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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 퀴어소설에 나타난 퀴어 부정성과 퀴어 서사학
Queer Negativity and Queer Narratology in Korean Queer Fiction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1S1A5B5A17048867
선정년도 2021 년
연구기간 1 년 (2021년 09월 01일 ~ 202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건형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한국 퀴어서사 텍스트의 특성을 귀납하여 한국(적) 퀴어 서사학과 그 미학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그간 한국(적) 퀴어서사를 해석할 개념/담론을 새로 제안하기보다는, 이미 확인된 서구 퀴어 정치학의 일부 개념들을 그대로 적용해 온 기존 연구 관습에 대한 담론 비판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성)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하면서, 작품론과 작가론에 집중되었던 한국 퀴어문학 연구/비평의 관점을 갱신하고자 한다. 이는 중요한 개별 장면/작품에 대한 비평을 넘어 퀴어서사 전반의 매체 미학, 서사 장르적 특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그간 개인(의 진정)성에 대한 탐색이라는 기성 근대 문학사의 독법을 기본으로 하여, 퀴어 정체성을 가시화 하는 작가 개인의 정치적 실천을 직접 대입하는 방식으로 문학 연구/비평이 진행된 것이다. 또한 진정한 정체성이 확고하게 존재하고 이를 재현한다는 ‘가시화 전략’을 전제한다. 한국 문학사에 산재한 퀴어서사들을 유독 ‘커밍아웃 모티프’로 묶는 경향은 ‘정체성 정치’로 이어진다. 이는 이성애 규범적 개인성을 대체해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갖추고 이를 가시화할 만큼 사회적 경제적으로 유능한 동성애(자)를 새로운 ‘대표 표상’으로 추인하는 보수적 동성애 규범성(Homonormativity)으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 정치적 결단력과 저항의식을 갖춘 ‘모범 시민(성)’을 통해 한국적 동성애 애국시민주의(Homonationalism)라는 새로운 규범성이 도출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정치/시민 운동을 통한 미래주의라는 새로운 규범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퀴어 주체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진보적인 의제를 제안하는 중산층 ‘동성애자’로 표상되며, 특히 동성혼, 동성가족 법제화를 중심으로 모범시민으로서 국가의 일부가 되려는 ‘미래지향적’ 시민성을 지향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서구 인권운동의 궤적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다. 반대로 동시대 한국(적) 퀴어성 재현의 전략, 한국 퀴어문학 고유의 서사 전략을 귀납하여 이를 이론화하고자 한다. ‘퀴어 유토피아주의’가 특정한 정동 경제를 선별할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학적 구조와 접속될 다양한 가능성을 좁힐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출된 ‘퀴어 부정성’에 주목한다. 본 연구는 그간 패배주의나 정치적 무기력으로 쉽게 비판되거나 아예 누락되었던 ‘퀴어 부정성’을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퀴어정동을 다시 독해하고자 한다. 고통, 수치심, 절망, 우울, 증오, 죽음 충동, 현세주의, 혐오 등의 부정적인 퀴어 정동에 기반 하여 생산된 퀴어 문화,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역사적 상황에서 생겨난 퀴어 미학과 매체의 역사를 귀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퀴어서사를 매개로 한국(적) 퀴어 정동을 발굴하고 아카이빙을 시도한다.
