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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과학적 환원이 물질론에 함축하는 바
  •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 DB구축사업 참여 관련분야 전문가가 추가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교수연구지원
연구과제번호 2005-003-A00035
연구기간 2005-07-01~ 2006-06-30
연구책임자 박승배(부산외국어대학교)
연구수행기관 미상
  • 신청시초록
  • 과학사에서 물은 H2O로 환원되었다. 과학에서 X가 Y로 환원되었다는 것은 X는 잘 알고 보면 Y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뜻이다. 무색이고 무취인 것처럼 "보이는"(appear) 물은 사실은 잘 알고 보면 H2O라는 뜻이다. 과학에서 환원이 발생했다는 것은 우리의 믿음상태(doxastic state)가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믿음을 형성한 것이다. 과학에서 환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믿음상태의 변화가 있어야하고, 믿음상태의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정신이 있어야한다.

    동일론자는 어떻게 응수할까? 믿음상태의 변화는 두뇌상태(brain state)의 변화로 환원될 수 있다. 믿음상태의 변화란 잘 알고 보면 두뇌상태의 변화이다. 그러나 이런 응수는 다음 문제에 직면한다. 과학에서의 환원을 형식화하는데 외관(appearance)이 필연적 등장한다. 물이 H2O로 환원되었다는 주장은 무색이고 무취인 것처럼 "보이는" 액체는 사실은 잘 알고 보면 H2O라는 주장을 함축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외관이란 무엇인가?

    동일론자는 여기에 등장하는 외관도 두뇌상태로 환원될 수 있다고 응수할 것이다. 물이 무색이고 무취인 것처럼 보일 때 이에 대응하는 두뇌상태가 있다. 그 외관은 그 두뇌상태로 환원될 수 있다. 따라서 외관처럼 보이는 것은 잘 알고 보면 두뇌상태이다.

    동일론자가 취함직한 이런 응수는 무한후퇴의 문제에 봉착한다. 환원은 필연적으로 외관을 끌어들인다는 점을 상기하자. 따라서 1차질서 외관을 두뇌상태로 환원하기 위해서는 2차질서 외관을 필연적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 1차질서 외관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은 잘 알고 보면 두뇌상태라는 주장은 2차질서 외관이 있다는 주장을 함축한다. 2차질서 외관이란 무엇인가? 2차질서 외관을 두뇌상태로 환원시키기 위해서는 3차질서 외관을 필연적으로 끌어 들여야한다. 결론적으로, 1차질서 외관을 두뇌상태로 환원시키려는 시도는 무한히 외관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외관은 환원될 수 없다.
  • 결과등록초록
  • 동일론자(identity theorist)는 물이 H2O로 환원되었듯이 정신상태도 두뇌상태로 환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일론에 반대하는 Kripke(1972)와 Levine(1997)은 물이 H2O로 환원되었듯이 통증이 C-섬유 활성화로 환원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물과 H2O의 관계는 통증과 C-섬유 활성화의 관계와 중요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Goldman과 Pust(2002)는 직관이 증거로 간주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Nagel(1979)은 과학적 설명에서 설명항보다 피설명항이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Goldman, Pust, Nagel의 주장에 호소하여 Kripke의 논증과 Levine의 논증을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동일론을 옹호하기 위해 Churchland(1997)가 제시한 논증에 내재하는 진짜 문제점을 드러낸다. 나는 정신이 물질로 환원될 수 없다는 사실이 과학에서 환원이 존재하는 존재론적인 토대이다. 과학에서 환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신이 두뇌로 환원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나의 이런 주장은 동일론자의 입장과 상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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