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개화 부국강병으로 상징되는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 성은 일찍부터 국가관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성의 국가관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낙태죄의 제정 공포라고 할 수 있다. 1880년에 제정되고 1882년부터 실시된 낙태죄는 근대국가 일본이 부국강병을 위한 인 ...
문명개화 부국강병으로 상징되는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 성은 일찍부터 국가관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성의 국가관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낙태죄의 제정 공포라고 할 수 있다. 1880년에 제정되고 1882년부터 실시된 낙태죄는 근대국가 일본이 부국강병을 위한 인구대책의 하나로 입안하였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매춘 역시 성의 국가관리라는 차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1872년 10월에 공포된 창기해방령( 태정관포고 제295호)으로부터 비롯된 일련의 창기제도에 관한 법규는 유럽의 공창제도를 모델로 해서 전통적인 일본의 유곽을 서구적으로 재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에 의한 성의 관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군의이자 문학자인 모리 오가이의 경우이다. 오가이는 1889년 독일유학의 위생학자로서 위생신지라는 잡지에 국가에 의한 서구적 매춘관리를 내용으로 하는 매춘의 이해라는 소론을 처음 발표한 이래 공창의 페지를 주장하였으나 완전 폐창보다는 공중위생적인 안녕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공창의 유지를 수용하였다. 오가이의 이타 섹슈아리티(1909)나 청년(1910-1911) 등은 그의 매춘에 대한 위와 같은 견해가 문학세계에 투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가이와 더불어 근대일본문학에서 매춘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히구치 이치요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타케쿠라베는 미토리라는 창부가 되어 가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니고리에는 오리키라는 창부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치요의 일련의 소설들이 근대가 여성의 신체와 섹슈어리티를 어떻게 구속하여 성립된 사회인가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주목되는 것은 근대문학사의 엘리트 작가인 이들 내지 일본인 작가들의 눈에는 메이지시대의 대외팽창정책과 관련하여 해외이주 추업부라는 이중으로 소외된 타자의 모습은 아직 현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메이지 시대 한국이주 일본인 문학과 매매춘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되는 것이 이주 일본인들의 한국에서의 삶을 소재화한 도한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도한문학 가운데에서 특히 본 연구의 주제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은 예기나 창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위 유곽물이 수적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일반적으로 해외이주민 사회가 남성위주의 심각한 성비의 불균형 아래 영위되었다는 것을 반증해 줌과 동시에 유곽이라는 매매춘의 공간을 획정함으로써 통치당국이 권력에 의한 성의 통제를 실시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