    본 연구는 서구 (특히 영미권 백인 중산층 시스젠더 게이) 퀴어의 역사와 경험을 주요한 참조점으로 해서 형성된 퀴어이론과 비평 개념을 중심에 둔 선행 연구 경향을 재검토하고, 다양한 한국(적) 퀴어들의 다양한 역사와 경험을 귀납하여 한국 고유의 퀴어서사 미학을 도출한다. 이는 한국적 퀴어학에 대한 기획이다. 물론 그간 영화학과 대중 문화학, 사회학을 중심으로 한국의 퀴어 공간, 세대에 따른 퀴어의 정치적 의식 분화 등은 다소 연구되었으나 문학 영역에서의 퀴어적 경험과 정동에 대한 연구는 아직 과소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연구는 퀴어서사 텍스트에서 도출된 한국 퀴어의 생애서사와 그 속에서 겪는 정동을 귀납적으로 연구하여, 한국적 퀴어서사 연구의 한 도구의 현황과 의의를 진단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퀴어 부정성’과 결부하여 퀴어서사의 미학을 연구한 초기 사례가 될 것이다. 우선 현재 제출된 퀴어서사의 특성을 정리하고, 그로부터 도출된 한국적 퀴어정동을 연구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기본 목표인 한국적 퀴어서사학을 제안하는 논문을 제출한다. 선행하는 한국 퀴어문학 연구가 주로 서구 인권담론의 전개 과정을 전제로 한국 텍스트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던 경향을 반성하여, 내재적이고 자생적인 한국 퀴어문학 연구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한 사례가 될 것이다. 즉, ‘한국학으로서의 퀴어문학’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이 후학들에게도 퀴어 문학연구의 주요한 입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비평과 소수의 논문이 퀴어 소설의 서사적 특성을 다루기는 하였으나, 동시대 한국(적) 퀴어성의 다양한 재현 전략 및 한국 퀴어문학 고유의 서사 미학이 아직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퀴어 서사학’이라는 낯설지만 가능성이 큰 연구 분야를 한국 문학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퀴어 문학비평이 아직 본격적인 연구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본 연구의 초기 단계에서 기존 퀴어비평의 성과 및 한계, 주로 참조된 이론과 참고문헌의 경향을 정리할 것이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한국 퀴어문학 연구에 퀴어비평에 대한 메타 연구를 포함시키고, 퀴어문학 비평의 담론적 계보를 연구할 기초 자료로 삼을 것이다. 추후 인접한 다른 분야의 퀴어 문화 연구/비평과 교섭하는 방향으로 퀴어서사 연구 및 퀴어 비평 연구를 지속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 연구가 목표한 최근의 퀴어서사에 나타난 한국적 퀴어 정동과 그 서사전략에 대한 소기의 연구 성과를 제출한 이후, 이를 바탕으로 점차 시기적으로 선행하는 텍스트들로 거슬러 올라가 종적 연구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한국의 내재적 퀴어 정동과 서사전략의 관계를 중심으로 퀴어문학사(문화사)를 쓰려는 장기 기획의 일환이다.
    본 연구는 한국 퀴어서사 및 비평을 귀납하며 그간 정치적 기획에 집중되면서 간과된 퀴어 정동의 아카이빙을 시도한다. 이러한 중간 결과물을 페미니즘 문화학, 영화학 연구장에서 발표하고 공유할 것이다. 한국문학 연구장보다 다소 일찍 퀴어 정동을 연구하는 분야의 선행연구가 본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퀴어문학에 담긴 정동과 경험이 추출된 자료는 추후 퀴어 문화(사)를 연구하는 인접 분야와 접목될 가능성이 크다. 다방면의 문화학과 교섭하여 한국 특유의 퀴어 정동과 경험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점차 한국 퀴어학이 정착되면, 그 하위 분야 중에서도 문학 연구가 주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이는 국문학 연구 내부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학문에서 한국 문학에 주목하고 협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디 퀴어학 자체가 페미니즘, 철학, 미학, 문학. 역사학, 사회학 등의 교섭적 인문학인 만큼 한국문학 연구가 개입하면서 생산할 통섭적 가치는 대단히 크다. 현재 한국 퀴어학은 사회학과 정치철학, 미학 등에 집중되어 있다. 아직 한국 문학연구는 퀴어학으로부터 상대적 거리가 있으나, 본 연구를 비롯한 퀴어 정동과 서사전략에 대한 연구는 한국 문학연구의 영역을 새로 창출할 것이다.
