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논문과 비평을 작성하고 발표하였다.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남성 청년의 돌봄 친밀성과 게이라는 남성 젠더의 창안」, 대중서사연구 제28권 3호, 2022. * KCI 등재 학술지
「연습하는 몸」, 돌기민, <보행연습>, 은행나무, 20 ...
이번 연구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논문과 비평을 작성하고 발표하였다.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남성 청년의 돌봄 친밀성과 게이라는 남성 젠더의 창안」, 대중서사연구 제28권 3호, 2022. * KCI 등재 학술지
「연습하는 몸」, 돌기민, <보행연습>, 은행나무, 2022.
「11시부터 1시까지, 두 번째 언어를 연습하는 시간」, <2022 올해의 문제소설 수상작품집>, 푸른사상, 2022.
「퀴어 되기, 퀴어 하기, 퀴어 쓰기」, <일곱 개의 원호>2호, 18도의 얼그레이, 2022.
「역사의 천사는 똥구멍 사원에서 온다-김현론」, <문학동네> 2022년 봄호.
「가족도 미래도 없이 친밀하게–돌봄의 생명 정치와 난잡한 친밀성들, <문학동네> 2022년 겨울호.
이번 연구 과정에서 동시대 퀴어 서사를 폭넓게 다루면서 동시대 퀴어 문화정치의 현황을 골고루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퀴어 재현에서 젠더·장애적 관점을 통한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한다.
일례로 퀴어 서사의 남성 젠더 재현이 갖는 일정한 패턴에 주목해 볼 수 있다.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 - 남성 청년의 돌봄 친밀성과 게이라는 남성 젠더의 창안」에서는 게이 로맨스 서사 구조를 기성 가족 제도의 계급 재생산 및 폭력적인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과 거리를 둔 남성 젠더/섹슈얼리티를 창안하려는 시도로 읽었다. 「가족도 미래도 없이 친밀하게 – 돌봄의 생명 정치와 난잡한 친밀성들」에서는 동시대 소설 속 퀴어의 ‘문란’한 섹슈얼리티를 향한 혐오와 자기 혐오 속에서 여성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암묵적인 위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즉 이성애적 남성성의 원리가 게이 남성성에서 굴절되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퀴어한 섹슈얼리티가 가시화 되면서 기성 남성성의 균열과 새로운 남성성 모델이 태어나는 순간을 현재 한국 소설이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남성 간 친밀성 재현에서 나타나는 남성 젠더성과 퀴어를 암묵적이고, 수동적인 대상으로 만드는 돌봄의 문화정치를 본격적으로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는 향후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퀴어 재현의 섹슈얼리티 측면 뿐만 아니라 젠더 정치적 면모에 주목하면서 서사를 독해하는 관점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성과는 ‘게이 남성성’이라는 새로운 젠더 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근래 한국 소설, 영화 등의 서사에서 친밀성과 섹슈얼리티 사이의 유동적인 재현을 더 적극적으로 퀴어 정치, 젠더 정치로 분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령 주로 이성애자 여성 창작자와 독자/관객의 성적 탐색과 섹슈얼리티 욕망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분석되어 온 BL(Boy’s Love) 서사 장르를, 기존의 관행과 달리 퀴어 친밀성을 통해 남성 젠더의 갱신으로 읽어보자고 제안하는 지점이 그러하다. 이러한 퀴어적 전환을 통해서, 퀴어 친밀성은 더 폭넓게 의미화될 수 있다.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퀴어 친밀성은 반사회적인 급진성에서 가치를 갖지만, 그렇지 못한 퀴어 친밀성은 소비주의적 대상이라는 통념을 극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간 한국 문학장에서는 억압받는 소수자의 병적 증상으로 간주된 ‘문란한 친밀성’ 역시 기성 남성 젠더 모델과 다른 상호적 돌봄과 친밀성의 모델로 더 독해되는 관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 과정에서 퀴어 질병, 퀴어 장애학, 퀴어 하위 문화 이론 등의 이론을 폭넓게 검토하고 실제 서사 텍스트 분석에 적용해볼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다. 가령 돌봄의 주체/대상으로서의 퀴어를 다룰 때 김은정의 ‘장애 대리인’ 개념, 더글러스 크림프의 에이즈 위기 시대의 애도 정치와 퀴어의 질병 재현 및 ‘문란한 친밀성’을 중심으로 한 ‘퀴어 부정성’의 관점이 소중한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퀴어 문화와 공동체를 다룬 서사 텍스트의 경우에는 할버스탬의 ‘퀴어 시간’과 퀴어 아카이브, 퀴어 하위문화 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동시대 퀴어 재현 양상을 독해하려 한다. 이처럼 퀴어 문화학, 퀴어 정치학과 결부된 정신분석 담론과 서사 분석 사례를 담은 선행 연구를 다수 검토할 수 있었다. 결과보고서의 마지막에 첨부된 참고문헌 목록과 같이 다수의 논문과 단행본 등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이는 앞으로 서사 연구자, 문학 연구자로서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