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체계이론가 Luhmann이 제창한 “관찰자의 관찰”을 스포츠철학의 연구방법으로 제안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다. 만일 스포츠철학이 “관찰자의 관찰”이라는 방법에 근거하여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들을 연구할 경우에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것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
이 논문은 체계이론가 Luhmann이 제창한 “관찰자의 관찰”을 스포츠철학의 연구방법으로 제안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다. 만일 스포츠철학이 “관찰자의 관찰”이라는 방법에 근거하여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들을 연구할 경우에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것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지식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Luhmann의 체계이론은 한국의 체육학 분야는 물론이고 철학과 사회학 분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은 유럽, 북미, 일본의 학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슈퍼 이론(super-theory)이다. 이것이 슈퍼 이론인 이유는 정치, 경제, 종교, 예술, 교육, 법, 대중매체, 가정(family), 학문, 스포츠 등과 같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이론들이 인문, 사회, 자연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총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헤겔과 훗설의 철학은 물론이고 스펜서 브라운의 형식논리학,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정보이론 같은 인문과학,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하고 있는 사회진화론, 파슨스의 구조기능주의 같은 사회과학, 마투라나와 바렐라의 뇌신경 및 인지 생물학, 버틀란피의 일반 체계이론, 하인츠 폰 푀르스터의 이차 사이버네틱스 같은 자연과학의 연구 성과들을 그 이론적 토대로 삼고 있다.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Luhmann의 체계이론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루만의 두 주저인 “사회적 체계들”과 “사회의 사회”가 출간되었고, 작년 말에 사회의 법이 출간되었다. 그 외에도 “대중매체의 현실”, “현대정치와 복지사회이론”, “생태학적 위기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번역, 출간되었으며, 현재도 여러 저작들이 번역, 출간을 서두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최신 이론을 스포츠철학 및 체육학 연구에 도입할 경우 스포츠철학과 체육학의 연구역량은 더욱 튼실해 질 것이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특히 복잡한 현상을 연구하는데 적합한 이론이다.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한 사회구조를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포츠를 포함하여 현대사회에서 관찰될 수 있는 사태들도 매우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특정 사태를 설명해 온 인과법칙과 선형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아졌다. 복잡한 사태를 적절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복잡성에 토대를 둔 이론이 요구된다. Luhmann의 체계이론은 이와 같은 조건에 꼭 들어맞는 복잡성이론이다. 체계이론은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을 관찰자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이와 관련된 특정 사건의 원인을 선형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전통적 인식론의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체계이론은 다른 시선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촉진시켜줌으로써 체육학과 스포츠철학의 질적 성숙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찰자의 관찰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각자의 관점에서 스포츠를 관찰하는 다양한 사회체계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어떤 구별에 기초하여 스포츠를 관찰하며, 그와 같은 관찰을 통해 어떤 지식을 생산하고, 어떤 점을 보지 못하는지 밝혀줌으로써 체육학 및 스포츠를 포함한 각 사회체계들의 자아성찰 기회를 촉진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자아성찰을 통해 각 관련 체계들은 보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자신의 맹점을 인식함으로써 더 나은 관찰 관점을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포츠철학은 이와 같은 계몽 작업을 통해 체육학을 성찰적 학문의 단계로 발전하도록 촉진시켜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