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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학 : 인간의 마음에 관한 과학적 설명+철학적 성찰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제간융합연구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9-371-E00007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0 개월 (2009년 05월 01일 ~ 2010년 02월 28일)
연구책임자 류지한
연구수행기관 동의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신현정(부산대학교)
박만준(동의대학교)
하일호(인제대학교(의대))
오용득(창원대학교)
이을상(동의대학교)
안호영(부산대학교)
장종욱(동의대학교)
백영제(동명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오늘날에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의 다양한 측면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로부터 제기되는 문제가 바로 전혀 이질적인 학문 분과들을 어떻게 서로 융합시켜 본래의 전일적인 마음의 탐구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뇌과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및 비선형 과학의 연구는 인간 마음의 비밀을 푸는 하나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마음의 문제들 가운데 일부분일 뿐이다. 이 개별적인 마음 연구들 사이에는 여전히 상호 소통할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벽을 뛰어넘어 개별적인 마음 연구들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전일적인 마음 연구를 지향하는 이른바 ‘마음학’(mindology)을 수립하려는 것이 이 연구의 궁극목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음학은 1차적으로 ‘보편과학’이어야만 한다. 즉, 마음학은 구체적인 개별연구들의 방법과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소통 가능한지를 모색함으로써 개별연구들에 의해 파편화되어 있는 마음 연구들을 전일적인 차원에서 융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오늘날의 마음 연구는 부분적으로 융합연구의 형태들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인지과학과 융합된 마음 연구는 ‘인지고고학’(cognitive archaeology)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였다. 그런가 하면 뇌과학과 인문학적 마음 연구의 융합은 새로운 신경윤리학, 신경미학, 신경인류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하였고, 뇌과학과 진화론이 융합된 마음연구는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인지과학 및 뇌과학의 마음 연구들을 비선형과학과 접목시키는 인공생명의 분야의 연구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 연구에 있어서의 국소적인 융합 연구는 전일적인 마음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마음학의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모델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음학은 모든 개별적인 마음 연구들을 융합하는 융합학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의 융합 연구는 표면상으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수평적 통합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학문의 지식체계가 과학 중심으로 바뀌면서 주도권이 과학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학의 마음 연구는 사실상 과학에 종속되는 결과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접목은 과학적 환원을 통한 일원화이지 결코 말 그대로의 융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마음학은 특정한 현상을 연구하는 개별 과학적 탐구에 대해 전일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서 ‘메타이론’이 아닐 수 없다. 메타이론으로서 마음학은 마음을 연구하는 개별 연구들에 대해 새로운 방향과 의미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이와 관련된 몇 가지의 지침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우선 마음학은 마음 연구의 근본 목적을 분명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마음학은 전통적인 마음 연구의 방법과 내용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반성을 필요로 한다. 최근에 마음 연구를 보면 과학적 연구방법의 우월성을 지나치게 신뢰한 나머지 철학적, 예술적, 종교적 차원에서 고려되는 마음의 측면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들은 단지 과학적 방법에 의해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러한 전통적 마음 이해를 다시 과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나아가 마음학은 마음을 신체, 환경, 문화와 관련하여 해명하는 ‘확장된 마음 이론(theory of extended mind)’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래의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고, 인간과 (외부) 세계를 분리시킨 이분법을 극복하는 한편, 전통적인 시각에서 마음과 분리된 것으로 간주되어왔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상호작용하면서 마음의 일부를 이룬다고 볼 수 있는 여러 차원들의 사회문화적 요소들을(예를 들어 지식, 윤리, 사회문화, 종교, 예술 등)을 ‘확장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연구요약
  • □ 1년차 과제: 마음에 관한 융합학문 살펴보기
    오늘날 개별적인 마음 연구들은 이미 국소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융합연구의 형태로 수행되고 있다. 물론 오늘날 다양한 학문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아래와 같은 몇 개의 주요 기축학문을 중심으로 학문이 융합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 연구의 목표인 전일적인 융합학문으로서의 마음학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국소적인 융합연구들에서 학문융합의 원리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1년차 연구내용은 이러한 국소적인 융합학문의 의미와 성과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구성한다.
    ① 진화론에서 융합문제 : 진화심리학, 사회생물학, 동물행동학
    ② 인지과학에서 융합문제 : 인지심리학, 인공지능, 인지신학
    ③ 뇌과학에서 융합문제 : 신경윤리학, 신경미학, 신경인류학
    ④ 비선형과학에서 융합문제 : 뇌신경망 모델과 카오스, 복잡계