    퀴어학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생 연구분야라는 점에서, 한국 퀴어문학 연구는 추후 한국문학의 세계적/로컬적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의 하나로서 세계 문학과의 교류에 이바지할 것이다. 이러한 통섭적 인문학의 고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 퀴어서사의 고유한 미학을 축적하는 기본 작업이 우선되어야함은 물론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크게 퀴어 정동·서사 이론 검토, 선행 퀴어문학 연구 검토, 연구대상 선정의 3단계를 상정하고 각 단계마다 중간 결과물을 산출한다. 우선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판, 퀴어 정동에 대한 담론을 정리하고, 영미문학·영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퀴어서사 미학 연구 사례를 참조한다. 이후 한국퀴어문학 선행연구를 시기별로 재검토한다. 근대 민족/국가 형성기에 이성애자 남성 젠더/국민을 생산하기 위하여 퀴어를 병리화하는 매커니즘에 대한 문학사 연구, 90년대 이후 페미니즘 연구에서 가부장제와 억압적 젠더를 전유하는 새로운 모델로 퀴어문학을 연구한 성과를 살핀다. 이 연구들은 중요한 성과를 거뒀으나 퀴어서사를 국가/제도 외부의 초월적 생명이나 페미니즘의 내부 참조물로 한정하였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퀴어 정치성에 대한 문학 연구가 늘고 있다. 그러나 퀴어 개인의 내적 고백과 진정성 등 ‘정체성 정치’로 환원함으로써 저항적이고 진취적인 ‘모범 시민’을 산출한다. 이는 퀴어를 미래주의적 긍정성으로 한정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간 수치스럽고 패배주의적이라서 정치적 가치가 없다고 외면되었던 ‘퀴어 부정성’에 주목한다. 수치심, 절망, 우울, 증오, 죽음 충동, 현세주의 등에 기반한 퀴어 문화/매체/재현은 물론 고통스럽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퀴어들의 역사적 존재론과 정동을 반영한다. 본 연구는 퀴어 부정성과 퀴어 정동에 대한 이론을 참조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퀴어 정동을 아카이빙하고, 한국적 퀴어 부정성과 서사 미학을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예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레즈비언 연인의 친밀성과 주거 불안을 중심으로 하는 김혜진 소설을 살펴본다. 마을 공동체가 다문화주의적으로 퀴어를 환대하지만 ‘규범적 모범 동성애 시민’에 맞출 것을 요구한다는 레즈비언의 불안이다. 이 불안을 ‘나-너’의 특유의 이인칭 서술 연작을 통해 구축한다는 패턴을 독해한다.
    김현, 서장원, 장희원의 소설은 이성애 규범적 사회 속에서 퀴어 연인/가족을 상실한 고통과 우울에 주목한다. 이를 극복하기보다 오히려 침잠함으로써, 타인의 고통과 사회적 참사에 접속한다. 퀴어의 슬픔을 정치화하기 위해 서사 내적 시간을 장악한 화자와, 서사 외적 시간을 장악한 규범적 인물 사이의 시간적 차이를 사용하는 전략을 살핀다.
    김병운의 소설은 영화, 연극, 소설 등에 종사하는 게이 화자가 자신의 경험을 작중에서 스스로 재현하게 한다. 이러한 재창작은 화자로 하여금 고통스러운 경험을 의미화하게 하는 자기 수행성을 강조하는 한편, 그 재현에 참여하는 다른 퀴어들을 폭넓게 이해하게 한다. 동성애 중심적 퀴어담론을 비판하고 퀴어 발화를 확장한다. 작중 하위 재현물을 상호 참조하는 메타 텍스트성은 다양한 퀴어들의 발화 무대로 기능한다.
    조남주, 조우리, 김지연, 윤이형의 서사는 청년 세대 동성애자라는 전형적 퀴어 표상을 전복하고 다양한 세대의 퀴어 생애 서사를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레즈비언 연속체를 형성하는 여성퀴어의 가족소설이라는 패턴을 보인다.
    유성원, 은모든, 한정현, 조우리의 서사는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경험들을 망각하지 않고 정치적·미학적 자원으로 삼는다. 하층 계급 퀴어들의 게토 공간, 퀴어적 대안 매체/공간, 근대문화사 속의 퀴어적 수행들을 발굴하고 아카이빙 한다. 이로써 퀴어 정동을 수치로 여기게 만드는 구조를 역으로 되비춘다. 이 아카이빙을 형성하는 고백체, 회상, 인용의 전략을 살펴본다.
