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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스포츠철학의 방법으로서 “관찰자의 관찰”
Observation of the Observer as a Method of Sport Philosoph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4S1A5A2A02047628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11월 01일 ~ 2015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송형석
연구수행기관 계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스포츠철학은 전통적으로 스포츠의 존재를 규명하고, 당위를 규정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존재규명이란 ‘스포츠란 무엇인가?’라고 묻고, 이에 대한 논리적, 정합적 답변을 제시하는 일이며, 당위규정이란 스포츠가 지향해야할 규범적 방향을 규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당위규정은 당위의 근거를 존재에 두기 때문에 결국 존재규명으로 수렴된다. 스포츠철학자들은 ‘이성적 직관을 통한 사유’와 ‘현상학적 체험의 기술’이라는 두 가지 방식에 의존하여 스포츠의 존재를 규명해왔다. 사유를 선호하는 스포츠철학자는 자신이 관찰하는 스포츠가 자신의 인식과 분리되어 있다고 가정하며, 그것을 온전하게 규명하는 일을 과제로 삼았다. 이러한 인식모형의 저변에는 존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주체의 능력이 전제되어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존재를 손상시키지 않고 인식할 수 있으며, 인식한 존재의 본질을 그에 상응하는 논리 언어로 재현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체험의 기술을 선호하는 스포츠철학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를 체험하고, 이 과정에서 순수의식에 드러난 느낌을 현상학적으로 기술함으로써 스포츠의 본질이 드러날 수 있다고 믿는다. 즉 의식과 독립해서 스포츠에 내재하는 것으로 가정된 본질이 체험을 통해 의식에 반영되고, 반영된 것은 ‘판단을 중지하고(epoche)’ 수행하는 현상학적 기술을 통해 언어로 재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상에서 보았듯이 스포츠철학자들은 스포츠의 본질이 그것을 관찰하는 관찰자와 독립하여 실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온전하게 재현하는 일을 자신의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이들의 믿음은 이미 오래전에 빛이 바랬다. Kant는 이미 18세기에 이러한 믿음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인식은 외부 대상의 반영이 아니라 내부적 구성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Kant의 견해에 따르면 스포츠철학자들이 사유를 통해서든 체험을 통해서든 밝혀내려했던 스포츠의 ‘본질’은 그들로부터 독립하여 실재하는 스포츠의 속성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구성해낸 속성일 뿐이다.
    만일 인식이 구성의 산물이라면 스포츠철학의 관심은 스포츠의 존재규명이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인식과정의 규명이 되어야한다. 철학 일반의 관심은 이미 Kant 이후 인식과정의 규명으로 전환되었으며, 철학사에서는 이 전환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부른다. 그러나 스포츠철학분야에서는 아직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이제 스포츠철학도 관심을 존재규명에서 인식과정의 규명으로 돌림으로써 스포츠철학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즉, 스포츠철학은‘스포츠란 무엇인가?’가 아니라‘스포츠에 관한 앎은 어떻게 구성되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이 논문의 목표는 Luhmann의 관점에서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왜 하필 Luhmann인가? 앎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입장들이 공존한다. Kant는 앎이 선험적 주체에 의해 구성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선험적 구성주의라고 부른다. Kant의 이론은 인식론의 발달에 큰 기여를 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Kant는 인식과정에 시간성과 사건성을 도입함으로써 사상사적 전환을 이끌어냈지만 이러한 속성들을 자신의 순수이성 논의에서 충분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그가 전제했던 선험적 주체가 시간 및 사건적 요소들의 지속적 전개를 가로막았다. Luhmann은 Kant의 주체철학이 지닌 약점을 간파했고, 그가 인식과정의 분석에서 충분하게 전개하지 못했던 시간 및 사건적 요소를 충분하게 전개했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이유에서 Luhmann의 구성주의적 체계이론을 전통적 스포츠철학의 대안으로 선택했다. 또한 앎의 구성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자를 관찰해야만 한다고 한 Luhmann의 권고에 따라 스포츠철학의 방법으로 “관찰자의 관찰”을 제안한다. 본 연구의 세부 목표는 먼저 철학적 인식론에서 Luhmann의 체계이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밝히고, 다음으로 Luhmann의 인식론에 해당하는 관찰이론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Luhmann의 체계이론적 관점에서 본 스포츠철학의 방법으로서 “관찰자의 관찰”을 설명하는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논문은 체계이론가 Luhmann이 제창한 “관찰자의 관찰”을 스포츠철학의 연구방법으로 제안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다. 만일 스포츠철학이 “관찰자의 관찰”이라는 방법에 근거하여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들을 연구할 경우에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것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지식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Luhmann의 체계이론은 한국의 체육학 분야는 물론이고 철학과 사회학 분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은 유럽, 북미, 일본의 학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슈퍼 이론(super-theory)이다. 이것이 슈퍼 이론인 이유는 정치, 경제, 종교, 예술, 교육, 법, 대중매체, 가정(family), 학문, 스포츠 등과 같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이론들이 인문, 사회, 자연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총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헤겔과 훗설의 철학은 물론이고 스펜서 브라운의 형식논리학,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정보이론 같은 인문과학,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하고 있는 사회진화론, 파슨스의 구조기능주의 같은 사회과학, 마투라나와 바렐라의 뇌신경 및 인지 생물학, 버틀란피의 일반 체계이론, 하인츠 폰 푀르스터의 이차 사이버네틱스 같은 자연과학의 연구 성과들을 그 이론적 토대로 삼고 있다.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Luhmann의 체계이론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루만의 두 주저인 “사회적 체계들”과 “사회의 사회”가 출간되었고, 작년 말에 사회의 법이 출간되었다. 그 외에도 “대중매체의 현실”, “현대정치와 복지사회이론”, “생태학적 위기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번역, 출간되었으며, 현재도 여러 저작들이 번역, 출간을 서두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최신 이론을 스포츠철학 및 체육학 연구에 도입할 경우 스포츠철학과 체육학의 연구역량은 더욱 튼실해 질 것이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특히 복잡한 현상을 연구하는데 적합한 이론이다.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한 사회구조를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포츠를 포함하여 현대사회에서 관찰될 수 있는 사태들도 매우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특정 사태를 설명해 온 인과법칙과 선형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아졌다. 복잡한 사태를 적절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복잡성에 토대를 둔 이론이 요구된다. Luhmann의 체계이론은 이와 같은 조건에 꼭 들어맞는 복잡성이론이다. 체계이론은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을 관찰자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이와 관련된 특정 사건의 원인을 선형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전통적 인식론의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체계이론은 다른 시선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촉진시켜줌으로써 체육학과 스포츠철학의 질적 성숙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찰자의 관찰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각자의 관점에서 스포츠를 관찰하는 다양한 사회체계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어떤 구별에 기초하여 스포츠를 관찰하며, 그와 같은 관찰을 통해 어떤 지식을 생산하고, 어떤 점을 보지 못하는지 밝혀줌으로써 체육학 및 스포츠를 포함한 각 사회체계들의 자아성찰 기회를 촉진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자아성찰을 통해 각 관련 체계들은 보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스포츠와 그 관련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자신의 맹점을 인식함으로써 더 나은 관찰 관점을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포츠철학은 이와 같은 계몽 작업을 통해 체육학을 성찰적 학문의 단계로 발전하도록 촉진시켜줄 수 있다.
