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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천국 만들기: 신천지 참여 청년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Making Their Own Heaven: With a Focus on the Experience of Youth Generation in Sincheonji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1S1A5B5A17055975
선정년도 2021 년
연구기간 1 년 (2021년 09월 01일 ~ 202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서대승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단감염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신천지의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성장과정에 주목한다. 초창기의 종말론에 기초한 폐쇄적 신앙 공동체에 머무르던 신천지는 2000년대 이후 국내외에서 자원봉사, 만국회의, 해외선교 등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외연을 확장해왔다. 본 연구는 신천지의 교리를 종교 내적 차원에서 분석 혹은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사회적 변화를 신천지의 성장과정을 통하여 성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연구들은 통일교, 전도관 등 기독교계 신흥종교들의 영향을 받은 신천지의 역사적 계보 혹은 신천지를 ‘이단’으로 보는 주류 개신교의 관점에서 이들의 교리적 문제 및 피해 사례, 그에 대한 신학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데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1990년대까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었던 시한부 종말론에 기초한 철지난 천년왕국운동 정도로 여겨지는 신천지 운동이 어떻게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지, 그리고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신천지 내부의 종말론과 같은 교리적 담론에 투영된 사회적 의미와 함께 살펴볼 것은 신천지 신자들이 내부에서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이다. 신천지에 대한 외부자적 시각은 주로 신천지에 속해있는 신자들이 교회에서 주입하는 메시지에‘세뇌’당해서 수동적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신천지에서 신자들에게 자체 교리에 대한 완전한 숙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항상 종교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신자들의 능동적 해석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신천지 참여자들이 신천지에서 공유되는 메시지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해석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신천지 신자 중에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집단은 청년 세대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 신천지에 참여하는 청년층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 청년층의 급증이 어떻게 한국사회의 변화와 연결되어 해석될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천지 청년들의 참여 이유 및 계층적 특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종합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천지라는 1980년대에 생겨난 종교가 어떻게 20-30대에게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신천지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단지 내부에서 퍼지는 담론의 수동적 수용자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신들이 받아들인 ‘말씀’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신천지에서 만들어내고자 하는 성스러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신자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어떻게 이 성과 속의 경계를 만들어내는지의 관점에서 신천지 참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서 신천지에서 만들어지는 종교적 담론이 어떻게 한국사회의 신자유주의적 변화로 인한 무한경쟁 및 후기 자본주의적 성격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청년들이 자신의 삶의 서사에서 이 담론들을 어떻게 체화해나가는지가 본 연구의 중요한 연구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코로나19 이후 큰 사회적 비난을 받았던 신천지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한국사회 및 청년 세대의 현실을 성찰해보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중간결과물로는 신천지의 설교 및 기타 미디어 자료를 토대로 한 종교적 담론 분석, 그리고 수도권 및 광주,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 탈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자료가 포함될 것이다.
    본 연구의 학문적 기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신천지와 같은 신흥종교가 존재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탐구하는 것이다. 신천지는 한국전쟁 이후 생겨난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계보를 잇고 있음에도, 코로나 19 이전까지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새로운 포교방식의 도입 및 문화사업, 자원봉사, 만국회의 및 해외선교 등 사업을 통하여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신천지는 더 나아가 현재 국내에서 정상적 종교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들의 위치를 세계시민되기를 통해서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를 해왔다. 이와 같은 신천지의 성장은 200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된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의 주변화된 삶을 역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단지 신천지라는 개별 종교의 교리 및 교리의 문제점 등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서, 종교가 신자유주의화된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양식을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종교인류학적 측면에서 한국사회와 한국 기독교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최근 소위 ‘기독교인류학’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연구 흐름은 샤머니즘이나 전통 토착종교에 대한 연구로부터 벗어나서, 기독교 자체를 연구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 흐름에 따르면 기독교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서 독특한 형태의 기독교가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기독교계 신흥종교로 분류되는 신천지는 한국 기독교의 특수한 존재 양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 기독교에 대한 사회과학 및 인류학 분야에서 접근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독교와 비기독교의 경계에 있는 신천지에 대한 연구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연구로 추후 확장될 수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과정에서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극우 보수 개신교이다. 신천지와 극우 개신교는 서로를 비난하면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닮아있는 모습을 보인다. 