    김멜라, 박선우의 소설은 퀴어성과 장애성의 교차를 중핵으로 삼는다. 장애인의 퀴어적 욕망을 통해, 어떤 몸을 퀴어한/비정상 신체라고 병리화 하는 구조를 본다. 퀴어학과 장애학을 교차시키는 최근 신체 담론의 주요한 참조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는 각 서사에서 두드러지는 퀴어 부정성/정동 및 이를 축조하는 고유한 서사 전략들을 귀납함으로써, 한국 퀴어서사가 보여주고 있는 고유한 정치적 성과와 서사 미학을 탐색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번 연구에서는 근래 한국 게이 로맨스 영화에서 공통되는 서사적 구조를 도출하여 남성 간 돌봄을 통해서 친밀성의 관계를 창출하는 장치를 분석하였다. 이는 여성 독자·관객이 주를 이루는 폐쇄적 매체를 통해 창작·향유되었기에 주로 여성 문화로 간주하여 온 동성애 재현 텍스트의 스펙트럼을 되묻는 작업이기도 하다. BL(Boy’s Love)이 주로 이성애자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위한 문화적 전유이므로 젠더 정치적 의미가 있지만, 역으로 퀴어성은 충분히 담지 못한다는 그간의 통념이 실은 동성애 규범적 재현을 유도하며 퀴어를 반사회적인 급진성으로 한정하는 진보주의적, 엘리트주의적 관점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규범적 정체성에 근접한 재현보다는 퀴어적 독해라는 수행이 중요하다는 선행논의를 통과하여, 이번 연구에서 ‘BL-게이 로맨스’라는 스펙트럼을 제안하면서 게이 로맨스 대중 영화의 정치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게이 로맨스 영화의 청년기 남성들이 계급 재생산을 위해 특정한 남성 젠더의 훈육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반발하며 성장하는 서사적 구조를 분석하였다. 또한 간호를 비롯한 돌봄과 동거의 상황을 반복하게 만드는 서사적 패턴을 귀납하여, 독립적인 개인이 되어야 한다는 남성적 생애 모델의 전제를 무너뜨리는 기제로 작동함을 논한다. 강제된 동거와 돌봄은, 경쟁적이고 위계적인 기존의 남성 동성 사회의 관계 맺음에 균열을 내는 계기로써, 상호 대등한 경제적 주체이자 상호 의존적인 정서적 주체가 되게 만든다. 이 돌봄은 남성 간의 신체접촉을 경쟁에서 탈 맥락화하여 에로티시즘을 적층해간다. 이로써 친밀감을 축적하고 상호 의존적인 돌봄 관계가 부모세대의 가족주의적 남성과 다른 대안적 남성상일 수 있음을 인물들은 깨닫게 된다. 따라서 두 주인공은 경쟁과 독립이라는 남성성에서 벗어나 돌봄과 연결이라는 다른 남성성에 도달하면서 연애 서사를 완성한다. 이번 연구는 게이 로맨스가 기성 가족 제도의 계급 재생산 및 폭력적인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과 거리를 둔 남성 젠더/섹슈얼리티를 창안하려는 시도이며, 또한 남성 간 친밀성과 돌봄의 문화정치를 위한 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영문
  • This study derives a common narrative structure in recent Korean gay romance movies and analyzes it as a device that creates a relationship of intimacy formed through care between men. This is also a question of the spectrum of homosexual reproduction texts that have been mainly regarded as heterosexual women’s culture because they were created and enjoyed through closed media dominated by female readers and audiences. It is pointed out that the conventional notion that BL (Boy’s Love) is primarily reserved for sexuality of heterosexual women, so it has gender political significance but can not contain queerness, in fact, may be a progressive and elitist perspective that induces homosexual normative representation and limits queer to antisocial radicality. Passing through previous studies that the performance of queer reading is more important than queer’s exhaustive reenactment, this study attempts to interpret the political interpretation of gay romance popular films while proposing the spectrum of “BL-Gay Romance.” This study analyzes gay romance movies as a growth novel of young men who oppose the patriarchal family system forcing male gender for class reproduction. I argue that it acts as a mechanism to break down the premise of male growth that it should become an independent individual by inducing an epic pattern that repeats the situation of care and