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을 분석하고(1), 이에 대한 가다머의 평가와 수용을 『진리와 방법』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다음(2), 가다머가 이해하는 예술종교의 의미와 한계를 규명하고(3), 결론적으로 예술의 진리를 규명하려는 가다머의 기획을 현대철학의 맥락에서 평 ...
이 연구는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을 분석하고(1), 이에 대한 가다머의 평가와 수용을 『진리와 방법』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다음(2), 가다머가 이해하는 예술종교의 의미와 한계를 규명하고(3), 결론적으로 예술의 진리를 규명하려는 가다머의 기획을 현대철학의 맥락에서 평가한다.(4) 헤겔은 『정신현상학』과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의 ‘예술과 종교’ 章에서 ‘예술종교’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예술은 종교로 지양되며 종교는 철학으로 지양된다는 논제가 그것이다. 존재의 진리는 의식의 한 계기나 반성의 한 단계에서 완결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의식에 대한 의식의 과정 내지 반성에 대한 반성의 총체적 과정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따라서 예술의 진리는 예술의 단계에서가 아니라 예술을 지양하면서 이를 자기 가운데 반성적으로 매개하고 있는 종교의 단계에서 처음으로 드러난다. 예술종교라는 이름은 이렇게 붙여진다. 예술종교 가운데 예술의 제계기가 역사적으로 매개되어 있으므로 예술종교는 예술의 진리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다머가 드러내려는 ‘진리의 역사성’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가다머는 심미적 의식을 비판한다. 예술은 예술작품을 방법적으로 재구성하는 심미적 의식을 통해서는 제대로 파악될 수 없다. 주어진 예술작품을 정확하게 재구성하는 것은 그가 독특한 개념으로 개발한 “심미적 구별”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것은 예술적 진리의 역사성을 반영할 수 없다. 예술의 사상(事象)을 그것의 영향사를 통해 총체적으로 파악하려고 하는 가다머는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에서 자신이 이해하려고 하는 예술의 전형을 발견한다.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예술의 진정한 의미는 이른바 “심미적 무구별”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의 진리는 예술에서가 아니라 예술을 지양하면서도 그 영향을 담지하고 있는 종교에서 드러난다. 예술의 진리는 예술종교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가다머는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에서 자신의 해석학이 비판하는 ‘재구성으로서의 이해’와 그것이 옹호하는 ‘통합으로서의 이해’가 잘 구별된다고 주장한다. 예술종교 개념에서 심미적 구별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재구성으로서의 이해가 잘못으로 확인되는 반면, 심미적 무구별의 해석학적 성과가 드러난다. 여기서 이 연구는 가다머의 해석학이 강조하는 영향사적 의식의 의미를 확인하는 동시에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과 구별되는 또 다른 예술종교 개념을 통해 그것의 한계를 조망한다. 소위 예술종언론에서 말하는 예술의 의미와 늘 새로운 생기를 강조하는 이론에서의 예술 이해를 구별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해석학적 적용과 성과를 시험해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슐라이어마허, 하이데거, 가다머의 해석학을 비교하는 문제성으로 이어진다.
결과등록초록
이 논문은 헤겔이 독특하게 정립한 ‘예술종교’의 의미를 규명하고 이 개념이 가다머에 의해 예술의 진리를 밝혀내는 틀로 자리 잡은 논거를 추적함으로써 예술종교의 해석학적 함축을 밝힌다.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은 정신의 역사를 특징적으로 보여주므로, 이 개념에 대 ...
이 논문은 헤겔이 독특하게 정립한 ‘예술종교’의 의미를 규명하고 이 개념이 가다머에 의해 예술의 진리를 밝혀내는 틀로 자리 잡은 논거를 추적함으로써 예술종교의 해석학적 함축을 밝힌다.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은 정신의 역사를 특징적으로 보여주므로, 이 개념에 대한 분석은 진리의 변증법적 특성과 역사성을 확인시켜준다. 예술의 진리는 종교에서 드러나며, 종교의 진리는 철학에서 확인된다. 가다머는 자신의 해석학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헤겔의 예술종교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예술종교는 이해의 역사성과 맥락성을 토대로 하는 가다머의 ‘존재론화된 이해’를 정당화하는 틀이다. 예술의 진정한 의미는 예술작품을 재구성하는 심미적 의식의 미적 구별을 통해서가 아니라, 영향사적 의식의 미적 무구별을 통해서만 파악될 수 있다. 헤겔의 변증법적 진리는 여기서 해석학적 진리로 탈바꿈한다. 그렇지만 진리 산출에서 전승 이외에 이해 주체의 독자적 활동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가다머 해석학의 한계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