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프 하스 하지브(Yusuf Khass Hajib)의 『복락지혜』, 아흐메드 야사위(Ahmad Yasawi)의 『경언집(警言集)』, 아흐메트 우그락(Ahmat Ugrac)의 『진리의 입문(眞理的入門)』은 중세 위구르족이 중앙아시아에 세운 카라한 칸국의 3대 철리시(哲理詩)이다. 이 저작들은 카라한 시대의 물질 ...
유수프 하스 하지브(Yusuf Khass Hajib)의 『복락지혜』, 아흐메드 야사위(Ahmad Yasawi)의 『경언집(警言集)』, 아흐메트 우그락(Ahmat Ugrac)의 『진리의 입문(眞理的入門)』은 중세 위구르족이 중앙아시아에 세운 카라한 칸국의 3대 철리시(哲理詩)이다. 이 저작들은 카라한 시대의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을 다각도로 보여주어 돌궐ㆍ아랍ㆍ페르시아 문명이 중화 문명과 교류하고 중첩되고 융합했던 당시의 파노라마를 생생하게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학계에서조차도 이들 저작은 생소하게 들린다. 기껏해야 신강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에서 극소수의 연구자들만이 문헌 연구 측면에서 이들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주류가 아닌 소수민족의 작품이라는 선입견 또는 고정관념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 신강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것은 대략 10세기 경 카라한조 때로 알려져 있다. 당시 카라한조 통치자(사투크 부그라 칸)는 수피파 전도사의 전도에 의해 수피파 이슬람교를 신앙하게 되어 최초의 투르크 무슬림이 되었고, 이로부터 많은 수피파 저명 인물들은 당시 통치자의 정신적 스승이 되면서 수피즘은 일반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되고 카라한조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에는 신강에 전래된 수피파 이슬람교의 초기 사상이 담겨 있다. 본 연구는 카라한조의 시가문학 속에 담겨 있는 수피즘 사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위구르 고전문학의 원류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작지 않다.
기대효과
첫째, 학문발전 기여도 측면이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규모 면에서 장족(壯族), 만주족, 회족, 묘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민족일 뿐 아니라, 자신들의 민족문자로 문학을 창작해온 몇 안 되는 소수민족 중의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철륵(鐵勒), 회흘(回紇 ...
첫째, 학문발전 기여도 측면이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규모 면에서 장족(壯族), 만주족, 회족, 묘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민족일 뿐 아니라, 자신들의 민족문자로 문학을 창작해온 몇 안 되는 소수민족 중의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철륵(鐵勒), 회흘(回紇), 회골(回鶻)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던 위구르족은 고대부터 자신들의 민족문자를 이용하여 앞서의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 외에도 『오구즈칸의 전설』(고창회골), 『쿨리와 나우루즈(古麗和諾魯孜)』(차가타이칸국), 『장미와 나이팅게일(玫瑰與夜鶯)』(청대) 등 많은 문학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구르족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연구는 너무 부족하다. 본 연구는 위구르족 문학에 대한 세간의 관심 환기와 후속 연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교육과의 연관성 측면이다. 중국 내 위구르족은 1천만 명(2010년)이 훨씬 넘는, 중국 소수민족 중 5위의 인구 규모를 가지고 있다. 조선족이 2백만 명이 조금 못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한반도의 8배에 이르는 광활한 신강지역에서 자치구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조차 이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도 부족하다. 본 연구는 중국문화의 다양성 관련 강의에 질적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다.
연구요약
수피즘은 이슬람교 탄생(610) 후 1백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하여 11세기 경에 카라한조의 중앙아시아로 전파되어 카라한조의 상층 지도부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하여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에는 수피즘 사상 ...
