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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에 관한 철학적 성찰: 레비나스와 요나스를 중심으로
Eine philosophische Reflexion über den Begriff Verantwortung: Im Hinblick auf E. Levinas und H. Jonas
  •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 DB구축사업 참여 관련분야 전문가가 추가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교수연구지원
연구과제번호 2005-003-A00028
연구기간 2005-07-01~ 2006-06-30
연구책임자 이유택(계명대학교)
연구수행기관 미상
  • 신청시초록
  •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본 연구는 책임의 문제를 철학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로 파악한 레비나스와 요나스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될 것이다. 1장은 <레비나스의 타자윤리와 책임>이라는 제목 하에 레비나스의 '타자에 대한 책임'을, 2장은 <요나스의 자연윤리와 책임>이라는 제목 하에 요나스의 '자연에 대한 책임'을 고찰할 것이며, 결론 부분인 3장에서는 양자 사이에 성립하는 '동일성과 차이'를 분석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이 전개한 '책임의 철학'(Philosophie der Verantwortung) 안에 '철학의 책임' (Verantwortung der Philosophie)이 어떻게 규정되고 있는 지를 물음으로써 연구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이제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레비나스의 타자윤리와 책임
    주지하다시피 서양의 전통 철학은 일반적으로 윤리학을 존재론의 아래에 놓고, 존재로부터 당위를 도출해고자 했다. 당위가 인정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존재가 인식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책임의 문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즉 소크라테스 이래 거의 모든 전통 윤리학은 도덕적 행위, 예컨대 책임에 도달하는 수단으로서 그것에 대한 인식을 늘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론적 인식이 반드시 실천적 행위로 나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또한 선을 향한 우리의 욕구가 결코 선한 행위의 충분 조건일 수 없음도 분명하다. 그렇기에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물음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론과 실천, 존재와 당위, 당위와 욕구 사이의 이러한 틈이 결코 인식을 통해서는 채워질 수 없는 것이라면, 양자를 매개할 수 있는 토대는 어디에서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책임의 문제와 관련하여 레비나스는 이러한 토대를 어디에서 어떻게 구하고 있는가?
    레비나스의 철학, 보다 엄밀하게 말해서, 그의 윤리학은 전통 존재론과의 대결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이러한 물음을 통해서 형성되었다. 그러나 전통 존재론과는 다른 관점에서 시도되는 레비나스의 새로운 사유는 그에 걸맞는 새로운 언어를 요구했다. 바로 여기에 그의 사유를 전모를 밝히는 것은 고사하고, 부분적으로 그의 논의를 따라가는 것조차 매우 어렵도록 만드는 장애물이 놓여 있다. 전통 존재론의 문맥을 떠나 구사되는 그의 언어는 독특하다 못해 때로는 불가해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더욱이 이러한 어려움은 그의 철학이 보여 주는 비체계성으로 인하여 더욱 가중된다.
    이러한 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레비나스의 철학을 가장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개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책임'이다. 책임은 레비나스의 철학, 특히 그의 윤리학을 이해하는데 결코 빠질 수 없는 핵심 개념, 그의 철학적 사유 안으로 가장 신속하게 진입해 들어 갈 수 있는 통로이다. 그렇다면 레비나스의 책임 개념은 그의 철학 안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가?
    레비나스의 철학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그의 철학적 사유의 중심에 '타자'(Der Andere)의 문제가 놓여 있다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레비나스가 타자를 사유의 중심에 세웠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레비나스가 타자의 문제에 주목한다는 것은 동일성과 통일성이 강조되어 온 서양철학의 주류에 반기를 들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레비나스는 타자의 문제를 사유의 주된 문제로 삼음으로써, 이성의 법정 앞에서 그것의 정체가 확인될 수 없는 것, 대상화될 수 없는 것은 곧잘 무시되어버리곤 했던 서양철학의 맹점을 꼬집고 싶어 했던 것이다.

    2) 요나스의 자연윤리와 책임
    요나스는 레비나스와 함께 책임의 문제를 철학의 핵심 물음으로 수용한 또 한 명의 철학자이다. 그러나 요나스는 레비나스와는 다른 배경, 즉 현대 과학 기술과의 연관성 속에서 책임을 논한다. 요나스의 견해에 의하면, 과학 기술이 철학적 반성의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결코 우연도 아니고, 한 철학자의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 불과한 것도 아니다. 그는 과학 기술에 대한 윤리학적 반성을 아예 철학자의 의무로 파악한다. 왜냐하면 그 역시 기술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일종의 운명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러한 운명의 포로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철학자의 과제는 이 시대의 운명적 상황을 직시하고, 그 안에 내재해 있는 문제점을 통찰하여, 고발과 경고는 물론이려니와 (가능하다면) 그 해결의 실마리까지도 제공하는데 놓여 있다. 요컨대 시대에 대한 철학적 진단과, 그에 이은 처방을 외면하는 철학자가 있다면, 그는 (적어도 요나스의 관점에서 보자면) 제대로 철학 하는 태도를 갖추었다고 말할 수 없다.
  • 결과등록초록
  • 책임이라는 현상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필요성은 불확실성과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부과되어 있는 시대적 요청이다. 발덴펠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러한 "책임의 요청은 결코 이유 없이 나오지 않는다. 누가 어떤 심급 앞에서 무엇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하는지가 불확실하면 할수록, 우리가 익명의 세계에 가깝게 다가가면 갈수록, 책임의 요청은 더욱 더 커진다." 일반적으로 책임은 법률 용어로 사용된다. 법률적 차원에서 사람들은 한 행위자는 그의 행위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행위의 동기가 악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가 피해를 가져올 경우 법률은 행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처럼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책임의 소재가 분명할 수 있어야 하고, 인과 관계가 애매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행위자에 의해 초래된 결과가 어떤 피해를 가져왔다 할지라도 행위자가 불분명하거나 결과를 야기한 원인이 직접적이지 않을 때 법률은 대개의 경우, 비록 심정적으로는 책임을 묻고 싶을지라도, 책임면제를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레비나스와 요나스가 말하고자 하는 책임은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법률적 책임이 아니다. 레비나스와 요나스는 타자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잘못에서 야기된 결과에 대한 소극적 책임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두 철학자가 제안하는 책임은 비호혜적, 비수평적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처럼 모든 것이 불확실해지고 익명화 되어 가면 갈수록 더욱 더 우리에게 절박하게 요청되는 책임의 철학적 문제성과 의미를 레비나스와 요나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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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순위 : 윤리학 > 응용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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