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이 서구문물과의 충돌하며 근대적 질서 속으로 편입되기 시작하는 시기인 185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의 종언으로 제국주의의 세계질서가 종말을 고하는 1950년대까지 약 100년 동안 생산된 시각자료를 바탕으로 신체언어 표상 ...
본 연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이 서구문물과의 충돌하며 근대적 질서 속으로 편입되기 시작하는 시기인 185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의 종언으로 제국주의의 세계질서가 종말을 고하는 1950년대까지 약 100년 동안 생산된 시각자료를 바탕으로 신체언어 표상의 변형을 비교, 고찰할 수 있는 1차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아시아 3국의 문화 속에서 표상화된 신체언어를 분석함에 있어 공연예술, 시각예술, 영상예술 등 세 분야를 주축으로 폭넓은 자료들을 수집·분류·해석하여 근대 동아시아의 문화적 의미론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각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연극과 무용을 중심으로 한, 중, 일의 신체언어 형태 및 구조를 보여주는 시각자료를 공연예술 작품으로부터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동아시아 3국의 전통 연행 양식은 일본과 중국, 한국의 궁중연희의 경우 상당히 양식화되어 있고 그것이 시각 자료 형태로 남아 있는 의궤 등 문헌이 존재하므로 각각의 신체표상 방식을 실증적으로 수집, 정리, 기록하여 기본 자료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탈춤과 판소리, 일본의 노와 가부키, 중국의 경극으로 대표되는 민간의 전통연희인 가면극, 총체극, 인형극, 음악극의 신체표상 자료는 남아있는 당시의 시각 자료 등을 통해 수집한다.
공연예술 중 무용은 신체언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이러한 문화적 고유성을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근대 동아시아 신체언어 표상의 시각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무용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춤 그리고 현대에 들어 새로이 창작되어 앞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춤 중에서 본 연구의 주제에 적합하면서도 일반적으로도 잘 알려진 춤을 중심으로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신체언어의 구체적 발현양상을 수집·분석하기 위해 회화, 조각, 판화 및 도서삽화 등 4개 영역의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예술자료들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19세기 중엽 청대 말기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회화, 판화, 삽화 그리고 조각에서부터 조선시대 말기 회화, 풍속화와 민화, 삽화 그리고 에도시대 말기 일본의 판화, 삽화에서 회화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한 세기에 걸친 방대한 양의 시각예술작품의 자료조사 및 데이터 수집을 행한다. 이를 통해 거대한 역사적 교체기의 동아시아인의 삶과 일상에 녹아있는 신체언어의 특징과 변천사를 실증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
사진, 영화 등 영상매체는 일상에서 구현되는 몸짓과 표정 등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상화되는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매체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촬영된 사진작품 3,000여 점과 신문·잡지 50여 종, 영화작품 800여 편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근대화 시기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서 표상화된 신체언어의 고유한 특징과 변천사, 문화적 의미 등을 분석하기 위한 실증적 기초자료로서의 시각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공연예술, 시각예술, 영상예술의 시각 자료 조사와 수집은 동작학, 근접공간학, 얼굴표정학, 시선의 생태학 등의 학문들과 접목하여 영상정보학 및 영상문화학에 기반한 유형화와 해석을 통해 근대 동아시아 신체언어의 의미론 정립을 위한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문화지도 작성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 연구방법을 위해 연극, 무용, 미학, 영화학 전공자들과 언어학, 미디어학, 영상정보학, 정보처리학, 동아시아 지역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의 학제적 균형과 협력을 전제로 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신체언어 표상의 인문학적 해석을 더욱 심화시키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며, 연구 결과물로서의 데이터베이스는 단순한 자료 수집의 차원을 넘어 입체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지도 작성이라는 학문적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는 3년에 걸쳐 진행되며, 데이터 수집(1차년도)과 데이터 분석 및 서버 세팅(2차년도)을 거쳐 최종적으로 데이터 해석 및 메타 아카이브 구축(3차년도)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계획이다. 이러한 3단계 과정을 통해, 연관검색이 가능한 30,000 여장의 정지 이미지 및 1,000 건의 동영상 Stream 서비스, 원자료 해설, 하이퍼미디어 링크 등을 포함한 심도깊은 내용의 OS기반 DB 서버를 구축한다.