cohabitation, including nursing. Compulsory cohabitation and care, as an opportunity to crack the relationship between competitive and hierarchical existing male-sex societies, makes them mutually equal economic and mutually dependent emotional subjects. In addition, care builds eroticism by detaching physical contact between men from competition. As a result, characters realize that intimacy is accumulated and that the interdependent caring relationship may be an alternative male image different from the familial male of the parents’ generation. Therefore, the two main characters complete the love narrative by breaking away from the masculinity of competition and independence and reaching the gay masculinity of care and solidarity. This study predicts that such gay romance will be a resource for the cultural politics of intimacy and care between men, which distance themselves from the class reproduction of the established family system and the violence of male gender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초기 연구 과정에서 인접 학문인 한국 영화와 문화 분야에서도 문학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퀴어 담론과 퀴어 재현물이 제출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본래 퀴어학 자체가 페미니즘, 철학, 미학, 문학 등의 교섭적 인문학인 만큼 한국문학 연구의 시각을 통과한 퀴어 텍스트 분석은 향후 퀴어학 및 문학 연구 분야 모두에 상호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신진 연구자가 ‘퀴어 친족성’, ‘퀴어 친밀성’ 등 퀴어정동을 사회학, 보건복지학, 정치학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퀴어 서사학적 연구에 접목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소설과 영화라는 두 가지 장르를 동시에 검토하여 한국적 퀴어 서사성을 밝히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번 연구 과정에서 논문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 - 남성 청년의 돌봄 친밀성과 게이라는 남성 젠더의 창안」을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연구 종료 이후 KCI 등재 학술지인 대중서사연구 제28권 3호에 투고하여 수정 후 게재 판정을 받았으며,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한 후 제출하였다. 이후 이번 연구지원에 대한 사사 표기를 포함하여 최종 완성한 논문을 게재하였다.
    해당 논문에서는 한국 게이 로맨스 서사에서 공통되는 구조를 찾고 남성 간 돌봄을 통해서 친밀성의 관계를 창출하는 장치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청년기 남성들이 계급 재생산을 위해 특정한 남성 젠더의 훈육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반발하며 성장하는 서사적 구조를 분석하였다.
    아울러 동시대 문학을 다루는 대중적 매체에서 퀴어 서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여러 비평문을 발표하는 성과 역시 거두었다. 「가족도 미래도 없이 친밀하게 – 돌봄의 생명 정치와 난잡한 친밀성들」(문학동네 2022년 겨울호)에서는 퀴어 혐오와 퀴어 정치학의 핵심적 의제인 HIV/AIDS를 재현한 이현석의 「훈향」을 퀴어-장애학의 관점에서 문제적으로 독해하였다. 또한, 김병운의 「윤광호」 및 「9월은 멀어진 사람을 위한 기도」, 박상영의 연작 소설 「보름 이후의 사랑」에 나타난 코로나19 시대에 특히 혐오 받는 퀴어의 위상을 질병과 정체성 정치로 분석하고, 남성 주체의 교란을 일으키는 퀴어한 친밀성을 살펴보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번 연구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논문과 비평을 작성하고 발표하였다.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남성 청년의 돌봄 친밀성과 게이라는 남성 젠더의 창안」, 대중서사연구 제28권 3호, 2022. * KCI 등재 학술지
    「연습하는 몸」, 돌기민, <보행연습>, 은행나무, 2022.
    「11시부터 1시까지, 두 번째 언어를 연습하는 시간」, <2022 올해의 문제소설 수상작품집>, 푸른사상, 2022.
    「퀴어 되기, 퀴어 하기, 퀴어 쓰기」, <일곱 개의 원호>2호, 18도의 얼그레이, 2022.
    「역사의 천사는 똥구멍 사원에서 온다-김현론」, <문학동네> 2022년 봄호.
