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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조선시대 여성의 문자생활 연구 : 한글 편지와 한글 고문서를 중심으로
  •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 DB구축사업 참여 관련분야 전문가가 추가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선도연구자지원
연구과제번호 2003-041-A20251
연구기간 2003-12-01~ 2004-11-30
연구책임자 백두현(경북대학교)
연구수행기관 경북대학교
  • 신청시초록
  • 2년차의 연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년차는 실제 생활에서 작성된 여성생활 관련 한글 편지와 한글 문서를 통해 여성의 문자 생활을 연구하는 단계이다. 2년차에는 조선시대 여성이 주고 받은 한글 편지와 문서를 수집하여 문자 생활의 실상을 검토하고 연구 논문을 작성하며, 여성의 한글문서 목록을 체계화하여 앞으로의 국어사 연구 및 전통적 여성 생활문화 연구에 길잡이가 되도록 한다.
    2년차의 연구는 여성들이 직접 썼거나 여성을 수신자로 하여 보낸 한글 편지와 각종 한글 고문서류를 대상으로 한다. 본 연구자는 다음 두 가지 방법으로 이 자료들을 고찰할 것이다. 하나는 이런 한글 자료의 생성 배경과 목적을 분석하여 여성 문자 생활이라는 관점에서 갖는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수신자와 발신자의 관계, 문서 작성자와 수급자의 관계 등을 분석하여 여성들이 이러한 관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고 그 역할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검토할 것이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자료의 내용을 분석하여 그 내용 속에 문자 생활사적 의의가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비정(批正)하는 것이다. 한글 편지와 문서류의 내용 속에는 문자생활이라는 관점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발견된다. 예컨대 <현풍곽씨언간>에는 17세기 초기 조선시대 사람들의 각종 생활 모습이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는 바, 외할머니가 외손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사연이 나타난다.

    아우 자식 둘란 게 갓삽는 제 언문 가르쳐 보내쇼셔. 슈고롭사오만 언문 가르치압쇼셔. 말하옵기 젓사와 하옵다가 알외압노이다. (곽씨언간 2)
    * 가온대 아기 언문 쾌히 배홧다가 내게 뵈라 하소. 셋재 아기도 이제는 쾌히 셩하여 이실 거시니 언문 외와싯다가 뵈라 니르소. (곽씨언간 39)

    글쓴이 곽주가 장모에게 아이들 한글 교육을 부탁드리는 내용이다. 이런 자료는 여성이 자녀들을 위한 한글 교육의 주체가 되었음을 알려 주는 훌륭한 예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상당수의 한글 편지 내용을 정밀하게 조사한다면 우리는 여성의 문자생활과 연관된 내용들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한글 편지와 한글 문서를 검토하여 여성의 문자생활이라는 점에서 각 자료가 지닌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2차년도 연구의 핵심적 목표가 된다.
    또 한글 고문서 역시 여성과 관련된 것이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한자 및 이두자로 된 고문서를 작성할 수 없었던 여성들이 간단한 수기와 명문, 배자 등을 한글로 적어 기록으로 남긴 것이 조선 후기에 들면 적지 않게 발견된다.
    특히 연구자가 경북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康熙五年式 한글 호적은 한글로 적힌 최초의 호적인데, 그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여성의 이름이 다수 등장한다. 그 작성자가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한글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여성이 관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한글 고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도 포함된다.

    한글 매매 문서 혼인 관련 문서(한글 물목, 한글 홀기 등)
    한글 제문 한글 가승(家乘)
    한글 배자 한글 분재기
    한글 고목(告目) 한글 행장 等

    한글 소지 혹은 청원서(冤情) 등에 나타난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과 제약, 혼수 물목기에 나타난 여성의 가정생활용품, 분재기에 나타난 여성의 경제적 지위 등이 본 과제 수행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문서집성 중에는 궁중에서 작성된 각종 진찬기를 비롯한 물목기가 다수 실려 있는데 이런 자료도 본 연구의 목적에 맞는 내용을 선별하여 활용할 것이다.