수피즘은 이슬람교 탄생(610) 후 1백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하여 11세기 경에 카라한조의 중앙아시아로 전파되어 카라한조의 상층 지도부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하여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에는 수피즘 사상이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들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피즘 사상을 살펴봄으로써 수피즘이 위구르족의 정신세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복락지혜』와 『경언집』, 『진리의 입문』 3종을 연구 대상으로 하지만 『복락지혜』와 『진리의 입문』에 집중될 것이다. 『경언집』은 위구르어본만 출판되어 있는데 필자는 위구르어를 모르기에 단지 한두 종의 『위구르 문학사』나 위구르 작품 선집(選集), 또는 몇몇 위구르족 학자의 연구물에서 언급되는 인용문을 통해 그 일면을 파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피즘의 다양한 사상 중에서 금욕과 고행, 신에 대한 사랑 등과 같은 초기 수피즘 사상을 위주로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본 연구는 문화사회학적인 접근법과 민족학적인 접근법으로 이슬람 문화와 카라한조, 그리고 중세 위구르족의 삶의 양태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는 실크로드 패권을 둘러싼 여러 민족들의 각축장이었던 중고(中古)시기 중앙아시아에서 탄생하였고, 당시 중앙아시아는 이슬람교가 중국 내륙을 향해 전파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슬람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이들 철리시의 수피즘 수용양상을 파악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 또한 위구르족은 카라한조를 건설한 후 생활 방식은 유목에서 농경으로 변하고, 신앙은 마니교에서 불교로, 불교에서 다시 이슬람교로 바뀌는 등 다방면에서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그러한 변화의 토대 위에서 이들 철리시들이 탄생했다. 따라서 카라한조를 살았던 중세 위구르족의 삶의 양태에 대한 이해는 본 연구에 필수적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신강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것은 대략 10세기 경 카라한조 때로 알려져 있다. 당시 카라한조 통치자(사투크 부그라 칸)는 수피파 전도사의 전도에 의해 수피파 이슬람교를 신앙하게 되어 최초의 투르크 무슬림이 되었고, 이로부터 많은 수피파 저명 인물들은 당시 통치자의 ...
신강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것은 대략 10세기 경 카라한조 때로 알려져 있다. 당시 카라한조 통치자(사투크 부그라 칸)는 수피파 전도사의 전도에 의해 수피파 이슬람교를 신앙하게 되어 최초의 투르크 무슬림이 되었고, 이로부터 많은 수피파 저명 인물들은 당시 통치자의 정신적 스승이 되면서 수피즘은 일반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되고 카라한조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카라한조의 대표 문화 업적이라 할 수 있는 유수프 하스 하지브(Yusuf Khass Hajib)의 복락지혜, 아흐메드 야사위(Ahmad Yasawi)의 경언집(警言集), 아흐메트 우그락(Ahmat Ugrac)의 진리의 입문(眞理的入門) 3대 철리시에는 신강에 전래된 수피파 이슬람교의 초기 사상이 담겨 있다. 본 연구는 이들 3대 철리시집에 담겨 있는 수피즘 사상을 살펴봄으로써 위구르 고전문학의 원류를 탐색하고 있다.
영문
The spread of Islam in the Xinjiang is known as the Karakhanid period around the 10th century. At that time, the ruler of Karakhanid(Satuk Bugra Khan) became the first Turkic Muslim to believe in Sufi Islam through the evangelism of Sufi, and many pro ...
The spread of Islam in the Xinjiang is known as the Karakhanid period around the 10th century. At that time, the ruler of Karakhanid(Satuk Bugra Khan) became the first Turkic Muslim to believe in Sufi Islam through the evangelism of Sufi, and many prominent Sufi figures became spiritual teachers of the ruler, which spread widely to the general public and had a wide impact on Karakhanid society. Yusuf Khass Hajib's Kutadgu Bilig, Ahmed Yasawi's Diwin Hikmah, and Ahmet Ugrac's Atebetu'l Hakajiq are contained Sufi Islam thoughts, which are the representative cultural achievements of Karakhanid. This study explores the origin of Uighur classical literature by examining the Sufism ideas contained in these three philosophical collections.