본 연구는 이후 극우 기독교 연구와의 비교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연구 내용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2000년대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이르기까지 신천지에서 공유되는 담론에 대한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종말론이 사회적 변화를 해석하는데 어떻게 동원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신천지에서 이루어진 설교 내용에 대한 분석을 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는 신천지가 한국사회의 이슈들에 대해서 과거 어떻게 해석해왔는지 분석해보고, 여기에 더하여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후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로 2020년 2월에 신천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탄을 받을 때, 신천지 측에서는 자신들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확산이 “마귀의 짓”이고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성명을 발표하여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는 외부자의 시각에서 보면 터무니없는 것이고 단지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내부자들에게 이러한 설명은 상황을 이해하는 중요한 종교적 모델을 제공한다. 신천지 내에서는 성경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에 맞게 해석해내는 ‘비유풀이’와 같은 독특한 성경해석이 널리 학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가 어떻게 현재 자신들에게 닥친 ‘고난’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지, 그리고 그 설명의 기술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연구할 내용은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들의 개인적 삶 속에서 신천지의 교리들을 위치짓는 방식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청년들에 주목하는데, 청년들의 신천지 참여 현상은 2000년대 이후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서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겪는 경험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청년들이 어떻게 신천지가 제공하는 세계관을 일상적으로 이해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그들의 생애사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천지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가 한국사회 및 기독교계에서 받는 부정적 낙인, 그리고 특히 코로나19 이후 그 낙인이 더욱 부정적으로 강화된 것을 감안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신천지 신자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고 비밀리에 포교활동을 하는 점도 직접적 접근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우선 신천지 탈퇴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수기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대부분 청년인 이 탈퇴자들은 자신들이 신천지에 들어가게 된 과정 및 신천지에서의 경험 등을 작성하여 익명으로 인터넷 카페에 올리고 있다. 이 수기들은 주로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이단상담소 및 신천지 피해자 단체를 중심으로 수집되어 있다.
    또 하나의 연구방법은 직접 면담이다. 이 직접 면담의 대상자들은 신천지 탈퇴자들이 될 예정이다. 다만 여기에서 최근 청년들의 경험이 과거의 신천지 참여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1980-90년대에 신천지에 참여했던 신자들(당시 20-30대)과도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는 2000년대 이후 신천지에 참여한 신자들과 면담을 통하여 차이점을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비교 대상은 과거와 현재에 어떤 사회경제적 배경(학력, 계층, 젠더 등)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신천지에 참여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신천지를 자신의 삶에 위치지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2000년대 이후 청년들의 신천지 참여특징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수집한 연구자료는 분석을 거쳐서 중간발표 형식으로 학계 세미나를 통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후에 인터뷰 자료 수집이 어느 정도 완료된 연구 막바지에는 학회에서 발표하여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신천지의 교리를 종교 내적 차원에서 분석 혹은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사회적 변화를 신천지의 성장과정을 통하여 독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시작했고, 노동시장 유연화로 인한 비정규직 증가,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취직이 어려워지고 비정규직이 일상화되면서 생존 자체가 최우선 과제가 되는 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 하에서 개인의 성공은 자신의 노력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으로 강조되었다.
    특히 신천지 신자 중에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집단은 청년 세대이다. 신천지의 성장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IMF 이후인 2000년대에 들어서 청년층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IMF를 거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고 소위 '스펙쌓기'라는 말이 일상화된 대학에서 소외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신종교의 포교대상이 된 것이다. 신천지에 편입된 청년들은 이를 통해서 세속적 형태의 '스펙쌓기'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켰지만, 다시 영적 차원의 스펙쌓기로 내몰리게 되었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go beyond analyzing or criticizing the doctrines of Shincheonji at the religious level, and to understand the social changes in Korean society since the 2000s through the growth process of Shincheonji. After the late 1990s, Korean society began to be strongly influenced by neoliberalism as it went through the IMF foreign exchange crisis, and the increase in non-regular workers and social polarization due to the flexibility of the labor market began to become a problem. In particular, as it became difficult to find a job and non-regular workers became commonplace, the society began to change into a society in which survival itself became a top priority. Also, under the neoliberal ideology, it was emphasized that individual success is completely dependent on one's own efforts.
    In particular, among the Shincheonji believers, the group that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is the young generation. What is noteworthy in the growth process of Shincheonji is the rapid increase in the number of young people in the 2000s, after the IMF. After going through the IMF, many of the people who were alienated from universities, where the employment crisis intensified and the so-called 'accumulation of qualifications' became commonplace, became the target of the new religion. Young people who were incorporated into Shincheonji separated themselves from the secular form of 'accumulation of qualifications' through this, but were driven back to the accumulation of qualifications in the spiritual dimens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신천지의 교리를 종교 내적 차원에서 분석 혹은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사회적 변화를 신천지의 성장과정을 통하여 독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시작했고, 노동시장 유연화로 인한 비정규직 증가,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취직이 어려워지고 비정규직이 일상화되면서 생존 자체가 최우선 과제가 되는 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 하에서 개인의 성공은 자신의 노력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으로 강조되었다.