  • 연구요약
  • 철학적 인식론에서 체계이론의 위치: 지식에 관한 이론인 인식론은 크게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두 가지 입장으로 양분된다. 절대주의란 진리, 즉 절대적 지식이 있다는 입장이고, 상대주의는 모든 지식은 상대적이라는 입장이다. 플라톤 이후 절대주의는 형이상학적 존재론이란 명칭으로 서양의 사상사를 지배해왔지만 Kant 이후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편 19세기 이후 지식의 상대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입장들이 나타났는데 대표적인 조류가 구성주의이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구성주의계열에 속하는 이론이다. 구성주의는 지식이 대상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는 자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특히 지식이 작동을 통해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일명 “작동적 구성주의”로 불린다.
    체계이론의 인식론에 해당하는 관찰이론에서 관찰의 의미: Luhmann의 이론에서 관찰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관찰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관찰이 감각기관과 인식능력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활동으로 이해하지만, Luhmann은 관찰을 인간의 감각기관이나 의식작용에 국한되어서만 적용될 수 있는 특수한 개념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체계들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관찰은 온도조절장치 같은 기계나 면역체계, 뇌세포 같은 생물학적 체계, 의식 같은 심리체계, 상호작용이나 조직 같은 사회적 체계 등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Luhmann에게 있어서 관찰은 한 마디로 “구별을 이용한 지칭”이다. 즉 관찰은 구별과 지칭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구성요소들로 조합된 작동이다. 여기서 구별은 모든 관찰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별 없이는 그 어떤 관찰도 가능하지 않다. 나아가 관찰의 전제조건인 구별의 두 면은 동시에 지칭될 수 없다. 과학적 진술이 참이면서 동시에 거짓일 수 없고, 한 선수나 팀의 경기결과가 승리이면서 동시에 패배일 수 없다. 구별의 두 면은 동시에 지칭될 수 없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만 지칭될 수 있을 뿐이다. 또한 관찰을 통해 지칭된 것의 의미, 즉 사태 관련 정보는 지칭된 것에 존재론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칭되지 않은 면과의 차이로부터 드러나는 것이다. 승리의 의미는 승리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패배와의 차이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결국 구별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특정한 결론으로 귀결된다. 놀이/노동 구별을 이용하여 스포츠를 놀이로 지칭할 경우 자발성, 무목적성 같은 정보들이 드러나지만 다른 구별을 이용할 경우 또 다른 스포츠의 현실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Luhmann은 우리의 관심을 대상에서 대상을 관찰하는 관찰자로 돌리자고 제안한다. 지식은 관찰 대상이 아니라 관찰자가 관찰의 순간 투입한 구별로부터 생겨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철학의 방법으로서 “관찰자의 관찰”: “관찰자의 관찰”은 말 그대로 사태(스포츠)를 관찰하는 자의 관찰이다. 체육학의 분과학문들, 대중매체, 정치, 경제 같은 체계들뿐 아니라 스포츠철학 자신도 스포츠라는 사태를 관찰한다. 따라서 “관찰자의 관찰”을 표방하는 스포츠철학은 자기 자신도 관찰해야만 한다. 앞에서 관찰은 구별을 이용한 지칭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관찰자의 관찰”은 관찰자들이 스포츠를 어떤 구별을 이용하여 지칭하는지 관찰한다. “관찰자의 관찰”은 의미, 정보,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 수 있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관찰된 관찰자가 관찰할 수 없는 것을 관찰하고 기술할 수 있게 만들어주며, 정보 측면에서 풍부함과 복잡성을 얻는다. 이차등급관찰자로서 스포츠철학은 스포츠에 시선을 고정시킨 관찰자를 관찰할 수 있으며, 그들이 어떤 구별을 이용하여 스포츠를 관찰하는지 관찰할 수 있고, 나아가 관찰 결과 어떤 스포츠의 실재가 생겨나는지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관찰된 관찰자가 어떤 맹점을 갖고 작동하며, 이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볼 수 없는지 보게 된다. 스포츠철학은 이와 같은 계몽 작업을 통해 체육학을 성찰적 학문의 단계로 발전하도록 촉진시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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