    □ 2년차 과제: 마음에 관한 융합학문에서 제기되는 문제들
    오늘날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개별적인 마음 연구들은 상호 소통이 차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기술적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한다. 전일적인 융합학문으로서 마음학을 구축하기 위해 장차 과학기술적 연구가 고려해야 할 마음의 문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2년차 연구과제의 핵심이다. 여기서는 단순한 인문학적 문제제기가 아니라 과학기술이 수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다.
    ① 신경학에서 생명윤리
    ② 로봇의 인간학
    ③ 본성 대 양육 논쟁
    ③ 포스트휴먼시대의 전망

    □ 3년차 과제: 마음학의 정립
    3년차 연구내용은 1년차 과제와 2년차 과제의 수행 결과를 토대로 하여 마음학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것이다. 여기서는 마음학의 필요성, 연구 방법, 연구 내용 등이 구체적 내용으로 포함되겠지만, 마음학이 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마음을 연구하는 개별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그 보편적 토대를 새롭게 정립하고, 그 위에 마음에 관한 개별연구들의 방법과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소통 가능한지를 검증한다.
    이를 위해 ① 마음학은 이미 1년차 과제에서 밝힌 국소적으로 이루어지는 마음에 관한 과학기술적 융합에 대해 이념적 방향성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심리를 동물의 행동연구에 기초하여 설명하지만, 이것은 자칫하면 인간도 동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비관주의’에 빠질 위험을 다분히 지니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과학기술적 진보의 방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마음학의 메타이론적 관점이다.
    ② 다음으로 2년차 과제에서 논의된 문제들을 다시금 전통적인 마음 이론과 관련하여 진지하게 검토해 보아야만 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역사적 존재’이고, 역사성을 결여하면 결국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 정체성 확보도 마음학의 정립에 포함시켜야 할 필수요소 중에 하나인데, 이로써 마음학은 현재와 과거를 규범적으로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서 마음학은 전통적인 마음이론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한 확장된 마음 이론이라 하겠다.
    ③ 이러한 논의 속에서 마음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철학과 심리학을 넘어 과학기술의 문제도 포괄할 것이다. 마음의 과학기술적 연구는 그 연구 성과를 하나로 묶어 줄 보편적 이념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마음학의 보편과학적 측면이다.

    이상과 같은 연차별 연구내용에서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자체 세미나 계획과 전문가 초청 계획을 수립하였다. 자체 세미나 계획은 1, 2차년도 연구 과제를 구안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전문가 초청은 마음학을 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 한글키워드
  • 철학적 반성,좋은 삶,진화윤리학,신경윤리학,사회생물학,진화심리학,복잡계,확장된 마음이론,기능주의,행동주의,내성 심리학,마음,마음학,뇌과학,신경과학,신경학,인공지능,인지심리학,인지과학,인공생명,환원주의,심신론,물리주의,튜링 테스트,사이버네틱스,적응된 마음,과학적 설명,신경미학,포스트휴먼시대,보편과학,심학,융합학문,본성 대 양육,메타이론
  • 영문키워드
  • brain science,cognitive psychology,reductionalism,body and mind problem,neuroasthetics,evolutionary ethics,neuroethics,sociobiology,evolutionary psychology,artificial life,cognitive science,scientifical explanation,philosophical reflection,universal science,meta theory,convergent science,an extended mind theory,nature vs nurture,adapted mind,posthuman age,good life,intros,mind,mindology,sybernetics,physicalism,artificial intelligence,neuroscience,neurolog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마음의 문제는 철학과 과학이 만나는 지점이다. 철학은 몸과 마음, 인격과 자아, 인식과 실천의 문제를 풀어가는 전일적 관점에서 마음의 문제를 다루어 왔다. 그러나 19세기 자연과학의 발흥과 함께 심리학이 부상하여 마음의 문제를 과학적 방법으로 해명하고자 했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마음의 연구가 뇌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과 같은 과학적 마음 연구 일변도로 전개되고 있다.

