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조선 전기, 그 중에서도 태조-세조 재위기간(1392-1468) 77년의 교육행정 체제를 재구성해 보고 그를 바탕으로 그 체제의 특성과 의의를 밝혀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Hoy & Miskel's(1996)의 분석 모형을 활용하여 조선전기 교육행 ...
이 연구는 조선 전기, 그 중에서도 태조-세조 재위기간(1392-1468) 77년의 교육행정 체제를 재구성해 보고 그를 바탕으로 그 체제의 특성과 의의를 밝혀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Hoy & Miskel's(1996)의 분석 모형을 활용하여 조선전기 교육행정체제의 구조적ㆍ인적ㆍ문화적ㆍ정치적 측면을 각각 체제의 구조, 인적 체제, 문화체제, 정치체제로 구분하여 재구성해 보고, 그 체제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판단되는 교육행정과업, 즉 교육정책 및 기획, 장학, 교육인사, 교육재정 등과 관련된 교육행정 활동들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그를 통해 해석해 볼 수 있는 조선전기 교육행정체제의 시대적ㆍ교육적 의미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결과, 조선 전기 교육행정체제는 왕조시대에 맞는 독특한 체제를 형성하고, 그 나름의 특징적인 구조와 인적 체제, 그리고 기술체제를 갖추고 시대와 사회가 요구되는 교육행정 과업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 주요 특징은, 첫째, 교육에 관한 세밀한 법과 규정들을 정비하여 제도에 의한 교육통치를 이루려 했었고, 둘째, 학교교육을 확대하고, 교육에 대한 국비 지원을 통해 제한적으로나마 공교육을 실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셋째, 교육행정을 전담하는 조직을 중앙과 지방에 두어 교육행정의 전문적 관리를 꾀했으며, 넷째, 언로를 크게 확대하여 참여 행정을 실현하려 하였다는 점이다. 다섯째,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여 교육을 우위에 두는 행정을 실천하려 했으며, 여섯째, 합리적인 인사제도를 운영하였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교원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실천한 점, 사학의 활성화 등을 통한 국학의 수용능력 확대를 도모한 점, 사무 처리시에 타행정부서와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체제를 제도화해 놓은 점 등은 조선전기의 교육행정체제가 단순한 군주독재체제가 아니라 새로운 통치체제, 즉 근대적 의미의 관료통치체제로의 전환과정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조선 전기 교육행정체제는, 비록 지금과 같은 복잡한 체제는 아닐지라도, 거의 모든 교육활동과 교육지원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구조와 조직을 갖추고 그를 통해 합리적인 교육행정을 실현함으로써, 우리나라 근대 교육의 형성에 가장 큰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