    「가족도 미래도 없이 친밀하게–돌봄의 생명 정치와 난잡한 친밀성들, <문학동네> 2022년 겨울호.

    이번 연구 과정에서 동시대 퀴어 서사를 폭넓게 다루면서 동시대 퀴어 문화정치의 현황을 골고루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퀴어 재현에서 젠더·장애적 관점을 통한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한다.
    일례로 퀴어 서사의 남성 젠더 재현이 갖는 일정한 패턴에 주목해 볼 수 있다.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 - 남성 청년의 돌봄 친밀성과 게이라는 남성 젠더의 창안」에서는 게이 로맨스 서사 구조를 기성 가족 제도의 계급 재생산 및 폭력적인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과 거리를 둔 남성 젠더/섹슈얼리티를 창안하려는 시도로 읽었다. 「가족도 미래도 없이 친밀하게 – 돌봄의 생명 정치와 난잡한 친밀성들」에서는 동시대 소설 속 퀴어의 ‘문란’한 섹슈얼리티를 향한 혐오와 자기 혐오 속에서 여성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암묵적인 위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즉 이성애적 남성성의 원리가 게이 남성성에서 굴절되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퀴어한 섹슈얼리티가 가시화 되면서 기성 남성성의 균열과 새로운 남성성 모델이 태어나는 순간을 현재 한국 소설이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남성 간 친밀성 재현에서 나타나는 남성 젠더성과 퀴어를 암묵적이고, 수동적인 대상으로 만드는 돌봄의 문화정치를 본격적으로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는 향후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퀴어 재현의 섹슈얼리티 측면 뿐만 아니라 젠더 정치적 면모에 주목하면서 서사를 독해하는 관점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성과는 ‘게이 남성성’이라는 새로운 젠더 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근래 한국 소설, 영화 등의 서사에서 친밀성과 섹슈얼리티 사이의 유동적인 재현을 더 적극적으로 퀴어 정치, 젠더 정치로 분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령 주로 이성애자 여성 창작자와 독자/관객의 성적 탐색과 섹슈얼리티 욕망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분석되어 온 BL(Boy’s Love) 서사 장르를, 기존의 관행과 달리 퀴어 친밀성을 통해 남성 젠더의 갱신으로 읽어보자고 제안하는 지점이 그러하다. 이러한 퀴어적 전환을 통해서, 퀴어 친밀성은 더 폭넓게 의미화될 수 있다.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퀴어 친밀성은 반사회적인 급진성에서 가치를 갖지만, 그렇지 못한 퀴어 친밀성은 소비주의적 대상이라는 통념을 극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간 한국 문학장에서는 억압받는 소수자의 병적 증상으로 간주된 ‘문란한 친밀성’ 역시 기성 남성 젠더 모델과 다른 상호적 돌봄과 친밀성의 모델로 더 독해되는 관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 과정에서 퀴어 질병, 퀴어 장애학, 퀴어 하위 문화 이론 등의 이론을 폭넓게 검토하고 실제 서사 텍스트 분석에 적용해볼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다. 가령 돌봄의 주체/대상으로서의 퀴어를 다룰 때 김은정의 ‘장애 대리인’ 개념, 더글러스 크림프의 에이즈 위기 시대의 애도 정치와 퀴어의 질병 재현 및 ‘문란한 친밀성’을 중심으로 한 ‘퀴어 부정성’의 관점이 소중한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퀴어 문화와 공동체를 다룬 서사 텍스트의 경우에는 할버스탬의 ‘퀴어 시간’과 퀴어 아카이브, 퀴어 하위문화 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동시대 퀴어 재현 양상을 독해하려 한다. 이처럼 퀴어 문화학, 퀴어 정치학과 결부된 정신분석 담론과 서사 분석 사례를 담은 선행 연구를 다수 검토할 수 있었다. 결과보고서의 마지막에 첨부된 참고문헌 목록과 같이 다수의 논문과 단행본 등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이는 앞으로 서사 연구자, 문학 연구자로서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퀴어 서사, 퀴어 소설, 퀴어 영화, 퀴어 친밀성, 퀴어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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