    ▣ 연구 대상 자료 ▣

    <한글 편지류> 현풍곽씨언간, 은진송씨언간, 송강정철 자당 언간, 이응태 부인 언간
    鶴峰 金誠一이 부인에게 보낸 언간, 安敏學의 부인 애도문
    柳僖의 부인이 쓴 언간, 선조대 옹주 등이 쓴 王室 언간 다수
    기타 신발견 언간 다수

    <한글 문서>
    ` 康熙五年式 한글 호적, 趙持元 妻 所志, 구례 류풍쳔 손부 淳昌趙氏 冤情.
    도서방댁 祖母 朴氏 分財記, 미망인 송씨 문서, 경주김씨가 혼수 물목 등 물목기.
    정치우 妻 宋氏 문서,
    충남 靑面 芝谷里 金氏 冤情, 충남 노성군 白寡婦 冤情 외 10여종의 문서 등등.
    고문서집성(정신문화연구원)
    그외 여성이 쓴 한글소지, 버선이나 의복에 쓴 한글, 衣樣, 家事 기록문서(祭日記 등)

    결론적으로 말하면, 2년차 연구는 여성들이 직접 쓰거나 읽은 한글 편지와 한글 문서를 수집 · 정리 ·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여성 문자 생활사의 관점에서 규명하고 종합하는 것이 된다.
  • 결과등록초록
  • 조선시대 여성의 문자생활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표현 매체는 언간이었다. 남편과 아내에게, 자녀와 어머니,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 주고받은 언간들이 상당 분량 전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 자료들을 통해 전통사회의 문화와 언어에 접근할 수 있다. 본고는 언간과 여성 관련 한글 고문서를 대상으로 당시의 여성들이 누린 문자생활의 일면을 밝혔다.
    언간에서는 여성의 역할,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 내용상의 특징을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앞의 두 항은 자료별로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도표로 제시하였다. 자료의 성격에 따라 각각 분석한 후 이들을 모두 통합 분석한 결과는 표로 요약하였다. 언간의 건수와 비율로 볼 때 어머니로서 딸과 아들에게 보낸 것이 39.5%로 가장 많다. 사실상 동일한 신분인 아내·어머니·며느리가 수신자 역할을 한 비율은 40.5%이다. 이 수치는 언간의 수수 관계에서 어머니와 아내로서 여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비중도 가장 높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준다. 또 언간의 수수 관계에 나타난 비중이 양방향적으로 등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즉 남편→아내(27.8%)에 비해 그 반대 방향인 아내→남편(1.5%)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그리고 남성이 여성에게 보낸 비율(43.7%)이 가장 높고, 여성이 여성에게 보낸 비율(33.8%)이 두 번째이다. 남성이 남성에게 보낸 것은 0.9%로 매우 낮다. 여성 수신자 비율이 남성 수신자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것은 언간이 주로 여성을 위한 통신수단이었음을 의미한다.
    왕실 언간의 경우, 왕이 발신자인 건수는 45건으로 전체의 30.6%이고, 왕비가 발신자인 건수는 91건으로 전체의 61.9%이다. 이 둘을 합치면 92.5%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신자를 기준으로 보면 왕이 공주에게 보낸 것이 30건으로 20.4%이며, 왕비가 공주 옹주에게 보낸 것이 73건으로 49.7%이다. 이 둘을 합치면 70.1%가 된다. 이 수치는 현재 전해지는 왕실언간이 대부분 공주의 후손가에 전존되어 왔다는 특성에 기인한 점도 있지만, 왕실 언간은 왕과 공주, 왕비와 공주간에 수수된 것이 가장 많았던 사실을 의미한다.
    언간독에 수록된 규식과 실제의 언간에 나타난 발수신자 양상을 비교해 보니 몇 가지 차이가 있었다. 첫째, 언간독에는 부부간의 왕복 규식서가 없다는 점이다. 앞에서 본 실재 언간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보내거나 그 반대의 것이 매우 많음에도 언간 규식서에는 이런 양식이 수록되지 않고 있다. 둘째 부녀간의 왕복 규식서가 없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실재 언간에서 가장 흔한 것이 언간독 규식에 올라 가지 않은 예이다. 이와 반대로 언간독 규식에는 있지만 실재 언간에는 그 예를 찾기 어려운 것도 있다. ‘이웃집부인간’ 혹은 ‘제수→시숙’이 그런 예이다.
    언간 내용에서 여성 문자생활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것은 <현풍곽씨언간>에 나타난다. 사위가 장모에게 외가에 간 아이들에게 언문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아이들 한글 교육에 관한 내용이 더러 발견된다. 현전하는 언간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 가족간의 문안 인사, 건강과 질병, 가정의 대소사에 대한 것이다.
    한글 고문서는 언간에 비해 현재 전하는 양이 매우 적다. 언간이 친족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적 차원의 문자활동인 데 비해 고문서는 공적 성격을 가지는 것이 많다. 한글 소지와 한글 명문, 한글 분재기, 한글 상언(上言) 등의 사례를 통해 여성 문자생활의 한 양상을 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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