적 활용 방안
    연구의 내용은 1차적으로 프랑스 문학 강의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들어 한국 대학의 프랑스 문학와 문화 수업에서 프랑스어권 문학, 구체적으로 마그레브를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이 점점 더 활발하게 교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기존 문학장에서 중요하게 연구되어온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를 논의하여 시야를 확장할 교육적 기회를 제공한다. 2차적으로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사회언어학, 철학 분과에서도 강의 텍스트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가. 개요
    본 연구는 두 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인 1~3년차 연구는 개별 작가의 작품 분석이 중심을 이루고, 2단계인 4~6년차는 1단계 연구를 토대로 작가들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여 본 연구에서 제안한 주제의 지평을 확산한다.

    나. 1년차 연구
    1년차에는 자전적 인물이 유년기의 공간인 알제리와 맺는 정서적 관계와 가난한 백인 거주지의 고립된 공간을 중심으로 카뮈의 『최초의 인간』을 중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기존 연구의 경향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서 가난한 식민자의 계층 인식, 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종차별의 문제와 같은 구체적인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논의할 것이다. 또한 알제리란 공간을 미장센하는 방식과 관련해 『결혼』이나 『적지와 왕국』과 같은 초창기 작품과 비교함으로써 이 소설이 카뮈 작품에서 갖는 위치를 재정립할 것이다. 연구의 중간 결과물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후에, 이를 보완하여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나 해외 학술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다. 2년차 연구
    2년차에는 데리다의 후기 저작에 속하는 『할례고백』과 『타자의 단일언어주의』를 중심으로 데리다의 언어 정체성, 특히 프랑스어에 대해 갖는 인식과 식민체제의 관계 연구한다. 이 작품은 본국 프랑스인, 아랍 및 베르베르인, 유대인 공동체 모두로부터 일정 부분 이질적인 존재인 데리다의 삼중의 단절을 제시하고 있다. 두 저서에 드러나는 데리다의 혼종적 언어, 문화 경험은 태생, 언어, 국적, 시민권의 동일성을 토대로 하는 모국어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연구 과정에서 철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상호학제적 콜로키움과 세미나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보완하여 학술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라. 3년차 연구
    3년차에는 식수의 짧은 이야기(micro-récits) 모음집인 『원시 여인의 몽상(Les rêveries de la femme sauvage)』과 『내가 거기 없던 날(Le jour où je n’étais pas là)』을 중심으로 알제리 유년기에 대한 여성적 노스탤지어의 의미를 탐구한다. 식수의 작품 세계에서 새로운 자전적 계열을 알리는 두 책은 식수 작품 세계 전반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연구는 유년기 기억의 출몰로 인해 ‘과거의 환영’에 사로잡힌 서술자에게 알제리가 애정, 추억의 장소이면서도, 단 한 번도 온전히 거주한다는 감정을 갖지 못하게 하는 ‘절대적 타자’라는 모순된 특징을 검토할 것이다. 특히 3년차의 연구결과는 프랑스 여성문학이나 페미니즘 이론 강의에서 식수의 작품 세계를 식민체제와 연관 지어 토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연구한 작품들의 번역을 기획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마. 4년~6년차 연구
    연구의 2단계인 4~6년차에는 1단계 개별 작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도출하고, 유사한 쟁점을 제시하는 다른 작가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식민지 알제리 태생 프랑스 작가들의 경험과 기억이 형성하는 정체성의 구성 요소인 계급, 인종, 젠더의 교차성에 대한 이론화 작업의 단초를 마련한다. 튀니지 마그레브 유대인인 알베르 멤미(Albert Memmi)의 자전적 소설, 『소금기둥(La Statue de sel)』에 나타나는 인물의 경제적 조건과 카뮈 작품의 비교, 데리다와 식수가 경험한 식민체제가 어떻게 이들의 ‘유대성(judéité)’을 음각적으로 드러내는지가 주요 주제이다. 또한 데리다와 식수의 지적인 교류의 산물인 저서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이 때 식수의 여성주의 인식과 글쓰기 양식이 데리다와 마주치고 결렬하는 지점을 포착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알제리 태생 프랑스 작가들의 유년기 정체성 형성 문제가 프랑스 문학장에서 갖는 위치와 의미 평가를 시도한다. 연구 결과는 2-3편의 학술논문으로 게재하고, 연관한 대학 강의를 수행할 계획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엘렌 식수(Hélène Cixous)의 작품을 중심으로,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작가(pied-noir)의 유년기 기억이 식민지 알제리와 맺는 관계를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른바 ‘알제리 프랑스어권 문학’은 프랑스 알제리 점령과 알제리 전쟁, 그리고 독립 국가 알제리를 둘러싼 개인적 서사와 역사 서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45년 세티프 봉기 전후, 프랑스어로 창작 활동을 한 알제리 토착민 작가들을 중심으로 ‘근대 알제리 문학’이 형성되었고, 카텝 야신을 필두로 물루드 페라운, 모하메드 딥, 아시아 제바르 등은 식민지배로 인한 피식민인의 삶의 변화, 정체성 형성의 문제를 소설화했다.