    뇌신경과학은 우리의 신경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신경계는 신체로부터 정보를 모으는 감각체계와 운동을 통제하는 운동체계를 총칭하는 말이다. 신경계의 정점은 ‘뇌’이고, 뇌신경과학은 뇌의 기능을 지도로 표시하려는 노력으로 압축된다. 한편 인지과학은 튜링 테스트를 이론적 기반으로 출발하여 매켈릭과 피츠의 신경망 모델, 폰 노이만의 프로그램 내장식 컴퓨터 설계, 위너의 사이버네틱스 이론, 샤론의 정보이론, 헤브의 신경망 학습규칙 등에 의해 정교화된 이론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와 같은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만으로 마음에 대한 온전한 앎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위에서 언급된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들은 실로 다양한 마음의 측면들을 말하지만, 그것은 모두 하나인 마음의 여러 측면들일 뿐이다. 이를테면 행동주의 심리학은 자극-반응의 메커니즘만 연구하고, 형태심리학은 지각의 현상만 연구한다. 인지 신경과학은 마음의 인지기능만 연구하고, 정서 신경과학은 정서 현상의 일부분에 대해서만 연구한다. 뇌신경과학은 마음의 구조와 작용의 물질적 기초만 확립하려고 한다. 이것은 마치 숲은 보지 못한 채 개별적인 나무만 보고 연구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들은 각각의 특수한 문제의식에 따라 마음을 기능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마음의 연구는 인간의 실천적 삶의 문제와 유리되고, 대상영역이 파편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에 마음의 연구는 철학과 과학의 새로운 종합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 + 철학적 성찰’이라는 형태의 융합학문으로서 ‘마음학(mindology)’의 기초를 수립하고자 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마음학은 마음을 연구하는 개별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개별학문의 보편적 토대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 개별학문 간의 경계가 왜 생겨났는지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개별학문 간의 경계가 생겨난 이유는 각 학문분과가 지닌 체계의 완결성 때문이다. 이에 마음학은 구체적인 개별연구들의 방법과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소통 가능한지를 모색함으로써 개별연구들에 의해 파편화되어 있는 마음 연구들을 전일적인 차원에서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마음 연구는 이미 부분적으로 융합연구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마음학은 이러한 국소적 모델의 융합연구와는 달라야 한다. 즉 마음학은 마음의 존재에 대한 국소모델과 달리 거대 담론이며, 거대 담론은 필연적으로 메타이론적 성격을 띤다. 메타이론은 특정한 현상을 연구하는 개별 과학적 탐구에 대해 의미론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메타이론으로서 마음학은 마음을 연구하는 개별 연구들에 대해 새로운 방향과 의미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점에서 마음학은 마음을 신체, 환경, 문화와 관련하여 해명하는 ‘확장된 마음 이론(the theory of extended mind)’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래의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고, 인간과 (외부) 세계를 분리시킨 이분법을 극복하는 한편, 전통적인 시각에서 마음과 분리된 것으로 간주되어왔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상호작용하면서 마음의 일부를 이룬다고 볼 수 있는 여러 차원들의 사회문화적 요소들(예를 들어 지식, 윤리, 사회문화, 종교, 예술 등)을 ‘확장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영문
  • Mind is the place where philosophy and science are meeting. Philosophy has been studying the problem of mind in the relation of body and mind, person and ego, knowledge and practice in the holistic viewpoint. But psychology has developed a new field of science with new birth of natural science in 19th century. Psychology is studying a mind scientifically. And this psychological trend of mind-studying has made brain science and cognitive science, brain neuroscience arise.

