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선 ‘사이 시옷’ 현상의 범위를 규정하려는 시도로부터 시작한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합성어의 두 구성성분 사이에서 관찰된다고 언급된 음운현상들로는 경음화, 비음첨가, /n/-첨가, 모음 앞의 /t/-첨가 등이 있다. 이들 중 /n/-첨가는 Han(1994)에서 ...
본 연구는 우선 ‘사이 시옷’ 현상의 범위를 규정하려는 시도로부터 시작한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합성어의 두 구성성분 사이에서 관찰된다고 언급된 음운현상들로는 경음화, 비음첨가, /n/-첨가, 모음 앞의 /t/-첨가 등이 있다. 이들 중 /n/-첨가는 Han(1994)에서 제안된 바와 같이 합성어의 두 구성성분 사이뿐만 아니라 접두사와 어간 사이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합성어에서만 일어나는 음운교체 현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또한 모음 앞의 /t/-첨가도 합성어의 첫 구성성분이 /u/일 때만 일어나는 현상이며 뒷 구성성분이 모음으로 시작할 때는 일반적으로 아무런 교체현상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이것을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 Shin(2002)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음화와 비음첨가만이 합성어에 국한된 음운교체 현상으로 한정될 수 있다. 다음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는 경음화와 비음첨가를 어떻게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선행 연구들 중 전통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으로는 먼저 합성어의 두 구성성분 사이에 /t/가 첨가된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뒷 구성성분이 장애음으로 시작하면 한국어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장애음 뒤의 경음화(Post-Obstruent Tensing)에 의해 그 /t/가 뒤따르는 평장애음(plain obstruents)을 경음화하고 자신은 탈락한다. 또한 뒷 구성성분이 비음으로 시작하면 그 비음에 의해 /t/가 비음화하고 동시에 조음위치동화(Place Assimilation)를 겪는다 (이호영 1996 등). 그러나 /t/-첨가에 의한 분석은 경음화를 일으킨 후 앞 어간이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에도 /t/가 탈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t/의 첨가가 자음 앞에서만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한다. 한편 Cook(1987ab)과 Han(1996)은 ‘사이 시옷’을 중복음화(Gemination)로 분석할 것을 제안한다. Han(1996)은 경음화, 비음 첨가, 모음 앞 /t/-첨가를 중복음화로 분석하고자 시도하였는데, 합성어의 두 어간 사이에 자질이 없는 자음인 C가 삽입되고 뒤에 자음이 있는 경우에는 뒷 자음의 자질이 빈 자음에 확산되어 중복음을 이루며 뒤에 자음이 없으면 빈 자음이 기정치(default) 부여에 의해 /t/로 실현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모음 앞에서는 일반적으로 /t/가 삽입되지 않는다. 합성어에서의 음운교체를 최적성이론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한 Shin(2002)은 MarkCompound-[c.g]와 MarkCompound-geminate라는 두 제약을 연접하여(conjunctive constraint) 경음화와 비음첨가를 설명한다. 연접적 제약은, 그 집합에 속하는 제약이 둘 다 위반되는 경우에만 위반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Smolensky 1995). 즉 주어진 후보에 있어서 두 제약 중 어느 하나가 충족되면 MarkCompound 제약이 충족되는 것이다. Shin(2002)의 분석은 형태음소적인 교체현상을 제약 내부에 직접 입력하여 제약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설명한다는 점에서 그 이전의 분석들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합성어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와 비음첨가를 통합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constricted glottis] 자질의 첨가와 중복음화라고 하는 두 가지 별개의 기재에 의존한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Cook(1987ab)이나 Han(1996)과 유사한 맥락의 중복음화를 이용하여 경음화와 비음첨가를 포괄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물론 주어진 자료를 중복음화에 기반을 두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중복자음과 경음의 관계를 규명한다든지, 합성어 경계에서 경음 앞의 평장애음이 탈락되는 현상이 때로는 수의적인 것처럼 보인다든지 하는 문제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진 후 설득력 있는 설명이 제시된다면 중복음화가 합성어에서의 음운교체 현상을 설명하는 데 가장 바람직한 모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의 형태음운론에서 중복음화를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Alderete 식의 반충실성이라고 제안한다. 반충실성이란 충실성의 부정에 국한되므로 형태음운론적인 교체를 반충실성의 개념으로 나타내면 합성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음운론적 교체의 종류가 충분히 제한될(constrained)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또한 합성어만을 위한 부유 형태소를 설정할 때 생기는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다.
결과등록초록
이 논문은 한국어의 명사 합성어에서 일어나는 음운교체 현상들--경음화와 비음첨가--을 Alderete(1999, 2001)의 반충실성의 기반 위에서 분석할 것을 제안한다. 명사 합성어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와 비음첨가는 Han(1996)이 제안한 바와 같이 중복음화의 개념을 이용하면 ...
이 논문은 한국어의 명사 합성어에서 일어나는 음운교체 현상들--경음화와 비음첨가--을 Alderete(1999, 2001)의 반충실성의 기반 위에서 분석할 것을 제안한다. 명사 합성어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와 비음첨가는 Han(1996)이 제안한 바와 같이 중복음화의 개념을 이용하면 두 가지 별개의 음운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음운현상으로 다룰 수 있다. 또한 이 중복음화는 Alderete(1999)가 제안한, 반충실성에 기반을 둔 이론 내에서는 합성어에 빈 자음 자리 하나가 삽입되어야 한다는 반충실성 제약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 논문에서 제안된 분석에 따르면, 합성어에만 나타나는 형용사화 형태소나 부유형태소를 설정할 필요가 없이 형태음운론적 교체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Alderete의 연구에서 파생과 굴절의 경우에 일어나는 음운교체 현상에 국한되었던 반충실성을 합성에까지 확대시킴으로써 반충실성이 모든 종류의 형태론적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운교체 현상을 분석하는 도구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