    그런데 프랑스 교육을 받고 프랑스어로 글을 쓴 알제리 토착민 작가들이 경험한 식민체제 및 이로 인한 다언어, 다문화적 양상은, 알제리 태생 프랑스인인 피에 누아의 경험과는 상이하다. 피에 누아가 식민 본국 및 프랑스어와 맺는 관계는 피식민인이 경험하는 경제, 문화, 사회적 소외와는 다른 양상으로 경계인의 지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이들의 유년기 경험과 기억을 서술하는 자전적인 글쓰기는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식민체제의 성격, 식민 공간 알제리의 다층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피식민 알제리인’과 ‘식민자 프랑스인’이라는 이분법에서 탈피하여, 130년이 넘는 프랑스령 알제리 역사의 중요한 행위자(acteur)이자, ‘내부인인 동시에 외부인’라고 할 수 있는 피에 누아의 글쓰기를 통해, 알제리와 프랑스의 교착된 역사의 복합적인 면모를 탐구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본 연구는 피에 누아 작가를 단일한 집단으로 일반화하거나, 피에 누아 문학 연구에서 이들의 글쓰기를 몇 가지 특징으로 환원하는 관점은 탈피하고자 한다. 예컨대 마리 카르디날(Marie Cardinal)의 작품이 예시하는 바와 같이, 고향에서 뿌리 뽑힌 상태인 ‘현재의 고통’과 대비되는 ‘아름답고 긍정적인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작품의 주조를 이룬다. 이러한 시각은 식민지 알제리의 현실을 일원화된 관점으로 윤색하거나, 맹목적인 향수를 재생산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이러한 한계를 염두에 두고 본 연구의 문제의식을 심화하기 위해 카뮈, 데리다, 식수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작가 선택의 이유와 연구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할 수 있겠다. 첫째,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알제리 출신 프랑스 작가들의 다언어, 다문화적 경험은 이들의 작품 세계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다. 다시 말해 세 작가가 피에 누아라는 전기적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의 정체성과 관련한 글쓰기가 이들의 다른 작품과 맺는 관계에 주목하여 작가 연구를 심화할 수 있다. 둘째, 각 작가의 자전적 서술은 식민자에 속한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계층, 인종, 젠더 요소가 식민체제와 결합되는 양상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최초의 인간』에는 가난한 프랑스 이주민의 자손인 카뮈의 전기적 사실이 식민체제의 착취적 성격과 맺는 관계가 민감하게 드러난다. 또한 데리다와 식수의 유대성은 알제리 유럽인 커뮤니티 안의 소수자로서의 자기 인식을 형성한 근원적인 요인일 것이다. 그리고 독일에서 알제리로 이주한 유대인인 식수의 어머니와 식수의 관계는 식수의 유년기의 공간인 오랑을 두고 그의 여성주의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예컨대 케일링 웨이(Keilng Wei)의 연구는 세 작가에게 알제리가 갖는 중요성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적인 특징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작가들간의 관계와 이 세 작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이해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개별 작가의 연구를 경유하여 몇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이들의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기억연구 영역에서 식민기억과 자전적 서사의 관계 연구에 의미 있는 성찰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학장 역시 확장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focuses on the works of Albert Camus, Jacques Derrida, and Hélène Cixous, and discuss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hildhood memories of an Algerian-born French writer (pied-noir) and colonial Algeria.
    The so-called 'Algerian French-speaking literature' focused on personal and historical narratives surrounding the French occupation of Algeria, the Algerian War, and the independent state of Algeria. Before and after the Setif Uprising in 1945, 'Modern Algerian Literature' was formed centering on indigenous Algerian writers who were creative in French. The change in the lives of civilians and the problem of identity formation are novelized.