    The scientifical explains of mind such as psychology and brain science are necessary to understand what mind is, but are not complete. The scientifical explain of mind tells us the only one aspect of mind as cognitive neuroscience, for example, studies only the cognitive function of mind. But our mind is composed of multiple aspects(sense, cognition, feeling, and volition etc.) and is operating each others in the cooperation.

    This made us establish 'mindology'. Mindology is the syntheses of the result of all mind-studying as philosophy and psychology, evolutionary biology, brain science, computer science etc. So we aim at 'a scientifical explain +philosophical reflection' about our mind in this study.

    For it, we establish the universal foundation of mind-studying, which is jumped a boundary of individual science. This can make us communicate between individual sciences about mind. Our method in this study represents a meta-theoretical character. Meta-theory clarifies semantical justification to each individual scientifical study. We also expect that our mindology as meta-theory can give individual scientifical study a new direction and meaning.

    At this point, we need to update our mindology to the level of 'the theory of extended mind'. Our traditional theory sees mind is separated from body, but extended mind sees mind and body are mutual acting. This make us understand socio-cultural elements(knowledge, ethics, religion, and arts etc.) of min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지금까지 마음의 문제는 철학의 전유물이었다. 철학은 몸과 마음, 인격과 자아, 인식과 실천의 문제를 풀어가는 전일적 관점에서 마음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러나 마음의 문제를 자연과학의 방법으로 해명하고자 하는 심리학이 부상하면서 오늘날 마음 연구는 뇌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과 같은 과학적 마음 연구 일변도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와 같은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만으로 마음에 대한 온전한 앎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위에서 언급된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들은 실로 다양한 마음의 측면들을 말하지만, 그것은 모두 하나인 마음의 여러 측면들일 뿐이다. 이와 같은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들은 각각의 특수한 문제의식에 따라 기능적으로 마음을 연구함으로써 대상영역이 파편화되고 마음 연구가 인간의 실천적 삶의 문제와 유리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 + 철학적 성찰’이라는 형태를 띤 융합학문으로서의 ‘마음학(mindology)’의 기초를 수립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음학은 마음을 연구하는 개별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개별학문의 보편적 토대를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마음학은 구체적인 개별연구들의 방법과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소통 가능한지를 모색함으로써 개별연구들에 의해 파편화되어 있는 마음 연구들을 전일적인 차원에서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오늘날의 마음 연구는 부분적으로 융합연구의 형태들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마음 연구에 있어서의 국소적인 융합 연구는 전일적인 마음 연구로서의 마음학을 구축하기 위한 기본적인 모델이 된다. 즉 이 국소적인 융합의 메커니즘에 대한 메타수준의 연구는 개별적인 마음 연구들의 방법과 내용을 전일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이 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마음학은 ‘메타이론’의 성격을 갖는다. 메타이론으로서 마음학은 마음을 연구하는 개별 연구들에 대해 새로운 방향과 의미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나아가 마음학은 마음을 신체, 환경, 문화와 관련하여 해명하는 ‘확장된 마음 이론(theory of extended mind)’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래의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고, 인간과 세계를 분리시킨 이분법을 극복하는 한편, 전통적인 시각에서 마음과 분리된 것으로 간주되어왔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상호작용하면서 마음의 일부를 이룬다고 볼 수 있는 여러 차원들의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확장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철학적 성찰’이라는 융합학문으로서의 마음학의 정립은 인문학적 사유에 과학적 엄밀성을 추가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마음학의 정립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전체적이고 통일적인 연구 성과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실천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학문이 삶과 유리되는 최근의 사회적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인문사회분야와 과학기술분야의 융합학문으로서의 마음학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질적인 이 두 분야 사이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우선 현재적 수준에서 마음에 대해 다루는 각 개별학문들의 만남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이러한 장을 통해 우리는 각 개별학문들의 문제의식과 연구방법들을 소개하면서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이 각자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월 1회의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① 자연과학분야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융합연구를 위한 연구소 설립 및 운영
    마음학 수립을 위한 연구는 또 다른 주제의 다양한 자연과학-인문사회과학의 융합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마음학 연구의 성과를 학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은 다양한 융합연구를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연구팀은 이미 동의대학교 당국에 요청하여 지난 2009년 9월 1일 ‘동의대학교 부설 과학․인문학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Science - Humanities Communication Institute)’를 설립하는 성과를 얻어내었다. 이 연구소는 학제간 연구 및 융합연구의 개발 및 지원, 이와 관련된 연구 인력 양성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② 융합연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원과정 설립 및 운영
    과학․인문학 커뮤니케이션 전공 대학원과정은 과학기술 분야의 학문들과 인문사회 분야의 학문들의 융합연구 및 이에 대한 각종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석사과정은 출신 학부의 해당 분야와 이외의 다른 분야의 학문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사과정에서는 융합연구의 의미와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들과 다른 분야의 개념들 및 이론들을 이해하기 위한 교과 교육이 이루어진다.
    박사과정은 독자적으로 융합연구의 계획을 세우고 융합연구팀을 구성하여 실질적으로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사과정에서는 석사과정의 교과 교육을 심화하고, 융합연구사례분석, 융합연구계획 수립, 융합연구팀 구성, 융합연구 수행 전략 등에 관한 다각적인 세미나 및 실질적인 융합연구 실습이 이루어진다.