    특히 신천지 신자 중에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집단은 청년 세대이다. 신천지의 성장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IMF 이후인 2000년대에 들어서 청년층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IMF를 거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고 소위 '스펙쌓기'라는 말이 일상화된 대학에서 소외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신종교의 포교대상이 된 것이다. 신천지에 편입된 청년들은 이를 통해서 세속적 형태의 '스펙쌓기'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켰지만, 다시 영적 차원의 스펙쌓기로 내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가족과 단절된 채 열악한 생활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었다.
    연구 내용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2000년대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이르기까지 신천지에서 공유되는 담론에 대한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종말론이 사회적 변화를 해석하는데 어떻게 동원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신천지에서 이루어지는 설교 내용을 살펴보고자 했다. 신천지가 한국사회의 이슈들에 대해서 과거 어떻게 해석해왔는지 분석하고, 여기에 더하여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후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두 번째는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들의 개인적 삶 속에서 신천지의 교리들을 위치짓는 방식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청년들에 주목하는데, 청년들의 신천지 참여 현상은 2000년대 이후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서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겪는 경험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청년들이 어떻게 신천지가 제공하는 세계관을 일상적으로 이해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그들의 생애사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일단 첫 번째로 관찰한 것은 코로나 19 이후 신천지 활동 양상의 변화이다. 신천지의 성경 공부 및 포교 활동은 코로나 19 이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또한 청년 중심의 자원봉사단을 새롭게 결성하는 등으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우선 기존의 오프라인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신천지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도 및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서 기존에 ‘센터’에서 이루어지던 수준별 성경 공부 과정인 초등, 중등, 고등 교육 과정을 온라인 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하였다. 신천지가 다시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전면에 등장한 것은 청년 조직이다. 신천지는 ‘위아원(We Are One)’이라는 이름의 청년봉사단을 2022년 7월에 설립하였다. 이 단체는 9만명의 신천지 소속 청년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7만명 단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신천지는 주로 주류 개신교와 자신들을 차별화하면서, 종교시장 내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주류 개신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정상과 비정상, 정통과 이단이라는 이분법적 담론 구조에 대한 대항 담론을 형성하고자 함이다. 신천지에서는 일단 종교적 측면에서 자신들이 성경에 더 충실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주류 개신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 등을 들어서 자신들이 도덕적으로도 더 우위에 있음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또한 신천지에서 탈퇴한 신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탈퇴자의 연령대는 주로 20-30대였고, 현재의 신천지 청년들의 경험과 비교를 위하여 1990년대에 신천지에 입교했던 한 탈퇴자의 생애사도 수집할 수 있었다. 인터뷰의 내용은 신천지에 입교하게 된 개인적 배경, 신천지에서의 생활, 그리고 신천지를 탈퇴하게 된 배경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신천지 경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천지에서의 구원을 위한 무한경쟁이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찾기’, 복음방 잎사귀 역할, 그리고 활동 보고 등으로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또한 생활비가 부족한 신자들은 신천지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알바를 병행하기도 한다. 일을 아예 하지 않으면 신천지에서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기도 하는데 30만원 안팎으로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코로나19 이후 큰 사회적 비난을 받았던 신천지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한국사회 및 청년 세대의 현실을 성찰해보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학문적 기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신천지와 같은 신흥종교가 존재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탐구하는 것이다. 신천지는 한국전쟁 이후 생겨난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계보를 잇고 있음에도, 코로나 19 이전까지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새로운 포교방식의 도입 및 문화사업, 자원봉사, 만국회의 및 해외선교 등 사업을 통하여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신천지는 더 나아가 현재 국내에서 정상적 종교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들의 위치를 세계시민되기를 통해서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를 해왔다. 이와 같은 신천지의 성장은 200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된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의 주변화된 삶을 역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단지 신천지라는 개별 종교의 교리 및 교리의 문제점 등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서, 종교가 신자유주의화된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양식을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종교인류학적 측면에서 한국사회와 한국기독교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최근 소위 ‘기독교인류학’이라고 불리는 연구 흐름은 샤머니즘이나 전통 토착종교에 대한 연구로부터 벗어나서, 기독교 자체를 연구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Cannell 2006). 이 연구 흐름에 따르면 기독교가 항상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서 독특한 형태의 기독교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기독교계 신흥종교로 분류되는 신천지는 한국 기독교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 기독교에 대한 사회과학 및 인류학 분야에서 접근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독교와 비기독교의 경계에 있는 신천지에 대한 연구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연구로 추후 확장될 수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과정에서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극우 보수 개신교이다. 신천지와 극우 개신교는 서로를 비난하면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닮아있는 모습을 보인다. 본 연구는 이후 극우 기독교 연구와의 비교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신천지, 신자유주의, 종교적 담론, 청년 세대, 천년왕국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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