    However, the colonial system and multilingual and multicultural aspects experienced by Algerian indigenous writers who were educated in France and wrote in French are different from those of pied noir, an Algerian-born French. The relationship between pied noir and the colonized country and French is interesting in that it presents the status of the borderliner in a different way from the economic, cultural, and social alienation experienced by the colonized. In particular, their autobiographical writings describing their childhood experiences and memories shed light on the character of the colonial system that affects identity formation and the multi-layered aspect of colonial Algeria. In this regard, this study breaks away from the dichotomy of 'colonized Algerians' and 'colonial Frenchmen', and is an important actor in the history of French Algeria for more than 130 years, and can be called 'insider and outsider' at the same time. Through the writings of pied noir, I want to explore the complex aspects of the interlocked history of Algeria and France. However, this study tries to break away from the point of view of generalizing pied noir writers into a single group or reducing their writing to some characteristics in the study of pied noir literature. As exemplified by Marie Cardinal's work, the nostalgia of a 'beautiful and positive past' contrasted with the 'pain of the present', an uprooted state in her hometown, dominates the work. Such a view carries the risk of embellishment of the reality of colonial Algeria as a unified point of view, or of reproducing blind nostalgia.
    With these limitations in mind, Camus, Derrida, and Cixous will be mainly studied to deepen the problem awareness of this study. The reason for choosing the author and the necessity of research can be emphasized as follows. First, the multilingual and multicultural experiences of french writers from Algeria, who occupy an important position in the french ideological and literary circles, are a key factor for understanding the overall world of their work. In other words, rather than the fact that the biographical fact that the three writers are pied noir itself is important, we can deepen our research on writers by paying attention to the relationship between their writings related to their childhood identity in Algeria and their other works. Secondly, each author's autobiographical narratives intriguingly present the aspect in which the elements of class, race, and gender are combined with the colonial system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french who belonged to the colonists. For example, Le Premier homme sensitively reveal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iographical facts of Camus, a descendant of poor french immigrants, and the exploitative nature of the colonial system. Also, the bond between Derrida and Cixous may be a fundamental factor in shaping the self-perception of Algeria as a minority in the European community.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other of Cixous, a Jew who immigrated to Algeria from Germany. It serves as an important opportunity to form her feminist perception regarding Oran, her childhood space. For example, Keilng Wei's study deals with the importance of Algeria to the three authors, but since it only lists individual characteristics, it does not lead to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artists. So this study not only provides a meaningful reflec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lonial memory and autobiographical narratives in the field of memory research, but also provides a meaningful reflection on French literature by examining their relationship with a focus on several issues through the study of individual author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엘렌 식수(Hélène Cixous)의 작품을 중심으로,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작가(pied-noir)의 유년기 기억이 식민지 알제리와 맺는 관계를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른바 ‘알제리 프랑스어권 문학’은 프랑스 알제리 점령과 알제리 전쟁, 그리고 독립 국가 알제리를 둘러싼 개인적 서사와 역사 서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45년 세티프 봉기 전후, 프랑스어로 창작 활동을 한 알제리 토착민 작가들을 중심으로 ‘근대 알제리 문학’이 형성되었고, 카텝 야신을 필두로 물루드 페라운, 모하메드 딥, 아시아 제바르 등은 식민지배로 인한 피식민인의 삶의 변화, 정체성 형성의 문제를 소설화했다.