    ③ 다양한 차원의 융합연구를 위한 연구공동체 조직 및 운영
    마음학 연구 자체가 이미 연구공동체 형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공동체는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게 자기 분야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요청할 권리 및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수용하여 해당 문제를 해명해야 할 의무를 가지는 연구원들로 구성되는 공동체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연구의 한계, 즉 각자 전문분야의 논문들을 수집하여 짜깁기하는 형태의 공동연구 방식을 탈피하고, 명실상부한 융합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우리의 마음학 연구는 이러한 연구공동체 형태의 연구 모델이 됨으로써 향후의 다양한 융합연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④ 인간의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시민교육
    마음학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실용적인 학문이다. 마음학의 연구성과들을 통해서 마음의 작동방식, 몸과 마음의 관계 등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는 궁극적으로 개개인들이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능력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따라서 마음학 연구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원의 시민교육을 통해 개개인들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현재의 삶을 반성하면서 더 좋은 삶을 이루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마음학은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어려운 현대인의 생활패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치료학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치료학은 일정한 틀에 맞추어 이상적인 것을 고치는 치료학이 아니라 개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분명하게 인식함으로써 자가 치유되는 형식을 갖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학이 될 것이다.

    ⑤ 상호 협력적 사회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한 공동체 모델의 수립 및 이 공동체에 적합한 인성 교육의 이념 수립 및 확산
    마음학이 개개인의 자기계발을 통한 행복추구를 유도하는 실용적인 학문이라면, 그 연장선에서 마음학은 상호 협력적 공동체의 모델을 수립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마음학이 개개인의 자기이해를 도울 수 있다면 이 개개인들이 스스로를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하나의 개인으로 뿐만 아니라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면, 이러한 개인들이 모든 공동체는 상호 경쟁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상호 협력적인 공동체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인간의 자기 계발을 도울 수 있는 마음학은 곧 상호 협력적인 공동체의 모델을 수립하고 사람들을 이 공동체에 적합한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시민교육의 이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색인어
  • 마음의 문제, 심리학, 인지과학, 뇌과학, 신경망모델, 내장식 컴퓨터설계, 사이버네틱스이론, 정보이론, 신경망 학습규칙, 자극-반응, 과학적 설명, 철학적 성찰, 마음의 구조, 마음의 기능, 메타이론, 체화된 마음, 의미론적 정당성, 복잡계, 물질계에서의 마음, 학제적 연구, 융합연구, 정신, 의식, 인지, 회로망, 인공지능, 유전자알고리즘, 카오스, 네트워크, 문진, 물질-마음, 유가심론, 불교의 마음, 진화론, 진화심리학, 이원론, 과학-인문학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융합학 특강, 인문정신, 거대담론, 마음학, 소통, 통섭,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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