카라한조의 대표 문화 업적으로 마흐무드 카슈가리(Mahmud Kashghari)의 돌궐어 대사전(突厥語大辭典)과 유수프 하스 하지브(Yusuf Khass Hajib)의 복락지혜, 아흐메드 야사위(Ahmad Yasawi)의 경언집(警言集), 아흐메트 우그락(Ahmat Ugrac)의 진리의 입문(眞理的入門) 등이 있는데, 그중 돌궐어 어휘 해설서인 돌궐어 대사전을 제외한 복락지혜와 경언집, 진리의 입문은 모두 운문 형태로 이루어진 문학작품으로, 여기에는 모두 신강의 초기 수피즘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 복락지혜는 1069~1070년에 유수프가 고대 위구르어인 회골어로 쓴 장편 철리시(哲理詩)로서 장장 6,500여 쌍행구(雙行句)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에는 국왕 일출과 재상(宰相) 월원, 월원의 아들이자 조정의 신하인 현명, 그리고 은둔 수행자 각성, 이렇게 4인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각성’은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인생관 측면에서 나머지 3인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세속적인 삶과 가치를 추구하는 다른 3인과 달리 그는 속세를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가 안빈(安貧)과 고행과 금욕의 삶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수피즘 사상은 각성의 이러한 인물됨에서 묻어난다. 경언집은 12세기를 살았던 아흐메드 야사위가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를 모르는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속적인 투르크어로 쓴 철리시집으로, 중앙아시아 투르크족의 정신문화사에서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야사위의 시가는 트란스옥시아나, 제티수(Zhetysu, 발하시호 유역), 신강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그의 시가를 모방하는 문학작품들이 양산될 정도로 이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작자 야사위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수피 종단인 ‘야사위야 종단’을 창시하기도 했던만큼 그의 경언집에는 수피즘 사상이 녹아있다. 진리의 입문(眞理的入門)은 야사위(Yasawi)의 제자인 우그락(Ugrac)이 당시의 카슈가르어로 쓴 장편 철리시이다.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여 소박하지만 일정한 고사가 전개되는 복락지혜와 달리, 이 작품에는 어떠한 인물도 고사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작자의 철학적 주제를 담은 운문이 14장 484행에 걸쳐 전개되고 있다. 시가의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복락지혜의 전통을 계승한 저작이지만 복락지혜보다 사상적으로 더욱 수피즘에 경도되어 있음이 엿보인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연구결과: 수피즘은 이슬람교 탄생(610) 후 1백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하여 10세기 경에 카라한조의 중앙아시아로 전파되어 카라한조의 상층 지도부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영향은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에까 ...
연구결과: 수피즘은 이슬람교 탄생(610) 후 1백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하여 10세기 경에 카라한조의 중앙아시아로 전파되어 카라한조의 상층 지도부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영향은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에까지 미쳐 이들 작품에는 수피즘 사상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이후 위구르 문학에도 계속되어 15~16세기에는 이 사상을 전문적으로 설하는 각종 체재의 작품이 출현하였고, 이후에는 하나의 독립된 문학 유파를 이룬다. 활용방안: 첫째, 위구르 문학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규모 면에서 장족(壯族), 만주족, 회족, 묘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민족일 뿐 아니라, 자신들의 민족문자로 문학을 창작해온 몇 안 되는 소수민족 중의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철륵(鐵勒), 회흘(回紇), 회골(回鶻)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던 위구르족은 고대부터 자신들의 민족문자를 이용하여 앞서의 카라한조의 3대 철리시 외에도 오구즈칸의 전설(고창회골), 쿨리와 나우루즈(古麗和諾魯孜)(차가타이칸국), 장미와 나이팅게일(玫瑰與夜鶯)(청대) 등 많은 문학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구르족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연구는 너무 부족하다. 본 연구는 위구르족 문학에 대한 세간의 관심 환기와 후속 연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육과의 연관성이다. 중국 내 위구르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 5위의 인구 규모를 가지고 있고 한반도의 8배에 이르는 광활한 신장 지역에서 자치구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조차 이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도 부족하다. 본 연구는 중국문화의 다양성 관련 강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