    그런데 프랑스 교육을 받고 프랑스어로 글을 쓴 알제리 토착민 작가들이 경험한 식민체제 및 이로 인한 다언어, 다문화적 양상은, 알제리 태생 프랑스인인 피에 누아의 경험과는 상이하다. 피에 누아가 식민 본국 및 프랑스어와 맺는 관계는 피식민인이 경험하는 경제, 문화, 사회적 소외와는 다른 양상으로 경계인의 지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이들의 유년기 경험과 기억을 서술하는 자전적인 글쓰기는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식민체제의 성격, 식민 공간 알제리의 다층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피식민 알제리인’과 ‘식민자 프랑스인’이라는 이분법에서 탈피하여, 130년이 넘는 프랑스령 알제리 역사의 중요한 행위자(acteur)이자, ‘내부인인 동시에 외부인’라고 할 수 있는 피에 누아의 글쓰기를 통해, 알제리와 프랑스의 교착된 역사의 복합적인 면모를 탐구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본 연구는 피에 누아 작가를 단일한 집단으로 일반화하거나, 피에 누아 문학 연구에서 이들의 글쓰기를 몇 가지 특징으로 환원하는 관점은 탈피하고자 한다. 예컨대 마리 카르디날(Marie Cardinal)의 작품이 예시하는 바와 같이, 고향에서 뿌리 뽑힌 상태인 ‘현재의 고통’과 대비되는 ‘아름답고 긍정적인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작품의 주조를 이룬다. 이러한 시각은 식민지 알제리의 현실을 일원화된 관점으로 윤색하거나, 맹목적인 향수를 재생산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이러한 한계를 염두에 두고 본 연구의 문제의식을 심화하기 위해 카뮈, 데리다, 식수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작가 선택의 이유와 연구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할 수 있겠다. 첫째,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알제리 출신 프랑스 작가들의 다언어, 다문화적 경험은 이들의 작품 세계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다. 다시 말해 세 작가가 피에 누아라는 전기적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의 정체성과 관련한 글쓰기가 이들의 다른 작품과 맺는 관계에 주목하여 작가 연구를 심화할 수 있다. 둘째, 각 작가의 자전적 서술은 식민자에 속한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계층, 인종, 젠더 요소가 식민체제와 결합되는 양상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최초의 인간』에는 가난한 프랑스 이주민의 자손인 카뮈의 전기적 사실이 식민체제의 착취적 성격과 맺는 관계가 민감하게 드러난다. 또한 데리다와 식수의 유대성은 알제리 유럽인 커뮤니티 안의 소수자로서의 자기 인식을 형성한 근원적인 요인일 것이다. 그리고 독일에서 알제리로 이주한 유대인인 식수의 어머니와 식수의 관계는 식수의 유년기의 공간인 오랑을 두고 그의 여성주의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예컨대 케일링 웨이(Keilng Wei)의 연구는 세 작가에게 알제리가 갖는 중요성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적인 특징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작가들간의 관계와 이 세 작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이해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개별 작가의 연구를 경유하여 몇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이들의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기억연구 영역에서 식민기억과 자전적 서사의 관계 연구에 의미 있는 성찰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학장 역시 확장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2022년 7월부터 시작된 1년차 연구는 카뮈의『최초의 인간』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7월 한 달 동안은 연구계획서에 제시한 참고문헌을 재검토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문헌들을 정리하고 입수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8월부터는 이 소설의 판본이 확정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 이 작품은 카뮈 사후의 미완성 원고가 오랫동안 출판되지 않았다가 세상에 나온 원고이다. 그러므로 1차적으로 카뮈가 전쟁기에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된 배경과, 1994년에 최종적으로 판본이 정립된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는 것에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소설은 피에 누아로서 카뮈의 정체성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소설이므로, 전쟁 발발 후 피에 누아로서의 카뮈의 정치적 입장과 관련한 신문기사와 에세이 등을 독해하면서 작품 집필의 배경을 검토하였다. 또한 이 작품 이전의 카뮈 문학의 경향과 이 소설을 단절 관계로 볼 것인가, 새로운 의미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관련 문헌을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현재로서는 잠정적인 판단이지만 카뮈가 자전적 서사를 쓰게 된 계기와 이를 수행하게 된 과정은 기존 작품과의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관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하였다. 특히 기존 카뮈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초창기 작품에서 피에 누아의 유년기 정체성 이해의 단초를 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작가의 초창기 작품 『결혼』과 『적지와 왕국』을 『최초의 인간』분석과 긴밀하게 연결시킬 필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선행 작업을 토대로 9월에서 11월까지는 소설을 세밀하게 독해하였다. 미완성 원고라는 특성 때문에 기존 작품의 카뮈 문체와는 매우 다른 특징들을 보였다. 정돈되지 않은 긴 문장, 논리적 완결성을 갖추지 못한 이야기의 흐름들이 두드러졌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 작품에 드러난 카뮈 고유의 문학적 언어에 대한 정립이 쉽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적 경험과 이를 서술하는 사실주의적 특성들은 카뮈를‘프랑스령 알제리’에 사는 피에 누아의 경험으로 이해할 단서를 제공했다.
    주요 분석 테마는 연구계획서에 기술한대로 알제의 가난한 백인 거주지인 벨쿠르를 선택하였다. 벨쿠르가 카뮈 유년기 기억과 결합되는 방식, 더 나아가 식민지 알제리의 공간 체계에서 갖는 의미를 주요하게 분석하였다. 그럴 경우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나가는 인물의 여정을‘보편적인 기원 서사’로 추상화하거나, 카뮈의 자전적 이야기를 알제리 자연의 원형을 찾는 서사로 보편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카뮈의 학교 생활의 일화, 알제리로 이주한 카뮈 부계의 역사 등을 통해 가난한 식민자의 계층 인식과 이들의 관점에서 인식한 인종 문제들이 어떻게 카뮈의 자기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하였다.

    연구의 내용은 1차적으로 프랑스 문학 강의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최근 들어 한국 대학의 프랑스 문학와 문화 수업에서 프랑스어권 문학, 구체적으로 마그레브를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이 점점 더 활발하게 교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연구는 기존 문학장에서 중요하게 연구되어온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를 논의하여 시야를 확장할 교육적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방인』, 『페스트』, 『전락』이 중점적인 카뮈 교육 텍스트인 현실에서 카뮈의 새로운 면모를 수업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2차적으로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사회언어학, 철학 분과에서도 강의 텍스트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피에 누아, 유년기 기억, 식민 알제리, 카뮈, 데리다, 식수, 기억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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